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파행을 맞이했던 축구도 경제 논리로 인해 재개되었다. 

유럽 각국 리그가 끝난 후 UEL과 UCL 남은 토너먼트가 재개되었다.

UCL(챔피언스리그) 16강 남은 경기가 치러진 후 UEL(유로파리그) 8강부터는 모두 단판으로 치러진다. 그다음 UCL 8강 -> UEL 4강 -> UCL4강 -> UEL결승 그리고 하루 쉬고 UCL 결승의 일정이다.

 

매일 진행되면서 팬들로서는 뜻밖의 한 여름 밤에 최상위 수준의 축구를 매일 관람하게 되었다. 

16강 2차전 잔여 경기는 무관중으로 해당 국가 경기장에서 펼쳐지지만 이후 8강부턴 NBA 버블처럼 UEL은 독일 쾰른에서, UCL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선수들이 격리된 채 무관중으로 펼쳐지게 되었다.

솔직히 이러면 뭔 의미냐? 진짜 생각들 없다.

UCL 16강 잔여 경기 

 

먼저 16강 2차전 남은 경기가 펼쳐졌다.

 

바르셀로나는 나폴리를 상대로 '오직' 메시가, 메시만 차원이 다른 활약을 보여주며 이변 없이 올라갔고, 1차전 큰 득점차로 이긴 뮌헨 역시 힘 뺀 첼시를 완파하며 올라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떠난 후 예전의 '16강 마드리드'로 돌아간 듯하다. 작년엔 돌풍의 아약스에게 그리고 올해는 맨시티에게 패한다.

1차전 홈에서 1:2로 패하며 반드시 다득점 승리 혹은 똑같이 2:1로 이긴 후 연장을 가야했지만 1:2로 1차전과 같은 점수차로 패하며 떨어진다. 

 

세르지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빠져 그 자리에 선 밀리탕이 거대한 구멍이 될 줄 알았지만 뜬금없이 바란이 엑스맨으로 커리어 최악의 플레이를 펼친다.

두 번의 커다란 실수를 스털링과 제주스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 도합 4-2로 맨시티가 완승을 거두며 올라간다.

 

유벤투스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1차전을 리옹이 1:0으로 이긴 상황 속에서 유벤투스 홈에서 펼쳐진 2차전 그러나 PK를 헌납하며 데파이에게 실점 원정 득점까지 기록한다. 

 

호날두의 PK와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2:1 승리를 거두지만 원정다득점으로 리옹이 올라가게 된다. 사리는 경기 직후 경질된다. 유벤투스는 챔스 우승을 위해 황혼기의 호날두를 데려왔는데 당연하다시피한 리그 우승외에 건진 게 없다. 완벽하게 실패한 시즌이 돼버렸다. 

 

본격적으로 치러지는 단판 토너먼트 

 

UEL 8강

최종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비야, 인터밀란, 샤흐타흐가 4강에 올라가게 된다. 

 

같은 날 같은 시간 두 경기씩 펼쳐졌는데, 내가 본 경기는 맨유, 코펜하겐과 세비야, 울버햄튼의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코펜하겐 상대로 연장까지 가며 진땀승을 거둔다. 아무래도 단판이라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비야는 울버햄튼 상대로 정말 상대로 하여금 힘빠지는 시간에 세트피스 헤딩골을 기록하며 올라간다. 

울버햄튼은 패널티킥 실축이 아쉬울 듯 하고 7위로 UEL 턱걸이했는데, 아스날이 FA컵 우승하며 이마저도 탈락한 상황 속에서 곧바로 펼쳐질 다음 시즌 힘이 좀 빠진 상태로 맞이할 듯 싶다. 

 

UEL 8강 두 경기씩 이틀간 벌어지고 다음 날부터 바로 하루에 한 경기씩 단판 토너먼트로 UCL 8강이 열리게 되었다.

UCL 8강은 펼쳐진 네 경기가 모두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들이었다.

