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영화> 이번에는 '부재의 아이콘 한예리'라는 주제로 한예리가 주연하고 부재하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본다. 

 

 

춘몽 A Quiet Dream

현실이냐 환상이냐 아니면 과거냐. 오묘하면서도 서글프게 만드는 영화였다. 공간이 주는 쓸쓸함까지 더했다. 

 

양익준-박정범-윤종빈 세 남자의 연기도 상당히 뛰어나다. 만약 기존에 이들이 주연한 영화를 봤다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중심이 되는 그리고 현실에서 부재한 한예리의 매력도 엄청나다.

 

각자 만만치 않은 현실에 짓눌려 있는데 넷이 있을 때만큼은 아무 근심이 없다. 혹시 고통이 실재하지 않은 꿈 속이어서 그럴까?

 

잔잔하게 시덥지 않은 대화와 거리를 걷고 영화를 보는 가끔 생경하게 튀어나오는 다른 인물들도 일상의 하나로 자연스레 같은 흑백 속으로 들어온다. 꿈은 원래 플롯 없이 황당하니...일상 밖에 보여지는 게 없는데 이상하게 매력적이다.

 

마지막 씬을 제외하곤 전부 흑백으로 이뤄졌지만 다른 환상적인 장면이 없는데도, 굳이 비현실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같이 웃고 떠들던 한예리가 카메라가 한 바퀴 돈 후 사라지는 장면 뿐인데 모두 꿈인가 싶게 연출되어 있다.  

 

★☆ 오묘한 몽상. 꿈은 좋은 삶의 도피처다.

 

 

환상 속의 그대

장르를 구분하자면 판타지/멜로, 라고 할 수 있겠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연인인 한예리를 잊지 못하는 이희준, 그리고 그 연인과 절친이었던 그리고 이희준을 흠모하는 이영진.

죄책감과 애도, 상실감을 느끼며 연인을 잊지 못해 계속 이희준의 환상에서 떠도는 한예리. 

결국 환상 속의 그대를 떠나보내고 극복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러 눈물 짜내는 연출도 없고 배우의 얼굴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환상 속의 그녀라는 제목처럼 한예리는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데 그 부분이 유치하지도 너무 도드라지지도 않고 문득 떠오르는 지금은 부재한 사람의 기억처럼 자연스럽다. 

 

★☆ 상실, 애도, 극복에 관한 이야기

 

 

춘몽 <스포스샷>

 

 

환상 속의 그대 <스포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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