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파이널 라운드-3 

 

10월 16일 금요일 강원 VS 인천 

 

강원의 춘천 마지막 홈경기가 열렸다. 참고로 이번 시즌 강원 마지막 홈 경기는 강릉에서 펼쳐지는데, 경기장 사정 상태로 취소될 수도 있어 몰수패할 위기라는 뉴스가 나왔지만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확정됐다.

강원은 강릉이든 춘천이든 홈구장을 확실히 한 곳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강릉에 베이스캠프가 있고 춘천도 사실상 원정 기분이라는데, K3팀에서도 사용하니까 강릉 홈구장을 제대로 보수해 두 팀이 쓰는 게 어떨지. 

 

인천 김호남은 9라운드 이후 부상으로 오랜만에 복귀한 저번 라운드에서 선발 출장해 어지럼증 호소해 전반에 이탈했다.

그리고 이번 라운드에는 추격을 위해 후반에 투입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리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 당해 시즌 아웃 되었다.

결과적으로 2라운드 연속으로 감독의 구상을 꼬이게 만들고 김호남이 신인도 아니고 저런 행동을 하다니 그저 안타깝다.

 

병수볼의 강원은 전 라운드에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지은 상태에서도 쓸데없이 논란을 만들지 않고 프로로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수에서 보인 경기력을 보면 인천에 김호남이 투입 되었어도 뒤집긴 힘든 경기력이었다.

 

무고사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열 명이 뛰는 인천에겐 희망이 보이지 않았고, 추격골 넣고 곧바로 쐐기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인천은 오늘 강원에게 공수 모든 부분에서 밀렸다. 강원은 이번 A매치로 열린 스페셜 경기에 네 명이나 차출이 되었는데, 유일하게 뛰지 못한 이현식이 오늘 제대로 그 설움을 폭발시켰다.

 

이현식만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천이 할 수 있는 건 거친 파울로 끊다가 경고를 먹는 것 뿐이었다.

 

인천은 이번 패배로 승점 21점 그대로, 자력 생존이 불가능해졌다. 

 

처음에 옐로였다가 VAR 판독 후 레드

 

10월 17일 토요일 서울 VS 성남

 

서울은 부산전에서 박혁순 감독 대행대행이 이기형 감독 대행과 붙었는데, 오늘은 성남 김남일 감독 퇴장으로 정경호 코치와 벤치 싸움을 벌이는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감독대행대행이 아직 상대팀 감독과 붙은 적이 없다.

 

서울은 교체 들어온 조영욱의 골에 힘입어 잔류 성공한다. 기사회생이라고 하기도 힘들고 너무나 초라했다. 조영욱은 2년 전 부산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한방 해주더니 서울의 보배다. 

 

서울이 승리해 잔류를 확정지은 후 박혁순 감독대행대행이 벤치에 앉아 안도하는 모습이 안쓰러워보였다.

다시 한번 하위 파이널로 갔으면서 무작정 팀 버리고 떠난 김호영 감독 대행을 규탄한다.

프런트도 잘한 건 없다지만 축구계를 아예 떠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나 몰라라 팀 X돼봐라 떠나면 안 된다. 

 

서울은 늘 그렇듯 아무 것도 이룬 것 없는 시즌이지만 유일하게 남은 ACL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는 게 유일한 성과다. 하지만 서울도 어제 인천을 상대한 강원처럼 논란이 없도록 프로로써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박혁순 감독 대행대행이 P라이센스가 없어 어쨌든 새로운 사령탑은 와야 한다. 아무 기대 안 하고 서울이 카타르에서 열리는 ACL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생각도 들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우승을 한다면(그럴 리는 없지만) 다음 시즌부터 디펜딩 챔피언에게 출전 자격을 주기 때문에 5위 대구를 밀어내고 ACL 진출이 가능하다. 동기부여는 충분한 상황이다. 

 

FC서울 프런트는 1부리그 중위권 성적만 유지해도(정확히 말해 상위파이널) 괜찮다는 마인드로 팀을 운영하는 듯 보인다. ACL 진출하면 돈 더 써야 하고 오히려 귀찮아 하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

 

우승과 성적 욕심이 없어보이는 구단이 매년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하위 파이널로 떨어지고 강등되는 거 아니냐 말이 나오는데 1부 구단 중에선 상위로 돈을 쓴다는 거다.

 

화끈하게 우승 위해 지르지는 못하는데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성적은 개판이다. 선수들 문제일까? 프런트 문제일까?

과연 서울의 감독(혹은 대행)이 누가 오고 ACL에서 어떤 마무리를 할지 지켜볼 일이다.

