배경이 학교인 영화를 포스팅 해본다. 첫 번째로 다룰 영화는 여교사 그리고 용순이다.


여교사



영화를 치정극으로만 봐서 자극적이기만 한 삼류 영화라고 폄하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너무 단순하게 본 것 같다. 

여교사는 계급에 의한 신분 상승 혹은 체념으로 인한 질투로 봐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장면은 너무 영화다워서 아쉽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연출이 낫지 않았나 본다.

김하늘의 표정 연기가 압권. 조금 더 카메라가 클로즈업 되었으면 소름 돋았을 텐데 생각이 들었다.   




용순



포스터만 봤을 땐 고등학생 육상부 영화 같아서 재미없을 줄 알았다. 몽골에서 시집온 새 엄마가 왜 레슬링 선수였는지 단순 개그코드인 줄 알았는데 그게 마지막에 효과적으로 발휘될 줄이야.(역시 체호프 당신은...) 감독의 첫 단편 영화를 장편으로 만들었는데 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는 듯 보인다.


무언가를 쏟아부었는데도 좌절했다. 그런데 거칠어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용순이 눈이 까뒤집혀 교무실을 뒤집어 놓거나 선생에게 개망신을 주는 것도 아니고 나는 용순의 행동이 딱 그 나이대 좌절한 학생이 후회가 남지 않게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행동(혹은 복수)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에 홀로 운동장을 뛰는 씬도 좋았다.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어떻게 보면 막장 드라마의 소재인데 이걸 자극적이지 않게 심심한 생각이 들만큼 잘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이수경이란 배우 참 매력적이다 앞으로 영화에서 자주 봤으면 싶다.


 

위쳐3 게임 오브 더 이어판(원작 와일드 헌트와 두 개의 확장팩-하츠 오브 스톤, 블러드 앤 와인-이 모두 들어 있는 게임.)

 

위쳐 3의 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와는 안 맞을 것 같아서였다.

 

서양식-동양식 RPG로 극명하게 나뉘던 시절부터 단방향의 2D 도트 그래픽의 일본식 RPG를 좋아했지, 풀아웃이나 발더스게이트 같이 쿼터뷰 방식의 3D처럼 그래픽을 낸 자유도 높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시대가 지나 서양식, 동양식 구분이 희미해졌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위쳐3의 명성이 워낙 높았기에 이번에 DL 구입으로는 더 이상 떨어질 것 같지 않은 가격대로 할인을 진행해  큰 맘 먹고 구입했다.  

 

 

일단 구동하고 첫 느낌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플레이 했다. 메인만 쭉 진행하려고 했다.

그래도 방대한데 초반 두세 시간은 괜히 컨디션 다운 되고(멀미 증상이 오기 전 현상) 안 좋았다. 나랑 안 맞는가 보다 지우려다가 조금 더 참고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픽도 위쳐를 구동했을 때 열심히 하던 게임이 하필 호라이즌 제로 던이어서 제로 던 하다가 다른 게임하면 어떤 게임이든 그 게임의 그래픽을 모두 '후지게' 만드는데, 위쳐는 같은 PS4 기종이지만 초창기에 나온 게임이라 그래픽도 적응이 안 되었다.

 

그런데 이게 점점 눈에 익어가면서 정말 끝내주는 그래픽 아닌가! 그래픽이 단순히 해상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시간마다 변하는 날씨마다 변화하는 배경 그래픽이나 건물들의 디테일 이런 게 환상적이게 만드는 것이다.

 

눈이 적응하니 위쳐의 부분이 보이는데 이 디테일이 정말 장난 아니다! NPC 캐릭터 하나도 방어구나 의상도 대충 만들어진 게 없다. 장인 개발자의 마우스 터치가 느껴졌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인물들이 나오지만 몰라도 전혀 상관없다.(반대로 말해 알면 훨씬 재미있다.)

