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3 게임 오브 더 이어판(원작 와일드 헌트와 두 개의 확장팩-하츠 오브 스톤, 블러드 앤 와인-이 모두 들어 있는 게임.)
위쳐 3의 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와는 안 맞을 것 같아서였다.
서양식-동양식 RPG로 극명하게 나뉘던 시절부터 단방향의 2D 도트 그래픽의 일본식 RPG를 좋아했지, 풀아웃이나 발더스게이트 같이 쿼터뷰 방식의 3D처럼 그래픽을 낸 자유도 높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시대가 지나 서양식, 동양식 구분이 희미해졌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위쳐3의 명성이 워낙 높았기에 이번에 DL 구입으로는 더 이상 떨어질 것 같지 않은 가격대로 할인을 진행해 큰 맘 먹고 구입했다.
일단 구동하고 첫 느낌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플레이 했다. 메인만 쭉 진행하려고 했다.
그래도 방대한데 초반 두세 시간은 괜히 컨디션 다운 되고(멀미 증상이 오기 전 현상) 안 좋았다. 나랑 안 맞는가 보다 지우려다가 조금 더 참고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픽도 위쳐를 구동했을 때 열심히 하던 게임이 하필 호라이즌 제로 던이어서 제로 던 하다가 다른 게임하면 어떤 게임이든 그 게임의 그래픽을 모두 '후지게' 만드는데, 위쳐는 같은 PS4 기종이지만 초창기에 나온 게임이라 그래픽도 적응이 안 되었다.
그런데 이게 점점 눈에 익어가면서 정말 끝내주는 그래픽 아닌가! 그래픽이 단순히 해상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시간마다 변하는 날씨마다 변화하는 배경 그래픽이나 건물들의 디테일 이런 게 환상적이게 만드는 것이다.
눈이 적응하니 위쳐의 부분이 보이는데 이 디테일이 정말 장난 아니다! NPC 캐릭터 하나도 방어구나 의상도 대충 만들어진 게 없다. 장인 개발자의 마우스 터치가 느껴졌다.
튜토리얼격인 백색과수원에서 뭔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서브 퀘스트 하나 하고 어쩌다가 위쳐 퀘스트인 정오의 악령 진행하며 뭔가 이야 괜히 갓겜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후 끝부분에 겨우 만날 것 같던 예니퍼를 쉽게 만나고 벨렌을 여행하는데 시나리오가 계속 알고 싶어진다고 할까? 물론 백색과수원의 정오 괴물 때부터 이 게임 뭔가 엄청나 한번 빠지면 허우적댈 수 없겠는걸 생각이 들게 하긴 했다.
그래서 모험을 지속하며, 그러면서도 여전히 서브 퀘스트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스켈리케로 가는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브 퀘스트를 진행해 나가며 이제는 피파를 한두 게임하는 것처럼 위쳐 서브퀘스트를 한두 개 하게 되었다.
서브 퀘스트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위쳐 의뢰는 하나하나 완성도가 상당하다. 그러다가 결국 로취를 타고 노비그라드 온 구석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결국 2막에 막 접어들었을 땐 완전히 푹 빠져서 종일 위쳐만 영원토록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온 중세 판타지는 위쳐 3 아래에 놓인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중세판타지 컨셉의 게임들이 위쳐 3가 있는데 섣불리 시장에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이렇게 잘 만든 게임이 나오면 앞으로 개발 중인 게임들도 전체적으로 수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쳐 3는 게임 개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
위쳐 4 소식은 전혀 없지만 위쳐 3 의 세번째 확장팩이라도 내주면 어떨까? 생각이 들 정도다.
메인퀘스트를 멈추고 서브 퀘스트(위쳐는 서브 퀘스트가 일반 의뢰와 위쳐 의뢰 두 개로 나뉜다.)를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궨트까지 한다! 유일한 한이라면 수집광 퀘스트를 실패한 후에 궨트에 재미를 붙였다는 것이다.
트리스랑 누구 탈출시키는 거 있는데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영웅 카드 세 장은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소 힘이 빠졌는데 그 퀘스트 전 수동세이브는 있지만 너무 많이 진행한 상태라 말았다.
왜냐하면 퀘스트는 되돌리겠는데 뒤늦게 위쳐3에 중독되어서 백색과수원과 벨렌 지역은 ? 와 보물 표시 다 돌고 노비그라드도 상당부분 돈 상태였기 때문이다.
2회차를 바로 하긴 힘들고 나중에 진짜 나중에 지금처럼 TV 모니터 말고 진짜 크고 좋은 TV에서 하련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궨트 전부 수집은 놓쳤지만 남은 카드 다 수집하고 숨겨진 지역 다 돌아다닌다.
제발 부탁인데, 나처럼 분명 메인퀘스트만 진행하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뒤늦게 궨트에 빠져들면 답이 없다.
게임의 진행 방식
게임은 위쳐인 게롤트를 조작해(중간에 이벤트식으로 시리를 잠깐씩 조작하긴 한다.) 위쳐 센스를 이용(이후에 나온 RPG 게임에서도 차용되는 방식이니 익숙할 것이다.) 흔적을 따라가서 해결한다.
