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마키나

 

물량공세의 그래픽 범벅 SF와 다르게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SF 영화다.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독립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한정된 공간, 본격적으로 영화가 진행되며 등장하는 배우는 단 네 명뿐. 

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없지만 밀도있는 연출로 집중하며 보게 된다.

질문 나누며 영화의 분위기를 유지시키는데 흔한 SF 영화처럼 눈을 자극시키지 않고 반전까진 아니고 꽤나 의미심장한 클라이막스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

 

K리그 7라운드 이번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주중에 열린 리그 경기라고 한다. 

 

화요일  

 

1위부터 4위까지 순위에 위치한 팀간의 경기였다. 전북 VS 포항 / 울산 VS 강원

전북과 울산은 각각 포항과 강원에게 아챔 티켓이나 노려라! 말하듯 나란히 승리하며 작년처럼 우승 경쟁을 이어나간다.

 

전북은 이동국이 지도자 연수로 이번 주 두 경기를 모두 빠지지만 김민혁의 깜짝 활약과 멋진 골세레머니로 이동국의 부재를 메운다. 

선제골을 넣은 포항은 자책골도 아쉬웠고 두 골 모두 코너킥에서 실점을 해서 아쉬웠다.  

 

울산은 정말 강한 게 꾸준히 다득점도 기록해주지만 수비가 안정돼 있다는 게 중요하다.

윤영선이라는 월드컵 독일전 무실점 승리 멤버가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할 정도로 수비 스쿼드가 단단한 울산.

닥공이 아닌 수비 후 공격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다. 시즌이 지날수록 더 위용을 발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전북이 1위다. 다음 주에 두팀 간의 경기가 열리는데 상당히 기대가 된다. 

 

이(공격수)가 없으면 잇몸(수비)으로!

수요일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부산과 인천은 오늘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인천은 벌써 5패로 승점이 2점 밖에 안 된다. 늘 열심히 뛰지만 진다. 말그대로 실력이 부족한 것.

매년 이제는 정말 떨어질 때인가 말이 나오면서도 막판 힘을 발휘해 살아남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무승 팀 중에 하나였던 광주는 어느새 무려 3연승으로 5위에 위치. 펠리페가 적응을 마친 듯한 모습과 함께 잡아야 할 팀들과의 맞대결을 모두 잡아내며 시즌 전과 시즌 초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다. 

 

성남은 3위까지 뛰었다가 최근 연패로 9위로 떨어졌고 역시 광주와 함께 뒤늦게 1승을 올린 수원도 조용히 7위에 위치하며 중위권은 현재까진 의미가 없는 오르내림이지만 10위부터 12위에 위치한 서울과 부산 그리고 인천은 벌써부터 심각하게 걱정을 하고 대비를 해야 할 상황이다. 

 

가장 걱정되는 건 인천이지만 서울도 안심할 수가 없다. 상주 상대로 4연패를 기록했는데 17년 만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양한빈은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단 한 번의 선방 미스로 졌다. 안 되는 팀의 전형.

마지막 고요한의 회심의 슈팅이 골 퍼스트를 맞은 것도 아쉬웠다. 저것만 들어가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는데, 역시 안 풀린다.

이번 주말 경기가 울산 상대라 5연패는 거의 확실시 된다. 

 

부산과 대구의 경기는 2-2로 끝났는데 경기 막판에 진짜 양팀 번갈아 골! 이라고 외칠 상황을 번갈아 놓쳐서 캡쳐샷으로 남겨본다.

<영화와영화> 이번에는 '부재의 아이콘 한예리'라는 주제로 한예리가 주연하고 부재하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본다. 

 

 

춘몽 A Quiet Dream

현실이냐 환상이냐 아니면 과거냐. 오묘하면서도 서글프게 만드는 영화였다. 공간이 주는 쓸쓸함까지 더했다. 

 

양익준-박정범-윤종빈 세 남자의 연기도 상당히 뛰어나다. 만약 기존에 이들이 주연한 영화를 봤다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중심이 되는 그리고 현실에서 부재한 한예리의 매력도 엄청나다.

 

각자 만만치 않은 현실에 짓눌려 있는데 넷이 있을 때만큼은 아무 근심이 없다. 혹시 고통이 실재하지 않은 꿈 속이어서 그럴까?

 

잔잔하게 시덥지 않은 대화와 거리를 걷고 영화를 보는 가끔 생경하게 튀어나오는 다른 인물들도 일상의 하나로 자연스레 같은 흑백 속으로 들어온다. 꿈은 원래 플롯 없이 황당하니...일상 밖에 보여지는 게 없는데 이상하게 매력적이다.

 

마지막 씬을 제외하곤 전부 흑백으로 이뤄졌지만 다른 환상적인 장면이 없는데도, 굳이 비현실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같이 웃고 떠들던 한예리가 카메라가 한 바퀴 돈 후 사라지는 장면 뿐인데 모두 꿈인가 싶게 연출되어 있다.  

 

★☆ 오묘한 몽상. 꿈은 좋은 삶의 도피처다.

