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가이즈



러셀 크로우와 라이언 고슬링 둘의 조합이 상당히 이색적이다. 실제로 둘은 영화 안에서도 그다지 케미를 보여주지 않는데 그렇게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으로 영화의 재미가 만들어진다. 


나이스 가이즈라는 제목이 역설인데, 주인공들은 그다지 좋은 사람들이 아니다. 악에 악을 맞서는 최근 영화 트랜드로 나왔지만 졸졸 따라다니는 딸 아이와 두 남자를 보면 반발심도 사라진다. 

 

블랙코미디, 음모론이 있는 영화라 사람을 찾다보면 새로운 사람 그리고 더 커다란 사건이 기다리는데,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나중에 깔끔하게 해결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장점은 차량, 격투, 총싸움의 액션과 점점 꼬여가는 수사 그리고 몸으로, 말로 웃기는 개그요소가 정확하게 나뉘면서도 아주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한 마디로 잘 만든 영화라는 말이다.  


국내에는 흥행에 처참하게 실패해서 옥su수 무료로 뜬 걸 보고 이런 영화도 나왔네 생각했다. 하지만 보고 매우 만족했다.

배경이 1977년이니 후속작 좀 나와주면 안 되겠나? 


버디 무비였다가 아니였다가

사건의 가장 중요한 키(key)였다가, 아니게 되었다가 

뭔가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하다

무방비 도시

본격 소매치기 영화. 소재로 인해 확실한 차별성이 부여된다. 문제는 시나리오와 캐릭터 설정.

극중 김명민, 손예진의 로맨스는 어처구니가 없고, 나중에 가서 밝혀지는 내용이 있지만 와닿지 않는다. 

연기를 아무리 잘 해도 판-시나리오, 캐릭터 설정-이 잘 깔려 있어야 빛난다. 김혜숙의 열연도 연기 잘 한다 정도의 생각만 불러 일으킨다.

 

그럼에도 난 이 영화를 구매했고, 또 볼 생각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손예진---!! 때문. 이 영화는 리즈 시절의 손예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양한 패션과 스타일로 무한한 매력을 뿜어내는 손예진 덕분에 별 두 개면 충분한 영화에 하나가 더 추가 된다. 손예진 만세~!

 

★☆

손예진 팬이면 무조건 봐라. 

 

심쿵~!

위대한 소원



되게 저렴한 독립영화 같은데 아니라서 놀랐다.

애초에 성을 사는 게 주된 내용이니까 이걸 얼마나 가린 채 웃기게 만드냐인데 이 부분에서는 실패다.


B급 감성과 취향 엄청타는 개그. 그렇지만 너무 구시대적 개그로 아재개그보다도 못하다. 

'숫총각'이란 표현도 있는데 '아다'란 말을 쓴다거나. '좆됨' 같은 저렴한 단어가 나오는 것도 미스.  

다행히도 여성의 신체가 전시 되거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은 자제되어 있다. 

이런 영화일수록 굉장히 세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개그 소재로 구타가 나오는 건 코미디 영화에선 빈번한 연출이지만 안재홍이 아버지(이한일)에게 연거푸 뒤지게 맞는 장면을 웃으라고 꾸준히 밀어붙이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이건 숫총각 탈출기나 발정난 남자의 얘기가 아니다. 우정에 관한 얘기다.

우정으로 포인트를 맞춰서 본다면 불편함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볼 수 있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개그가 주가 되는 영화라 추천은 힘들다. 


재미없는 개그로 분량을 떼우기보다는 마라톤에 도전한 아버지처럼 어머니도 뭔가 착각하고 다른 도전을 하는 편이 나았다. 

아니면 셋의 과거 추억씬을 넣거나 셋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뭔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한줄평- 그렇게 민망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웃기지도 않다. ★☆  



스물



이병헌 감독의 영화답게 '드립'으로 시작해서 '드립'으로 끝나는 영화다. 그리고 오직 '드립'뿐인 영화이기도 하다.

으례 예상과 달리 미성년자를 벗어난 대학 신입생들이 성적인 배설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은 아니다. 

꼬신 여자를 집에 데리고 와 작업하는 장면을 친구들이 옷장 속에서 지켜보는 장면 같은 건 상당히 좋지 않지만(물론 그 행동에 응징을 당하긴 한다.) 

그것 외엔 자극적인 장면도 딱히 없다. 위에 말했듯 드립, 그러니까 대사로 웃길 뿐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캐스팅이 완벽하다.(남자고 여자고) 특히 강하늘은 유일하게 드립 외에 행동으로도 웃긴다. 

아주 전형적이며 전형적인 유형별로 딱 나오는 남자 청춘 캐릭터 세 명과 이런 남자중심의 영화에 소품으로 나오는 여자 배우들이 의외로 많이 나오는데, 하나 같이 모두 매력적이다.

 

스무 살 갓 사회에 방류된 청춘들의 고뇌도 없고, 그냥 대사 듣다가 중간에 어거지로 복선 깔아둔 중국집 난투극을 끝으로 영화는 싱겁게 마무리 된다.

준호 캐릭터와 그의 가족들까지 나온 건 쓸데 없었는데 딱 그 나이대에 남자들이(혹은 그 정신 연령대의 남자들이) 보기엔 취향까지 맞는다면 몇몇 부분에선 정말 빵빵 터질 영화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에 청춘에 대한 응원이나 고뇌 따위는 없다. 남자들은 가볍게 보고 웃을 수 있다. 색즉시공을 기대하진 말것. 다르다.    





술집 액션은 기억에 남는다.

세 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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