 

튜토리얼격인 백색과수원에서 뭔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서브 퀘스트 하나 하고 어쩌다가 위쳐 퀘스트인 정오의 악령 진행하며 뭔가 이야 괜히 갓겜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후 끝부분에 겨우 만날 것 같던 예니퍼를 쉽게 만나고 벨렌을 여행하는데 시나리오가 계속 알고 싶어진다고 할까? 물론 백색과수원의 정오 괴물 때부터 이 게임 뭔가 엄청나 한번 빠지면 허우적댈 수 없겠는걸 생각이 들게 하긴 했다.

 

그래서 모험을 지속하며, 그러면서도 여전히 서브 퀘스트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스켈리케로 가는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브 퀘스트를 진행해 나가며 이제는 피파를 한두 게임하는 것처럼 위쳐 서브퀘스트를 한두 개 하게 되었다.

 

서브 퀘스트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위쳐 의뢰는 하나하나 완성도가 상당하다. 그러다가 결국 로취를 타고 노비그라드 온 구석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결국 2막에 막 접어들었을 땐 완전히 푹 빠져서 종일 위쳐만 영원토록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온 중세 판타지는 위쳐 3 아래에 놓인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중세판타지 컨셉의 게임들이 위쳐 3가 있는데 섣불리 시장에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이렇게 잘 만든 게임이 나오면 앞으로 개발 중인 게임들도 전체적으로 수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쳐 3는 게임 개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 

위쳐 4 소식은 전혀 없지만 위쳐 3 의 세번째 확장팩이라도 내주면 어떨까? 생각이 들 정도다. 

 

메인퀘스트를 멈추고 서브 퀘스트(위쳐는 서브 퀘스트가 일반 의뢰와 위쳐 의뢰 두 개로 나뉜다.)를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궨트까지 한다! 유일한 한이라면 수집광 퀘스트를 실패한 후에 궨트에 재미를 붙였다는 것이다.

 

트리스랑 누구 탈출시키는 거 있는데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영웅 카드 세 장은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소 힘이 빠졌는데 그 퀘스트 전 수동세이브는 있지만 너무 많이 진행한 상태라 말았다.

 

왜냐하면 퀘스트는 되돌리겠는데 뒤늦게 위쳐3에 중독되어서 백색과수원과 벨렌 지역은 ? 와 보물 표시 다 돌고 노비그라드도 상당부분 돈 상태였기 때문이다.

 

2회차를 바로 하긴 힘들고 나중에 진짜 나중에 지금처럼 TV 모니터 말고 진짜 크고 좋은 TV에서 하련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궨트 전부 수집은 놓쳤지만 남은 카드 다 수집하고 숨겨진 지역 다 돌아다닌다.

 

제발 부탁인데, 나처럼 분명 메인퀘스트만 진행하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뒤늦게 궨트에 빠져들면 답이 없다. 

 

개성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안 해도 되지만 의미없는 퀘스트는 없다. 사실 모두 메인과 연결된다.
서브 퀘는 메인퀘를 위해 해야 하는 서브퀘와 안 해도 그만인 서브퀘로 나뉘는데 안 해도 되는 서브퀘 중에서도 시나리오 상 매우 중요한 퀘스트가 있어서 어느 정도 진행하길 권한다.
메인 퀘 이상의 시나리오 비중을 가졌지만 안 해도 상관없는 중요한 퀘스트들이 많다.

 

게임의 진행 방식

 

게임은 위쳐인 게롤트를 조작해(중간에 이벤트식으로 시리를 잠깐씩 조작하긴 한다.) 위쳐 센스를 이용(이후에 나온 RPG 게임에서도 차용되는 방식이니 익숙할 것이다.) 흔적을 따라가서 해결한다.

 

다른 경우엔 NPC 캐릭터를 찾아서 그 NPC를 따라간 후에 전투를 벌인다.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두 개 방식으로도 재미있는데 중간에 마법등불이라든가 일반 게임이라면 엄두도 못낼 정도로 다양한 방식이 추가되어 지겹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발자국을 추적한다.

