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5라운드 토요일 경기만 봤다. 

 

서울과 전북을 보고 화제의 FA컵 다시보기로 문제 시간만 챙겨보고 울산과 포항 다시보기로 봤다.

 

무관중 경기인 게 너무 아쉽다. 저번 주 부천과 제주도 그렇고 이번 라운드 전설 매치와 동해안 더비.

특히 동해안 더비는 완벽한 구름 관중을 몰 만한 '스토리'가 있었는데 말이다. 

 

두 경기에서 전북과 울산 두 우승후보가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이며 승리했다. 모두 네 골을 퍼부었다.

 

먼저 서울과 전북

 

아드리아노를 왜 뺏는지 모르겠다. 물론 현장의 눈, 게다가 감독의 눈이 천배 만배 뛰어나겠지만 전반에 드리블 치고 감각적으로 패스 찔러넣어준 선수는 서울에서 아드리아노가 유일했는데 말이다.

 

조영욱은 포지션이 공격수지만 일년에 두 골 정도 넣는 선순데 이날 그 두 골 중 한 골을 성공시켰어야 했다. 아드리아노의 패스는 완벽했다. 박희성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랄뿐이다.

 

욘쓰는 흔들어주는 선수 그리고 골 넣는 선수 이렇게 공격수 투 톱을 배치하기 때문에 아드리아노 빼고 박주영을 넣었다.

실제로 들어가자마자 박주영은 골을 넣어주긴 했지만 의외의 결정이었다. 아드리아노는 그대로 라커룸 퇴장했다는데 욘쓰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놓일 것 같다. 굳건했던 욘쓰 체제에선 용병의 저런 돌출 행동은 없었다. 

 

페시치는 재계약을 안 해도 엄청난 연봉이면 써야 하는데,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라면 태업인가? 기싸움이라면 한심한 거다. 돈 없다고 온다는 프랜차이즈 선수도 마다했으면서 말이다.

 

이번 여름에 성적 안 좋으면 서울은 어차피 우승 노린 적도 없지만 아드리아노도 보내라. 연봉이 싸지도 않을 거고 나름 재도약을 위해 뛰다가도 멘탈 안 좋은 선수는 한번 골치 일으키면 팀 케미 다 헤친다. 

 

꼭 투톱으로 뛸 필요가 있나 한찬희 한승규도 있고 알리바예프 미드필더에 공격 재능 많으니까. 아드리아노는 아직 폼이 안 올라와도 예전의 기량에 반도 못 미친다. 기대 안 한다. 

 

어차피 이번 년도 서울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망했다. 단언한다. 

 

 

울산과 포항 동해안 더비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었지만 전력 차이가 꽤 컸다. 게다가 울산은 독기까지 품은 상태고.

경기 전 신진호의 도발이나 경기 후 김도훈의 존중없다는 발언 같은 건 모두 '환영'이다. 

진짜 불타오르는 유럽과 달리 다 아는 사이인 우리나라에서는 프로레슬링의 마이크워크 정도로 보기 때문이다.  

무관중인 게 아쉽지만 이렇게 계속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게 보기 좋다.

최대 두 번 붙는데, 이런 스토리가 계속 누적되면 내년 중후반에 관중 제대로 몰이하지 않겠나 싶다.

 

FA컵 

 

그래도 토요일 가장 시끄러운 경기는 FA컵에서 나왔다.

작년 하위리그 돌풍을 일으킨 4강 화성과 준우승 대전 코레일이 너무 일찍 맞붙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심판이었다.

FA컵 같은 단판에선 아무리 주관사가 달라도 1부나 2부 심판이 들어가야 하지 않나. 이건 너무했다. VAR은 없었나? 그랬다면 더더욱 상위 리그 심판이 들어가야 했다. 

 

사실 저건 경기를 포기한 거다. 경기 종료 시간은 지났지만 몰수패가 된 거고 그렇기에 대전 감독에게 징계가 갈 수도 있다. 물론 선수 목 잡은 화성 코치도 그렇지만. 또한 이번 심판진 역시 징계를 받고 경기에 배정이 되면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이외에 개인적으론 대전 하나 시티즌이 안산을 꺾고 서울과 FA컵에서 붙길 바란다. 황선홍 감독도 그러기 위해 FA컵 매 경기 풀전력 낼 것 같은데 그렇게 매치업이 된다면 또 한번 원망스러운 코로나로 인한 통한의 무관중 경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기타 1

 

김영광 500경기 출전

 

김영광 500경기 멋진 장면이다. 글로리는 왜 이랜드에 가서 5년이나 2부에서 썩다가 팽당했나 볼 때마다 안타깝다. 김병지의 길을 걷는 것 같으니 남은 리그는 1부 골문만 지키길 바란다.

정성용이 혜성같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운재-김병지-김용대-김영광 한국 축구 수문장 계보였다. 

 

 

기타 2 이제 승리가 없는 팀은 두 팀으로 

 

4라운드까지 광주-대구-인천-부산 네 팀이 승리가 없었는데, 이번 라운드 광주와 대구가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며 부산과 인천만 아직까지 무승이다. 

 

이번 시즌은 상주 상무라는 변수가 있어 최하위만 피하면 된다지만(아무리 봐도 상무 전력상 최하위를 할 가능성이 적다.) 22라운드가 끝이다.

이후 살얼음판의 스플릿 그리고 코로나-19라는 변수 때문에 22라운드를 겨우 마친 후 끝날 수도 있다. 모든 팀이 초반에 올-인 해야 한다. 늘 그렇듯 이번은 다르다면서 매년 같은 전철을 밟는 인천 안타깝다.  

 

문제의 FA컵 

 

연장 후반 사건이 벌어진다. 결정적 찬스를 놓친 대전 코레일 곧바로 위기를 맞고 화성 FC에게 PK를 허용한다.

이 상황에서 레드카드까지 받는다. 강력하게 항의하지만 번복되지 않고 이 상황에서 추가 퇴장자까지 발생한다. 

결과론이지만 애초에 이걸 넣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하늘을 난다!
억울할 법도 했다. 다만 접촉은 있었다.
무협에서 본 듯한 장면 손가락 닿았는데 난다.

화성이 PK를 성공시킨 상황. 이미 경기가 끝난 시간 두 명이 퇴장당한 상황 속에서 대전 코레일이 화풀이성 선수 담그기 태클을 시도한다.

곧바로 퇴장을 예상하고 그대로 나가는 인성 미달의 선수.(이 선수가 평소에 어쨌고 다 필요없는 말이다. 애도 아니고 화난다고 상대팀 선수 담그려고 태클 들어가냐.)

 

이 상황 속에서 퇴장하는 선수와 시비가 붙고 양팀 벤치에서 뛰어나와 사건이 확대된다. 이 상황에서 말려야 하는 화성 코치가 대전 코레일 선수를 공격하는 추태가 벌어지고 이 상황에서 코치들까지 화가 나며 상황이 더 커진다.

사태가 겨우 진정된 끝에 대전 코레일 감독은 경기에 복귀하지 않고 포기하며 상대팀 감독과 악수 후 그대로 퇴장. 무능한 오늘 이 사태를 촉발시킨 심판들은 어리둥절하게 있다가 그대로 경기를 끝낸다.

 

실력 부족 인성도 부족. 왜 화난다고 동업자에게 해를 가하나?
오른쪽 보면 화성 코치가 태클한 선수 목 잡음.
덩달아 대전 코레일 코치도 빡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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