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바람바람



처음 오프닝에서 깔깔거리게 만드는 웃음은 본격적으로 영화가 전개되면 증발한다.

과도한 섹드립이 나온다거나 불쾌한 부분은 없다. 

'스물'로 대표되는 이병헌 감독의 영화답게 빠르게 '입 터는' 개그는 일품이다.

말장난이라면 실례고 말장난 윗단계의 말개그(?)가 계속된다. 

웃기는 큰 장면은 없고 들으면서 피식 웃는 정도.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되었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대사)듣는 게 우선되는 영화다.    


이 영화는 불륜을 소재로 한 가볍고 싱거운 농담이다. 





뇌남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오로지 '뇌' 기능만 가진 것 같은 인물이라 뇌남인데ㅡㅡ;; 솔직히 감정이 없는 착한 소시오패스 정도의 캐릭터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다. 대척점에 있는 악역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전형적인 일본 애니매이션의 싸이코 악역 캐릭터의 모습이고 후반에 보여주는 병원 인질극 역시 딱 기대한 부분 이상 보여주질 못한다. 조금 더 뇌남의 활약을 보여주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인간은 변할 수 있는가?' 무거운 주제와 만화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지극히 평범한 영화다. 

 

미스터 노바디 



인생에 만약이 가능하다면? 여러 갈래의 선택을 돌려서 경험해볼 수 있다면.
노화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의 구연동화 혹은 소설가의 픽션으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이상하게 영화를 보며 '이야기가 종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번 사건은 어떤 인물을 맞아 어떤 결과를 맞이했고, 다른 인물과 함께할땐 이런 사건이 될 수도 있겠구나. 
마치 여러 개의 플롯을 구상하며 가장 나은 결과를 찾는 창작작업. 


부질없는 만약에 대한 이야기다.
 

코알라

왜 코알라일까? 박진주가 코알라로 변하는 영화인가 싶었는데, 코알라를 계속 외치면 답이 나온다. 꽐라!

 

희망만 가득한 두 청년의 한심한 창업부터 예상된 고전 그리고 망하는 것까지 들어가 있다. 솔직히 보면서 아오 저렇게 하면 망하지. 대책이 없네 싶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원래 사업할 때 다 성공하고 부자가 되리라 생각하지 치밀하지 않다. 게다가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이건 경험의 차이다. 

 

밝은 노란색의 유니폼처럼 내용 자체는 되게 암울한데 전체적으로 밝다. 그래서 같이 우울해지기보다는 힘내! 영화 결말에는 성공하자.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망하면서도 가게 끝나고 맥주는 꾸준히 나시는데, 송유하의 설정만 조금 더 일반인에 가까웠으면 어땠을가 아쉽다.

 

의외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였다. 힘내라고 이 영화 안에서처럼 열심히 일하는 청춘을 응원한다고 메시지를 주는 듯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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