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아쉬움이 더 큰 영화였다. 사실 딱 예상한 수준의 영화였지만 보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적어본다.


먼저 김성민을 단순히 가족을 위한 이기적인 외면, 방관자로 두지 말고 기존에 목격자로 나섰다가 난감한 일에 휘말린 설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대사만으로도 가능한데 말이다. 대부분 무관심, 귀찮음, 보복의 두려움이 있지만 나섰다가 봉변 혹은 귀찮은 일에 휘발리는 경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예전에 곤욕을 치뤘는데 가족 때문에 이젠 참는다. 정도로 합리화 되었다면 캐릭터에 대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이 연쇄 살인마의 캐릭터 설정이다. 나오는 사람이 어쌔신 아카데미라도 나왔나 경찰들 농락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무슨 무적 캐릭터로 만들어 놨어. 


어설픈 공포영화처럼 신고하면 패널티가 아니라 아예 살해 당할 것 같으니까 신고를 못 하게 해놨는데 실생활의 공감을 일으키는 소재를 영화로 만들어 놓고 뭔 뚱딴지인지.


게다가 싸이코패스 설정도 불만이다. 조금 더 세심하게 들어갔어야 했다. 마지막 김성호의 대사가 굉장히 의미심장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허술함을 덮어씌우려는 수작정도로 보였다.


또 피해자의 애인 역할로 나온 김성균의 경우 나약한 동조인의 입장이긴하지만 너무 과했다. 여자가 잔인한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자세하게 그 상황을 보여주는 것도 참 마음에 안 든다. 시대가 어느 땐데 섬세하지 못한 거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스포가 되어도 말을 해야겠다. 개 목 잘린 거 왜 보여주나? 봉지 버리면서 개 이름만 외쳐도 될 걸. 


영화를 통해 뭘 말하고 싶은지 알겠지만 배경과 작중 인물을 통해 연출가 혹은 각본가가 자기 하고픈 말을 감정 자극식으로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마추어도 아니고. 





나쁜 이웃들 1



플롯이 약간 전형적이며 예상대로 흘러가는데, 그 예상된 범위 안에서 얼마나 재미를 주느냐 하는 부분에서 충분히 만족스럽다.

세스로건과 잭 에프론의 댄스배틀 중에 충격을 받은 잭 에프론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거나 이런 부분은 되게 간단한 장치인데 엄청 웃긴다.

아이가 있는 부부와 파티 피플의 밀고 밀리는 힘싸움이 단편적으로 펼쳐진다.

공평하게 치고 박다가 예상된 결말로 맺어진다.


19금 영화답게 성기 소재로 장난치는 장면도 많으니 미리 참고할 것.

심각한 것도 없다. 그냥 가볍게 보면서 폭소하면 된다.

그리고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 게 애기가 너무 귀엽다!

사소하게 웃기고 예기치 않게 빵빵 터뜨린다. 추천할 수 밖에 없는 19금 코미디 영화.


대체 이웃집에 누가 이사 온 거야?


인사하는 중


ㅋㅋㅋ


에어백 개그 최고

둘이 싸우는 씬도 빼놓을 수 없다.

애기가 너무 귀여워!


나쁜 이웃들 2



나쁜 이웃들이 나온지 오래된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2는 2016년에 만들어졌다.

(제대로 출시년도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네2버에서 대여한 영화라 네2버 미디어 플레이어에서만 재생해야 하기 때문에 '구린'화질로 인한 착각이리라.)


1편이 남자 클럽하우스 멤버였으니 2편에 여자들이 나오는 건 예상된 설정. 

하지만 연약하고 착해보이기까지 하는 클레이 모레츠외 두 명이 과연 얼마나 이웃을 괴롭힐 수 있을까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시 나온 잭 에프론. 하지만 본격적인 영화의 재미는 쫓겨난 잭 에프론이 로즈 번과 세스 로건에게 합류하고 나서부터다.


오히려 1보다 더 크게 빵빵 터졌고 웃기는 부분도 더 많았다. 어떻게 보면 나름 반전있는 결말이기도 하다. 마지막부분 로즈 번과 세스 로건의 대사도 꽤 뭉클하고. 1을 보고 재미있었다면 2도 반드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1편을 보고 별로였던 사람은 2편도 재미없을 것이다. 

더 재미있어졌지만 1편과 2편 중에 하나만 다시 보라면 1편을 다시 보겠다. 3편이 나와도 좋을 것 같은데 더 이상은 안 나올 듯 보인다.



아오......


성장한 1편 아이가 그대로 등장



사람 튀어나오는 거 맞음.


청춘의 고민따위 대사로 간단히 퉁친다.


깨알개그


힘을 합칩시다!


빵 터지는 개그의 끝판.


에어백 개그는 건재하다

탐정 더 비기닝



탐정 더 비기닝이 처음 나왔을 때, 포스터만 봐도 그렇고 추석 대목을 노린 가벼운 추리 영화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보면 생각보다 어두운 소재의 살인 형태와 함께 의외네? 생각하게 만들었다.


다만 버디무비이지만 두 캐릭터의 설정이 아쉬웠다.

먼저 권상우의 경우 부인인 서영희를 자꾸 나쁜 사람을 만드는데, 서영희가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자기 일 내팽개치고 자꾸 갓난아이를 자기가 데리고 있는 걸 투덜거렸다. 가정에 책임감이 없고 일하는 부인에게 육아를 떠넘기려는 시대에 뒤떨어진 연출과 아기 똥 치우기 같은 건 재미없는 개그코드였다.

