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K리그가 개막했다. 카타르 월드컵 때문에 아주 일찍 시작해서 쉼없이 펼쳐진다. 

평범한 날씨라도 아직 축구하기 힘든데, 갑작스러운 한파로 선수들이 더 괴로웠을 듯 보였다.

잔디도 아직 자라지 않아 다 누런데 추운 날씨로 해설 말대로는 미끄럽다고 하던데 선수들 정말 고생했다.

 

전북 굿 스타트! 울산은 개막전부터 삐걱

 

몇 년째 그러는데 전북과 울산을 같이 붙여서 체크할 수밖에 없다.

전북은 개막전에서 작년 매번 패배를 안긴 수원 FC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수원 FC도 나쁘지 않았는데 문전에서 마무리가 형편이 없었다. 

이승우의 데뷔와 다소 씁쓸하지만 한때 라마시아였던 이승우, 백승호가 상태팀으로 붙는 것도 화제.

이승우는 충분히 기대하게 하는 활약이었다. 볼터치도 좋고 드리블도 K리그 최상급이다. 

이승우는 빠른 선수지만 스프린트로 제치는 유형은 아니기에 터프한 K리그에서 견제가 들어가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번 K리그 1부리그 첫 골은 클라스 있게 나왔다. 문선민의 센스있는 패스와 송민규의 침투와 퍼스트 터치 그리고 슈팅까지. 전북은 중앙 수비수 보강이 안 돼 트레블이나 ACL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리그에선 여전히 공격으로 찍어누를 수 있다.

엠블렘 세리머니는 포항팬들이 보면 서러울 듯

반면 울산은 김천 상무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게 된다. 하창래의 퇴장이 있었는데도 득점을 못 했다.

중앙수비 라인은 완벽하게 바뀌었는데 안정적이었다. 앞으로 가동될 김영권-김기희 조합도 궁금하다. 

 

엄원상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돌파와 패스 플레이로 슈팅까지 기록했는데 그걸 놓친 게 아쉽다.

홍명보 감독은 인터뷰에서 골외엔 만족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올해도 우승은 못 한다.

축구는 골이 말하는 경기인데, 바코가 제로톱으로 뛰니 최전방 공격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울산은 좋은 경기력 속에 득점 없이 비기는 경기가 많을 것 같아서 솔직히 기대가 안 된다.

오세훈은 떠나지 않았어도 주전보단 로테이션으로 활용해야 했고, 유종의 미라지만 박주영을 기대할 순 없다. 

어서 이적 시장 닫히기 전에 스트라이커 뽑아라. 몇년 간 계속 윈나우인데 허무하지 않나?

젊은 선수들까지 다 보내버려서 올해 우승 아니면 언제 하겠나?

 

FC 서울의 이번 시즌은 다를까? 

 

작년 시즌 막판 안익수 부임 후 서울은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좀체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대구 상대로 개막전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계속 원정 길만 나서는데 이때 잘 버티고 용병들이 본격 가동되고 홈 연전을 치른다면 설레발을 해도 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이었다.

 

포항, 우승 후보 제주 상대로 완승!

 

클럽 하우스 공사로 제주에서 오래 다듬은 포항은 원정 같지 않은 제주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모두가 예측하지 못한 의외의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제주는 이번 시즌 이창민 입대 미루고 그에 더해 윤빛가람을 비롯 스쿼드를 상당히 조화롭게 꾸몄기 때문이다. 낙승할 줄 알았는데 완패했다.  제주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경기를 했다. 

임상협은 잘 생겼다

수원 삼성, 첫 경기부터 안 풀리네.

 

말이 2분이지 사리치가 거의 십 몇 초에 아웃되었고, 김건희 퇴장도 9분이었다. 제발 수원 삼성의 전반 12분이 이번 시즌의 요약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도 잘 버텼는데 후반 종료를 앞두고 무고사의 헤딩골이 나왔다. 속 터지게 양형모가 손바닥으로 공을 완벽히 막았는데도 반발벽에 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2부리그 

 

신생팀 김포 이변을 쓰다

 

2부 리그에선 신생팀 김포가 깜짝 승리를 거뒀는데 이 활약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내년에 천안과 들어와야 한다고 부정적으로 봤는데 예상을 깨줬으면 한다. 