 

UCL 8강

 

PSG 2 : 1 아탈란타

 

첫 번째로 열린 8강 단판 경기는 파리 생제르맹과 아틀란타.

네이마르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이거 질 수도 있겠는데 생각을 했다. 

아탈란타가 간결하게 골을 기록하며 앞서가고, 시작부터 내내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공격을 하던 파리를 허무하게 만든다.

 

후반에도 거의 일방적인 경기인데, 네이마르가 컨디션은 최상인데 슈팅이 이날 말을 잘 안 듣더라. 

그런데 선수 궁합이란 게 있는지 추모포팅 들어오고 음바페 들어와서 양쪽에서 흔드니까 결국 아탈란타도 못 버티더라.

 

정말 아탈란타가 역사를 쓰는 듯했는데, 90분에 마르퀴뇨스가 동점골을 기록하더니, 연장가나 싶을 때 추모포팅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파리가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게 되었다.

 

음바페가 빠르게 회복된 것도 그렇지만 네이마르의 정신력과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듯해서 다음 날 라이프치히와 AT 마드리드 누가 이기든 파리의 결승행을 조심스레 점쳐봤다.

 

 

라이프치히 2 : 1 AT 마드리드 

 

라이프치히의 돌풍이 이어진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꺾은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

라이프치히가 리버풀과 붙었으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볼 정도로 젊은 감독에 젊은 선수들로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다. 

 

회심의 굴절슛

 

뮌헨 8 : 2 바르셀로나 

 

가장 충격적인 경기였다.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탑에 들어갈 바르셀로나 흑역사 경기.

바르셀로나가 이 경기 이후로 '팔이셀로나'가 된 순간이다.

처음엔 싱거운 완패라 짜증났는데 뮌헨이 골을 추가하며 역사를 목격하는구나...신기하게 봤다.

 

홈 앤드 어웨이라면 뮌헨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보지만 단판이라 또 모른다고 생각했다.

뮌헨이 이른 득점을 기록한 후 한 4점은 넣겠구나 싶었는데, 곧바로 뮌헨의 자책골로 1:1 균형을 맞춘다.

아무쪼록 재미있었으면 생각하며 봤는데, 전반에만 세 골을 더 허용하며 4-1이 된다.

 

후반 시작할 때 메시가 앉아서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최소한의 반전도 없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후반에도 뮌헨은 맹공을 벌였고, 후방 빌드업이 불가능하게 바짝 붙어서 전방 압박을 했다.

볼을 잡은 테어슈테켄이 할 수 있는 건 평소와 다르게 빌드업을 생략하고 롱 킥을 날리다 상대방에게 볼을 헌납하는 것뿐이었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세메두 완벽하게 제치고 어시스트하는 건 정말 하이라이트였다.

이후에 바르셀로나는 포기 상태로 돌입했는데, 저러다 보복으로 부상 당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뮌헨은 이상하게 끝까지 전력을 다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8골을 넣는 역사를 썼다. 얘네도 역사를 쓰려고 작정하고 끝까지 한 것 같다.

 

바르셀로나는 체념한 상태로 끝까지 무기력했다. 감독 역량이 큰 게, 이 날도 왜 발이 느리고 노쇠화가 뚜렷한 부스케츠를 선발로 투입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라키티치가 나았다. 

 

라마시아의 역대급 뽑기운과 메시라는 축구 신의 등장이 있었는데, 메시의 시간을 이렇게 낭비할 줄이야.

네이마르 보내고 받은 그 큰 돈을 그렇게 엉망으로 헤프게 쓸 줄도 몰랐고, 바르셀로나는 프런트가 막장이라 앞으로 더 망가질 일만 남은 것 같다.  

메시가 있어도 리그 마지막 날 겨우 승리하고 챔스 막차타는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갈 것 같다. 

 

제자리 디딤발 후 공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준 저 뮐러의 선제골 장면은 진짜 선수가 아니면 흉내도 못 내겠다. 
상대 자책골로 빠르게 균형은 되찾았는데 

 

골도 골고루 넣었다
윈드밀이닷!
바르셀로나에서 임대로 간 뮌헨에서 후반 교체 들어와 2골 1도움. 세레머니는 예의상 생략해줌.