(요즘 사람들 말로는 이것도 여혐이겠다. 하지만 연출자가 이걸 의도하기보다는 진짜 몰라서 캐릭터 설정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그래서 문제다.)


성동일의 경우엔 초반 설정이 너무 진중하고 무게를 잡아서 이후 점점 권상우에게 말려 들어가며 본래의 허당 분위기가 나오긴 하지만 중반 이전까지는 이게 카리스마라기보다는 무미건조함으로 느껴졌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고 끝날 때는 두 배우의 케미가 점점 쌓여 나쁘지 않은 건 다행. 게다가 소설 추석 개봉 코믹 영화 분위기치고는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잔인한 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현대 탐정 시리즈물로 나오길 바람까지 갖게 한 영화였다.   

  

무책임한 가장 같으니!

이런 경찰도 탐정도 아닌 캐릭터라 나오는 씬이 재밌다.

저런 수첩 같은 거 

아기를 가지고 독특한 설정을 만들지 말자


탐정 리턴즈



한참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들려온 탐정 리턴즈. 감독이 다르다. 게다가 코믹한 감초 조연 역할이 예상되는 이광수까지 나와 1편의 사건만큼 퀄리티가 나온다면 기대하게 만들었다.(밝은 내용과 캐릭터 코믹요소 하지만 매우 어둡고 잔인한 살인 사건을 해결)


아예 탐정 사무소를 차린 두 배우가 처음부터 매력과 케미를 뽐내는데(무엇보다 권상우의 그 고쳐질 수 없을 것이라 보였던 혀짧은 발음이 전혀 없어서 듣기에 거슬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 그동안은 왜?!) 또한 경찰을 휴직하고 탐정 사무소를 차린 성동일이 덕분에 경찰서에 들어가 조력을 하는 설정도 참신했다.


이광수의 경우 포스터처럼 버디무비에 완벽한 조력자 한 명일거라 예상했는데, 비중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웃긴 부분은 이 셋이 있을 때 나왔는데 말이다. 


전작도 그랬지만 주인공들 외에 사건을 위해 등장하는 사람들이 경찰 간부고 악역이고 모두 존재감이 없는 건 흠. 특히 손담비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또한 이번에도 어두운 연쇄살인 사건을 다뤘지만 1편보다 더 긴장감이 없다는 점, 소재는 그렇지만 범인이 누군지 대번에 알 수 있다는 점, 추리라는 말이 민망하게 보일 만큼 사건이 설명과 함께 자연스레 해결되는 점은 추리 스릴러로서는 낙제점이다. 


이처럼 영화는 추리 스릴러보다는 코믹 탐정 영화에 맞춰졌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유머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이런 코믹한 분위기에서 주인공들이 큰 위기에 처하는 것도 어울리진 않고 그렇다면 캐리비안의 해적 조니 뎁처럼 비사이로 막가듯 위기에 빠져도 알아서 위기가 피해가는 이런 능력이 주어져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1편보다 나아진 부분도 있지만 떨어진 부분도 있고 장기시리즈화의 가능성이 유연하게 생긴 편이라고 할까? 권상우 성동일 두 조합 속에 차라리 하이스트 무비처럼 개성있는 조연들이 더 등장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감독이 달라도 상관없으니 조금 더 짧은 텀으로 3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오늘(2018년11월17일) 가네코 후미코(박순자)가 건국훈장 추서된다는 뉴스를 봤다. 

이제야 독립운동가로 인정받는다는 게 의아하지만 어쨌든 지금이라도 되어 다행이다.

(일본인이 우리나라 건국훈장을 받은 게 두 번째라는데, 첫 번째는 박열 의사의 변론을 맡은 후세 다쓰지다.)


박열



제목을 '박열과 후미꼬'라고 지으면 강렬하지 않아서일까?(그렇게 지어야 했다!) 

영화를 보면 박열 이상의 존재감을 지닌 후미꼬란 캐릭터를 잊을 수가 없게 된다. 


영화는 정말 박열과 후미꼬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걸까? 정말 허풍쟁이 이상주의자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목숨을 잃는 것에 초연한 자의 패기인가? 당시 시대상황을 보면 둘의 행동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일제 강점기에서 실존 인물을 소재로 새로운 줄기를 튼 독특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도쿄대지진도 그 이후에 벌어지는 상황도 놓치지 않았다. 다만 중간에 너무 가볍게 진행이 되는 느낌이 강하다. 


일본 간부들의 회의 모습을 비추지 않고 박열 패거리나 기사를 통해 상황을 알거 만들거나 박열이나 후미꼬의 경우 감옥 간수에 의해 소식을 전해듣는(관객도 동시에) 방식은 어땠을까? 일본 간부들 모두 나쁜놈들인데 한명만 악인화 시킨 것 같아서 아쉽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제목이 박열인 게 아쉽다. 더 나아가 주인공을 가네코 후미코로 그러니까 최희서가 주인공이고 그녀의 입장으로 영화를 연출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마저 든다.


중간부분이 너무 가벼워 후반부 긴박함과 비장함이 덜했다

극중 박열보다 존재감이 더 컸다.

로맨스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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