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커넥션

1971년에 나왔지만 지금 봐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고전이라는 걸 감안해서 후하게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잘 만들었다.

감시, 미행이 주가 되는 영화로 오히려 첨단 기법이 없기에 발로 뛰고 만드는 장면이 정말 리얼하게 만들어져 있다.

중간 지하철까지 이어지는 미행과 그걸 뿌리치는 장면은 긴장감을 자아내고, 철도 아래에서 차로 따라붙는 추격씬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집념이 느껴지는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이를 뿌리치려는 마약 조직의 싸움. 이 영화 보면 절대 후회 안 한다.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Onward

프롤로그 짜는 능력은 픽사가 정말 최고다. 예전 영화 '업'(UP)에서 그 짧은 순간에 한 부부의 인생을 다룬 것처럼 초반부 그 짧은 순간에 전혀 다른 세계관을 관객에게 납득시킨다. 

 

게임의 세계관을 보면 진정한 의미의 '현대 판타지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다.

RPG 게임이 느껴지는 흐름으로 중간마다 살짝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변주를 줘서 재미를 줬다. 

 

절정부에 대놓고 주제 의식을 드러내지만 그 부분이 제일 감동 포인트인 걸 어떻게 하나? 알면서도 울컥한다.

마지막 전투는 약간 익숙한 느낌이지만 위트있게 차별화를 뒀다.  

 

그간 픽사가 낸 작품이 역대급을 갱신해서 다소 약해보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픽사는 픽사다!

내가 본 최고의 가족무비이자 형제무비였다. 

 

판타스틱 소녀백서 Ghost - 소녀를 위로해줘

판타스틱 소녀백서. 국내명 제목도 발랄하니 나쁘지 않다.

원제는 'Ghost World'

원작 만화와 같은 제목인데, 영화를 보면 왜 '유령'이라는 제목인지 이해가 간다.

부제를 둔다면 '소녀를 위로해줘'가 적절할 것 같다. 

 

도라 버치가 주인공인데, 어린 시절 스칼렛 요한슨이 더 눈에 뛸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춘기 영화는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유예기간을 갖는 짧은 공백기의 방황을 다룬 영화다.

도라 버치는 매사 비관적이고 부정적, 냉소와 뒷담화만 하지만 얄밉지가 않다.

예쁘게 연출되어 그런 게 아니라 이해가 가는 시니컬함이었다.

 

합을 맞춰주는 스칼렛 요한슨이나 스티브 부세미의 존재감도 크다. 

왜 오지도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노인이었는지, 마지막 장면이 주는 여운이 꽤 크다. 

주인공의 연령대와 같은 나이의 성별이라면 더 이해하고 재미있을 지도.

아니 생각해보니 이건 편견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인 도라 버치는 누구보다 아웃사이더를 추구하는 냉소적인 사람이니까.  

꽤나 세상에 냉소적이었던 사람이나 오히려 10대보다 나이든 사람이 보는 게 더 재미있을 지도 모르겠다.

 

'테마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렌치 커넥션  (0) 2021.05.15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Onward  (0) 2021.05.08
드라이브  (0) 2021.02.13
라스트 풀메저-단 한 사람의 용기가 이룬 기적  (0) 2021.01.30
노크노크 - 아무나 열어주지 마  (0) 2021.01.23

드라이브

 

이 영화가 신기한 건 잔인한 폭력 영화인데 그게 우선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액션씬이 밋밋한 건 아니다.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는 액션은 확실한 임팩트를 주며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굉장히 스타일리시하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마치 로봇 같은 무표정이 영화 내내 의도적으로 보여지는데, 순애보라고 해야할까? 영화를 다본 후 그 무표정을 떠올리며 드는 생각이다.

액션은 잔인하고 폭력적인데 스타일리시함으로 부담스럽지가 않고 그걸 로맨스가 잘 감싸고 있다. 조화가 뛰어난 영화. 라이언 레이놀즈의 역할이 크지만 나오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 역시 부족함이 없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