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 시리즈 


조선명탐정은 꽤 희귀한 영화다. 감독과 제작진 주인공 배우 모두 바뀌지 않고 세 편이나 시리즈 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리즈 첫 작품은 사백만 이상 모아 흥행에 대성공했고, 3,4년에 한번 제작되는데 2편도 삼백만 이상 모았다.

3편은 2백만으로 내용면에나 흥행에서나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긴 했지만 일시적 부침일 수 있으니 계속 시리즈화 되길 바랐다. 


하지만 오달수가 미투 열풍에 휩쓸려 나가 아마도 시리즈 자체가 사라질 것 같은데 버디 무비로 조선의 탐정 수사물이라는 분명한 특이점이 있던 영화라 소개해본다. 






3편에 가면 갑자기 확 컨셉이 바뀐다. 3편은 확실히 아쉽다. 소재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을 텐데, 난데없이 김명민의 가족사가 나오고 뱀파이어를 모티브로 한 흡혈괴마가 등장하고 산만하며 내용자체도 많이 아쉬웠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치고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


몰래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3편은 노골적으로 개그 요소가 늘어났다. 1절만 했으면 싶은 개그가 계속 이어진다.





버디무디에 빼놓을 수 없는 여성 히로인. 1편 한지민 2편 이연희 3편 김지원까지. 아주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베일에 휩싸인 배경 속에 두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고 도움도 주고 하는데 역시 문제의 3편은 많이 다르다. 계속 같이 움직이며 주연이라지만 조연에 머문 1,2편과 달리 분량이 많다. 사건의 행방을 쥐고 있던 1,2편과 다르게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다. 


조선명탐정은 퓨전사극 그리고 탐정이라는 기존 한국 영화에 없는 장르물이지만 사실 탐정물이라기엔 무리가 있긴 하다. 추리의 쾌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휴에 흥행을 노리고 개봉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관중이 개입해 생각하는 것보다 깔깔거리며 웃는 게 더 나은 선택인 건 확실하다. 그리고 점점 부족해지긴 하지만 1편은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이순신, 강마에에서 파격적으로 망가진 김명민을 보는 재미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주는 오달수의 케미가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지민 역시 제 역할을 해내고 김명민이 너무 설명을 해줘 긴장이 떨어지지만 공납비리라든가 정조왕의 존재라든가 흥미로운 소재도 많다.


2편은 더 나아지리라 다짐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마이너스 후속작이라 아쉬웠다. 1편부터 이어진 조선 명탐정만의 허당과 도망치기, 염탐 등 시리즈 개성도 연계되며 굳건해졌다. 하지만 추리와 개그의 균형이 개그쪽으로 무너지는 듯한 모습은 아쉬웠다. 시나리오는 시종일관 밝고 깨방정인 개그물에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무겁지만 충분히 소화해낸다. 러닝 타임이 너무 긴 게 아닌가 싶지만 탐정수사물보다 포스터에 나오듯이 코믹 어드벤처라면 불만이 없다. 매년 나오는 것도 아니고 후속작을 충분히 기다릴만 했다.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 될 수 있을까?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3편에서......3편에서 그만 그래도 나왔으면 싶지만 냉혹한 사람이라면 이제 그만 나와라 할만큼 실망을 준 시리즈다. 무엇보다 1,2편에서 가져오던 시리즈의 개성이 무너졌다. 베일에 쌓여 있던 여주인공들과 다르게 처음부터 등장하는데, 그래서 김명민 오달수의 콤비 개그보단 김명민 김지원이 더 자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게 문제. 깨알 조연들이 잠깐씩 치고 빠지고 하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조연들의 비중이 대폭 늘었으나 이 역시 성공적이지 못했다. 또한 탄탄한 시나리오의 탐정 추리보단 완전한 개그물로 전락했는데 개그가...개그가 재미가 없어! 시나리오도 김지원이 잃은 그 기억이 반전도 없고 영화에 김명민과 오달수가 당하며 가져다 주는 긴장이 없는 건 정말 치명적이었다. 오달수가 추문에 휩싸이지 않았어도 시리즈가 지속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재미보다 시리즈의 개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앞서 말했듯 퓨전 사극 조선 시대 탐정물이라는 독보적인 포지션으로 국내 시장에서 힘든 시리즈화까지 무려 세 편이나 그것도 동일한 제작진, 연출자, 주인공이 모여 이뤄냈다. 오달수가 못 나오더라도 정비되어 조선명탐정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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