 

상무는 상주와 10년 동행을 마무리지었다. 이번 시즌 상무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환상적이었다.

김포 상무(광주-상주-김포)로 2부에서 다시 시작하는데, 상무는 승격 없이 2부에만 놔둬야 한다. 

시즌 중에도 두세 번 팀이 엎어지고 선수에 따라 전력이 도깨비로 바뀌는데, 이런 팀이 1부에 있으면 안 된다.

선수들 산업요원으로 K3, K4 하부리그에서 잘만 뛰다가 오는데 2부에만 놔둬도 엄청난 경쟁력이다.

현역으로 상무 간 것만으로도 엄청난 특혜다.

김포도 상주처럼 함부로 프로화 한다고 유소년 팀 창단하고 버리고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10월 18일 일요일 울산 전북 승점 동률!!

 

포항, 울산의 앵클브레이커!

 

다시 유관중으로 재개된 홈경기에서 전북은 막강한 위력을 뽐냈다. 광주 상대로 네 골을 퍼부으며 대승.

 

그래도 이후 열릴 울산이 포항 상대로 승리한다면 승점 3점이 뒤진 상황에서 다득점까지 밀려 남은 경기 전승해도 자력 우승이 불가능했는데,

 

충격의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작년 마지막 라운드 울산 뿐아니라 모든 케이리그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동해안 매치가 기억났다.

올해는 울산이 절치부심해 두 번의 정규라운드 대승과 완승 그리고 FA컵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완벽하게 복수를 하나 싶었다.

 

하지만 하필 중요한 전북과의 맞대결을 앞둔 때 만난 동해안 더비에서 4-0의 완패를 당한다. 전반 너무 이른 시간 실점했지만 울산 전력이 있어 동점에 역전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앞서 열린 전북의 결과를 알고 조급했던 걸까? 후반 불투이스가 일류첸코에게 가한 백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받은 후 모든 게 어긋나 버린다.

 

10-11 그래도 추스려야 했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울산이 자멸했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비욘존슨이 VAR 체크 끝에 강상우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조금 버티나 싶더니 내리 세 골 허용하며 끝났다.

 

김기동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 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얼마나 남달랐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김도훈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는 트집을 잡고 싶지 않다. 패배의식을 떨치겠다는 팀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보니까. 

 

문제는 경기 내용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늘 중요한 경기 때마다 소심한 전략으로 망쳤다. 이날도 A매치 후에 열리는데 왜 주니오를 선발로 쓰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동경이 전반 부진했다지만 비욘존슨이 아닌 주니오를 이동경과 교체한 것도 결과적으로 최악의 한 수였다. 이동경은 경기에 뛸 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거다. 윤빛가람을 뺀 것도 나중에 이근호를 투입시킨 것도 정말 최선인가 싶다. 

 

이기려고 나갔겠지만 정말 사력을 다해 이기려고 해야 했다. 그랬으면 다음 라운드 전북전에 패해도 여전히 다득점이 훨씬 앞서 마지막 라운드 승리로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포항이 아닌 그 너머 전북을 본 느낌. 결국 불투이스-비욘 존슨 두 명이 시즌 아웃된 가운데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전북과 이번 시즌 우승 결정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되었다.

 

이번 시즌 울산과 전북의 전적도 그렇지만 중요할 때마다 미끄러진 김도훈이라 믿음이 안 간다. 전북전도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불투이스 자리에 김기희 넣고 그런데 괜히 원두재 실험적으로 중앙 수비수 넣고 그러지나 않을까.

 

원두재는 이번 벤투호에서 첫 경기 중앙수비수를 맡았지만 시즌 내내 미드필더였다. 괜한 수가 악수가 될 수가 있다. 오히려 저번 경기에 과감하게 교체카드 한 장 포기하는 전략을 내보인 모라이스의 전술이 더 궁금하다.

 

울산은 매우 좋지 않다. 전북이 다득점, 울산이 다실점을 했는데도 여전히 울산이 다득점에서 압도적이다. 하지만 그래도 전북이 우세한 기분이 든다.

 

일단 전북이 울산을 이길 것 같고, 만약 비긴다고 해도 이 생각이 변하지 않는 게 맞대결 이후 한 경기씩 남는데 전북은 무난하게 이길 것 같지만 울산은 남은 한 경기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포항 김기동 감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이게 꾸준했다면 포항도 우승 레이스에 끝까지 낄 수 있었다. 포항이 기업구단인데도 K리그 팀 중 여덟 번째 연봉 총액이라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감독에게 재계약 제안조차 없다니 ACL 출전권을 쥐었지만 내년 포항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아직까지 제안조차 하지 않았는데 김기동 감독에게 좋은 조건이 갈 것 같지도 않고, 투자를 보면 용병은 당연하고 국내 선수들도 다 빼앗길 것 같아서다.