다른 경우엔 NPC 캐릭터를 찾아서 그 NPC를 따라간 후에 전투를 벌인다.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두 개 방식으로도 재미있는데 중간에 마법등불이라든가 일반 게임이라면 엄두도 못낼 정도로 다양한 방식이 추가되어 지겹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은 메인만 거의 달려도 상관없지만(장담하지만 서브퀘를 안 할 수가 없다.) 메인, 서브만 다 해도 이 게임의 절반도 못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외에 따로 분류된 보물 퀘스트도 있다. 연금술도 있고 무기와 갑옷 업그레이드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궨트! 궨트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노골적으로 요즘 게임들처럼 무기나 방어구 수집 트로피가 있었다면 더 많은 페인이 양성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연금술이나 무기제작도 하다보면 자연스레 익히게 되어 강제성도 없고 복잡하지만 전혀 복잡하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이 게임이 대단한 이유다.
보물 퀘스트도 하나의 퀘스트처럼 우연히 표식이나 시체를 발견해서 자연스레 보물 수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굉장히 좋게 구성되어 있다.
단순해서 긴장감 높은 전투
RPG에서 게임 시스템만큼 중요한 게 전투인데, 위쳐는 단순함을 추구해 질리지 않는다. 복잡하지 않게 필요한 걸 다 집어넣은 전투 시스템이다.
크게 두 가지로 조작과 무기를 이용한 전투와 표식-마법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전투는 무작정 공격만 하면 안 되고 적절하게 방어와 스텝으로 공격을 피하며 반격과 연속 공격을 노려야 한다. 이게 화려하진 않아도 상당한 긴장감을 준다.
위쳐는 워낙 방대한 게임이라 쭉 진행해도 중간마다 지치는 단계가 오긴 하는데, 난이도가 높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 위쳐의 전투 난이도는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이지나 노멀 난이도로 전투를 익힐겸 플레이하면 적절한 긴장감과 재미를 줄 것이다. 만약 난이도를 높인다면 상대를 다 파악한 상태로 검에 상성에 맞게 기름 바르고 폭탄 사용하고 매 순간이 보스전처럼 진행될 것이다.
대부분 하나에 올인하지 않고 표식도 적절히 섞어 사용하는데, 그래야만 하고 표식도 딱 다섯 가지에 그 다섯 가지를 업그레이드 하는 형태로 전략을 극대화시켰다. 반격 일격이라든가 추가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궨트! 궨트를 하라!
궨트는 처음에 등한시하다가 빠져들면 답이 없는데, 너무 나중에 시작해서 덱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강력하게 권한다. 궨트는 처음부터 시작하라!
백색과수원에 들어가서 주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카드 다 구입해서 덱을 맞추면 된다.
필자는 궨트를 거들떠도 안 보다가 중간에 하려고 해도 덱이 안 맞아서 못 했는데, 나중에 덱 맞고 한두 판 한 순간부터 너무 재미있어서 궨트만 했다.
어려울 것도 없다. 특수 카드 10장은 넘쳐날 것이고 일반 카드 22장을 진영이 다양해 맞추기 힘든데 백색과수원에서 다 구입하면 된다.
특수 카드 10장 맞추고 일반 카드는 최소 22장에서 무한대로 넣을 수 있는데 궨트는 10장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특수와 일반 모두 랜덤으로 결정된다.
모두 영웅카드면 상관없는데 그렇지 않다면 숫자 낮은 카드는 제외해야 더 좋은 덱이 맞춰지기 때문에 22장만 맞추면 되겠다.
이후에는 간단하면서도 많은 운이 필요하고 일단 카드도 좋아야 하고 주어진 카드로 3판 2승이라는 룰을 잘 이용해야 하는데 하다보면 바로 적응한다.
아쉬운 점이 없을 리가
일단 지도를 계속 펼쳐봐야 하는 게 불편하다. 퀘스트도 일일이 확인해서 발동시켜야 해서 귀찮다.
이정표외에도 포탈 아이템이 있었으면 하는 것 그리고 사용자 표식도 여러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세계지도를 펼치면 해당 지역에 관련된 퀘스트가 다 뜨면 좋을 텐데 아쉽다.
트로피가 더 많아도 좋을 것 같다.
'♡'를 이용해도 뭔가 보상이 없다는 거(응?)
이외에 후속작에서 바라는 건 말 위에서 채집, 수중에서 석궁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쉽고 위에 언급했듯 전투할 때 반격 일격이라든가 조금 더 추가해주고, 잠입 암살 같은 걸 넣어도 좋을 것 같다.
PC판으로 해도 괜찮다.
오히려 PC판이 더 나을 것이다. 일반 PS4도 위쳐의 그래픽은 경이적이다.(호라이즌 제로 던을 반나절하다가 켜지 않은 이상)
하지만 PC는 성능에 따라 엄청난 상황 게다가 '모드'를 깔아서 다양하게 정말 나의 소망대로 영원히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페이스 UI도 바꿀 수 있다고 하니까 더 자유자대로 워쳐 3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경우 PC에서 게임을 안 하려고 하고 일반 모드로 즐기는 게 좋아 PS4로도 불만이 없지만. 돈은 끝까지 부족하고 초기엔 가방 용량 때문에 불편한데 이것만 트레이너를 해서 해도 더욱 재미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게임 할까? 말까?
★★★★★+★
위쳐 3는 갓 게임이다!
중세 판타지 RPG 게임 좋아한다면 반드시 해라! 지금은 가격도 매우 싸다.
2개의 확장팩과 DLC까지 다 들어있는 게임오브이어 버전을 구입하면 놀라운 세계가 기다린다.
위쳐 4 언제 나오냐? 내가 게임을 끊어도 위쳐 4 나오면 이거 하나 때문이라도 하드웨어를 구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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