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2K16
처음 접해본 2K의 WWE 게임이다.
19가 나온 시점에서 왜 하필 16였냐면 19는 비싸서 안중에도 없었고 예전 시리즈를 찾아보다가 브리콘(스팀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16을 4,500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에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현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모델링도 그렇지만 타이탄드론(등장씬)도 완벽했다. 묵직하고 둔탁한 타격감 역시 만족스럽다. 슬램 공격을 할 때 링에 매다 꽂히는 소리도 좋았다.
특히 WWE가 다른 경쟁단체를 모두 흡수합병한 독점이기 때문에 WWE를 포함해 WCW 심지어 ECW 추억의 스타와 그 시절의 분위기를 가진 링까지 불러내 플레이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기믹(프로레슬러의 캐릭터 컨셉)만 해도 한 명의 스타가 다양하게 변화를 주니까 예를 들면 90년대 중반의 오스틴 2000년대의 오스틴 이런 식으로 다양하니까 WWE 마니아가 게임 플레이에 재미를 붙인다면 정말 빠져들어서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등장씬 완벽 재현---!
하지만 조금 더 캐주얼 할 수 없었을까?
2K 시리즈는 상당히 사실적인 게임 플레이에 근접한 대신 입문하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2K 시리즈를 공유하는 물리 엔진이 있을 것이고 WWE 역시 그 엔진이 적용 되었겠지만 WWE 게임에는 아쉽다.
시그니처 무브를 발동시킨 상황이다.
상대 뒤에 선 상태여야 피니셔 발동 조건이 생기는데 기술을 쓰고 또 한번 눌러줘야 발동된다.
모르면 기회가 날라가고 다시 채우느라 단조로운 공격을 반복해야 한다.
자연스레 나루티밋 스톰이 생각났다. 몸통 바꾸기처럼 R2 반격기가 그 역할을 하는데 횟수 제한 등 비슷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스피드감부터 완전히 다른 게임이지만 왜 나루티밋 스톰이 떠올랐냐면 둘다 단순하고 캐릭터들마다 변별력 없는 기본 공격을 하다가 강력한 기술을 할 때만 컷인과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WWE 2K는 지겹다.
힘 겨루기에 가위바위보 방식을 도입한 거나 서브미션 벗어나는 상황을 스틱 돌리기로 하는 건 필히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게임은 뭔가 애매하다.
대전 격투 게임도 아니고 보여지는 쇼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원래 프로레슬링은 경기 내용 각본과 승, 패가 결정된 상태인데, 차라리 각본의 내용을 맞추게 하는 게 어떨까 싶다.
일례로 유니버스 모드의 경우 자기 마음대로 쇼의 매치업을 짜며 1년간 운영을 하는 것인데, 결과를 시뮬레이션으로 둬도 되고 원하면 한 쪽을 택해 경기를 해도 된다. 하지만 역시 시뮬레이션으로 길고 긴 느린 템포로 게다가 실제 프로레슬링 쇼의 재현률엔 훨씬 못 미치는데 지켜보긴 힘들고 플레이 하자니 금방 물린다. 위에 언급했듯 캐릭터마다 플레이에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캐릭터만 다를 뿐이다.
역시 시그니처 무브 몇 회 성공이나, 장외에서 공격하기 등 소소한 목표를 걸고 그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나가는 게 플레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마이크웍 이런 소소한 연출도 경기 중간에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쇼케이스 모드가 그렇지만 쇼케이스 모드만 그렇다는 게 문제다. 싱글매치는 제외하고 다른 모드에선 승패가 아니라 각본처럼 누가 이기고 지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의 성공률을 놓고 보자는 것이다.(실제 프로레슬링 쇼는 세세하게 내용을 짜진 않지만 몇 분대 경기로 이뤄지는지, 예를 들어 아이언맨 매치면 몇 분 남았을 때까지 어떤 상황을 만드는지 큰 그림을 그려놓는다.)
유니버스 모드의 경우 더 매력적일 수 있는데 외면하게 된다.
쇼케이스 모드는 매 시리즈마다 주인공이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애티튜드 시대 더 락과 더불어 최대의 아이콘이었던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의 커리어를 다룬다.
쇼케이스 오스틴 3:16을 하다보면 중반부 가면서 매력이 드러난다. 프로레슬링은 각본이 있는 쇼이기 때문에 각본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쇼케이스 모드가 이렇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목표(오브젝트)를 성공시키면 보너스로 컷씬(실제 경기에서 벌어진 장면)이 나오며 모든 목표를 성공시키면 따로 보상도 주어진다.(캐릭터 기믹, 링 해제)
오브젝트(목표)를 성공시키면 이벤트 컷신만 나올 때가 있고 이렇게 QTE로 추가 성공을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목표 달성을 이해 못하고 그냥 때려서 이겨버리면 아무 감흥도 없지만 하나씩 다 성공을 시키면 상당히 빠져들게 된다. 당시에 직접 쇼를 챙겨본 유저라면 재현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벤트씬만 봐도 상당히 감동이고 플레이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당시 실제 쇼에서 벌어진 상황이 그대로 재현
오브젝트(목표)를 만족시켜야 이벤트 컷씬이 발동된다.
WCW 시절의 오스틴과
ECW 시절 오스틴도 볼 수 있다. 이 기믹들은 당연히 일반 플레이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쇼케이스 오스틴 3:16과 함께 다른 하나인 명예의 전당의 경우도 상당히 좋다. WWE가 출시된 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레전드 스타들의 대표 경기를 재현했다.
동영상 자료부터
상황 재현
추억의 올드 스타들이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다
WCW PPV 링도 구현되어 있다.
WWE 2K16을 워낙 싸게 구입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쇼케이스로 TV 쇼로 직접 챙겨보던 장면들의 추억 재현만 봐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렇기 때문에 17역시 구매할 예정이고, 내가 이번 해부터 다시 생방송 챙겨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19도 반값 정도로 떨어지면 해볼 생각이 있다.
이 게임 살까 말까
WWE 좋아하는 게이머는 나쁘지 않겠지만 WWE 마니아라도 느린 템포의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일 것이다.
하지만 마니아의 경우 프로레슬링은 기믹(프로레슬러의 캐릭터) 싸움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플레이에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당연히 스팅도 플레이할 수 있다.(게다가 여러 기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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