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네토 트릴로지는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감독인 에드가 라이트와 사이먼 페그(각본도 참여) 그리고 닉 프로스트가 주연을 맡은 3부작 영화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버디 무비라 평하는 뜨거운 녀석들(HOT FOZZ)은 영화 리뷰로 따로 다뤘으니 태그(트릴로지)를 이용해 검색해보시고 남은 두 영화를 소개해 본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라 같은 장소를 계속 도는 기분은 착각이 아니라 사실이다.

패러디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첫 장면과 끝 장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사이 중간 부분은 그냥 재미로 보면 된다. 


뜨거운 녀석들을 보고 콜네토 트릴로지를 알게 된 후 잔뜩 기대하며 아무 정보 없이 봤는데 당황스럽긴 했다. 

애초에 제작진이 이 저예산 영화의 대박 흥행을 예상했겠나, 영화를 보는 사람도 큰 즐거움 얻겠다는 생각 말고 중간마다 웃으며 킬링타임으로 보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장면이 되게 웃기다.(개그 코드 안 맞으면 끝까지 재미없을 것이다.)




뜨거운 녀석들(HOT FOZZY)


따로 리뷰로 다뤘다.

http://wkrrkghkd.tistory.com/570



지구가 끝장나는 날(THE WORLD'S END)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대박에 뜨거운 녀석들이 나왔고 덕분에 빵빵한 예산으로 더 월드 앤드까지 나올 수 있었다.

국내엔 개봉조차 못했는데, 보고 나면 수긍하게 된다.(그리고 국내명 제목도 참 별로다.) 


영화는 간결하다. 새파랗게 젊었을 때 완수하지 못한 펍 투어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 역시 새벽의 황당한 저주처럼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스릴런가 싶다가 갑자기 SF와 액션이 가미되며 급격하게 장르가 커브를 틀다가 이후부터는 하강하는 롤러코스터처럼 빠르고 정신없이 나간다.


현지에서도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하는데, 너무 요란하게 만든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에필로그 부분은 아주 좋았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나레이션 일부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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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가 어디 있든 행복하길 바라. 게리가 원한 건 그게 전부였으니까.

인생을 즐기는 것. 다만 술 없이도 즐길 수 있길 바라.

진정한 행복, 진정한 친구야말로 인생의 전부니까 지켜낼 가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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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네토 트릴로지는 중간에 뜬금없는 뜨거운 녀석들을 제외하곤 완벽하게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라 선뜻 추천하기가 그렇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영화 얘기가 나왔을 때 한번쯤 꺼내볼 만하다. 취향저격으로 재미있게 본 사람이 있을 경우 상당히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재들이 술집 투어하는 영화

홍일점인 로자먼드 파이크 너무 아름답다!


아이, 토냐



토냐 하딩하면 낸시 캐리건-이름도 몰라서 토냐 하딩의 라이벌로만 알았다-을 청부 폭력한 인물로만 알고 있었다. 뉴스로만 접했던 인물인데, 토냐 하딩이 트리플 악셀을 미국에서 최초로 성공시킨 선수였고, 보수적인 피겨판에서 그에 반하는 의상을 입어 불이익을 받았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몰랐다. 당연히 불우한 가정환경도 알지 못했다.(그렇다고-만약 토냐 하딩이 진짜로 청부 폭력을 벌였다면 이해해선 안된 일이지만) 


그래서 마고 로비가 주연을 맡았다지만 꺼려진 건 사실이었다. 포스터만 봐도 왠지 악녀를 두둔하는 듯한 분위기에 거부감이 들어서다. 하지만 영화는 우려를 산산히 부순다. 캐릭터가 관객에게 말을 거는 기법으로 변명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토냐 하딩을 두둔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 토냐 하딩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기에 영화만 믿고 토냐 하딩을 불쌍하다고 생각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악녀라는 이미지에는 어느정도 균열이 가는 건 사실이다. 

   

일반적인 피겨선수의 체형에 비해 다소 육중한(?) 마고 로비이지만 처음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피겨 연기를 할 때는 완전히 밀착된 카메라와 함께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황홀한 시각적 체험이랄까? 


이외에도 실제 인물에 과장을 더했지만 주변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 심각하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나쁜 사람들인데 강렬하고 혹은 웃기게 만들었으니 이건 연출자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블랙 코미디 영화인데 무척 재미있다. 드라마도 있고, 피겨도 있고, 인터뷰도 있고 다양한 촬영기법과 장면 전환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고 금방 간다. 에필로그에 실제 인물들이 그 후에 어떻게 지내는지 실제 모습과 함께 보여주는 것도 좋은 마무리였다. 미국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실제 피겨 화면을 보여준 부분도 아주 좋은 마무리였다. 


