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최고다!!

스파이 영화에서 항상 곁가지 취급만 되는, 그것도 항상 비하 개그의 소재가 되는 뚱뚱한 여성이 주인공이다.

화려하지 않은 대신 끝까지 웃기는 영화. 정말 빵빵 터진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대사의 수위가 심해지기-비하 및 성적인 대사가 더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때문에 거부감이 있다면 큰 흠이 될 듯.

 

영화의 제목은 아쉽다. '스파이'가 아니라 '멜리사 맥카시의 스파이'가 되어야 했다. 그정도로이 영화의 배역이 주인공 멜리사 맥카시와 그 외로 나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다. 

후속편이 나오길 기대하는 영화! 꼭 멜리사 맥카시가 아니어도 상대적으로 외면 받는 설정의 캐릭터를 주연으로 시리즈화 되어도 나쁘지 않을 듯 보인다.  

 

★☆ 뭐 이런 스파이(?)가 다 있어?!

 

또라이 역할로 개그를 담당한 제이슨 스타뎀
 은근한 허당미의 악당 로즈 번도 굿 캐스팅 

GTA 5 (Grand theft auto five)



그랜드 셰프트 오토 파이브, 줄여서 GTA5. 

콘솔은 2014년 가을에, 그 다음 해에 PC로도 나왔다. 당연히 성인 등급이고, 이 게임이 완벽하게 (전기종)한글화 되어 나온 게 너무 놀라웠다. 


이 게임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무척 반 사회적인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LA가 모티브인 가상 세계 로스 산토스에서 반 사회적 행동을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다.


시나리오를 즐기며 혹은 시나리오 없이 지금까지 나온 게임 중 가장 높은 완성도와 자유를 자랑하는 오픈월드의 세계를 마음껏-거듭 말하지만 반 사회적으로-누빌 수 있다.


배경 로스 산토스 (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 해안)


GTA는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실제 도시를 모티브로 한 가상의 도시가 배경으로 나왔다.

PS3로 나왔고 이후 PS4로도 나왔지만 그래픽은 여전히 최고다. 실제와 다름없는, 매우 진부한 표현이지만 사진 속을 걷는 듯한 기분으로 로스 산토스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이번 작의 배경이 되는 로스산토스는 배경이 된 로스앤젤레스와 이후 트래버가 나오며 확장되는 공간인 멕시코 접경의 샌디에이고 해안지대까지 넓디 넓다. 사막, 슬럼가, 고급 주택가, 상업지구등 거대한 도시가 축소되어 있다. 


걸어다녀도 되고 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도 된다. 심지어 비행기와 헬기 이동까지 가능하다. 해변가도 존재해 보트나 잠수함도 이용가능하다. 이동수단이 엄청난데, 탈 것의 종류만 많은 게 아니라 모두 조작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특히 게임의 가장 큰 존재인 레이싱은 기어 바꾸기 같은 군더더기는 없앴지만 그런데도 드리프트나 가속 등 하나의 레이싱 게임으로 놔도 부족함이 없을 수준이라 차만 몰고 다녀도(왜냐하면 시시각각 바뀌는 날씨로 인해 환상적인 배경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 재미있다. 다만 헬기의 조작감은 개선이 필요하고 헬기나 비행기나 착륙할 때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 


그래픽은 배경과 캐릭터 모두 굉장히 실사적이면서도 캐릭터의 경우 약간 파스텔풍이라 카툰 분위기도 난다. 너무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인이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날씨와 광원효과는 구현된 건물 외에도 놀랄 거리가 무척 많다. 다른 NPC 캐릭터들의 AI도 발전해서 납득할 수 있는 반응을 해주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를 해도 혼자서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장 빛나는 건 시나리오-메인 시나리오


GTA하면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게임이라는 대표적인 수식어가 나오지만 시나리오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이게 GTA 온라인이 있는데,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PSN과는 상관없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만약 싱글 스토리를 즐기지 않고 바로 캐릭터를 만들어 로스 산토스에서 반 사회적 플레이만 하면 글쎄...온전하게 GTA의 재미를 누린다고 보기 힘들다. 그건 그냥 파괴적인 행위일 뿐이다. 아마 나중엔 피로해서 질리게 될 것이다.


GTA5의 최대 매력은 바로 시나리오에 있다. 세 명의 캐릭터를 번갈아 플레이하며 분량도 아주 긴데, 비교를 하자면 미드 같은 시나리오다. 다양한 서브 캐릭터들과 하이스트 무비를 보는 듯한 습격 미션. 게다가 이 게임은 블랙코미디 찜 쪄 먹는 미국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풍자가 나온다.(게임 내에서 휴대폰을 꺼내 주식 시장에 올라온 업체 설명만 봐도 감이 올 것이다.) 