 

하지만 2부 가장 화제의 경기는 전남과 안양이 아니었을까? 화제가 되진 않았지만 꽤 논란의 플레이로 신승. 

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번 시즌부터 보다 빠른 진행을 위해 바뀐 규정으로 김경중이 상대에게 드롭볼을 주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는데 결승골로 연결된 것이다.

 

기자의 기사가 나온 후 찾아봤는데, 문제가 되는 일인가 싶다. 이후 안양 FC 공식 해명만 봐도 심판에게 확인까지 받았는데 말이다. 규정을 어기지 않았잖아? 누가 다친 것도 아니고 말이다.

 

기록

 

첫 골의 주인공 송민규

첫 퇴장 김건희

첫 감독 퇴장 설기현

 

바디체킹을 해서 다이렉트 퇴장당하는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경고로 충분하다고 봤지만 상대팀 선수를 직접 바디체킹해서 그런 것 같다.

1라운드 포토

서프라이즈 게임 포항 3 VS 0 제주

 

2부 리그 경기를 따로 리뷰하지 않아서 김포의 이변도 있지만 그래도 1부 리그 경기가 더 비중있지 않나 싶다.

이 경기는 직접 안 봤지만 제주를 무려 3빵낸 포항과 제주의 경기가 아닌가 싶다.

포항은 제주를 홈처럼 쓰고 있어서 큰 영향을 안 받은 것도 있지만 우승 야심을 숨기지 않은 제주가 무려 무득점 세 골 차이 패배는 놀라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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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한일전이었다.(공식 A매치)

 

유럽은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며 무려 3연전의 경기가 진행되고, 아시아 일부 국가도 2차 예선 남은 경기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작년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과 대패를 한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번 A매치 건너띄지 않을까 싶었는데 뜻밖에 한일전이 성사되었다.

논란이 많았다. 대안이 없었지만 하필이란 말밖에 안 나왔다.

 

일본은 유관중을 받으며 도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정치적으로 이번 대회를 이용하려는 느낌이 컸기 때문이다. 

또 2연전으로 2차전 때 몽골과 2차 예선 경기가 있어 우리를 상대로 몸풀기를 겸하기도 했다.

 

일본은 코로나 상황이 계속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우리도 작년이었다면 정말 봉쇄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높은 확진자가 연일 나오는 상황 속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가야하나 말이 많았다.

더군다나 일본은 유관중을 받아서 경기장 내에서도 안심할 수 없었다.

 

벤투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축구 감독으로 선수 소집도 못하고 답답할 것이다. 이번엔 유럽에 있는 선수들까지 불러 완전체를 구축한다고 했는데 시작부터 꼬여버렸다.

먼저 차출 거부가 가능한 나라는 거부를 했고, 손흥민의 경우 직전 펼쳐진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결국 아시아와 국내리그 위주로 꾸리게 되었고 그래서 더 이런 상황 속에서 완전체도 아닌데 해야 하나 불만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울산 선수만 무려 일곱 명을 데리고 가며 지금 울산 감독인 홍명보 전무와 감정이라도 있나 싶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차출이었다. 경기도 못 뛴 홍철을 데리고 가지 않나 손흥민 대체로 김인성을 뽑기도 했다. 

감바 오사카의 주세종의 경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소식도 모르고 명단에 올렸다가 대체 선수를 발탁하는 등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논란 끝에 펼쳐진 한일전은 포메이션을 보다가 당황스러웠다. 이강인 제로톱은 정말 뜬금없었다. 결과적으로 대실패에 조롱거리가 되었다.

