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배경인 영화를 다뤄본다. 


딥워터 호라이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영화다. 일반 재난물처럼 재난 장소에 도착하기 전 각 재난 당할 인물들의 가족이 보여지고 사고가 어떻게 일어나겠다 유추를 하게 만드는 존 말코비치의 작업 강행으로 인한 현장인원과 마찰이 드라마로 펼쳐지고 시추선이 폭발하며 화재에 휩싸이는 장면이 엄청난 그래픽 효과로 나온다. 이게 전반부의 마무리고 후반부 딥워터 호라이즌의 진짜 영화가 시작된다. 


시추선을 집어 삼키는 화재에 대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후 맷 데이먼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책임감으로 부상을 입었음에도 목숨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의 구조를 위해 불 붙은 시추선을 누비는 장면과 사고 발생 후 신고를 받은 구조 기관이 발 빠르게 연계해서 시추선 근무자들을 최대한 많이 안전하게 구조하는 모습을 희망에 가득 차 보는 게 영화의 진짜 감상 포인트다. 


역시나 인재로 발생한 재난이었는데, 관계기관의 발 빠른 후속조치와 자기 목숨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구조를 나서는 헌신적인 모습. 게다가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에 나중엔 구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안도감까지 든다. 


시추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단순한 화재 특수효과 감상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기 위한 분투기가 감동을 이끌어 낸다.

다소 지루한 편이고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에 재난 발생 후 빠르게 전개되는 방식이 아니지만 추천하는 재난 실화 영화다. 




7광구



2017년 리얼이 있기 전에 7광구가 있었다.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붓고 특급 배우들이 열연한 최악의 영화였다. 

시추선을 배경으로 도망칠 수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갑자기 괴물이 튀어 나와서 도망치다가 죽는 게 내용의 전부다. 

어떠한 알레고리도 없고 당췌 시나리오라고 할 만한 게 없다.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나타난 미지의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괴물. 명작 영화 에어리언이 생각나는데, 

짭이라도 조금의 기시감이라도 들게 만들어냈다면 이정도로 까이진 않았을 텐데. 

이 영화엔 긴장감마저 없다. 픽픽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실소. 


한국 최초 3D 액션 그래픽 블럭버스터 = 돈 낭비 혹은 자랑, 그래픽 자랑. 내용 없음.

영화를 보고 한참이 지나도 봉준호의 한강 괴물은 그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는데, 

7광구의 괴물은 아무런 존재감이 없다.     




소설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굉장히 많은데, 아래에 소개할 영화는 아직 대성하기 전인 무명 작가가 주인공인 영화들이다.


온리 포 유 (원작 a Case of you)



저스틴 롱과 에반 레이첼 우드의 로맨스 영화다. 

여기에서 저스틴 롱이 소설가로 나오는데, 원하는 소설을 쓰지 못하고 출판사의 제의로 영화로 나온 작품을 소설화하는 창의적이지 못한 소설가로 나온다. 그렇기에 작품수는 꽤 되는 것 같고 원치 않아도 써내는 거 보면 작품 생산 능력도 있어 보인다. 자기가 내는 작품처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하지만 점점 관계가 발전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을 시작하게 되고, 소설 역시 자신이 쓰고 싶은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사랑으로 인해 자신이 변화하고 서로 발전하는 전형적인 풋풋한 로맨스 영화라고 할까?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다소 평범하고 지루할 것이다.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

 

 


제이슨 베이트먼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다. 

제이슨 베이트먼이 소설가로 나오는데 첫 소설 '하우스 오브 스완지'라는 소설로 (다들 탐내는)골든퀼 상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실력은 있어 보인다.

이제 두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부모의 영향으로 예술을 하지만 정작 부모에겐 인정을 못 받고 반면교사 삼아 상대적으로 '덜 튀는 예술'로 소설가를 택한 것이다. 

굉장히 특이한 영화다. 제이슨 베이트먼과 남매로 나오는 니콜 키드먼과 조합도 그렇지만 부모와 자식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평범하지 않은 내용을 보여준다. 추천! 