 

맨시티 1 : 3 리옹

 

최대의 이변이 UCL 8강 마지막 경기에서 벌어졌다.

유벤투스를 홈 앤드 어웨이로 무너뜨린 리옹이 맨시티마저 함락시켰기 때문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나친 리옹 존중이 벌어진 참사였다.

왜 저런 전술을 가지고 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건 완벽한 펩 감독의 전술적 패착에 의한 패배였다.

 

맨시티는 파악을 해도 막기 힘든 팀인데, 평소 해오던 포메이션으로 늘 선발 나오던 선수들로 하면 됐다.

갑작스런 스리백에 부상자가 나와서 떼우는 것도 아니고 페르난지뉴를 수비수로 두고 말이다.

선제골은 완벽하게 갑작스런 스리백에 의한 허술함을 파고든 리옹의 골이었다. 

아차 싶었을 텐데 그러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경을 하든가 심지어 교체 카드도 두 장밖에 쓰지 않았다. 

 

그리고 스털링이 쏘아올린 축구공

저런 경우는 맨유 동팡저우 이후 처음 본다. 그래도 그건 일반 경기였고 챔스 8강 동점골 상황에서 그걸 위로 띄운 건 아무리 그라운드 상황 그리고 강하게 스핀이 먹은 볼을 다룬다고 해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다. 

 

2-2 갔으면 내내 끌려 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유리해지는 건 맨시티다. 심지어 교체 카드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벽한 골과 다름없는이 아닌 골을 날려버리고 곧바로 리옹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1-3 경기가 끝나버린다.

 

펩이 경기를 망쳤는데, 리옹 감독이 과감하게 에이스 데파이를 빼고 들어간 무사 뎀벨레가 두 골을 넣었다.  

펩은 바르셀로나 최전성기 때 트레블 1회 우승 이후로 막강 뮌헨에서 4강이 최고, 1조를 퍼부은 페어플레이 룰 위반을 하고도 살아남았는데 그런데도 떨어졌다. 

차라리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라. 메시가 맨시티 온다는 찌라시 도는데 펩이 리턴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야 공 줘
떠 있어?! (사진 좌) / 아...스털링 그 자식이...
고마워요 펩, 스털링

K리그 15라운드

 

8월 6일 후아이 데이 나이트 풋볼 서울 VS 강원

 

나는 FC 서울 김호영 감독 대행이 저번 라운드 첫 경기를 맡은 후 거둔 1승이 이번 시즌 서울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날 인천이 역전패하며 승점이 8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발악을 해도 안 되는 모습이 역력했고 '감독 대행 약빨'은 성남전 단발성에 그칠 듯 보였다. 그래도 그 한 번의 승리가 FC서울 전체를 봤을 때 너무나도 중요해서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생각했고 이번 강원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완벽한 오판이었다.

 

이번 강원전은 이번 시즌 서울이 치른 경기 중에 가장 좋았다. 그간 서울 경기를 보면 꾸역꾸역이라는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 강원전은 다음 경기도? 라는 희망을 처음으로 품게 만들었다.

 

김호영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연속 선발로 출장한 신인 정한민이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 데뷔골을 기록했고 한승규의 쐐기골까지. 박주영의 골은 비록 취소되었지만 끝까지 압박하며 공을 쟁취하는 투지를 보였다.

 

포백으로 전환하며 윤종규가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고, 더블 볼란치 가동으로 원래 포지션인 수미로 복귀한 김원식의 대활약까지 더해졌다. 

 

오스마르와 기성용이 복귀하고 주세종까지 있다. 한석종과 알리바예프. 최용수 감독의 경직된 스리백 전술에선 중복 포지션이지만 김호영은 이들을 골고루 잘 써줬으면 오늘 더블 볼란치로 정현철-김원식 라인만 봐도 살짝 기대를 품어 본다.