 

 

환상 속의 그대

장르를 구분하자면 판타지/멜로, 라고 할 수 있겠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연인인 한예리를 잊지 못하는 이희준, 그리고 그 연인과 절친이었던 그리고 이희준을 흠모하는 이영진.

죄책감과 애도, 상실감을 느끼며 연인을 잊지 못해 계속 이희준의 환상에서 떠도는 한예리. 

결국 환상 속의 그대를 떠나보내고 극복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러 눈물 짜내는 연출도 없고 배우의 얼굴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환상 속의 그녀라는 제목처럼 한예리는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데 그 부분이 유치하지도 너무 도드라지지도 않고 문득 떠오르는 지금은 부재한 사람의 기억처럼 자연스럽다. 

 

★☆ 상실, 애도, 극복에 관한 이야기

 

 

춘몽 <스포스샷>

 

 

환상 속의 그대 <스포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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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6라운드

힘내라 차기석 할 수 있다!

토요일 전북 VS 인천

 

이 경기 상당히 재미있었다. 유독 인천은 매 시즌 전북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발리 장인에 더해 골세레머니 장인 타이틀까지 욕심내는 이동국은 오늘도 골을 기록하며 또 다른 사회메시지를 주는 골 세레머니를 보였다. 

 

인천은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쐐기골이 될 수도 있던 전북의 PK까지 선방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끝까지 쫄깃하게 지켜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역시 결과가 아쉬웠다.

 

사실 중간에(아래 스샷 참조) 골과 다름 없는 기회가 있는데도 못 넣으니 아주 잘해도 비길 수밖에 없는 거다. 

이런 거 못 넣어주는데 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천은 자꾸 PK를 허용하는데, 억울해하면 안 된다. 저번 경기도 그렇고 모두 정심이고 수비수의 실수라고 보면 된다.

첫 번째 PK 허용도 손이 인위적으로 간 게 확실히 보였고, 두 번째 PK도 패널티 라인 위에서 공이 터치됐다. 

 

김보경은 왜 전북으로 리턴했을까? 아직 폼이 올라오지 않은 것도 있지만 울산 돈 쓰는 거보면 김보경까지 품을 수 있었고, 팀의 핵심 선수로 갈 수 있을 텐데.

김보경-이청용을 보고 싶은 마음에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 폼으론 쿠니모토에게 주전 자리 내줘야 한다. 그래도 클라스가 있으니 전북은 더 강해지겠다.

 

일요일 서울 VS 대구 6eou0 식스 앤 더 시티

 

이번 년도 FC서울은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오프시즌 기성용 영입 실패 잡음도 그렇고 개념없는 이인규도 잊으면 서운하고,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엔 '리얼돌' 관중으로 차원이 다른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K리그-1 6라운드 역시 FC 서울이 제일 화제가 되었다. 

 

작년 신 라이벌 구도를 완성한 대구FC와 경기에서 무려 0-6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6점 차 패배는 FC 서울 최다 실점차 패배 타이인데, 무득점에 6실점은 최초라고 했다.

이런 경우 흔히들 '영빵'났다고 하는데, 경기를 보면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다.

 

대체 서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말로만 삼성이지 수원 제일기획인 수원 삼성처럼 모기업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축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GS 서울의 하락세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

예상된 수순이고 다만 2018년 정말 강등 위기에 빠졌다가 2019년 본격적으로 복귀한 욘쓰의 서울로 아챔 복귀로 인해 나름 이번 시즌 기대를 걸 부분이 꽤 있었다.

 

하지만 개막전 강원전 3실점 패배 이후 1점차의 신승으로 첫 2연승 그러다가 성남전을 시작으로 전북 그리고 이번 대구까지 3연패다. 최근 2연패는 1득에 10실점.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선홍 감독 강철 수석코치의 영혼의 파트너처럼 최용수 감독에겐 김성준 수석 코치가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전북전을 앞두고 김성준 코치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자기 팀을 나가고 김진규 코치가 영입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수석코치의 중요성과 다른 이도 아니고 최용수 감독과 김성준 코치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었기에 아주 심각한 내부적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무엇보다 우려가 되는 건 경기를 보면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는 거다. 2018년 경기를 보면 이상하게 안 풀리고 홀린듯 선수들이 투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경기가 꼬여버리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 서울 경기를 보면 그냥 못한다. 

 

공격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패스와 조직력이 보이지 않는다. 투지도 실종된 모습. 수비? 언급하기 힘들정도.

개막전 4년 주기 우승설의 설레발 기사가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9위. 그것도 아무리 K리그가 골득실이 아닌 다득점을 본다지만 심각한 상황이다.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스마르 돌아와도 해결이 안 된다.

 

그간 땜빵 포지션 변경이 항상 성공하던 최용수의 용병술도 올해는 힘을 못 받고 있다.

