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슬럼버 






골든슬럼버는 동명의 일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일본판은 2010년 한국 리메이크판은 2018년에 나왔다. oksusu에서 한국판을 볼 수 있었는데 일본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전에는 서비스 되지 않았으나 골든슬럼버 한국판 덕분인지 서비스를 실시해 구글 플레이에서 대여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일본 골든슬럼버 >>>>>>>> 한국 골든슬럼버


원작이 같기 때문에 비슷한 흐름으로 몇 가지 상황을 바꾼 영화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고 한국판 골든슬럼버를 본 후 일본판 골든슬럼버를 봤다.

골든슬럼버의 핵심은 '이미지'다. 영웅, 의인의 추락. 우매한 대중. 통제하는 국가기관.


일본판이나 한국판이나 유명 여자 연예인을 구해준 택배기사 의인 설정은 같다. 하지만 한국판은 '호구'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둔다. 일본판의 '신뢰'하는 주인공과 한국판의 '호구'잡힌 주인공 차이는 아주 크다. 호구가 신뢰를 말하는데 아이구 화상아! 이런 생각이 나지. 아 그래도 인간을 믿어야 해 이런 생각이 들겠냐?! 한국판은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테러


일본판 카페레이드의 RC 헬기는 납득이 간다. 하지만 한국판 도로에서 호위를 받으며 달리는 차 사이를 비집고 RC 카로 폭탄테러를 하는 건 상당히 공상과학 같다. 


편집의 문제인지 한국판에서 까메오로 나온 정소미도 일본판처럼 만화방 같은 곳에서 일부러 접근했다는 걸 보여줘야지. 이건 원래 알던 여동생한테 연락이 와서 갔는데 갑자기 훈련된 암살자라니 현실적인 스릴러를 다뤘으면서 너무 비현실적이다.


오랜만에 오는 친구도 일본판은 그 친구가 구구절절 유언처럼 자신의 사연을 말하는데, 한국판은 그냥 유명 배우인 윤계상이 까메오로 나와 다그치다가 택배차 빼앗아 몰고 가다가 총 맞고 죽고 끝이다. 


애초에 달리는 차량의 문을 쏴 운전하는 사람을 맞춰 죽일 능력이 있는 스나이퍼가 있는데도 어리바리한 택배기사 한 명 못 죽인다는 게 말이 안 된다.일단 상황통제실에서 다 지켜보고 있고 무전기 따위로 지시하는 사람 보이면 적어도 한국 영화에서 대부분 졸작이다. 더해서 음모를 꾸미는 정치인이 등장하면 백퍼센트다. 골든슬럼버 한국판은 이 요건을 충족한다. 어두운 방안 비밀공간에서 정치인끼리 대통령 시켜 드릴께 이런 건 비장하기보다는 허세. 


한국판에선 구축된 이미지를 일부러 추락시키는 작업이 없다. 이 중요한 단계가 없단 말이다! 일본판처럼 인터뷰 하던 주인공의 정지된 영상을 보여주며 인상이 나쁘다는 등 부정적으로 여론을 이끄는 장면이 있는데 한국판은 하나도 없다. 택배 배달하며 사인해주고 그러는데, 간단하게 인터뷰로 불친절했다, 거만하다 이런 식으로 조연 배우의 인터뷰라도 넣었어야 했다.


강동원은 그냥 도망치기 바쁘다. 도망치는 액션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스릴러로서 실격인 게 다 알고 있는 김의성이 있으니까 위험이 느끼지 않는다.일본판의 경우 연쇄살인마 라든가 약간 만화 같은 캐릭터나(여기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택배 동료 도와주는 사람들 한국판은 이런 게 없다. 오직 거대 악과의 싸움. 본격 하수도 무비.


강동원 역시 손해보면서 살면 어떠냐 착하게 살면 어떠냐 하는데 김의성한테 그렇게 살면 행복하냐고 하는데, 지금 강동원은 행복하나? 그렇게 살아서 너무 막심한 피해 아닌가. 더군다나 남들 목숨까지 빼앗았는데 웃기다. 관객들에게 아무 설득도 시키지 못한다. 그냥 설정상 이상한 파마를 했어도 잘생겼다는 생각밖에 안 난다.


동창들 역시 중간마다 지난 회상이 나오는데 일본판은 모든 게 복선인 것에 비해, 한국판은 흐름을 끊는 혹은 다음 씬을 위한 전환으로 밖에 안 나온다. 의미가 없다. 친구는 소중하다인가. 한효주와 썸이 있었다 그러니까 도와준다 그걸 보여주기 위한 정도? 한국판은 구축된 게 없으니까 나중에 동창이 막 우는데 왜 궁상인가 싶을 정도. 특별출현부터 동창들까지 유명 배우들인데 존재감이 없다.


한국판만 계속 비판했는데, 일본판이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다. 개연성이 뛰어나지도 않고 사이코 연쇄살인마가 뜬금없이 주인공을 도와주거나, 성형 시킨 사람의 힌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어거지로 느껴진다. 다만 한국판처럼 과거 사연이 있는 것처럼 설정된 김의성이 다 도와주는 쉽게 풀리는 것보다 낫다. 아무 연유도 나오지 않은 정소미나, 유미가 소개시켜줬다는 성형의사나 그 의사를 찾는데 이혼전문변호사의 동창이 바로 정보를 주는 건 너무 쉽게 영화를 만든 것. 정말 짜증이 날 정도였다.


일본판과 한국판 결말이 다르다. 스포라 말을 하기 힘든데 일본판은 너무 현실적이라 찝찝하다. 한국판은 통쾌하다. 카타르시스가 더 있어야 하는데 다져놓은 게 없어서 생뚱맞다.


선택의 순간


위에서 언급했듯 모든 부분에서 일본판이 우위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일본판을 봐라.


하지만


한국판만 놓고 보면 또 나쁘지 않은 게 워낙 스피드감이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면에선 압도적으로 한국판이 낫다. 일본판은 한국판처럼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코미디인가 싶을 정도로 개그가 판치고 만화 같은 캐릭터로 긴장감도 없다. 결말의 찝찝함도 너무 리얼 현실의 타협이라 킬링타임용으로 본다면 차라리 액션이 가미된 한국판에서 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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