 

게임은 메인만 거의 달려도 상관없지만(장담하지만 서브퀘를 안 할 수가 없다.) 메인, 서브만 다 해도 이 게임의 절반도 못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외에 따로 분류된 보물 퀘스트도 있다. 연금술도 있고 무기와 갑옷 업그레이드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궨트! 궨트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노골적으로 요즘 게임들처럼 무기나 방어구 수집 트로피가 있었다면 더 많은 페인이 양성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연금술이나 무기제작도 하다보면 자연스레 익히게 되어 강제성도 없고 복잡하지만 전혀 복잡하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이 게임이 대단한 이유다.

 

발달된 후각을 따라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위쳐를 하면 호라이즌 던이 마법등불을 모티브로 했구만 느끼게 된다.

 

보물 퀘스트도 하나의 퀘스트처럼 우연히 표식이나 시체를 발견해서 자연스레 보물 수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굉장히 좋게 구성되어 있다.

 

항상 위처 센스를 발동시켜야 한다.

 

단순해서 긴장감 높은 전투

 

RPG에서 게임 시스템만큼 중요한 게 전투인데, 위쳐는 단순함을 추구해 질리지 않는다. 복잡하지 않게 필요한 걸 다 집어넣은 전투 시스템이다.

 

크게 두 가지로 조작과 무기를 이용한 전투와 표식-마법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전투는 무작정 공격만 하면 안 되고 적절하게 방어와 스텝으로 공격을 피하며 반격과 연속 공격을 노려야 한다. 이게 화려하진 않아도 상당한 긴장감을 준다.

 

위쳐는 워낙 방대한 게임이라 쭉 진행해도 중간마다 지치는 단계가 오긴 하는데, 난이도가 높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 위쳐의 전투 난이도는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이지나 노멀 난이도로 전투를 익힐겸 플레이하면 적절한 긴장감과 재미를 줄 것이다. 만약 난이도를 높인다면 상대를 다 파악한 상태로 검에 상성에 맞게 기름 바르고 폭탄 사용하고 매 순간이 보스전처럼 진행될 것이다.  

 

대부분 하나에 올인하지 않고 표식도 적절히 섞어 사용하는데, 그래야만 하고 표식도 딱 다섯 가지에 그 다섯 가지를 업그레이드 하는 형태로 전략을 극대화시켰다. 반격 일격이라든가 추가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표식을 이용해 마법을 이용해 물리칠 수도 있고 그냥 썰어버릴 수도 있다.
단체 전투도 존재한다. 성인 게임인만큼 절단과 선혈 낭자는 기본 일정 조건이 추가 되면 저런 컷신이 펼쳐진다.

 

궨트! 궨트를 하라!

 

궨트는 처음에 등한시하다가 빠져들면 답이 없는데, 너무 나중에 시작해서 덱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강력하게 권한다. 궨트는 처음부터 시작하라!

 

백색과수원에 들어가서 주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카드 다 구입해서 덱을 맞추면 된다.

 

필자는 궨트를 거들떠도 안 보다가 중간에 하려고 해도 덱이 안 맞아서 못 했는데, 나중에 덱 맞고 한두 판 한 순간부터 너무 재미있어서 궨트만 했다. 

 

어려울 것도 없다. 특수 카드 10장은 넘쳐날 것이고 일반 카드 22장을 진영이 다양해 맞추기 힘든데 백색과수원에서 다 구입하면 된다.

 

특수 카드 10장 맞추고 일반 카드는 최소 22장에서 무한대로 넣을 수 있는데 궨트는 10장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특수와 일반 모두 랜덤으로 결정된다.

 

모두 영웅카드면 상관없는데 그렇지 않다면 숫자 낮은 카드는 제외해야 더 좋은 덱이 맞춰지기 때문에 22장만 맞추면 되겠다.

 

이후에는 간단하면서도 많은 운이 필요하고 일단 카드도 좋아야 하고 주어진 카드로 3판 2승이라는 룰을 잘 이용해야 하는데 하다보면 바로 적응한다.  