완벽한 재능낭비다. 후반 시작하고 바로 뺀 걸 실패를 인정한 것인데 그러면 배치를 바꾸지 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강인은 차라리 원두재 자리에 넣는 게 나았고, 최적이었다면 남태희 자리에 놨어야 했다.

 

15분만에 실점했다.

해설진이 놀랄 정도로 기습적이라기보단 뜬금없는 실점이었다. 김영권과 나상호가 서로 미뤘다. 안이한 플레이였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 상대로 더 아쉬웠다.

 

26분 실점 상황도 굉장히 아쉽다.

이강인이 볼 빼앗긴 후 한 번에 연결됐는데 일본 공격수 한 명에 우리 수비수 넷이었다. 그래서 역습은 방지를 했는데 한 사람에게 둘이 붙어 있다가 순식간에 백업 온 일본 공격수에 숫자 밀리고 오른쪽이 뻥 뚫려 있었다. 적극적으로 붙지도 않고 뒤로 물러나다가 실점했다.

 

일본은 슈팅 다섯 개에 두 골 우리는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이날 전반 슈팅 0 후반 39분에서야 첫 번째 유효슈팅이 나왔다.

빌드업 축구를 한다면서 패스하나 제대로 안 나왔다. 패스는 조직력이 극대화 될 때 나오는데 그게 아니라면 기본 패스 센스가 있어야 한다. 

원두재 같은 재능 있는 선수도 있지만 우리는 투박해도 경합을 붙이는식으로 단순하게 가는 게 낫다.

 

의미없이 볼 돌리다가 아예 돌파 시도를 하든가 그것도 아니고 패스길 막히면 압박에 빼앗기고 뭔가 싶다. 부상으로 직전 경기 엔트리에도 넣지 않은 홍철을 풀타임으로 뛰게 했다. 추후 리그에 영향이 없을 것 같나.

 

제대로 전력이 구축이 안 되면 어차피 그럴 거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게 낫다. 국제 대회 코로나 여파는 최소 2,3년은 간다. 유럽처럼 가까이 있고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아니고 더 상황이 나쁜 아시아는 정상적인 친선전이 힘들다.

풀 전력 구축이 아니었다면 소속팀에서 차출 불만을 내보인 선수를 쓰기보단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는 게 나았다. 어차피 김진수 쓸 거 아닌가?

 

43분만 봐도 공격 전개 실패해서 뒤로 빼고 반대로 돌리는데, 상대가 압박이 들어가니까 또 백패스 그러다가 키퍼에게 백패스. 한숨만 나온다.

스피드 있는 자원이 있는데 왜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썼는지 모르겠다. 창의적인 패스와 정확한 롱패스를 자랑하는 선수에게 말이다.

 

후반엔 시작하고 3분만에 골을 허용할 뻔했다. 오늘 김승규 아니었으면 대참사가 벌어질 뻔했다. 7분에도 김승규의 연속 선방이 있었다.

공이 앞으로 안 나간다. 16분이 대표적이다. 이동준이 공격수라면 차라리 치달하는 패기라도 보였으면 그래도 이동준 데뷔전인데도 이날 공격수 중에 유일하게 눈에 띄었다.

진짜 해설진이 내내 지적하듯 드리블 돌파 시도를 안 한다
18분 홍철 프리킥과 연속 코너킥 외엔 위협적인 게 하나도 없었다

22분에 일어난 이동준의 팔꿈치 사용은 고의가 아니었다지만 K리그였다면 비디오판독 후 퇴장감이었다. 

처음 중계 각도를 보면 이동준이 난데없이 팔꿈치로 친 것 같았지만 다른 각도 느린 화면을 보면서 오해가 풀렸다.

상대 수비수가 먼저 이동준의 팔을 건드려서 뿌리치려고 하다가 때렸다.

만약 이게 고의라면 이동준은 뒤에 오는 상대를 보지도 않고 팔꿈치로 정타를 날릴 정도로 거리감각이 뛰어난 절대 고수다. 말도 안 된다.

