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6라운드
토요일 전북 VS 인천
이 경기 상당히 재미있었다. 유독 인천은 매 시즌 전북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발리 장인에 더해 골세레머니 장인 타이틀까지 욕심내는 이동국은 오늘도 골을 기록하며 또 다른 사회메시지를 주는 골 세레머니를 보였다.
인천은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쐐기골이 될 수도 있던 전북의 PK까지 선방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끝까지 쫄깃하게 지켜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역시 결과가 아쉬웠다.
사실 중간에(아래 스샷 참조) 골과 다름 없는 기회가 있는데도 못 넣으니 아주 잘해도 비길 수밖에 없는 거다.
그리고 인천은 자꾸 PK를 허용하는데, 억울해하면 안 된다. 저번 경기도 그렇고 모두 정심이고 수비수의 실수라고 보면 된다.
첫 번째 PK 허용도 손이 인위적으로 간 게 확실히 보였고, 두 번째 PK도 패널티 라인 위에서 공이 터치됐다.
김보경은 왜 전북으로 리턴했을까? 아직 폼이 올라오지 않은 것도 있지만 울산 돈 쓰는 거보면 김보경까지 품을 수 있었고, 팀의 핵심 선수로 갈 수 있을 텐데.
김보경-이청용을 보고 싶은 마음에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 폼으론 쿠니모토에게 주전 자리 내줘야 한다. 그래도 클라스가 있으니 전북은 더 강해지겠다.
일요일 서울 VS 대구 6eou0 식스 앤 더 시티
이번 년도 FC서울은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오프시즌 기성용 영입 실패 잡음도 그렇고 개념없는 이인규도 잊으면 서운하고,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엔 '리얼돌' 관중으로 차원이 다른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K리그-1 6라운드 역시 FC 서울이 제일 화제가 되었다.
작년 신 라이벌 구도를 완성한 대구FC와 경기에서 무려 0-6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6점 차 패배는 FC 서울 최다 실점차 패배 타이인데, 무득점에 6실점은 최초라고 했다.
이런 경우 흔히들 '영빵'났다고 하는데, 경기를 보면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다.
대체 서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말로만 삼성이지 수원 제일기획인 수원 삼성처럼 모기업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축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GS 서울의 하락세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
예상된 수순이고 다만 2018년 정말 강등 위기에 빠졌다가 2019년 본격적으로 복귀한 욘쓰의 서울로 아챔 복귀로 인해 나름 이번 시즌 기대를 걸 부분이 꽤 있었다.
하지만 개막전 강원전 3실점 패배 이후 1점차의 신승으로 첫 2연승 그러다가 성남전을 시작으로 전북 그리고 이번 대구까지 3연패다. 최근 2연패는 1득에 10실점.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선홍 감독 강철 수석코치의 영혼의 파트너처럼 최용수 감독에겐 김성준 수석 코치가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전북전을 앞두고 김성준 코치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자기 팀을 나가고 김진규 코치가 영입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수석코치의 중요성과 다른 이도 아니고 최용수 감독과 김성준 코치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었기에 아주 심각한 내부적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무엇보다 우려가 되는 건 경기를 보면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는 거다. 2018년 경기를 보면 이상하게 안 풀리고 홀린듯 선수들이 투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경기가 꼬여버리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 서울 경기를 보면 그냥 못한다.
공격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패스와 조직력이 보이지 않는다. 투지도 실종된 모습. 수비? 언급하기 힘들정도.
개막전 4년 주기 우승설의 설레발 기사가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9위. 그것도 아무리 K리그가 골득실이 아닌 다득점을 본다지만 심각한 상황이다.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스마르 돌아와도 해결이 안 된다.
그간 땜빵 포지션 변경이 항상 성공하던 최용수의 용병술도 올해는 힘을 못 받고 있다.
주중 경기에 대패에 대한 반전으로 22세 이하 선수를 다섯 명이나 대거 기용했는데, 단 한 명도 제대로 부응하는 플레이를 못 보여줬다. 완벽한 용병술의 실패다. 최용수의 서울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페이컷 하고 온다던 선수도 안 받아줬으면서 17억대의 연봉을 받는 페시치는 대체 왜 쓰질 않는지 재계약을 안 해도 입국 전날까지 속된 말로 굴려야 했다. 다른 대안도 없으면서 왜 안 쓰는지.