페이퍼 맨



소설 하나는 쓴 것 같은데 도통 다음 소설이 써지지 않는다. 첫 소설도 안 팔려서 자비로 구입한 책이 쌓여 있다. 실력도 별로고 첫 문장도 제대로 써내지 못한다. 집필 능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과대 망상인지 어렸을 적 놀던 캐릭터가 환청 및 환상으로 보인다. 상태가 좋진 않다.

쓰라는 소설은 안 쓰고 안 팔린 자비로 구입한 책으로 쇼파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부럽게도 돈이 많은지 의사를 직업으로 둔 와이프가 있고 소설가들의 로망(?)인 일 안 하고 한적한 공간에 가서 글을 쓸 수 있는 재력이 있다. 

제프 다니엘스가 진짜 사람인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엠마 스톤과 만나며 수시로 나타나 집적거리는 환상 캐릭터인 라이언 레이놀즈를 점점 멀리하는 게 이야기의 큰 줄기인데, 엠마 스톤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풋풋한 모습을 보려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하이스트 라는 제목을 달고 개봉한 영화를 소개해 본다. 

 

타워 하이스트

 

 

벤 스틸러 주연의 타워 하이스트. 벤 스틸러의 영화는 적어도 실망은 하지 않는다. 타워 하이스트는 고급 아파트 관리자인 벤 스틸러가 그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자에게 직원들의 연금을 맡겼지만 알고 보니 사기꾼이었고, 그 사기꾼의 숨겨둔 돈을 찾기 위해 동네 주민 에디 머피와 다른 해고된 직원들과 함께 타워-꼭대기층 펜트하우스를 터는 영화다.

 

하이스트 무비나 ㅇㅇ잡에 나오는 강렬한 액션이나 화면을 압도하는 장면은 없지만 소소하게 킬링타임으로 볼 만한 영화라고 본다. 그래도 코믹물인데, 말장난만 오가는 건 아쉽다. 마무리로 벤 스틸러가 어떤 이유든 훔쳤으니 벌을 받는 장면도 합리적이고 또 마지막 장면은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다고 본다. 추천하는 하이스트 무비.   

 

 

아메리칸 하이스트

 

 

애드리언 브로디와 스타워즈 다쓰 베이더가 형제로 나와 은행을 터는 영화인데, 잔뜩 겉멋 잡는 포스터와 달리 애드리언 브로디는 감옥에서 온갖 남자로써 생각하기 끔찍한 상황을 겪고 감옥에 다신 가고 싶지 않는데 돈을 벌려고 은행을 터는 찌질이로 나오고, 다쓰 베이더는 애드리언 브로디와 형제 관계로 확실히 관계를 끊든가 인생을 망친 형에게 이끌려 가며 결국 은행까지 같이 터는 역시 못난 놈이다. 

 

은행터는 계획이 치밀하지도 않고 다쓰 베이더의 어중간한 로맨스와 형제 간의 반목, 그리고 같이 은행을 터는 형제를 협박하는 무리들의 관계 형성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스포 때문에 말을 몇 가지 더 말하려다 참겠지만 그저 밋밋한 영화다. 추천할 수가 없다. 

 

 

한밤의 아이들



살만 루시디의 명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나는 원작 소설책을 읽지 않았고(문학동네에서 2권으로 나왔다.) 해당 정보도 모른 채 영화를 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길지만 지루하지 않다.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을 서사에 잘 녹여놨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그 부분만 도드라지거나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게 만든다. 사실 아이를 바꾸는 부분에 분통을 터뜨리고 이후에-어떻게보면 작품에 이입된 것이지만-이건 너무 작위적이라며 집중을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면 왜 그렇게 스토리를 짰는가 이해하게 된다. 소설을 안 봤기에 비교는 못하겠지만 아무래도 영화가 두 권짜리 장편소설을 오롯이 담아낼 순 없을 것이다. 영화가 상당히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화만 봐도 별 불만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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