 

한번 빠지면 환장하는 궨트

 

아쉬운 점이 없을 리가

 

일단 지도를 계속 펼쳐봐야 하는 게 불편하다. 퀘스트도 일일이 확인해서 발동시켜야 해서 귀찮다.

이정표외에도 포탈 아이템이 있었으면 하는 것 그리고 사용자 표식도 여러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세계지도를 펼치면 해당 지역에 관련된 퀘스트가 다 뜨면 좋을 텐데 아쉽다.

트로피가 더 많아도 좋을 것 같다.

'♡'를 이용해도 뭔가 보상이 없다는 거(응?)  

 

이외에 후속작에서 바라는 건 말 위에서 채집, 수중에서 석궁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쉽고 위에 언급했듯 전투할 때 반격 일격이라든가 조금 더 추가해주고, 잠입 암살 같은 걸 넣어도 좋을 것 같다. 

 

 

PC판으로 해도 괜찮다.

 

오히려 PC판이 더 나을 것이다. 일반 PS4도 위쳐의 그래픽은 경이적이다.(호라이즌 제로 던을 반나절하다가 켜지 않은 이상)

 

하지만 PC는 성능에 따라 엄청난 상황 게다가 '모드'를 깔아서 다양하게 정말 나의 소망대로 영원히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페이스 UI도 바꿀 수 있다고 하니까 더 자유자대로 워쳐 3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경우 PC에서 게임을 안 하려고 하고 일반 모드로 즐기는 게 좋아 PS4로도 불만이 없지만. 돈은 끝까지 부족하고 초기엔 가방 용량 때문에 불편한데 이것만 트레이너를 해서 해도 더욱 재미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게임 할까? 말까?

 

★★★★★+  

 

위쳐 3는 갓 게임이다!

 

중세 판타지 RPG 게임 좋아한다면 반드시 해라! 지금은 가격도 매우 싸다.

2개의 확장팩과 DLC까지 다 들어있는 게임오브이어 버전을 구입하면 놀라운 세계가 기다린다.

 

위쳐 4 언제 나오냐? 내가 게임을 끊어도 위쳐 4 나오면 이거 하나 때문이라도 하드웨어를 구입하겠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모두와 사랑을 나눠도 무방하다. 성인 등급 게임임을 잊지 말도록.  그렇다고 바람둥이 트로피라든가 이런 거 없다.
정말 개성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연출 끝내주고
환상적인 배경 그래픽
완벽한 한글화. 난이도를 높였을 땐 저렇게 다 상성 파악해서 기름 바르고 적절한 표식과 폭탄 써가며 전투해야 한다.
제목이 위처인데 이제 위처가 필요없는 시대라 후속작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새로운 시리즈가 나와도 대환영이다.

 

 

 

조선명탐정 시리즈 


조선명탐정은 꽤 희귀한 영화다. 감독과 제작진 주인공 배우 모두 바뀌지 않고 세 편이나 시리즈 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리즈 첫 작품은 사백만 이상 모아 흥행에 대성공했고, 3,4년에 한번 제작되는데 2편도 삼백만 이상 모았다.

3편은 2백만으로 내용면에나 흥행에서나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긴 했지만 일시적 부침일 수 있으니 계속 시리즈화 되길 바랐다. 


하지만 오달수가 미투 열풍에 휩쓸려 나가 아마도 시리즈 자체가 사라질 것 같은데 버디 무비로 조선의 탐정 수사물이라는 분명한 특이점이 있던 영화라 소개해본다. 






3편에 가면 갑자기 확 컨셉이 바뀐다. 3편은 확실히 아쉽다. 소재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을 텐데, 난데없이 김명민의 가족사가 나오고 뱀파이어를 모티브로 한 흡혈괴마가 등장하고 산만하며 내용자체도 많이 아쉬웠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치고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


몰래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3편은 노골적으로 개그 요소가 늘어났다. 1절만 했으면 싶은 개그가 계속 이어진다.