 

먼저 팔을 건드려서 뿌리치려고 하다가 때렸다.

35분에도 중앙수비수 중거리 패스를 제대로 못 걷어내서 김승규 선방 아니었으면 끝났다
우리가 2진이라고 변명하는데, 일본도 풀 전력이 아니고 후반엔 선수 다 뺐다. 그런데도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일본은 자신이 붙어 스루패스도 찔러넣고 우리는 개인돌파도 수비에서 공격진으로 롱패스도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수동적인가?! 안 풀리면 임기응변이라도 해야지.

우리는 공격진이 공을 못 잡아서 수비 가담을 했고 덕분에 스플린터들을 배치한 의미가 사라졌다
반면 일본 공격수들이 우리가 빌드업이라고 시도하는 어설픈 패스를 바짝 붙어 위협적으로 전방 압박을 했다

안정환 말대로 '잔인한 경기'였다.

37분 코너킥은 이동준이 전혀 사람을 못 잡았다

38분 킥오프 되자마자 또 중앙수비수 패스 미스나오고 항상 반대편 침투하는데 뚫려 있다.
김승규 아니었으면 진짜 7-0 나왔을 거 같은데, 이랬으면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축구협회장이 사과문을 내걸 정도니 벤투가 무사했을까 궁금하다.

스포츠에서 제일 짜증나는 게 변명이다. 이기고 2진이었다고 거드름피우는 것도 아니고 지고나서 2진이니 개소리다. 선수들에게도 실례고, 언제나 풀 전력을 구성할 수도 없다.

심지어 월드컵에서도 풀 전력은 구성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럴 때 이기는 게 감독의 역량이다.

일본도 여유있게 하는데 의미없는 만회골조차 없었다. 40분에 일본 선수 둘 데뷔전 갖는데 가장 굴욕적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네 번째 골까지 나올 뻔했다.

 

이번 일본전은 잃기만 하고, 이용만 당한 시작부터 끝까지 기분 나쁜 경기였다.

팬데믹 상황에서 일본전이 의외로 잦게 열릴 수 있는데 다음엔 이런 모습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내용추가>

 

적당히 하자. 코로나 감염이라는 두려운 상황 속에서 경기를 하고 온 선수들이다. 무기력한 패배에 화날 수 있지만 끝난 일이다. 복기는 선수들이 할 것이고 비난하면 뭐가 나아진단 말인가. 질 때마다 항상 희생양 찾기 비겁하지 않은가?

특히 이동준을 타겟 삼아 '화풀이'를 하고 있는데 정말 구역질 난다.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었고 고의도 아니었다. 이동준이 경기 후 따로 사과까지 했다는데, 뭔데 대신 일본 선수 SNS에 가서 사과를 하나 웃기고 자빠져 있다.

  

우리나라도 백신을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멀었다. 유럽도 마찬가지인데도 이번 A매치 기간 유럽은 월드컵 예선을 시작했다. 그것도 무려 3연전.

이제 경제논리로 인해 모든 게 폐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아시아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6월에 재개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권을 신청해 열리게 되었다. 이건 환영이다. 몰아서 하는데 불확실하게 방역 안 좋은 곳에서 하는 것보다 우리가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가게 되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덜 위험에 노출될 것이기에 다행이다. 북한이 변수인데, 안 오면 몰수패고 오면 경기하면 그만이다. 정치적으로 보여지거나, 특별 대우나 안 해줬으면 한다.

 

6월 2차 예선 한국팀 일정

 

3목-투르크메니스탄

7월-북한

11금-스리랑카

15화-레바논

 

전력 차이도 나고 우리 홈에서 경기. 아마도 코로나 변수가 없다면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일 예정이라 경기력도 좋을 것이다. 2차 예선은 무난히 통과하리라 본다.

하지만 지금 벤투호를 보면 최종예선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월드컵 진출 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더 큰 건 사실이다. 

