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레이터 리부트


툼레이더 시리즈는 강인하고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 라라의 모험을 다룬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시리즈가 나왔는데 3D 풀리곤 그래픽과 극악의 난이도로 접근이 쉽지 않은 마니아 게임 시리즈였다. 


현재 최고의 어드벤처 게임인 언차티드가 크게 영향을 받은 게임이기도 하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반대로 툼레이더가 언차티드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리부트 시리즈로 나오게 된다. 


리부트 된 툼레이더는 흐름에 맞게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게임으로 거듭났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건 플레이 캐릭터인 라라의 변화였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체형과 외모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라...라...?!


게임 역시 라라 비긴스인가 싶을 정도로 갑작스런 조난 상황에 정신없이 생존하기 위해 바쁘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툼레이더-무덤 도굴꾼-로 각성 전인 듯한 모습이 색다르다.


배경은 일본의 저주 받은 섬인데 그렇다고 일본색이 도드라지도 않고 적당히 이색적으로 보이는 컨셉이다. 길을 잘못 들기가 어렵지 않지만 만약 그래도 무덤 도굴꾼(툼레이더)라는 제목답게 숨겨진 무덤으로 이끈다. 


뛰어난 그래픽


라라를 조작해 저주받은 섬에서 광신화된 무리들을 피해 동료를 찾고 무사히 탈출하는 게 게임의 주된 시나리오다. 



플레이는 심플함 그 자체로 활, 권총, 샷건, 소총 그리고 근접무기인 도끼를 사용한다.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하나의 무기에 여러 용도를 마련해 놓아서 단조롭지 않다. 


활의 경우 일반 화살, 불화살, 트램, 당기고 무너뜨리기 등 플레이를 하며 사용 방법이 늘어난다. 소총 역시 유탄 발사기를 장착할 수 있어 총 네 개의 원거리 무기가 있지만 그 횟수는 두 배 이상이다. 다만 근접무기가 단 하나이며 근접 공격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건 아쉽다. 은밀히 접근해 암살하기보다는 활로 헤드샷을 날리거나 근접 공격도 차라리 샷건이 낫다.



난이도도 다양해서 쉬움으로 하면 클리어에 어려움도 없고 퍼즐이나 미로를 뚫는 등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헤맬 경우 자동으로 풀리거나 힌트를 주면 되니까. 툼레이더 리부트의 경우 오직 이동과 이동이다.) 심지어 가야할 곳도 알려주기 때문에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리부트 전 툼레이더는 정말 고난이도의 게임이었다.) 


아쉬운 점을 언급하자면 관통상으로 게임 오버 될 때는 그 장면이 너무 잔인해서 굳이 이렇게 자세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또 동료를 찾아야 하는데 동료들과 연계하거나 동료의 능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싶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후속작에서 기대할 부분이겠다. 


그리고 적들이 너무 평범하다. 후반부 오니 병사를 제외하고는 개성이 없는 적들이다. 오니병사조차 대장급을 제외하곤 단지 맷집만 더 나은 적 캐릭터와 다름이 없었다. 정말 저주받은 섬인가 싶을 정도. 또 게임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더 다뤘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테마를 시도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스테이지마다 컨셉을 잘 잡았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진다. 무너지는 공간에서 계속 점프로 살아남기 위해 올라가거나 동굴이나 강에서 미끄러지며 플레이할 때는 스릴과 집중도도 상당히 끌어 올려진다. 후반부에 무덤과 핏물이 흐르는 공간과 최종 스테이지의 눈보라 치는 배경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벤트 컷씬 역시 상당히 만족스럽다.  


기괴한 분위기도 잘 살렸다

이렇게 환경의 영향을 플레이 중에 더 받게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


이 게임 살까 말까


사라!

★★★★☆


툼레이더 리부트는 <스팀 입문작>으로 항상 언급이 되는 게임으로 나온지 오래 되었지만 지금 플레이해도 손색이 없는 뛰어난 그래픽을 가진 대작이고 가격도 싸질대로 싸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양도 덜 탄다. 한 마디로 가성비갑 게임이다. 게다가 지금 3편까지 나왔는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게임이 바로 이 리부트다.


나를 실망시킨 윤제균 아니, 천만 영화는 해운대 그리고 국제시장이다. 

윤제균이 대단한 감독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이유가 백만도 힘든데 무려 천만을 두 번이나 흥행시킨 감독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 윤제균 감독의 천만 영화가 모두 실망스러웠다. 왜 천 만이나 봤는지 그렇게 볼 게 없나 독과점의 폐해인가 싶었을 정도.


해운대



휴가철을 제대로 노리고 개봉한 블록버스터 오락영화이다. 휴가철이면 수백 만이 찾는 부산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상상해봄직한 공포를 구현한 영화는 실제 부산 시내와 해운대를 배경으로 재난영화의 공식을 착실하게 따른다.


그 공식은 재난(쓰나미)이 일어날 때까지 관객들에게 착실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얼마나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을 했냐가 후에 쓰나미가 터지고 그 등장인물들이 사고를 겪으며 관객들이 흘리는 눈물의 양을 결정지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내겐-그러니까 나를 실망시킨 천만이라는 부제를 달았겠지만-전혀 감정 이입할 틈이 없었다.