버디무디에 빼놓을 수 없는 여성 히로인. 1편 한지민 2편 이연희 3편 김지원까지. 아주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베일에 휩싸인 배경 속에 두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고 도움도 주고 하는데 역시 문제의 3편은 많이 다르다. 계속 같이 움직이며 주연이라지만 조연에 머문 1,2편과 달리 분량이 많다. 사건의 행방을 쥐고 있던 1,2편과 다르게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다. 


조선명탐정은 퓨전사극 그리고 탐정이라는 기존 한국 영화에 없는 장르물이지만 사실 탐정물이라기엔 무리가 있긴 하다. 추리의 쾌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휴에 흥행을 노리고 개봉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관중이 개입해 생각하는 것보다 깔깔거리며 웃는 게 더 나은 선택인 건 확실하다. 그리고 점점 부족해지긴 하지만 1편은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이순신, 강마에에서 파격적으로 망가진 김명민을 보는 재미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주는 오달수의 케미가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지민 역시 제 역할을 해내고 김명민이 너무 설명을 해줘 긴장이 떨어지지만 공납비리라든가 정조왕의 존재라든가 흥미로운 소재도 많다.


2편은 더 나아지리라 다짐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마이너스 후속작이라 아쉬웠다. 1편부터 이어진 조선 명탐정만의 허당과 도망치기, 염탐 등 시리즈 개성도 연계되며 굳건해졌다. 하지만 추리와 개그의 균형이 개그쪽으로 무너지는 듯한 모습은 아쉬웠다. 시나리오는 시종일관 밝고 깨방정인 개그물에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무겁지만 충분히 소화해낸다. 러닝 타임이 너무 긴 게 아닌가 싶지만 탐정수사물보다 포스터에 나오듯이 코믹 어드벤처라면 불만이 없다. 매년 나오는 것도 아니고 후속작을 충분히 기다릴만 했다.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 될 수 있을까?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3편에서......3편에서 그만 그래도 나왔으면 싶지만 냉혹한 사람이라면 이제 그만 나와라 할만큼 실망을 준 시리즈다. 무엇보다 1,2편에서 가져오던 시리즈의 개성이 무너졌다. 베일에 쌓여 있던 여주인공들과 다르게 처음부터 등장하는데, 그래서 김명민 오달수의 콤비 개그보단 김명민 김지원이 더 자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게 문제. 깨알 조연들이 잠깐씩 치고 빠지고 하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조연들의 비중이 대폭 늘었으나 이 역시 성공적이지 못했다. 또한 탄탄한 시나리오의 탐정 추리보단 완전한 개그물로 전락했는데 개그가...개그가 재미가 없어! 시나리오도 김지원이 잃은 그 기억이 반전도 없고 영화에 김명민과 오달수가 당하며 가져다 주는 긴장이 없는 건 정말 치명적이었다. 오달수가 추문에 휩싸이지 않았어도 시리즈가 지속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재미보다 시리즈의 개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앞서 말했듯 퓨전 사극 조선 시대 탐정물이라는 독보적인 포지션으로 국내 시장에서 힘든 시리즈화까지 무려 세 편이나 그것도 동일한 제작진, 연출자, 주인공이 모여 이뤄냈다. 오달수가 못 나오더라도 정비되어 조선명탐정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마블이 마블 유니버스로 히어로 무비에서 대성공을 이루자 DC 역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DC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발동시키며 DC 대표 캐릭터인 배트맨과 슈퍼맨을 앞세워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겨우 원더우먼에서 평작을 내더니 마무리로 어벤저스처럼 저스티스 리그를 내놔서 그나마 봉합 정도 시키고 쓸쓸히 한 페이지가 끝났다.

이후에도 계속될 것 같긴 하지만 큰 정비가 필요하다. 거창하게 시작해 초라하게 퇴장한 DC 유니버스의 영화를 다뤄본다. 

이 포스팅의 리뷰는 한번에 정리한 게 아니라 당시에 본 후 기록했던 것을 한 곳에 모은 것이다.



