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THE HOST

은유로 가득 찬 <플란다스의 개>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살인의 추억>으로 단번에 충무로 최고 감독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게 된 봉준호가 후속작으로 <괴물>이라는 블록버스터 오락물을 내놓는다.

지금이야 놀랍지 않지만 당시엔 상업-오락 영화로 노선을 갈아탄 건가 싶을 정도로 의아했다. 전작인 살인의 추억이 완벽한 플롯과 스릴러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온 영화 괴물은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그래픽 효과로 본격적인 봉준호 월드의 시작을 보여줬다.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재미로 오락 영화로 봐도 끝내주게 재미있고 봉준호가 설치해 놓은 메시지를 해석하면서 봐도 끝내주게 재미있다. 핵심은 중간마다 나오는 뉴스 기사다.  

 

네이버 영화에 분류된 괴물의 장르만 봐도 모험, 액션,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 SF, 판타지 진짜 온갖 장르가 총 망라되어 있는데, 절묘하게 모든 장르의 특징이 드러나면서도 한데 어우러져 있다.

 

무엇보다 괴물이 <가족영화>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한강에 괴물이 출현하고 고아성이 납치된 후 본격적으로 가족이 등장하고 가족 구출하기가 시작되는데, 각 가족마다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분량이 정말 이상적으로 분배되어 동생 찾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히 2시간짜리 영화에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담아낸 게 신기할 정도다.

 

정말 놀라운 건 한강에 괴물이 나오는데 괴물 역시 각인시킬만한 디자인의 모습과 활약을 보이지만 언제나 초첨이 송강호를 중심으로 그 가족,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15년 가까이 지났지만 코미디나 연출 방식이 낡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영화가 아닌가 싶다.   

 

★☆ 처음엔 괴물을 볼수록 소름끼쳤는데, 나중엔 영화를 볼수록 소름끼친다.

 

 

<스포스샷>

 

뭔가가 있어!
딸이 살아 있다고요. 안 듣자 '막대한 돈'을 들이고 탈출 감행. 병원 탈출, 한강 진입 모두 돈이면 OK
아직 한 발...안 남았네?!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 
오빠의 활약 다음으로 동생이 나선다!
봉준호 영화의 매력
이익 삑싸리 났다!
잡았다 요놈!
나는 마지막 저 TV 끄는 장면이 너무 의미심장해서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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