풀전력을 꾸려도 보여준 게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의 반도 못 보여줬고 손흥민 한 명 없으면 2진 취급 받는데 할 말 없는 무기력한 패배를 보여줬다. 솔직히 벤투에게 맡기기엔 불안한 건 사실이다.

 

이번 일본전 패배는 워낙 정신없는 상황에 벌어져서 일본만 좋은 경기였다. 이겼어도 얻을 게 별로 없었는데 더군다나 무기력하게 두 번째 참사를 기록했다. 팬데믹 상황인 건 알지만 아예 안 하는 게 나았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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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오! 코비  (0) 2021.02.20

영화 대디스 홈을 보는데 뜬금없이 농구장 씬에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나오니까 기분이 좀 그렇더라.

코비가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지 1년 지났다. 최근 사고 원인이 밝혀졌는데, 그 공포감은 상상도 못 했을 것 같다.

나는 코비의 시대에 전혀 NBA를 보지 않아 그 활약을 간간이 접했는데도 작년 코비의 사망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한 스타였는데, 그의 사망이 안타깝다.

이제는 추억 속에서만 접할 수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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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모험] VS 일본 -대참사  (0) 2021.03.25

계속 끌어올림-마지막 날까지 계속 갱신되길 바라며...

 

......결국 그렇게 됐다!

 

 

조별 예선을 1~2경기씩 치르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멈춘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 카타르에서 재개됐다. 

 

서아시아 동아시아 구분해서 벌어지는 ACL은 원래 10월과 11월에 각각 중립지역에서 열리게 되었지만 동아시아의 상황이 안 좋게 변해 서아시아만 경기를 진행하게 되었다.

 

서아시아는 결승팀이 결정된 가운데,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는 11월부터 카타르에 격리된 상태로 남은 조별 예선부터 본선은 단판제로 열리게 되었다. K리그는 전북-울산-수원-서울, 네 팀이 참여했다. 

 

예선

 

전북 - 너무 일찍 무산된 트레블

 

가장 먼저 탈락의 고배를 마신 팀은 이번 K리그 더블의 전북이었다.

다만 충격적이라고 할 수 없는 건 애초에 코로나 19로 중단되기 전 두 경기에서 패배하며 시작이 너무 나빴기 때문이다.

 

전북의 스쿼드와 전력이라면 게다가 더블로 인해 트레블 의지도 강했고, 뒤집을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어봄직도 했지만, 벤투호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며 참여하지 못했고 기존 부상자까지 더해 제대로 스쿼드가 나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회를 잡은 나성은 같은 선수의 활약으로 잠시 희망을 자아냈지만 반짝이었다.

마지막 경기 대승으로 체면치레만 겨우하며 제일 먼저 카타르를 떠나게 되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떠났고 다음 시즌부터 김상식 감독이 전북을 맡게 되었다. 

 

진짜 흔치 않는 장면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서울 - 당연한 결과

 

솔직히 VAR이 없고 그 와중에 심판 수준이 너무 낮아 손해를 보긴 했다.

윤주태 슈팅은 완벽하게 PK가 주어졌어야 했는데, 오히려 항의하다 옐로카드만 받아 버렸다.

 

그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5-0으로 이긴 치앙라이에게 곧바로 리턴매치에서 지는데 올라갈 수가 없다.

멜버른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됐는데 지는 건 참...할 말 없는 경기력이다.

 

다음 시즌 예상대로 박진섭 감독이 FC 서울로 오고 국가대표 선수 나상호도 영입이 거의 확실시 되었다.

프런트진도 물갈이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기대가 안 드는 건 뭘까?

 

이번에 계약 종료되는 박주영은 어떻게 될까?
리그에서 지겹게 본 장면이다

수원 - 예기치 못한 활약

 

애초에 참가에만 목적을 두고 고등부 선수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데리고 왔다.

조호르 탁짐의 참가 철회가 뜻밖의 결과를 가지고 왔다.

광저우, 비셀 고베배와 수원 삼성 세 팀간 전적만 따지기 때문.

