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8라운드

 

수원 삼성 0 : 1 전북 현대

 

전북과 수원의 '백승호 더비'에서 전북이 승리. 

 

전북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이 수원 삼성에 대한 감정을 내세우며 두 구단은 불꽃이 튀었는데, 백승호 때문에 아주 더러워졌다.

야유와 환호 금지된 육성응원까지 튀어나왔다. 정작 전북 벤치에 이운재, 김두현 같은 수원 삼성 레전드들이 있는 건 함정이지만.

 

5연패를 이끈 백승권 단장이 관두는 등 뒤숭숭했지만 전북은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전북도 대단하고 김상식 감독도 대단한 게, 이번 시즌은 분명 위기였다. 승점 문제가 아니라 노쇠하고 분석이 되어 실제로 공략이 되었고 수비까지 보강이 안 되었기 때문.

하지만 김진규, 김문환을 영입하며 순식간에 김진규-백승호-김문환 주축들을 젊은 팀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비가 문제였는데, 오랜 공백기가 있던 윤영선이 건강하게 기량을 회복할지 여지는 남았지만 수비수 영입도 마무리했다.

그리고 스리백을 가동하며 중앙 수비의 구멍을 메우는 동시에 김문환과 이용의 공존에 성공했다.  

 

백승호가 막히면 끝인데, 공격 미드필더 숫자 줄이더라도 파트너를 넣어야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바로 김진규 넣어서 해결했고 김진규는 1부에서도 바로 통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문환도 이용 스리백 전환으로 둘 다 활용이 가능해졌고, U-22룰로 가장 손해보는 팀이 전북 아닌가? 김보경, 쿠니모토, 문선민, 부상 중인 송민규까지 전북은 이제 쭉 오를 상황만 남았고 세대교체까지 단번에 성공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전북 리그 6연패 여전히 가능성 있다. 

 

 

제주 UTD 0 : 1 울산 현대 - 울산 무패 중. 

 

울산이 인천과 포항과 차례로 붙었는데, 그 두 팀이 울산을 잡아줬으면 어땠을까? 더 불꽃튀는 역대급 선두권 혼전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울산은 우승후보 제주를 만나 한 명이 퇴장당했는데도 승리하는 기세를 보였다. 심지어 원정이었다.

 

윤빛가람과 홍철을 비롯해 시즌 시작 전 오세훈, 이동경, 이동준 미래 자원의 갑작스러운 바이아웃 이탈로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세 명은 시즌이 시작된 후 단 한 번도 떠오르지 않았다.

 

설영우가 맹활약하고 아마노 준이 윤빛가람 이동경을 떠오르지 않게 했다. 레오나르도는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서브는 박주영만으로 충분하다. 이동준 역시 지금 엄원상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지워버렸다. 오세훈은 애초에 활약이 없었다.

 

불투이스와 김영권이 맞바꿔졌지만 훨씬 더 단단해졌고, 필자는 이 수비수 한 명 교체가 울산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그간 불투이스-김기희 고정이었는데, 올해는 어쩔 수 없긴해도 로테이션까지 되고 있다. 시즌 말미에 과부하에 대한 걱정도 사라지고 있다. 임종은, 이규성도 로테이션이 아닌 김기희를 위협할 정도로 뛰어나다.

 

사실 제주 상대로 원정에서 퇴장자가 발생했는데, 승리까지 거머쥘 줄은 몰랐다. 울산의 기세가 높다. 솔직히 올해 홍명보 2년차 이 기회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저번 라운드 복귀한 구자철은 부상 아웃. 장기 부상이 의심된다. 

 

인천의 기세가 여전히 거세다. 인천은 울산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더니, 대구 원정에서도 승리. 무고사에게 득점이 쏠려 있다지만 이건 정말 앞선 걱정이다. 지금 인천하는 거 보면 무고사 이탈해도 다른 선수가 넣어줄 수 있을 것.

 

포항 스틸러스 역시 동해안 더비에서 좌절하고 서울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지만 수원 FC를 완파하며 다시 살아났다.  신진호의 폼이 어느 때보다 좋다. 2014년 상무 입대 전 서울에 있을 때를 보는 듯하다.

 

김천 상무는 성남 FC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월드컵 시즌 조규성이 계속 골을 터뜨리고 있다.

필자가 파이널 B를 예상한 게 인천과 포항인데, 예측이 빗나가도 좋다. 인천과 포항이 계속 좋은 모습 보이면 좋겠다.

 

FC 서울 2 : 2 강원 FC - 욘스 더비

 

작년에 한 번 붙긴 했지만 잠실에서였고, 최용수 감독의 첫 서울 상암 원정이었다.

 

김영빈이 유상훈에게 플라잉 하이킥을 맞은 상황인데, 거기에서 시간을 끈다고 야유를 보내나. 지나치게 이기적인 모습이 축구장에 가기가 꺼려지게 한다.

서울에 헌신했던 유상훈이 시간을 끌겠나? 뭘 빨리 차라고 소리지른다거나 이런 모습은 안타깝다.

 

오늘 경기 중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고요한. 스스로 쓰러졌다. 아킬레스건 부상 같다. 고요한 숙원의 월드컵 진출 후 계속 장기 부상으로 내리막길이다. 이 선수 치명적인 부상으로 선수 생활 마감하면 안 된다. 제발 큰 부상이 아니길 빈다.

 

서울은 황인범과 한승규 오피셜로 든든해졌다. 하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오늘은 질뻔했다가 따라잡아서 이긴 것 같은 경기였지만 홈이었기에 아쉬운 승부였다.

 

황인범은 아마도 루빈 카잔을 떠나는 걸 예상한 복귀겠지만 그렇게 안 된다면 고작 6월까지고 부상 회복 중이라 빨라야 4월말. 전술 적응도 안 되었기에 쓰긴 쓰겠지만 얼마나 나올진 모르겠다.

 

한승규는 서울에 맞는 선수. 더 활약할 수 있다. 동점골 넣고 관중석 향할 때 나도 모르게 빨리 돌아가. 말했지만 서울 팬들에겐 기쁨을 주는 선수다.

고요한 아킬레스건 파열ㅠㅜ

첫 감독 교체가 나오나

 

우승을 목표였다던 가마는 조광래의 남자이기에 경질은 안 되겠지만 사퇴 암시를 한 김남일은 충격 요법으로 사임을 하지 않을까 싶다. 성남의 스쿼드 자체가 좋지가 않다. 게다가 한 달의 라마단 기간 뮬리치의 정상 가동도 불가능하고. 

 

이번 주 9라운드 슈퍼매치가 있는데, 서울과 수원 최근 몇년 동안 계속 아랫 순위에서 만난다. 

두 팀 다 반등을 위해 뛸 거라 경기 자체는 굉장히 빠른 템포로 재미있을 거라고 본다.

한 번만 이겨도 단숨에 중위권이다. 필사적으로 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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