추천!

두둔하지 않는다. 악녀가 아닌 인간이자 노력형 피겨 선수 토냐 하딩을 보여줄 뿐이다.


자식을 학대하는 부모라서 끔찍해야 하지만 영화이기 때문에 강렬함을 뽐낸다.

인생을 말아먹는 사람 주변에 제대로 된 인간이 없다.


더 포리너



딸을 잃은 성룡이 사적 복수를 하는 내용인데, 성룡은 그동안 본 적 없는 애절한 눈빛 연기과 함께 엄청난 폭탄제조 능력을 보여준다.

자기 말 안 들어준다고 화장실에 폭탄 설치하는 걸보면 딸을 잃은 성룡의 슬픔이 느껴지기보다는 괴물 같아 보여 무섭기까지 하다.

북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역사적 배경과 정치 음모까지 가득한 영화인데, 액션과 눈물 자아내기 어느 하나 잡아내지 못한다.


성룡의 오직 혈안이 된 사적 복수가 너무 과잉되고, 악역인 피어스 브로스넌의 캐릭터 구축 실패가 원인이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과거 급진독립파였다가 정치에 들어와 어느정도 현실감각을 갖게 된 인물로 그래도 뒤에서 조종을 하는 역할인데, 성룡과 영화를 살리려면 보다 단순한 악역으로 설정했어야 했다. 대놓고 대립도 안 하는데, 화면에는 자꾸 비추고 이도저도 아니게 만들었다. 


성룡하면 기대하는 액션도 없고 추천하기 힘들다.



절제된 액션 = 숨은 고수



블리딩스틸



당황스런 영화다. 이런 영화가 국내에 번역되어 정식 서비스 된 이유는 당연히, 오로지 성룡 때문이다. 

국내용 메인 포스터와 문구에 속지 말자. 스토리, 컨셉 등 모든 걸 통틀어 괴작이다. 이런 영화가 IP행이 아니라 개봉까지 된 게 신기.

돈을 엄청 줬나? 성룡은 헐리우드 영화도 아니고 왜 필모에 흑역사를 남기는지 모르겠다. 


성룡이란 붓을 가지고 이 색깔의 장르, 저 색깔의 장르로 색칠하다가 결국 검은색으로 뒤덮여진 캔버스를 보는 기분이다. 


포스터와 몇몇 스틸컷만 보면 지극히 평범한 경찰 수사물 같지만 

그런 생각은 영화를 보면 저렇게 터진다


마스터 마인드



마스터 마인드는 극장 개봉이 되지 않아 정말 다운로드 서비스가 되기를 기다렸던 영화였다. 하지만 곧바로 케이블이나 인터넷 서비스가 되지 않아서 한편으론 우려도 들었지만 출연진 빵빵하고, 개인적으로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이름 겁내 어려워!)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드디어 마스터 마인드가 국내 출시됐고 무척 기다렸지만 막상 만 원이니까 섣불리 지출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천 원으로 뚝 떨어졌는데, 이게 더 갈등을 하게 만들었다. 2500원이면 망설임 없이 구입하겠다고 구매를 미루고 있다가 옥수수에서 할인 쿠폰을 받으며 거의 비슷하게 원하던 가격으로 구입해서 보게 되었다.


영화 리뷰라고 해놓고 잡설만 늘어놓은 이유는 정작 영화 얘기를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왜 개봉이 안 되고 IP 출시조차 늦었는지 증명해준다.


역사상 최고 금액의 현금 탈취 사건을 영화화 했지만 아무리 각색하고 분량을 늘려도 무색무취한 영화다. 긴장감도 없고 웃기지도 않다. 


덤앤더머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렇게 노골적으로 멍청하게 웃기지도 않고 실화를 각색했는데, 별 내용이 없다보니 그 공백을 무리한 개그로 메웠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 유일한 재미 포인트가 상황이 전환되며 음악과 함께 나오는 코미디 연기인데 이게 개그 포인트에 맞으면 그나마 몇 번 웃겠지만 아니라면 최악일 것 같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의 안 웃긴 분장쇼를 보는 영화. 그렇게 분량을 메우고 메워도 모자라 1시간 30분이 안 되는데, 남은 건 엔딩 스크롤 때 NG씬으로 떼웠다. 이 영화는 무료로 봐도 화를 낼 여지가 많은 형편없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날 믿고 과감하게 걸러도 좋다.



이 스틸컷을 보고 안 웃기면 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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