 

기성용을 K리그에서까지 꼭 수미로 둘 이유가 없다. 적극적으로 공격전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둬도 경쟁력 있다. 그런데 윤영선은 어떻게 된 건지 추가 소식이 들리지 않아 답답하다.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휴식이면 좋겠다. 

 

강원과 서울 모두 용병 없이 치른 경기였다.(서울은 알리바예프가 벤치에서 교체 투입 되려다 바뀌었다.) 김호영 감독이 조금 더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과감하게 이러저런 포지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조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7일 일요일 전북 상승세 지속, 울산은 주춤

 

울산이 수원과 비긴 후 분해하는 걸 보면 얼마나 우승에 절박한지 알 수가 있다. 분명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은 분명 멋졌다. 

 

김태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이런 선수의 행동이 '투혼'이나 '승부욕'으로 포장되는 게 말이 안 된다.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종목 불문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만 해도 누가 지고 싶겠냐 하지만 그 승부욕을 감추고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는 성숙한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 먹을대로 먹고 자기만 이기고 싶어서 항상 화 나있고 이긴 사람 불편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승부욕이 아니라 배려와 인성 차이다. 

 

최상위 리그 선수들인데 승부욕이 없겠냐? 수치로 따지면 실력만큼 그것도 최고일 것이다. 김태환은 그저 감정 컨트롤이 미숙한 것이다. 내가 감독이라면 중요한 경기엔 절대로 안 집어 넣는다.   

 

7월 무승이었던 전북은 '쩐'을 투입한 효과를 제대로 누린다. 강력한 위용을 뿜어낸다. 오늘은 구스타보도 바로우도 아니고 김보경이 해줬다. 분산 효과도 있지만 폼이 슬슬 올라오는 것 같다. 지금 전북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 다만 붙잡이 선발이 될 구스타보로 인해 이동국의 자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이제 두 팀의 승점차는 단 1점. 역시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은 최고의 승부가 될 것 같다. FA컵도 이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갔으면 코로나 19로 인해 한 번 덜 붙는데, 최대한 정점에 도달한 두 팀이 여러 번 붙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정승현 일루와! 권위에 대한 도전 옐로우 카드. 불필요한 카드 수집이었다.
난 처음에 김도훈이 작년 시계 푸는 사건 이후로 또 하나 논란을 만드나 싶었다. 성숙해진 김도훈 심판 앞에서 상황 정리.

하지만 토요일 최고의 경기는 K-2 대전과 경남의 경기였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2대2 공격 축구(혹은 부실 수비)를 보여준 두 팀.

대전은 공격적인 투자를 해주고 있는데 첫 시즌이지만 이번 시즌 결과 못 내면 부산처럼 오래 머물 수도 있다.

상주 상무 자동 강등으로 승격전이 없는 지금 우승 직행이든 플레이오프든 결과 내야 한다.

하지만 수비가 안 좋고 특히 오늘은 감독의 전술 미스로 패배를 하며 꽤 큰 내상을 입은 것 같다.

경남은 두 골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는데 이걸 무승부가 아니라 아예 뒤집어 놓는다.    

 

대전 하나 시티즌의 역사적인 첫 유관중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경남 (사진 좌) / 서울 이랜드도 이상하게 원정에서 만큼은 여포다. (사진 우)

 

9일 일요일 잡음 많은 인천은 매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강등 확정 확률이 올라간다. 

 

아직까지 승이 없는 인천은 이날도 성남에게 2-0 완패.

국가대표 나상호가 혼자 두 골을 터뜨렸다. 슬슬 리그에 적응을 하는 건가 오늘 기술적인 감아차기는 그동안 나상호 하면 직선적인 그리고 스피드가 떠올랐는데 본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인천은 아길라르가 오며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무고사는 여전히 외롭고 회심의 수비 보강 오반석은 글쎄다. 오늘도 위험지역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내준 프리킥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이번 경기에 조성환 감독이 급하게 새로 부임했는데 참 말이 많았다. 그 전에 수원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된 이임생 감독의 부임설이 나와 의아했었다. 

