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고스트

영화 <사랑과 영혼>의 오마주 영화라지만 낡은 부분만 오마주한 건가 영화는 끝날 때까지 기시감만 든다.

 

차라리 마동석을 '오지라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오지랖 가득한 사내 설정으로 그 때문에 김영광의 영혼이 붙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영화를 보면 이후에 왜 마동석이 외면하고 사는지 밝혀지지만 그 설정 자체가 별로였다. 

그리고 차라리 김영광이 아예 마동석의 몸 안으로 들어가면 어땠을까? 

 

영화는 단 한 부분도 가속을 내며 재미를 주는 구간이 없다!

 

김영광이 죽어서 유령이 될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눈물 짜낼려고 연인 이유영과 마동석의 딸에게 할애하는 분량도 쓸데없다. 

형편없는 플롯. 버스 안에서 마동석의 첫 부분만 관객을 배신하며 흥미롭게 하고 이후 모든 게 예상가능하다. 

아픈 딸에 죽는 연인 가족 신파 어설픈 코미디 그리고 범죄 스릴러까지 다 때려박고 이렇게 못 만들기도 힘들다. 

 

★☆ 단 1초도 원더풀하지 않다. 

 

스포트라이트



미국 3대 일간지인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 팀의 취재기다. 

보스턴 카톨릭 교구 사제들의 수십 년간 지속되고 은폐된 끔찍한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친다.


거대 종교에 맞서 좌절하면서도 끈질있게 취재를 포기하지 않는 스포트라이트 팀의 모습이 큰 감동을 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지겹지 않을까 솔직히 궁금했지만 명배우들의 연기가 금방 몰입하게 만든다. 굉장히 끈끈한 영화다.


거대 종교의 사제들이 범한 믿을 수 없는 일에 참담한 기분까지 느끼게 만든다.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고 기교와 자극을 모두 뺀 채로 집요한 취재기를 보여준다. 섬세하다! 포스터에 보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고 하는데, 약간 바꿔 이보다 더 용감할 수 없다고 정의로울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이게 2000년 초에 일어난 일인데, 훌륭한 저널리즘에 의해 폭로가 되는데도 현재에도 계속 카톨릭 아동 성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아 씁슬하다. 그럴 때마다 저 스포트라이트 팀처럼 정의로운 기자들이 반드시 좌시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더 포스트



영화를 보고 나면 탁월하다! 이 한 마디가 떠올랐다. 


워싱턴 포스트가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 담긴 펜타곤 페이터를 비밀리에 입수해 폭로하는 내용이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부의 직접적인 제약 속에서 시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역할을 위해 발행을 강행하려는 기자들과 신문사 존폐 위기에서 반대하는 경영인들의 대립이 밤새도록 이어지는데 결국 한쪽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또한 이 영화는 훌륭한 여성 서사이기도 하다. 남자 경영진들 속에 유일한 여성 발행인이라는 편견 속에 메릴 스트립이 나중에 훌륭한 결단을 내리는 장면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준다. 오프라인 신문이 사라져가는 지금 70년대 신문이 배달되는 광경과 신문 제작 장면 같은 것도 다른 문화권의 과거 이야기이지만 소소한 볼거리다.


영화 후반부 블랙 판사의 판결문을 옮겨본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했다.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


이 사건 다음에 닉슨이 스스로 대통령 자리를 내려놓게 만든 워싱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이어진다.(포스트 영화 끝에 쿠키 영상처럼 그 내용이 보여진다.) 이미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이라는 영화가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새로이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PS4 듀얼쇼크 PS3에 리모트 하기



기기변경 - 블루투스 가서 확인 누르고 PS4 듀얼쇼크의 SHARE 버튼과 PS홈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PS4 앞쪽 부분이 열 번 정도 깜빡이다가 화면에 와이어리스 어쩌고 하면서 나온다. 그러면 리모트가 된 것! PS3에서 PS4 듀얼 쇼크를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한 게임이 듀얼 쇼크 대응 목록에 없었는데 되는 걸 보면 계속 추가가 된 듯 싶다. 


물론 100% 적용이 되는 건 아니다. PS4 패드로 하면 진동 안 되고 PS 홈버튼도 먹히지 않는다. 본체의 전원을 끄거나 켤 때는 본체 버튼을 이용해야 한다. PS3 패드가 있다면 그때만 PS3 홈 버튼을 이용해도 된다. 