광저우 전에서 상대 선수가 이른 시간 퇴장당했는데도 많은 기회를 놓치며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 버겁다고 느꼈다.

하지만 마지막 비셀 고베 상대로 두 골차로 이겨야 하는 그 어려운 미션을 성공시키며 본선에 진출한다.

비셀 고베 수비수 핸드볼 파울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보다가 웃음이 터졌다.   

 

또라인가? 빵 터졌다

울산 - 이제야 승리 DNA가 생성이 된 건가

 

울산 경기는 가장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잘 안 풀리고 무승부로 끝나나 혹은 지는 건가 싶었지만 경기 종료가 임박할 시점 연거푸 연속골을 넣는 변태축구로 연승을 거둔다.

김인성도 특유의 스피드에 더해 골까지 기록해주고 윤빛가람이 정말 빛나고 있다.

리그에서 미끄러졌는데 2년간 윈나우 모드로 다져진 전력이 이제야 승리 DNA가 심어진 건가 싶을 정도.

예상대로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 16강 (동아시아 8강)

 

울산 VS 멜버른 빅토리 - 설마했는데 ACL에서 울산은 다르다

 

FC서울과 붙을 확률이 꽤 있었는데 상대는 리빌딩 중인 한 수 아래의 멜버른 빅토리로 결정됐다.

의외로 답답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토너먼트에서 울산의 승리 DNA는 아직 충분히 뿌리내리지 않았는가 싶었는데, 후반 중반에 골을 성공시킨 후 차곡차곡 나중엔 3-0 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내며 끝낸다. 

이번 울산은 리그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비욘 존슨이나 김기희가 잘 하고 있어 분위기가 더 좋을 듯하다. 

 

 

수원 VS 요코하마

 

수원 뭔가 이상하다. '우주의 기운'이 몰리는 느낌. 

매경기 선수들간의 싸움이 일어나는데 나쁘게 보기보단 양팀의 서로 승리에 대한 투지로 본다. 

요코하마의 선제골이 나올 때만 해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후반 수원의 야생마 김태환이 멋진 페이크 모션 후 호쾌하게 날린 슈팅이 들어가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어 김민우의 역전골 그리고 한석종의 깜짝 중거리슛에 상대 키퍼의 몸개그까지 더해지며 순식간에 3-1로 승리를 결정지어 버린다.

요코하마는 분명 따라붙을 생각도 못하게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는데, 집중력 문제인지 기회를 너무 날렸다. 오히려 추가시간 난이도 높은 헤딩골로 추격골을 성공시키지만 3-2 수원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8강 (동아시아 4강) 

 

10일 오후 7시. 울산 현대 VS 베이징 궈안

 

울산은 비록 이동경이 부상 아웃되었지만 벤투호 자가격리 되었던 선수들이 합류해 전력도 강해진 상태다. 다만 코로나에 걸려 국내에 있던 수문장 조현우를 8강에 앞서 데려온다는 말이 있어서 우려가 들었다.

 

일단 선수 컨디션이 제대로일까? 페이크 실드까지 착용을 했는데도 코로나에 걸려 엄청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말이다. 또 어렵게 기회를 받아 좋은 활약을 한 조수혁의 사기 문제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조현우의 심리적 불안으로 무산되었는데, 지금 이 멤버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지금 수비진도 자가격리로 빠졌던 정승현 대신 불투이스-김기희가 계속 기용되는데 이것처럼 조수혁에게 끝까지 믿고 맡겨야 한다.

 

16강 때는 멜버른 빅토리 상대로 약간 불안하게 봤는데, 오히려 강팀인 베이징 궈안 상대로는 편안하게 봤다.

이른 선제골 덕분인 것 같다. 김민재의 핸드볼 파울이 VAR 판독 끝에 패널티킥 판정이 됐고 주니오가 완벽하게 넣었다.

 

선수들도 자신감에 안정감까지 붙었는지 플레이가 훨씬 더 부드러웠고, 전반 41분 주니오의 정말 그림 같은 중거리슛이 터지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후반에도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운영하며 4강-동아시아 결승에 진출한다. 