투자 대비 정말 놀라운 성적을 보이는 포항을 보며 오히려 씁쓸해졌다.

 

대패보다 더 큰 문제는 무려 두 명의 퇴장(남은 두 경기 출전 불가)

K리그 상위 파이널 모든 경기가 펼쳐진 후, 강등 싸움은 승점 25점의 10위 부산과 승점 22점의 11위 성남 그리고 승점 21점 12위 인천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역대급 강등 전쟁이 펼쳐지리란 예상이 1라운드만에 어긋났다. 애초에 각 팀간 전력 차이가 컸다.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12위 한 팀만 강등되는 상황에서 두 경기 남은 상태. 25점의 부산은 안정권이 아닐까 싶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게 부산이 인천과 성남을 연달아 상대하기 때문이다.

 

승점 6점 매치를 연달아 벌이며 아주 치열한 두 경기가 예상된다. 부산의 승점과 전력이 성남과 인천보다 낫긴 하지만 맞대결들이라 또 모른다.

 

 

K-2리그 

 

K리그-2부 23라운드스페셜 매치 기간(10월 10일, 11일)에도 중지 없이 펼쳐졌다.  

 

토요일 경남이 안양을 잡고 3위로, 수원 FC가 대전을 잡으며 1위 탈환. 3위였던 대전은 4위로 추락한다. 

 

경남은 안양 출신 고경민이 기쁨의 골세레머니를 한 후 인터뷰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안양도 그렇고 부천도 그렇고 수도권팀들의 한없는 추락이 아쉽다. 그저 유지만 하는 형국이니 한 시즌 운좋게 반짝하고 끝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그대로 쭉 추락해서 PO에도 발 붙이면 안 된다. 최근 야구에서 손혁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이 나오고 이상하게 기시감을 느꼈는데, 3위로 순항 중이던 대전시티즌 황선홍 감독의 자진사임과 똑같은 상황 아닌가 싶다.

 

야구 이순철 해설위원이 말했듯 그럼 사람이 직접 감독을 하면 된다. 축구나 야구나 정말 얼마나 현장을 우습게 보는 건지 화가 날 정도. 대전도 장난치지 말고 조민국 내세우지 말고 허정무가 직접 하면 된다.

 

지금 경기력을 보면 대전하나시티즌이 살아날 것 같지도 않다. 애초에 황선홍이 다 뽑고 만든 전력인데 말도 안 되게 사퇴한 상황 선수들이 조민국을 따르겠냐? 아무쪼록 전남의 분전을 기원한다.

 

그리고 일요일 서울 이랜드가 부천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전승한다. 제주는 안산 상대로 종료 직전 PK로 동점으로 기사회생. 전남은 충남 아산 상대로 승리하며 끝까지 PO 진출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치열한데! 1부도 그렇고 2부도 그렇고 상주 상무로 인해(또 한번 말하는데 군팀은 제발 1부로 승격 못하게 했으면!) 승강 플레이오프가 사라진 게 너무 아쉽다. 2부 PO 가시권 팀들은 좋겠지만. 

 

 

K리그-2, 24라운드

 

27라운드까지 진행되고 승격 PO를 치르는 일정. 이제 세 경기만 남았다.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솔직히 나는 제주가 다이렉트 승격했으면 좋겠다. 냉정하게 말해 시민구단은 기대치가 높지 않다. 

 

제주가 승격한다면 곧바로 상위 스플릿의 경쟁력에 부합할 수 있다. 추가 지원도 있을 거고 그런데 수원 FC는 저 상태에서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켜도 모자란데 지키기도 힘들지 않은가?

 

제주는 저번 라운드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PK 동점골에 이어 이번 라운드 헤딩골 한 방으로 경남에 승리.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 꿈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다.

 

2위는 수원 FC 전남에게 '어수선한 난타전' 끝에 패하며 내려 앉았다. 두 팀의 전력을 보면 다음, 25라운드 맞대결이 사실상 이번 시즌 우승 결정전이 될 것이다.    

 

전남이 순식간에 3위에 위치한다. 전반 박혁준 GK 드라마로 이 경기는 전반전만이라도 다시 보기로 보길 추천한다. ㅋㅋ

 

이랜드가 부진한 안양 상대로 비겨 아쉽다고 볼 수 있지만 35점으로 4위. 정정용 감독, 올해는 팀 만드는 기간으로 마음 비웠지만 이제는 비울 수 없다. PO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며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확실히 부여했고, 해볼 만하다.

 

5위 경남도 여전히 PO가 가능하다. 