마지막 습격 미션 때는 게임이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쉬움에 잠시 미뤄두고 오픈 월드의 세계에서 반사회적 행동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무리 자유도 높은 오픈 월드 게임이라고 해도 싱글플레이 엔딩을 보면 급격히 허무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추가된 확장판이 나오지 않은 게 너무 아쉽다. 매 시리즈마다 추가 확장판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시나리오가 추가된 게임이 DLC 방식이라도 나오길 바랐는데 나오지 않았다. 


개발자가 직접 밝혔는데 어쩌나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당황스런 답변이었다. 왜냐하면 레드 데드 리뎀션2 개발도 있었고 GTA 온라인 컨텐츠를 추가하느라 작업을 못했다는 것이다.(달리 말하면 GTA 온라인 수익이 충분히 차고 넘친다는 말이다. 굳히 노력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들어가는 새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온라인 내 추가 과금 요소를 만드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겠지.) 


하지만 역시 아쉽다. 싱글 플레이를 끝내고 나면 돈이 엄청 생기는데, 더 이상 시나리오가 없기 때문에 무의미한 방황 밖에 할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 게임 플러스 요소도 없으니 이 점이 아쉽다.


서브 시나리오 - (낯선 사람/괴짜)  


서브 시나리오는 개성있는(또라이) 캐릭터들이 이끄는데, 단순 반복이 아니라 4번 정도의 각각 다른 반응이 필요한 시나리오만 주어져 질리지 않고 끝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캐릭터의 시나리오를 모두 완수하면 부지를 매입한다든가, 챌린지가 생긴다든가 반드시 게임을 더 풍요롭게 해줄 보상이 있기 때문에 안 시켜도 하게 된다. 


가장 골 때리는 서브 시나리오 중에 하나가 (역시)트래버의 사이비 종교 단체에 취객을 넘겨주는 건데, 이것도 무한하게 지속되지 않는다, 세 명째인가 네 명째 되었을 때 시나리오가 완결되고 그 안에서 학살 후 큰 돈을 벌 수 있다. 이 서브 시나리오는 딱 트래버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취객이 트래버에게 하는 대화나 아니면 커플이 하는 행동들이 참 골때려 트래버로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 부르는 NPC가 보이면 나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짓곤 했다.


이외에도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소매치기를 잡아야 한다든가, 파파라치에 둘러쌓인 여배우를 에스코트 한다든가, 아니면 사막 지대 음습한 곳의 경우 총격전이 벌어진 후 돈만 남은 상황도 있으니 이곳저곳 탈 것에 내장된 라디오 채널의 음악을 돌려가며 구석구석 다니게 된다.


여러 개의 완성도 높은 장르의 게임이 하나로 합쳐진 게 바로 GTA


GTA는 기본적으론 케이퍼 무비처럼 악인들이 마지막에 크게 한탕 하는 시나리오인데, 그 안에 크게 레이싱과 총(슈팅)게임이 합쳐졌다. 하지만 굉장히 완성도가 높아 따로 떨어뜨려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중, 후반부 습격 미션 때 플레이블 캐릭터를 바꿔가며 플레이할 때는 GTA의 모든 것을 집약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TA 온라인


따로 돈이 나가야 하니까, 멀티는 안 하는데 GTA 온라인은 그게 아니라(물론 그 안에 추가 과금은 있다.) 있어서 더욱 더 제한없이 로스 산토스 세계를 누빌 수 있다. 

   

게임은 게임일뿐


역시 GTA 같은 반사회적 플레이를 권장하는 게임은 이 말을 마무리로 안할 수가 없다. GTA는 현실에서 사람 쏴 죽이고 차 훔치고 마음껏 매춘하고 싶은데 못 해서 대리만족 하라고 만든 게임이 아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메인 스토리를 하면 자연스레 생각이 바뀔 것이다.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올 차기작을 기대하며 바라는 점


캐릭터 액션이 조금 더 다양하면 좋겠다. 1대1 전투 때는 다소 투박한 편이다. 

더 많이 털 수 있는(......) 상점이나 민가 내부 구현이 대폭 늘어났으면 좋겠다.  