욕심이 너무 컸다. 한 가족만 다뤄도 큰데, 이 유형의 가족, 저 유형의 가족, 저 유형의 로맨스, 이 유형의 로맨스 다양하게 보여주는 바람에 산만하기만 하다.

웃기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는다. 쓸데없는 개그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쓰나미 효과도 놀라움 속에 어설픔이 끼어 있고, 억지로 울리려는 의도가 너무 드러난다. 등장인물들이 단지 죽기 위해 등장한다. 

설득도 없고 슬픔도 없고 감동도 없다. 이런 영화가 천 만이라니. 국민들이 취미를 조금 다양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재난 속에 일어나는 아귀다툼도 없다. 개개인의 숭고미를 보여주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차라리 쓰나미 그래픽을 더 활용해서 부산 사람들만큼은 알아보고 웃으며 볼만한 실제 장소들이나 마음껏 파괴되고 잠기게 하지 그랬냐.


한줄평 - 휴가철을 노리고 들어온 재난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대입한 (억지로 울리려는) 한국형 신파 






국제시장



감동을 호소한다고 할까? 강요되는 신파, 또 하나의 합리화 시킨 아버지 신화 


한국전쟁부터 독일 광부 그리고 베트남전 참전 등 한국 근대사를 관통하는 영화이지만 옴니버스도 아니고 황정민 한 사람에게 고생서사를 다 몰아 넣어주며 주인공 캐릭터 한 명만 기구한 인생을 만든다.(오달수도 대단하다.)


늙고 성격이 괴팍한 소위 꼰대 할아버지 황정민이 이런 우여곡절의 과거가 있으니 이해해야 한다고 억지를 쓴다고 할까?

나중엔 그 고초를 겪고 베트남까지 갔을 때, 그리고 유노윤호가 남진 역할로 나왔을 때 장난하나 참다 못해 짜증이 치밀었다. 


제작비도 굉장히 많이 투입되어 사전 연습 촬영까지 했다는데, 이음매와 세밀함이 부족하다. 

위에 언급한 해운대는 킬링타임으로 볼 만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길고 그만큼 지겨워서 추천을 못하겠다.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이런 게 꾸준히 나오고 꾸준히 대박을 치니까 수준이 오르질 않는다. 




디스 이즈 디 엔드



남자 코미디 배우 종합 선물 세트. 한 마디로 '남탕'. 중간에 다시 잠깐 등장하는 헤르미온느가 너무 소중하다.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영화인데 (음담패설이나 성기 노출은 없지만) 나오는 배우들을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배우들의 관계를 정확히 모른다면 게다가 에피소드가 여러 개 이어지는데 크게 재미가 없다. 찌질한 생존기를 보는 정도.

조나 힐은 굉장히 애매하게 나온다. 마무리는 꽤 기발한데 다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은 장난 같은 영화.


루시



인간의 뇌를 100% 활용한다면......? 

흥미로운 주제에 과거 '리미트리스'라는 비슷한 주제로 성공한 영화도 있었고 스칼렛 요한슨과 모건 프리먼 그리고 최민식까지 잔뜩 기대했다.

하지만 변별력 없는 B급 액션 영화로 진행되다가 설명으로 끝났다. 캐스팅과 설정에 속지 말자. 

   



형이 거기서 왜 나와?



트랜센던스



지적, 자각 능력이 최고인 슈퍼 컴퓨터에 목숨을 잃은 조니 뎁을 업로드 시킨다는 흥미로운 주제였다. 

조니뎁이 업로드된 후 본격적으로 흥미가 더해져야 하는데, 업로드 이후부터 급격하게 지루해진다. 

애초에 슈퍼 컴퓨터에 조니 뎁이 업로드 된 후부터 자각이나 감정이 생기면 어땠을까?

제목은 초월이지만 내용, 설정 모두 관객의 예상과 기대를 초월하지 못했다.  

 




익스트랙티드



사람의 기억을 살펴보는 기계라니 흥미를 자극하는 소재. 하지만 저예산 영화의 한계일까? 타임루프 영화처럼 비슷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진짜 기억일까? 기억의 허구성이라는 주제가 흔들리진 않지만 너무 무겁고 진중하게 영화가 전개되었다. 

겉모습은 SF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며 시작하지만 내용물을 보면 진짜 범인을 밝혀내는 평범한 수사물이었다.  


사샤 로이즈가 기억을 조작하다 갇히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원래 상황을 보여준 후 기억을 더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흔들리거나 기억이 자꾸 바뀌는 방식은 어땠을까 영화를 보며 생각해봤다.





더 서클



24시간 생중계 되는 소셜 미디어. 설명에서 시작해서 설명으로 끝난다.

초연결 사회와 거대 IT 회사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노출되는 사생활 현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로 만들 생각이었겠지만 능력이 부족했다.


설정의 평범함은 현실 소재에 사회 비판이니 이해하지만 전개에 문제가 있다. 영화인데 자꾸 대사로 설명한다. 한심하다.

미드 플래시 시즌1 이후로 간만에 짜증나게 만드는 주인공을 봤다. 


영화지만 대사로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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