다만 PS4 듀얼 쇼크가 하나뿐이고 이걸로 PS3, PS4 번갈아 플레이 하면 PS4 할 때 다시 리모트를 풀어주고 PS3 할 때 다시 기기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만 꾸준히 하든가 두 개의 듀얼쇼크를 이용하는 걸 추천하다.


PS3 게임 패드는 정말 못 만든 게임 패드인데, 그 이유는 안쪽 부품이 제대로 고정이 안 되어서 귀신 들린 것처럼 제멋대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방향 제어만 안 되어도 큰데, 버튼 입력까지 마음대로 되어 필자의 경우 이런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플레이를 하다가 몇 시간동안 플레이 한 게임의 세이브 파일을 날려먹고(마음대로 움직이다가 지우더라. ㅡㅡ;;) 멘붕이 온 적도 있다.  


이런 고질적인 고장 증세가 있는데 듀얼쇼크 3 게임패드는 팔지를 않고 물론 인터넷 가면 팔지만 아까웠다. 그래서 PC까지 연동되는 게임 패드를 구입하려고 해도 역시 아깝고 그런데 리모트 방법을 알게 되어 기뻤다.


이로써 고민 끝! 패드 때문에 하지 못하고 남겨둔 PS3 게임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남겨진 게임들은 다 적용되었다. 



건축학개론



미숙했던 시절의 '첫사랑'을 건물을 짓는 것과 대비해서 잘 만들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부정해도 지울 수 없듯 그리고 되돌릴 수 없듯 허물지 않고 기존의 집을 증축과 리모델링 한다.


이제훈의 연기도 좋고 '그 시대'의 카세트테이프나 복장 같은 해당 시기를 지났던 세대에게 상당한 추억거리를 준다. 메인 음악인 전람회 기억의 습작은 말할 나위가 없다. 조정석의 감초연기도 웃기면서도 그렇게 과하지 않다.(한끗차이로 아슬하게.)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지만 '성숙한' 어른이 된 상태라 엄태웅과 한가인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게 영화를 완성하는 포인트. 하지만 꽐라가 된 수지를 집으로 데려가는 유연석을 보고도 말리지 않고 숨어서 온갖 음란(?)하고 비극적인 상상을 한 후에 자기 마음대로 내린 결론으로 수지에게 무례하게 퇴짜를 놓는 건 너무 "찌질한 감성" 아닌가? 


저 장면을 본 후에 급격하게 영화에 몰입되기가 힘들었다. 저런 일이 있었는데 한가인이 다시 엄태웅을 찾는 게 억지스러웠기 때문이다. 충분히 다른 연출도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잔잔하게 흘러가던 영화의 감정을 자극하는 오점이다. 하지만 한국 로맨스/멜로 영화 중에 이 정도로 완성도 있는 작품도 드문 건 사실. 약간 실망스럽긴 하지만 흥행 요소를 두루 만족시킨 영화이다.    


너 그때 왜 지켜보고만 있었냐?

(당시)국민 여동생 수지


너의 결혼식



너의 결혼식이 나왔을 때 가장 비교가 된 게 건축학개론이었다. 둘 다 첫사랑을 주제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 사랑과 이루어지지 않는 걸 다뤘으면서도 각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완전히 다른 유형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게 컸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건축학 개론의 남자 주인공은 찌질했고, 너의 결혼식의 남자 주인공은 쿨하다는 게 결정적이다.  


너의 결혼식은 평범하다. 현재와 과거 회상을 오가며 김영광과 박보영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다 싸워서 완전히 헤어지고 우연히 또 만났는데, 결혼 소식을 알게 된다. 그래서 첫 사랑의 결혼식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가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영화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와중에 알쏭달쏭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퇴장하는 김영광의 모습과 이어 행복하게 미소 지으며 입장하는 박보영의 모습이 차례로 나오는데 상당히 여운을 남기는 엔딩이었다. 


평범하고 연애 영화여도 설레거나 둘이 헤어질 때 안타깝거나 감정 변화를 겪게 만들진 않지만 귀여운 박보영과 김영광의 알콩달콩 연애를 보고 있으면 둘의 연애에 공감을 하지 않아도 귀여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최근 몇년 간 첫 사랑을 다룬 대만 하이틴 로맨스 영화가 국내에 나와 꽤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오랜만에 괜찮은 첫 사랑 주제의 한국 영화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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