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파행을 맞이했던 축구도 경제 논리로 인해 재개되었다.
유럽 각국 리그가 끝난 후 UEL과 UCL 남은 토너먼트가 재개되었다.
UCL(챔피언스리그) 16강 남은 경기가 치러진 후 UEL(유로파리그) 8강부터는 모두 단판으로 치러진다. 그다음 UCL 8강 -> UEL 4강 -> UCL4강 -> UEL결승 그리고 하루 쉬고 UCL 결승의 일정이다.
매일 진행되면서 팬들로서는 뜻밖의 한 여름 밤에 최상위 수준의 축구를 매일 관람하게 되었다.
16강 2차전 잔여 경기는 무관중으로 해당 국가 경기장에서 펼쳐지지만 이후 8강부턴 NBA 버블처럼 UEL은 독일 쾰른에서, UCL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선수들이 격리된 채 무관중으로 펼쳐지게 되었다.
UCL 16강 잔여 경기
먼저 16강 2차전 남은 경기가 펼쳐졌다.
바르셀로나는 나폴리를 상대로 '오직' 메시가, 메시만 차원이 다른 활약을 보여주며 이변 없이 올라갔고, 1차전 큰 득점차로 이긴 뮌헨 역시 힘 뺀 첼시를 완파하며 올라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떠난 후 예전의 '16강 마드리드'로 돌아간 듯하다. 작년엔 돌풍의 아약스에게 그리고 올해는 맨시티에게 패한다.
1차전 홈에서 1:2로 패하며 반드시 다득점 승리 혹은 똑같이 2:1로 이긴 후 연장을 가야했지만 1:2로 1차전과 같은 점수차로 패하며 떨어진다.
세르지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빠져 그 자리에 선 밀리탕이 거대한 구멍이 될 줄 알았지만 뜬금없이 바란이 엑스맨으로 커리어 최악의 플레이를 펼친다.
두 번의 커다란 실수를 스털링과 제주스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 도합 4-2로 맨시티가 완승을 거두며 올라간다.
유벤투스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1차전을 리옹이 1:0으로 이긴 상황 속에서 유벤투스 홈에서 펼쳐진 2차전 그러나 PK를 헌납하며 데파이에게 실점 원정 득점까지 기록한다.
호날두의 PK와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2:1 승리를 거두지만 원정다득점으로 리옹이 올라가게 된다. 사리는 경기 직후 경질된다. 유벤투스는 챔스 우승을 위해 황혼기의 호날두를 데려왔는데 당연하다시피한 리그 우승외에 건진 게 없다. 완벽하게 실패한 시즌이 돼버렸다.
본격적으로 치러지는 단판 토너먼트
UEL 8강
최종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비야, 인터밀란, 샤흐타흐가 4강에 올라가게 된다.
같은 날 같은 시간 두 경기씩 펼쳐졌는데, 내가 본 경기는 맨유, 코펜하겐과 세비야, 울버햄튼의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코펜하겐 상대로 연장까지 가며 진땀승을 거둔다. 아무래도 단판이라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비야는 울버햄튼 상대로 정말 상대로 하여금 힘빠지는 시간에 세트피스 헤딩골을 기록하며 올라간다.
울버햄튼은 패널티킥 실축이 아쉬울 듯 하고 7위로 UEL 턱걸이했는데, 아스날이 FA컵 우승하며 이마저도 탈락한 상황 속에서 곧바로 펼쳐질 다음 시즌 힘이 좀 빠진 상태로 맞이할 듯 싶다.
UEL 8강 두 경기씩 이틀간 벌어지고 다음 날부터 바로 하루에 한 경기씩 단판 토너먼트로 UCL 8강이 열리게 되었다.
UCL 8강은 펼쳐진 네 경기가 모두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들이었다.
UCL 8강
PSG 2 : 1 아탈란타
첫 번째로 열린 8강 단판 경기는 파리 생제르맹과 아틀란타.
네이마르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이거 질 수도 있겠는데 생각을 했다.
아탈란타가 간결하게 골을 기록하며 앞서가고, 시작부터 내내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공격을 하던 파리를 허무하게 만든다.
후반에도 거의 일방적인 경기인데, 네이마르가 컨디션은 최상인데 슈팅이 이날 말을 잘 안 듣더라.
그런데 선수 궁합이란 게 있는지 추모포팅 들어오고 음바페 들어와서 양쪽에서 흔드니까 결국 아탈란타도 못 버티더라.
정말 아탈란타가 역사를 쓰는 듯했는데, 90분에 마르퀴뇨스가 동점골을 기록하더니, 연장가나 싶을 때 추모포팅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파리가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게 되었다.