 

오후 11시 수원 삼성 VS 비셀 고베

 

다시 한번 붙은 두 팀. 수원과 고베는 코로나 팬데믹 선언 전에 붙은 적이 있어 올해에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않는 게 수원에겐 호재였다.

동아시아 결승에 울산과 수원 같은 K리그팀끼리 붙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봤다.

 

고승범의 빠른 타이밍의 크로스를 단신인 박상혁이 절묘한 침투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작한다.

하지만 고베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멋진 전략으로 잘라먹기 슈팅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든다.

 

전반 30분 중반에 우주의 기운이 모인 듯했던 수원 삼성에 암운이 닥치니, PK 판정이 내려진 것.

VAR 판독 끝에 패널티 에어리어 앞 프리킥으로 바뀌며 김태환에게 레드카드 판정이 내려진다.

일대일 찬스를 김태환이 막았다는 것. 프리킥에서 잘 깔아찬 슈팅으로 골까지 허용하며 모든 걸 잃었다.

 

만약 이번 ACL에서 '투혼의 팀'을 선정한다면 수원 삼성이 뽑혀야 한다고 본다.

수원은 10명이 뒤진 상황에서 전혀 차이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베를 상대했고 연장까지 끌고 간다.

연장에서 고베는 뭐에 홀린 듯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놓치며 다시 수원에게 우주의 기운이 왔나 싶을 정도였다.

단순 실수가 아니라 빈 골대에 찬 볼을 잔디가 도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반 37분 김태환의 이른 퇴장으로 후반과 연장 전-후반 열 명이서 뛴 수원 삼성이 승부차기로 끌고 갔고 진짜 두 팀 다 끝내주게 잘 차며 일곱 번째 키커까지 오게 만든다. 

그리고 장호익이 미국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 '로베르토 바조' 실축을 떠오르는 홈런볼을 차며 비셀 고베가 동아시아 결승에 오른다.

 

그래도 이번 수원 삼성의 ACL은 충분히 감동적이었고 굉장히 여운에 남는 활약이었다. 수원 삼성팬들이 시즌 내내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FC서울과 달리 내년의 수원 삼성이 계속 기대가 되는 이유다. 본격적으로 레전드 박건하의 축구가 보여질 것이고, 김태환 같은 젊은 피들의 더 나은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4강 (동아시아 결승) 울산 VS 비셀 고베

 

울산의 4강 상대는 수원 삼성을 꺾고 올라온 비셀 고베. 

이니에스타가 출전할 수도 있다고 상대 감독이 연막 작전을 펼쳤는데, 수원과 경기에서 패널티킥 차고 고통에 겨운 모습을 보면 믿을만하진 않았다.(실제로 4개월 아웃)

 

고베는 리그 성적이 안 좋아 ACL만 보고 있는데, 수원 삼성과 경기하는 걸 보면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 이니에스타 없는 고베는 베르마엘렌이라든가 이름값(만) 있는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걱정이 드는 상대는 아니었다.

 

그래도 4강까지 진출한 팀이다. 저력은 충분히 있고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기록한다.

울산은 늘 중요한 길목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또 경고 누적이 걱정돼 김태환 같은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왜 눈 앞의 경기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까 싶은 선발 라인업을 들고 와 시간이 지날수록 안 되나 생각이 들었다.

 

후반에 추가골까지 먹히며 패색이 짙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 받으며 취소 기사회생한다. 

종료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윤빛가람의 골이 비욘 존슨 맞고 들어갔는데 오프사이드 판정. 하지만 VAR 체크 후 골로 인정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다.

 

연장 전반 정말 제대로 밀어 붙였는데, 상대 키퍼의 무지막지한 선방으로 고베가 위기를 극복한다. 

오히려 연장 후반 홍철의 패스미스로 인해 고베의 완벽한 찬스가 주어졌고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글라스가 그걸 못 넣을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나? 지켜보던 이니에스타가 아쉬움에 벽을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나온다.