 

유상철 전 감독도 나는 개인 열정으로 유상철 감독이 스스로 맡겠다고 하다가 최종적으로 불가 결정이 났는 줄 알았는데데, 프런트측에서 제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투병 중인 사람에게 강등팀을 다시 맡긴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번 이임생 감독도 다른 1부 리그 팀을 맡다가 사임한 지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게다가 일반적인 감독 선임 절차의 정반대로 이뤄졌다가 결렬이 되어 잡음이 컸다. 결국 조성환 감독이 부임하게 되며 일단락 되었지만 뒷말은 무성하다.

 

전날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SNS에 (자신이) 꼭두각시라고 유추될 포스팅을 할 정도로 프런트간 소통 혹은 불화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또 유관중이 도입된 상황에서 이날 인천 일부 관중들이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는 현장 요원의 말에 싫어라고 외치며 비난을 사기도 했다. 성적과 매너 모두 최악을 찍는 인천이다. 

 

인천은 저번 라운드에 바로 윗 순위였던 13승점이었던 서울과 삼성에 8점차로 뒤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라운드 끝나고 여전히 5점.

하지만 바로 윗 순위였던 서울이 1승을 더 추가해 16점으로 순식간에 8위로 뛰었고, 삼성도 울산 상대로 원정에서 1점을 확보해 14점. 무려 9점차로 벌어졌다.

 

이대로 간다고 가정하면 인천이 수원 상대로 맞대결 두 번을 다 이겨도 한 경기가 더 차이난다. 똘똘 뭉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 인천의 강등이 거의 확실시 된다.  

 

끌어올림

왼쪽은 K리그 및 도쿄 올림픽 공인구 / 오른쪽은 다음 시즌 EPL 공인구

FA컵 8강전 7월 29일 수요일

7월 29일 수요일 FA컵 8강전 네 경기가 벌어졌다.

내가 본 경기는 서울과 포항이었다.

 

2년 전보다 더 안 좋은 분위기의 서울이었다. 포항은 이번 시즌 1588 용병들과 송민규라는 신예로 강력한 공격을 뿜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서울이 어떻게 이런 포항을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이겼나 싶을 정도인데 더군다나 그때는 군 이탈자가 없었는데 말이다. 오늘 경기는 아무리 봐도 못 이길 것 같았다. 

 

서울은 전북전에서 완벽한 역부족 이미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뛰는 듯한 모습이 상당히 절망적이기까지 했다. 따라잡을 생각 없이 아예 포기하고 이번 FA컵을 위한 체력 비축을 하는 듯했다. 

 

그래서 절치부심 FA컵 8강전에선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하며 오늘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기세를 보이는 송민규가 자신감 있게 황현수 앞에서 개인기를 펼치며 골까지 성공. 송민규는 전반 종료될 시점에 골과 다름없는 헤딩슛을 놓치긴 했지만 엄청난 활동력으로 서울 수비를 괴롭혔다. 

 

두 번째 골은 정현철이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하며 허용해 승리에 대한 기대는 없고 또 다시 대패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정현철이 곧바로 만회 헤딩골을 넣어 1-2로 후반을 맞이했다.

 

반전은 없었다. 발악해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 최용수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처럼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완벽하게 패했다.

80분대까진 잘 버텼는데 82분 일류첸코에게 한 방 허용한 후에는 멘탈을 완전히 놔버리더라. 그래도 프로고 TV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북전보다 더 추하게 무너졌다.

 

이후에 연거푸 연속으로 한 실점은 프로의 자격마저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이번 시즌 서울에게 반전은 없다는 걸 일깨워줬다. 지금 이 상황에선 기성용이 와도 미약한 시너지 효과도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나마 상주 상무의 자동 강등과 인천의 역대급 부진이 서울로선 천운이라고 볼 수 있겠다.