더 다양한 놀 것이 있었으면 이번 5편에선 테니스 코트만 많다.(ㅡㅡ;;)

범죄 후 경찰이 출동하는 게 너무 빠르다. 꼼수를 이용하면 또 쉽게 뿌리칠 수 있고 범죄 경중에 따라 달라졌으면.  

일루미나티 미션 중 40분간 걷기만 하기 이런 건 하지 말자. 시대가 어느 땐데......

집 커스터마이징까지 가능하다면 정말 갓(GOD)작이겠지!


뭐 락스타 게임즈가 워낙 게임을 잘 만드는 곳이라 차기작도 그 플랫폼에 극한에 다다를 수준이겠지만 게임을 하며 차기작에선 구현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생각한 몇 가지를 적어봤다. 


선택의 순간


★★★★★ ★


대작과 명작을 넘어 걸작으로 분류해도 될 것 같다. 2014년에 나왔지만 이 정도로 리얼하고 완성도 있는 오픈월드 게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단순히 게임 개발 인력이나 자금력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시리즈를 내며 생긴 노하우의 집약체다.

현대물 배경으로 오픈월드 게임은 GTA를 넘어설 수가 없고 넘어선다면 언제 나올지 모를 후속편이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온라인과 추가 과금에 맛을 들였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것. 

지금은 정가도 많이 떨어졌고 PC의 경우 스팀을 통해 매우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구입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사서 해보라고 권한다.








강철비



아무런 정보 없이 봤다. 북한군 복장의 정우성이 보이길래 한국쪽 이중스파이 혹은 북한 군인 배역을 맡은 정우성의 액션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너무 도발적이라 보다가 황당해서 폭소할 정도였다.(진짜 북한 1호가 나오다니ㅋㅋㅋ) 


굉장히 빠르고 다양한 상황전개와 많은 배우의 등장으로 산만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중간마다 휴지를 둬서 템포를 조절한다.

이 영화는 첩보, 액션, 정치, 신파, 깨알같은 개그 다 들어있는데 따로 놀지 않고 조화 되어 있다.  


정우성과 곽도원 둘이 주인공이지만-개봉 당시-남북한이 처해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다룬다.  

스파이 액션의 남북한 영화에 지칠 상황에서 강철비는 직접적으로 북핵 문제를 다뤘고 남북한과 연결된 다른 나라의 상황까지 모두 다룬다. 

정치와 외교로 남북한 소재 영화의 외연을 확장시킨다.  


강철비는 굉장히 도발적인 영화다. 땅굴의 적극적인 활용도 있지만 맨 마지막-아마도 감독이 생각하는 해결책 아닐까?-장면은 너무 급진적이라 놀랄 정도. 

강철비는 뚝심있게 끝까지 강하게 밀고 나가는 영화다. 남북한 소재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데이빗 린치 : 아트라이브



이 다큐 영화를 보며 누군가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나서 검색을 해봤다. 

그리고 바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데이빗 린치라는 걸 알았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내가 세 번이나 본 몇 안 되는 영화라 그걸 만든 감독의 다큐라니 당연히 끝까지 봤다.  

영화 평보다 영화 후반부에 데이빗 린치의 독백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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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사고나 나거나 계획을 망치면 그게 뜻밖의 길로 이어져서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죠.
너무 절제하거나 마음을 열지 않거나 한계를 정해 놓으면 창의력은 죽어요.
어쩌다 일을 망치거나 큰 실수를 한 후에 간절했던 그것을...찾아낼 수도 있거든요.

                                                                                                             -영화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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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홀랜드 드라이브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에 선정되었고 국내에도 2017년에 재개봉 되었다.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 난해한 영화라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각종 해석이 난무해서 더 유명하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 같다.

하지만 굳이 해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정답 맞추기식으로 영화를 왜 보나? 쓸데없이 스트레스 받지 말자!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꿈과 현실인지, 상상과 현실인지. 하여튼 이 영화가 '경계'에 대한 영화인 건 확실하다.

배우들의 연기와 기괴한 장면을 시각적으로 감상하면 머리 아프고 할 것도 없다. 재미만 있을 뿐.  

이 영화는 봉준호 영화처럼 알레고리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애초에 정답이 없다고 단언한다. 

데이빗 린치가 정밀하게 짜여 놓고 설정대로 찍는 사람이 아니고, 

치밀한 플롯 설계 없이 의식의 흐름으로 소설을 쓰는 소설가처럼 약간의 즉흥성이 토대가 되어 만드는 것 같다. 

나는 그런 소설, 그런 영화가 좋다. 그냥 추상화 보듯 눈으로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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