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어쌔신 크리드가 처음 나왔을 땐 참신하다 놀라게 한 아이디어에 비해 반복적이고 평범한 게임 플레이 방식을 가졌던 초기작에 이어 2편부터 본격적인 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새 어쌔신 크리드하면 찍어낸다는 말이 바로 연관될 정도로 다작의 이미지가 강했다. 


매년 정식 넘버링 시리즈가 나오며 꼬박 유료 DLC 추가 시나리오까지 내고 4편에서 항해와 해전이 새로 도입되었다지만 곧바로 로그 확장판을 냈으니 게임이 준수한 재미를 갖추긴 했지만(극악의 수집요소도 빼놓으면 서운하다.) 질리는 판국이었다.(또한 어쌔신 크리드 IP의 모바일과 횡스크롤 게임까지 세 편이나 나왔다. 말그대로 지겹게 나왔다.) 


그러다가 결국 유니티가 악평을 받으며(유니티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그간 쌓였던 어쌔신 크리드에 쌓인 불만이 폭발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드디어 한 해를 쉬어갔고, 어쌔신 크리드의 명운을 걸고 야심차게 신디케이트가 나오게 된다.


장황하게 개요를 적었는데, 어쌔신 크리드(줄여서 어크) 신디케이트는 그간 나온 물려가던 어쌔신 크리드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박살내기에 충분하게 잘 만들어졌다.


게다가 이번엔 짚라인을 이용 벽을 아주 쉽고 심지어 기구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도 쉽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동의 스트레스도 없다.(유니티를 안 해봐서 유니티에서 이미 구현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맵은 오픈월드로 방대한 구조인데, 빠른 이동과 짚라인, 마차를 이용해 부담이 없다. 중세에서 현대화로 넘어가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영국이 배경인데, 그래픽이 너무 발전해서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다. 마차 역시 게임답게 후진도 가능하고(!) 타고 다니며 부수거나 사람을 쳐도 제약이 없어 이동에 스트레스도 없다. 차 대신 나오는 이동수단이라 차별점도 충분하다.


자유도도 상당히 올라갔다. 메인 시퀀스외에도 실존했던 역사적인 인물이 주는 서브 시퀀스와 그 외에도 지역 정복을 위한 반복 미션이 있는데, 구획별로 굉장히 심플하게 나뉘어져 있어 지역 점령을 하고픈 마음이 자발적으로 든다. 그렇지만 단조로운 구조라 몰아서 플레이하면 물린다.(전형적인 유비소프트식 게임이란 말에 신디게이트도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플레이 캐릭터는 이란성 쌍둥이 캐릭터라는 독특한 설정에 서로 바꿔서 플레이할 수 있는 점도 특이했다. 플레이에 큰 차이가 없지만 스토리도 각각 다르고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다만 액션이 타격감 없이 밋밋하다는 점, 무기의 레벨이 낮으면 지루한 반복 연타가 괴롭다는 점. 메탈기어솔리드처럼 묵직한 건 지향점이 다르기에 바라진 않지만 공중 암살 외엔 암살 게임임에도 잠입 요소에서 쾌감을 느낄 부분이 크게 없다는 점은 아쉽다.(라고 적었는데 나중에 단도로 헤드샷을 날리거나, 환각다트로 해당 지역을 농락하는 소소한 재미를 발견했다.)


스킬포인트를 찍고(모든 미션을 다 하지 않아도 쌍둥이 모두 스킬포인트를 빠짐없이 찍을 수 있다.) 레벨을 올려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면 전략 없이 그대로 무쌍식으로 단순하게 진행해도 되기 때문에 나중엔 너무 단순해져서 아쉽다. 


시나리오가 나쁘진 않지만 시퀀스 막판으로 갈수록 듬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무리가 세심하지 못해 아쉬웠다.(그간 투자한 플레이타임에 비해 너무 싱겁게 풀린다는 느낌.) 


살까 말까


★★★☆


추천한다


어쌔신 크리드를 하다가 질린 사람도 새로운 기분으로 할 수 있다. 필자는 DLC판까지 합쳐진 DL로 구입했는데, 끔찍한 범죄 같은 DLC판이 굉장히 호평이다. 몰랐는데, 찰스 다윈 같은 시퀀스도 DLC라고 하니 원작만 하면 어차피 모르니 상관없겠지만 지금은 가격이 싸질대로 싸졌기 때문에 DLC까지 구입해서 해보기를 추천한다.

  

신디케이트 하고 나서 아직 하지 못한 (리뷰를 적는 지금 그 후속작인 오리진인 한참 전에 나왔고 신작 오디세이도 최근 출시되었다.) 어쌔신 크리드 후속작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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