 

FC 서울과 궁합이 잘 맞던 최용수도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물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욘쓰를 경질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 수비수를 공격수로 쓰는 포지션 변경도 족족 성공했고 무너져도 한번은 반전을 일으켰는데 올해는 통하는 게 없다.

명백하게 한계에 봉착한 모습. 김성재 수석코치와 결별이 그로기로 몰고 간 듯 보인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모르겠다.

 

K리그 1부리그끼리만 붙은 이번 FA컵은 성남이 수원을 잡고 울산과 전북은 이변 없이 강원과 부산을 잡았다. 

특히 전북은 

부상 아웃된 이동국이 생각나지 않는 세레머니 장인 구스타보

ACL이 재개되며 새 일정이 나왔다. UCL과 다르게 ACL의 행정은 정말 뒤쳐졌다. 서아시아는 9월 동아시아는 10월. 리그 일정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았다.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듯 싶다.

10월이면 FA 4강을 막 마치고 가장 중요한 파이널 라운드가 진행될 때이다. 자가격리는 면제라지만 경기를 치르고 들어오면 예외가 없다. 더군다나 9월부터 A매치도 시작된다. 

 

다소 널널하게 진행이 되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이젠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FA컵만 해도 2주 간격으로 빠르게 8강까지 진행하다가 갑자기 3달 뒤에 4강전을 하는 이유가 뭐 있는가?

 

4강전부터 홈 어웨이로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는데, 이번 시즌 한시적으로 단판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고 본다. FA컵도 앞당겨서 주중으로 빼고 파이널 라운드 전에 펼쳐지는 정규리그도 약간 타이트할 수 있어도 주중 경기 재편성이 필요하다. 

 

8월 드디어 관중 입장 시작!

 

야구에 이어 축구도 관중 입장이 시작되었다. 경기장 대비 10%로 수용이 된다. 

먼저 입장을 시작한 야구 롯데 구단의 경악할 만한 멍청한 관중 배치로 인해 반면교사로 K리그에선 아무 잡음없이 완벽하게 방역수칙이 준수된 상태에서 치러졌다. 

현재 확진자 추세와 이정도로 거리두기가 된다면 5-10% 단위로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8월 1일 토요일

 

전북 포항 경기가 가장 끌리지만 서울과 성남을 볼 수밖에 없었다. FA컵이 끝나고 든 예상이 그대로 되었다. 바로 최용수 감독의 사퇴. 갑작스럽기보단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김성재 수석코치가 팀을 떠난 후 새로 들어온 김호영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하게 되었다.  

곧바로 붙박이 쓰리백이 포백으로 바뀌었다. 4-3-3 그리고 선발된 선수도 변화가 있었다.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

 

실제로 이날 선발을 한 윤주태가 두 골을 모두 기록하며 신승을 거뒀고 감독교체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상주 상무 자동 강등으로 인해 다이렉트 강등만 피하면 되는 상황 속에서 정말 단 한 번이라도 이 승리는 엄청 중요했다.

실제로 한 시간 뒤에 열린 인천과 광주 경기에서 인천이 참패를 하며 차이가 8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정말 꼴찌만 면하면 된다. 다음 시즌 아챔 진출도 틀렸고 가을에 있을 ACL도 기대가 안 된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김호영 감독 대행이 보다 유연한 전술과 다양한 선수 선발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8월 2일 일요일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을 지켜보는 게 너무 즐겁다. 

 

K리그에 오기 힘든 용병을 둘이나 데리고 온 전북. 구스타보와 바로우 클라스가 달라서 그런지 정말 적응 기간도 없이 폭격을 한다.

 

전날 전북이 포항 상대로 고전했지만 어쨌든 승리를 거뒀고 울산도 오늘 의외의 한방을 당하나 싶었지만 골무원 교체 투입된 주니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꾸역승을 거둔다. 

 

두 팀은 한두 경기 미끄러질 수는 있지만 결국 두 번의 맞대결로 우승 행방이 가려질 것 같다. FA컵 결승에서도 만날 확률이 높아 작년부터 전북과 울산 몰락한 서울과 수원을 대체할 최고의 라이벌로 거듭날 것 같다.