배트맨VS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



이게 저스티스의 시작이라니......굉장히 우려스럽다.
DC 코믹스의 영화화를 잭 스나이더 감독이 계속 맡을 것 같은데, 마블과 분위기에서 '차별화'는 성공하겠지만 과연 그 차별화가 다른 재미일지는 모르겠다. 보고나서 걱정이 들게 만든다.

뭘 그리 심각한가?

왜 자꾸 오락 영화에서 철학적이고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만드려고 하지? 영웅과 악당은 한끗차이 정의를 위해서 일반 시민의 희생을 더 이상 두고보지 않는다는 건 마블에서도 히어로들이 대립하게 만든 트랜드이기는 하지만 저스티스의 시작이 다루는 길고 긴 지루한 내용보다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의 방식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쿨해. 그냥 편갈라서 싸우잖아. 

또 배트맨을 지나치게 멍청하게 만들어 슈퍼맨을 오해해서 대립이 나오는 것도 설득력이 충분치 않고(배트맨만 관객들에게 조롱거리로 만든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열광할 수 있는 장면은 원더우먼이 복장을 바꾸며 무기를 휘두를 때다. 액션 씬도 너무 장엄해. 그냥 좀 더 때리고 부수면 안될까?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 퀸, 마고 로비만 고생이다. 최종 보스가 무려 '신'이다. 그런데 급이 안 맞잖아. 저 정도면 저스티스 리그가 출동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진짜 신이 무척 허무하게 끝나 버린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통제 불가능한 악당을 모아 놓았는데 모두 착하다, 너무 착해. 나중엔 케미도 스스로 맞추고 대화도 잘 나눈다. 참고로 이 영화 번역이 박지훈이다. 영화도 최악 번역도 최악.



이런 장면이나 내보내려고 영화를 만들었나?


모두 착함 말 잘 들음.


 

원더우먼



거듭 실망만 주던 DC 유니버스 영화 중에 그나마 나은 평을 받은 게 원더우먼이다. 진부하고 지루한 시작과 더불어 영화 안에서 왜 그렇게 기승전결을 맞추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엔 적이 너무 무게감이 없다. 강한 건 아는데 카리스마가 없다는 말.

원더우먼 갤 가돗의 매력만으로 영화를 이끄는데 그게 또 끝까지 끌고 가진다. 전형적인 영웅물이다.     





저스티스 리그



저스티스 리그의 부재를 적으라면 '슈퍼맨 살리기 대모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DC 세계관에선 슈퍼맨이 짱이다. 빌런이 누구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플래쉬나 아쿠아 맨 그리고 사이보그는 마블이 페이즈 1 마무리로 어벤저스를 내놓기 전에 이야 돈 많다 대단하다 어벤저스를 위해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를 제작했듯이 단독작이 먼저 개봉이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전의 영화들이 악평과 흥행에도 실패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을 것이고 결국 아는 사람만 아는 캐릭터들 저스티스리그에서는 전작인 배트맨과 슈퍼맨 그리고 원더우먼의 철저한 조연이 된다. 필자는 플래시는 알았다면 사이보그나 아쿠아맨은 모르니까 감정이입도 못하겠고 그냥 영웅이구나, 어벤저스에서 호크아이 정도의 존재감을 느끼며 봤다.

게다가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만큼 느리고 답답하게 진행되진 않지만 DC 유니버스의 가장 큰 프로젝트임에도 딱히 떠오르는 저스티스 리그하면 떠오르는 분위기나 컨셉이 느껴지지 않는다. 시종일관 진지할 필욘 없지만 조스 웨던 때문인지 어설프게 마블 영화 느낌이 나고 맥빠진 개그 대사도 마음에 안 들었다.  




저스티스 리그를 끝으로 마블 용어로 하자면 페이즈 1 이 씁쓸하게 끝났다. 프로젝트를 날렸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그건 아니고 하긴 그럴 리가 없지. 여러 후속작 얘기가 들리는데 마블이 히어로 액션 영화의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에 과연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새로운 DC 히어로 무비가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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