주중 경기에 대패에 대한 반전으로 22세 이하 선수를 다섯 명이나 대거 기용했는데, 단 한 명도 제대로 부응하는 플레이를 못 보여줬다. 완벽한 용병술의 실패다. 최용수의 서울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페이컷 하고 온다던 선수도 안 받아줬으면서 17억대의 연봉을 받는 페시치는 대체 왜 쓰질 않는지 재계약을 안 해도 입국 전날까지 속된 말로 굴려야 했다. 다른 대안도 없으면서 왜 안 쓰는지. 

또 컨디션 난조라는 주세종은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불화설인지 '길들이기'로 인해 출전 불가인지 작년까지 아무 잡음이 없던 선수 관리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드리아노 첫 선발 출전 때 전반 교체 후 그대로 라커룸으로 나간 게 대표적이다. '예전의 욘쓰'라면 일어날 수 없는 아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0-1 세징야 엉덩이 골

 

공보다 빠른 세징야!! 왼발로 맞추려던 공이 빗맞고 엉덩이에 쓸려 들어간다. 서울로서는 정말 기분 나쁜 골이었다. 

다만 이 골이 대구가 역습 상황에서 단 세 번의 패스만으로 성공시켰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반대쪽에 따라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세징야 마크하던 선수는 왜 갑자기 세징야를 놔뒀는지......

반대쪽에 텅텅 비었다.

0-2 김대원의 골

 

김대원 골 역시 대구가 이날 무슨 패스 마스터의 가호를 받았는지 사실 그것보단 경기를 보면 서울이 그냥 허용을 해주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자신감 넘치는 김대원이 선수 둘 앞에 두고 강슛. 

 

0-3 박주영 자책골

 

강하게 드라이브가 걸려서 걷어내려던 헤딩이 불운하게 자책골로 된다. 도저히 돌파구가 안 보였는데 이 상황에서 사실 게임 내려놓은 듯 보였다. 

기도 세레머니는 생략한다. 

전반을 0-3으로 마쳤는데, 유상훈의 선방과 대구가 문전에서 조금 더 세밀했다면 더 실점할 뻔했다. 

 

0-4 김대원 서울 침몰 골

 

수비가 위압감이 없으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공격수가 겁내지 않고 그대로 뚫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한다.

게다가 이번에도 공 빼앗긴 후 그대로 스루 한 번으로 김대원에게 패스가 이어지며 실점이 되었다.

 

허술한 수비로 그냥 쭉쭉 스루를 찔러 넣어도 연결이 된다.

0-5 보기 드문 자책골&알까기

 

이번 시즌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올 장면이다. 굉장히 세계 축구사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인데, PK 허용 후 유상훈의 슈퍼세이브를 정현철이 자책골로 보답한다.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인데 유상훈은 멘탈이 나가는 게 당연한 게 심지어 알 깠다. 

 

굉장히 이색적인 자책골인데 심지어 알 깠다.
???
베개가 딱딱하다. 

이전에 PK 허용도 강상희가 그냥 차내든가 퍼스트 터치가 길게 되며 심판 앞에서 완벽한 파울을 범한다. 경험 미스.

정직하게 심판 앞에서 완벽한 파울ㅋㅋㅋ

6eou0 데얀!!!!!

 

세트피스에서 세징야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슛으로 0-6 식스 앤 더 시티를 완성한다. 

이상한 날이다. 박주영-정현철-데얀이 골을 넣었는데 육빵이라니......

내용적으로도 최악이었고 대구로선 무관중인 게 퍽 아쉬울 것 같다. '대팍' DGB 대구은행파크의 열광적인 함성이 있었다면 0-10까진 무리여도 0-8까진 갔을 듯하다. 확실한 건 이날 죽어도 서울은 득점 못했다. 

 

서울은 이틀 휴식 후에 공격 몰빵. 레알 상주라 불리는 상주와 주중 경기를 갖고 주말에 앞에선 매너 있게 웃지만 속으론 조우하기만 기다렸을 이청용이 있는 울산과 붙는다.

현재 경기력, 수비력으론 상주 공격력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고 만약 이 경기에서 패배를 한다면 5연패는 거의 확실시되는 동시에 울산전에서도 또 다시 큰 점수차로 패배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 같다.  

 

2018년 기운이 강하게 풍긴다.

이외에 흥미있는 경기론 일요일 광주와 부산 승격팀끼리의 대결이 있었다. 

필리페는 초반에 헤매다 이제는 슬슬 리그에 적응해 가는 듯. 

 

부산은 많은 영입과 방출이 있었지만 진짜 냉정하게 말하면 잔류하고 싶었으면 선수가 아니라 감독을 바꿨어야 한다.

조덕제 감독이 괌병오 데리고 올 때부터 수원FC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기 시작했다.

승격팀은 늘 힘들다지만 작년에도 이미 스쿼드가 1.5 리그 정도였는데, 이정도의 성적을 거둘 선수 구성은 아니다.

조덕제가 승격전도사이기도 하지만 승격 그 다음 강등되는 감독이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아직까지 인천과 부산만 승리가 없다. 전 같으면 한두 경기만 이겨도 바로 중위권으로 버틸 힘이 생기는데 올해는 벌써 1/3이 지나가는 시점 자칫하다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경기력의 반등이 없는 부산이 인천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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