또 컨디션 난조라는 주세종은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불화설인지 '길들이기'로 인해 출전 불가인지 작년까지 아무 잡음이 없던 선수 관리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드리아노 첫 선발 출전 때 전반 교체 후 그대로 라커룸으로 나간 게 대표적이다. '예전의 욘쓰'라면 일어날 수 없는 아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0-1 세징야 엉덩이 골
공보다 빠른 세징야!! 왼발로 맞추려던 공이 빗맞고 엉덩이에 쓸려 들어간다. 서울로서는 정말 기분 나쁜 골이었다.
다만 이 골이 대구가 역습 상황에서 단 세 번의 패스만으로 성공시켰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반대쪽에 따라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세징야 마크하던 선수는 왜 갑자기 세징야를 놔뒀는지......
0-2 김대원의 골
김대원 골 역시 대구가 이날 무슨 패스 마스터의 가호를 받았는지 사실 그것보단 경기를 보면 서울이 그냥 허용을 해주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자신감 넘치는 김대원이 선수 둘 앞에 두고 강슛.
0-3 박주영 자책골
강하게 드라이브가 걸려서 걷어내려던 헤딩이 불운하게 자책골로 된다. 도저히 돌파구가 안 보였는데 이 상황에서 사실 게임 내려놓은 듯 보였다.
전반을 0-3으로 마쳤는데, 유상훈의 선방과 대구가 문전에서 조금 더 세밀했다면 더 실점할 뻔했다.
0-4 김대원 서울 침몰 골
수비가 위압감이 없으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공격수가 겁내지 않고 그대로 뚫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한다.
게다가 이번에도 공 빼앗긴 후 그대로 스루 한 번으로 김대원에게 패스가 이어지며 실점이 되었다.
0-5 보기 드문 자책골&알까기
이번 시즌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올 장면이다. 굉장히 세계 축구사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인데, PK 허용 후 유상훈의 슈퍼세이브를 정현철이 자책골로 보답한다.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인데 유상훈은 멘탈이 나가는 게 당연한 게 심지어 알 깠다.
이전에 PK 허용도 강상희가 그냥 차내든가 퍼스트 터치가 길게 되며 심판 앞에서 완벽한 파울을 범한다. 경험 미스.
6eou0 데얀!!!!!
세트피스에서 세징야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슛으로 0-6 식스 앤 더 시티를 완성한다.
이상한 날이다. 박주영-정현철-데얀이 골을 넣었는데 육빵이라니......
내용적으로도 최악이었고 대구로선 무관중인 게 퍽 아쉬울 것 같다. '대팍' DGB 대구은행파크의 열광적인 함성이 있었다면 0-10까진 무리여도 0-8까진 갔을 듯하다. 확실한 건 이날 죽어도 서울은 득점 못했다.
서울은 이틀 휴식 후에 공격 몰빵. 레알 상주라 불리는 상주와 주중 경기를 갖고 주말에 앞에선 매너 있게 웃지만 속으론 조우하기만 기다렸을 이청용이 있는 울산과 붙는다.
현재 경기력, 수비력으론 상주 공격력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고 만약 이 경기에서 패배를 한다면 5연패는 거의 확실시되는 동시에 울산전에서도 또 다시 큰 점수차로 패배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 같다.
이외에 흥미있는 경기론 일요일 광주와 부산 승격팀끼리의 대결이 있었다.
필리페는 초반에 헤매다 이제는 슬슬 리그에 적응해 가는 듯.
부산은 많은 영입과 방출이 있었지만 진짜 냉정하게 말하면 잔류하고 싶었으면 선수가 아니라 감독을 바꿨어야 한다.
조덕제 감독이 괌병오 데리고 올 때부터 수원FC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기 시작했다.
승격팀은 늘 힘들다지만 작년에도 이미 스쿼드가 1.5 리그 정도였는데, 이정도의 성적을 거둘 선수 구성은 아니다.
조덕제가 승격전도사이기도 하지만 승격 그 다음 강등되는 감독이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아직까지 인천과 부산만 승리가 없다. 전 같으면 한두 경기만 이겨도 바로 중위권으로 버틸 힘이 생기는데 올해는 벌써 1/3이 지나가는 시점 자칫하다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경기력의 반등이 없는 부산이 인천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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