 

인천의 첫 승이 가능할까?

 

인천은 최근 세 게임에서 승리의 가능성을 보이며 비겨서 이번 광주전에선 요원했던 첫 승리를 거두나 싶었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이 진행되었고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로 승리의 기쁨을 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엄살라. 엄원상이 그 꿈을 무너뜨렸다. 불안불안하더니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지는데 엄원상은 정말 엄청난 크랙이었다. 추가시간 펠리페의 쐐기골까지 인천의 1승의 꿈이 또 다시 무너졌다.

 

인천은 지금 2부로 떨어져도 중위권을 겨우 형성할 듯한 전력이다. 매번 사력을 다해도 안 되는 와중에 11위와는 무려 8점차 경기 얼마 남지도 않았다.

인천의 강등은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그것보단 정말 1승도 못하고 강등이 될까 하는 게 오히려 더 관심사다.

 

엄원상 엄살라 엄크랙

 

K리그 7라운드 이번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주중에 열린 리그 경기라고 한다. 

 

화요일  

 

1위부터 4위까지 순위에 위치한 팀간의 경기였다. 전북 VS 포항 / 울산 VS 강원

전북과 울산은 각각 포항과 강원에게 아챔 티켓이나 노려라! 말하듯 나란히 승리하며 작년처럼 우승 경쟁을 이어나간다.

 

전북은 이동국이 지도자 연수로 이번 주 두 경기를 모두 빠지지만 김민혁의 깜짝 활약과 멋진 골세레머니로 이동국의 부재를 메운다. 

선제골을 넣은 포항은 자책골도 아쉬웠고 두 골 모두 코너킥에서 실점을 해서 아쉬웠다.  

 

울산은 정말 강한 게 꾸준히 다득점도 기록해주지만 수비가 안정돼 있다는 게 중요하다.

윤영선이라는 월드컵 독일전 무실점 승리 멤버가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할 정도로 수비 스쿼드가 단단한 울산.

닥공이 아닌 수비 후 공격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다. 시즌이 지날수록 더 위용을 발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전북이 1위다. 다음 주에 두팀 간의 경기가 열리는데 상당히 기대가 된다. 

 

이(공격수)가 없으면 잇몸(수비)으로!

수요일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부산과 인천은 오늘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인천은 벌써 5패로 승점이 2점 밖에 안 된다. 늘 열심히 뛰지만 진다. 말그대로 실력이 부족한 것.

매년 이제는 정말 떨어질 때인가 말이 나오면서도 막판 힘을 발휘해 살아남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무승 팀 중에 하나였던 광주는 어느새 무려 3연승으로 5위에 위치. 펠리페가 적응을 마친 듯한 모습과 함께 잡아야 할 팀들과의 맞대결을 모두 잡아내며 시즌 전과 시즌 초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다. 

 

성남은 3위까지 뛰었다가 최근 연패로 9위로 떨어졌고 역시 광주와 함께 뒤늦게 1승을 올린 수원도 조용히 7위에 위치하며 중위권은 현재까진 의미가 없는 오르내림이지만 10위부터 12위에 위치한 서울과 부산 그리고 인천은 벌써부터 심각하게 걱정을 하고 대비를 해야 할 상황이다. 

 

가장 걱정되는 건 인천이지만 서울도 안심할 수가 없다. 상주 상대로 4연패를 기록했는데 17년 만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양한빈은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단 한 번의 선방 미스로 졌다. 안 되는 팀의 전형.

마지막 고요한의 회심의 슈팅이 골 퍼스트를 맞은 것도 아쉬웠다. 저것만 들어가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는데, 역시 안 풀린다.

이번 주말 경기가 울산 상대라 5연패는 거의 확실시 된다. 

 

부산과 대구의 경기는 2-2로 끝났는데 경기 막판에 진짜 양팀 번갈아 골! 이라고 외칠 상황을 번갈아 놓쳐서 캡쳐샷으로 남겨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