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5라운드
8월 6일 후아이 데이 나이트 풋볼 서울 VS 강원
나는 FC 서울 김호영 감독 대행이 저번 라운드 첫 경기를 맡은 후 거둔 1승이 이번 시즌 서울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날 인천이 역전패하며 승점이 8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발악을 해도 안 되는 모습이 역력했고 '감독 대행 약빨'은 성남전 단발성에 그칠 듯 보였다. 그래도 그 한 번의 승리가 FC서울 전체를 봤을 때 너무나도 중요해서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생각했고 이번 강원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완벽한 오판이었다.
이번 강원전은 이번 시즌 서울이 치른 경기 중에 가장 좋았다. 그간 서울 경기를 보면 꾸역꾸역이라는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 강원전은 다음 경기도? 라는 희망을 처음으로 품게 만들었다.
김호영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연속 선발로 출장한 신인 정한민이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 데뷔골을 기록했고 한승규의 쐐기골까지. 박주영의 골은 비록 취소되었지만 끝까지 압박하며 공을 쟁취하는 투지를 보였다.
포백으로 전환하며 윤종규가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고, 더블 볼란치 가동으로 원래 포지션인 수미로 복귀한 김원식의 대활약까지 더해졌다.
오스마르와 기성용이 복귀하고 주세종까지 있다. 한석종과 알리바예프. 최용수 감독의 경직된 스리백 전술에선 중복 포지션이지만 김호영은 이들을 골고루 잘 써줬으면 오늘 더블 볼란치로 정현철-김원식 라인만 봐도 살짝 기대를 품어 본다.
기성용을 K리그에서까지 꼭 수미로 둘 이유가 없다. 적극적으로 공격전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둬도 경쟁력 있다. 그런데 윤영선은 어떻게 된 건지 추가 소식이 들리지 않아 답답하다.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휴식이면 좋겠다.
강원과 서울 모두 용병 없이 치른 경기였다.(서울은 알리바예프가 벤치에서 교체 투입 되려다 바뀌었다.) 김호영 감독이 조금 더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과감하게 이러저런 포지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조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7일 일요일 전북 상승세 지속, 울산은 주춤
울산이 수원과 비긴 후 분해하는 걸 보면 얼마나 우승에 절박한지 알 수가 있다. 분명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은 분명 멋졌다.
김태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이런 선수의 행동이 '투혼'이나 '승부욕'으로 포장되는 게 말이 안 된다.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종목 불문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만 해도 누가 지고 싶겠냐 하지만 그 승부욕을 감추고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는 성숙한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 먹을대로 먹고 자기만 이기고 싶어서 항상 화 나있고 이긴 사람 불편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승부욕이 아니라 배려와 인성 차이다.
최상위 리그 선수들인데 승부욕이 없겠냐? 수치로 따지면 실력만큼 그것도 최고일 것이다. 김태환은 그저 감정 컨트롤이 미숙한 것이다. 내가 감독이라면 중요한 경기엔 절대로 안 집어 넣는다.
7월 무승이었던 전북은 '쩐'을 투입한 효과를 제대로 누린다. 강력한 위용을 뿜어낸다. 오늘은 구스타보도 바로우도 아니고 김보경이 해줬다. 분산 효과도 있지만 폼이 슬슬 올라오는 것 같다. 지금 전북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 다만 붙잡이 선발이 될 구스타보로 인해 이동국의 자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이제 두 팀의 승점차는 단 1점. 역시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은 최고의 승부가 될 것 같다. FA컵도 이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갔으면 코로나 19로 인해 한 번 덜 붙는데, 최대한 정점에 도달한 두 팀이 여러 번 붙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하지만 토요일 최고의 경기는 K-2 대전과 경남의 경기였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2대2 공격 축구(혹은 부실 수비)를 보여준 두 팀.
대전은 공격적인 투자를 해주고 있는데 첫 시즌이지만 이번 시즌 결과 못 내면 부산처럼 오래 머물 수도 있다.
상주 상무 자동 강등으로 승격전이 없는 지금 우승 직행이든 플레이오프든 결과 내야 한다.
하지만 수비가 안 좋고 특히 오늘은 감독의 전술 미스로 패배를 하며 꽤 큰 내상을 입은 것 같다.
경남은 두 골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는데 이걸 무승부가 아니라 아예 뒤집어 놓는다.
9일 일요일 잡음 많은 인천은 매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강등 확정 확률이 올라간다.
아직까지 승이 없는 인천은 이날도 성남에게 2-0 완패.
국가대표 나상호가 혼자 두 골을 터뜨렸다. 슬슬 리그에 적응을 하는 건가 오늘 기술적인 감아차기는 그동안 나상호 하면 직선적인 그리고 스피드가 떠올랐는데 본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인천은 아길라르가 오며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무고사는 여전히 외롭고 회심의 수비 보강 오반석은 글쎄다. 오늘도 위험지역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내준 프리킥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이번 경기에 조성환 감독이 급하게 새로 부임했는데 참 말이 많았다. 그 전에 수원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된 이임생 감독의 부임설이 나와 의아했었다.
유상철 전 감독도 나는 개인 열정으로 유상철 감독이 스스로 맡겠다고 하다가 최종적으로 불가 결정이 났는 줄 알았는데데, 프런트측에서 제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투병 중인 사람에게 강등팀을 다시 맡긴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번 이임생 감독도 다른 1부 리그 팀을 맡다가 사임한 지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게다가 일반적인 감독 선임 절차의 정반대로 이뤄졌다가 결렬이 되어 잡음이 컸다. 결국 조성환 감독이 부임하게 되며 일단락 되었지만 뒷말은 무성하다.
전날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SNS에 (자신이) 꼭두각시라고 유추될 포스팅을 할 정도로 프런트간 소통 혹은 불화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또 유관중이 도입된 상황에서 이날 인천 일부 관중들이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는 현장 요원의 말에 싫어라고 외치며 비난을 사기도 했다. 성적과 매너 모두 최악을 찍는 인천이다.
인천은 저번 라운드에 바로 윗 순위였던 13승점이었던 서울과 삼성에 8점차로 뒤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라운드 끝나고 여전히 5점.
하지만 바로 윗 순위였던 서울이 1승을 더 추가해 16점으로 순식간에 8위로 뛰었고, 삼성도 울산 상대로 원정에서 1점을 확보해 14점. 무려 9점차로 벌어졌다.
이대로 간다고 가정하면 인천이 수원 상대로 맞대결 두 번을 다 이겨도 한 경기가 더 차이난다. 똘똘 뭉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 인천의 강등이 거의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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