 

시간이 다 가고 승부차기로 가나 싶었는데, 이번 ACL에서 울산은 진짜 가슴 졸이게 만들고 이기기로 결정한 건지 승부차기 가기 전 PK를 얻어낸다. 

오늘 내내 멋진 선방을 기록한 상대 키퍼의 명백한 파울이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성급한 모습인데, 결국 주니오가 깔끔하게 차 넣어 마음 졸이는 승부차기 없이 승부를 끝낸다.

 

 

ACL 결승 울산 현대 호랑이 VS 페르세폴리스 

 

동아시안 결승이자 4강은 잔디 사정으로 잠시 경기장을 옮겼고, 다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관중도 입장이 되었는데, 저 넓은 경기장에서 왜 한 구역에 모아 놨을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러모로 울산 현대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일단 이란 페르세폴리스는 한참 전에 결승에 올라간 상태라 지금 경기체력과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 또 공격수가 인종차별로 출장정지가 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반면 울산 현대는 경기력은 올라올 대로 올라온 상황에서 일주일간의 휴식.(격리 상황이지만) 컨디션은 최상이다. 또 준우승만 두 번 아챔만큼은 꼭 잡겠다는 결의가 충만할 거라는 건 안 봐도 뻔한 상황이었다. 

 

전반전 울산 현대가 확실히 좋은 몸놀림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반 추가 시간이 될즈음 박주호가 볼을 빼앗기고 그 역습에 선제골을 허용해버린다. 

 

울산 현대는 2014년부터 지독하게 결국 준우승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기 때문에 보는 이들도 선수들도 괜히 초조하지나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VAR 판독 후 패널티 에어리어에서 윤빛가람에게 이란 수비수의 파울이 판독돼 전반 추가시간에 PK를 얻게 되었다.

 

완벽하게 PK를 차내던 주니오였는데 키퍼가 완벽하게 방향을 읽어 막는다. 그렇지만 주니오 바로 앞으로 돌아온 볼을 차넣어 1-1 동점을 만들며 전반이 끝난다.

 

다시 시작된 후반 10분 지났을 무렵 크로스 올라간 볼을 이란 수비수가 팔로 건드리며 논란을 예상해 판독은 하지만 완벽한 PK 기회가 주어진다. 다소 이해가 안 가는 플레인데, 이번엔 주니오가 완벽하게 넣으며 2-1 드디어 역전한다.

 

울산 현대의 올라올 대로 올라온 경기력과 이미 울산에서 마지막 경기라는 걸 선언한 김도훈 감독의 이제야 속속 들어맞는 용병술로 적시에 선수들이 교체돼 들어갔고, 마지막 신진호를 빼고 정승현까지 넣으며 지키기에 돌입.

 

드디어 2012년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ACL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2014년 리그 마지막 날을 시작으로 최근 두 시즌 지긋지긋한 준우승 악연까지 떨치는 값진 우승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뒀고, 울산 현대는 60억 가까운 수익을 얻었다. 또 클럽 월드컵 참가로 구단 명성 증가에 또 참가비+@가 기다린다.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은 상금이 적어 정말 명예뿐인데, 아챔을 우승한 울산이 이번 시즌 최종 승리자가 아닌가 싶다. 정말 투자한 대로 받는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울산은 감독이 떠나고 노장으로 분류된 선수들이 많아 감독 선임과 우승 후 강제 리빌딩이 남아 있긴 하지만 드디어 이식된 우승 DNA와 함께 내년에는 정말로 전북을 꺾고 리그 우승을 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잔뜩 안은 채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교민인 줄 알았는데, 정우영과 남태희(우측 손 흔드는 사람과 그 옆 사람)
김도훈 감독 유종의 미를 거뒀다
60억 가까운 수익을 얻었고, 클럽 월드컵 참가로 구단 명성 증가에 또 참가비+@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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