음바페가 빠르게 회복된 것도 그렇지만 네이마르의 정신력과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듯해서 다음 날 라이프치히와 AT 마드리드 누가 이기든 파리의 결승행을 조심스레 점쳐봤다.
라이프치히 2 : 1 AT 마드리드
라이프치히의 돌풍이 이어진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꺾은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
라이프치히가 리버풀과 붙었으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볼 정도로 젊은 감독에 젊은 선수들로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다.
뮌헨 8 : 2 바르셀로나
가장 충격적인 경기였다.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탑에 들어갈 바르셀로나 흑역사 경기.
바르셀로나가 이 경기 이후로 '팔이셀로나'가 된 순간이다.
처음엔 싱거운 완패라 짜증났는데 뮌헨이 골을 추가하며 역사를 목격하는구나...신기하게 봤다.
홈 앤드 어웨이라면 뮌헨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보지만 단판이라 또 모른다고 생각했다.
뮌헨이 이른 득점을 기록한 후 한 4점은 넣겠구나 싶었는데, 곧바로 뮌헨의 자책골로 1:1 균형을 맞춘다.
아무쪼록 재미있었으면 생각하며 봤는데, 전반에만 세 골을 더 허용하며 4-1이 된다.
후반 시작할 때 메시가 앉아서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최소한의 반전도 없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후반에도 뮌헨은 맹공을 벌였고, 후방 빌드업이 불가능하게 바짝 붙어서 전방 압박을 했다.
볼을 잡은 테어슈테켄이 할 수 있는 건 평소와 다르게 빌드업을 생략하고 롱 킥을 날리다 상대방에게 볼을 헌납하는 것뿐이었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세메두 완벽하게 제치고 어시스트하는 건 정말 하이라이트였다.
이후에 바르셀로나는 포기 상태로 돌입했는데, 저러다 보복으로 부상 당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뮌헨은 이상하게 끝까지 전력을 다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8골을 넣는 역사를 썼다. 얘네도 역사를 쓰려고 작정하고 끝까지 한 것 같다.
바르셀로나는 체념한 상태로 끝까지 무기력했다. 감독 역량이 큰 게, 이 날도 왜 발이 느리고 노쇠화가 뚜렷한 부스케츠를 선발로 투입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라키티치가 나았다.
라마시아의 역대급 뽑기운과 메시라는 축구 신의 등장이 있었는데, 메시의 시간을 이렇게 낭비할 줄이야.
네이마르 보내고 받은 그 큰 돈을 그렇게 엉망으로 헤프게 쓸 줄도 몰랐고, 바르셀로나는 프런트가 막장이라 앞으로 더 망가질 일만 남은 것 같다.
메시가 있어도 리그 마지막 날 겨우 승리하고 챔스 막차타는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갈 것 같다.
맨시티 1 : 3 리옹
최대의 이변이 UCL 8강 마지막 경기에서 벌어졌다.
유벤투스를 홈 앤드 어웨이로 무너뜨린 리옹이 맨시티마저 함락시켰기 때문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나친 리옹 존중이 벌어진 참사였다.
왜 저런 전술을 가지고 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건 완벽한 펩 감독의 전술적 패착에 의한 패배였다.
맨시티는 파악을 해도 막기 힘든 팀인데, 평소 해오던 포메이션으로 늘 선발 나오던 선수들로 하면 됐다.
갑작스런 스리백에 부상자가 나와서 떼우는 것도 아니고 페르난지뉴를 수비수로 두고 말이다.
선제골은 완벽하게 갑작스런 스리백에 의한 허술함을 파고든 리옹의 골이었다.
아차 싶었을 텐데 그러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경을 하든가 심지어 교체 카드도 두 장밖에 쓰지 않았다.
그리고 스털링이 쏘아올린 축구공
저런 경우는 맨유 동팡저우 이후 처음 본다. 그래도 그건 일반 경기였고 챔스 8강 동점골 상황에서 그걸 위로 띄운 건 아무리 그라운드 상황 그리고 강하게 스핀이 먹은 볼을 다룬다고 해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다.
2-2 갔으면 내내 끌려 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유리해지는 건 맨시티다. 심지어 교체 카드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벽한 골과 다름없는이 아닌 골을 날려버리고 곧바로 리옹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1-3 경기가 끝나버린다.
펩이 경기를 망쳤는데, 리옹 감독이 과감하게 에이스 데파이를 빼고 들어간 무사 뎀벨레가 두 골을 넣었다.
펩은 바르셀로나 최전성기 때 트레블 1회 우승 이후로 막강 뮌헨에서 4강이 최고, 1조를 퍼부은 페어플레이 룰 위반을 하고도 살아남았는데 그런데도 떨어졌다.
차라리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라. 메시가 맨시티 온다는 찌라시 도는데 펩이 리턴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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