 

대전하나시티즌은 6위로 추락

위에도 언급했지만 황선홍 감독의 사실상 경질 후 대전하나시티즌의 몰락을 기원했다. 함부로 개입하고 멀쩡한 감독 나가게 한 곳은 기업구단이든 뭐든 안 된다.

 

감독 대행오면 떠난다던 강철 수석코치가 그대로 남아 있긴 한데 이미 팀이 망가졌는데 뭘 하겠나. 혼란스럽고 괜히 짜증나는 듯한 선수들의 표정은 나만 보이는 걸까? 

하나은행이 아닌 최상위 하나투자금융이 모기업이라 마음만 먹으면 돈을 또 쓸 수 있겠지만 과연 창단 첫 해 승격을 꿈꾸다 관심이나 식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24라운드 최고 경기는 전남과 수원 FC의 경기였다.

 

전남 키퍼 박혁준의 '기이한 하루' 혹은 '뭐에 씌인 날'이라고 명명해도 되겠다.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난 장르가 가히 서스펜스였다.

 

처음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마사의 침투패스를 막다가 자책골로 만든 박찬용.

 

1분도 되기 전 30초 만의 실점이라 경기가 꼬일 법도 한데 박혁준 키퍼가 괜찮다고 다독여준다. 이후 펼쳐질 자신의 운명도 모른채. 

 

캡쳐샷만 놓고 보면 완벽한 골인데 자책골이다.
박혁준 키퍼는 이때만 해도 자기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 생각도 못했을 듯

전남은 곧바로 9분 만에 상대의 자책골 유도와 황기욱의 멋진 헤딩골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 중거리 슛으로 순식간에 3-1로 무려 수원 FC를 압도해 버렸다.

그다음 자책골
FC 서울에서 뛰던 황기욱 포지션 상 자리가 없어서 떠났다. 잘 되길 바라는 선수.
속공-연계-득점까지 멋졌다!

그리고 이때부터 본격 박혁준 드라마가 시작된다.

어설픈 발밑 드리블 중에 바짝 붙은 라스에게 당황해 공을 빼앗기고 허무하게 추격골을 허용한다.

나도 발재간 되는 키퍼...
어억!
안돼!
이게 뭐지...

정신 바짝 차렸으면 되었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방쇼가 아닌데도 키퍼가 이렇게 카메라에 비춰지긴 쉽지 않다.

몇분 지나지 않아 전남 수비수가 키퍼에서 백패스.

 

전방 압박 속에서 키퍼에서 백패스. 현대 축구에선 빌드업.
잘 받아서...?
잘 받은 줄 알았는데! (저 캡쳐샷보다 훨씬 더 멀리 튀어나갔다.)

그리고 바로 패스를 줘도 됐는데, 이걸 받는다고 한 퍼스트 터치가 거의 숏패스급으로 길게 나가버렸다. 

추격골 때처럼 키퍼에 바짝 붙기에 재미 붙인 라스가 이걸 놓치지 않았고 다급한 박혁준 키퍼는 라스에게 태클을 걸어버린다.

 

이익...!

경기는 계속 진행이 되었고 빈 골대를 지킨 전남 수비수가 슈팅을 클리어 해냈지만 후속판정으로 PK가 내려진다. 

옐로카드에 이은 PK 실점으로 순식간에 홀린 듯 3-3 수원 FC가 압도적인 기세를 가지게 되었다.

안 돼!!
사후적용 너 옐로 그리고 PK야. 저 뒤에 수비수 악다구니 쓰더라ㅋㅋㅋ
뭐하는 새끼야 저거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나 주전 키퍼야...

3-3으로 전반을 마친 후 박혁준은 그대로 후반에도 골대를 지켰다. 

 

노상래 감독은 경기 후 박혁준을 뺀다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거라 판단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박혁준은 몇 해째 전남의 골문을 단단히 지켰고 정말 기억에 남는 운수좋은 날이었을 뿐이다.

 

후반에 전남은 경기력에서 수원 FC를 압도했고 박혁준 역시 추스르고 나와 그런지 평소처럼 활약했다.

 

정말 기가 막힌 헤딩이었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시간 30초만에 자책골을 기록한 박찬용이 세트피스에서 기가 막힌 헤딩 슛으로 결승골을 작렬 결국 해피엔딩으로 만든다. 

 

전남은 이 경기 승리로 승점 36점 3위로 점프. 수원 FC는 2위로 내려 앉는다. 다음 주 경기가 제주와의 맞대결로 여기에서 사실상 이번 시즌 우승팀이 결정나겠다.

 

PO 가능권에만 맴돌던 전남은 순식간에 3위로 점프하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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