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리그 2라운드

 

2라운드에서 가장 화제 및 논란이 된 건 경기가 아니라 FC 서울 관중석에 설치된 리얼돌이었다. 모든 경기와 골장면과 화젯거리를 집어 삼켰다.

 

리얼돌은 한 마디로 섹스돌이다.(외신은 후자로 소개) 국내에서도 법적으로 허용은 되었지만 논란이 분분한 상황인데 리얼돌에 옷을 입혀 관중석에 놨으니 외신까지 퍼져 세계적 망신이 되었다.

 

또한 리얼돌에 유니폼이나 사복을 입힌 게 아닌 실제 성인용 BJ로 사용된 제품과 성인용품 업체의 상호명이 그대로 노출돼 경기장에서 금지된 불법 홍보까지 되어 해프닝이 아닌 징계 조치가 이뤄져야 할 사건으로 번졌다.

 

한 마디로 

 

안타깝고 한심하다.

 

먼저 안타깝고 한심하다고 한 건 좋은 취지로 했는데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으로 분명 중단할 수 있었는데 강행하다가 이 사달이 나서 그렇다. 또 한심해서 안타깝기도 하다.

 

FC서울은 소통한답시고 '리얼돌'이 아니라, '리얼 마네킹'이라고 경기 중 올라온 문제를 제기한 댓글에 멍청한 댓글을 아주 친절하게 달아주기까지 했다. 뒤늦게 문제를 인지하고 전반 후에 치웠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말장난도 아니고 리얼돌이 섹스돌이고 리얼 마네킹 성기 부분에 도구를 장착을 하면 성행위 도구인 리얼돌(섹스돌)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제작사도 같다.

언론 플레이로 다른 곳이라는 기사도 나왔지만(왜 확인도 안 하고 기사를 내는지 모르겠다.) 같은 회사라고 해도 무방한 그저 상호만 다른 곳일뿐이다. 

 

이게 뭔 사건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은 성인지 감수성을 좀 늘리길 바란다. 리얼돌인지 이미 알고 있든 몰랐든 커다란 기망행위고 이 일로 인해 알게 되어도 문제가 되는 거다.

아니, 프로 축구 관중석에 리얼돌이 세워진 것 자체가 심각한 행위다. 더군다나 성인용품 업체 홍보 문구까지 (일부러) 노출이 되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번 사건은 무능한 FC서울 프런트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섹스돌 제작사에게 놀아난 거다. 명백한 기망 행위로 서울 구단은 경찰에 이 업체를 고소했는데 충분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 제작사는 노린 게 분명하다. 말이 자꾸 바뀌었다. 처음엔 BJ로 쓰인 리얼돌이 들어간 줄 몰랐다고 하다가 나중엔 갯수를 채워 넣으려고 했다며 말을 바꿨고 이후엔 사진만 찍으려고 했는데 미처 회수를 못했다는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했다.

 

리얼돌 갯수가 천 개 단위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굳이 두 개를 채우려고 성인업체 피켓이 붙은 리얼돌을 들였는데, 검수가 부족했다니 그런데 왜 사진을 찍었는지, 그리고 사진 찍고 바로 치우면 되지 이거 뭐 수백 키로 짜리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위에 언급했지만 서울 프런트가 안타까울 정도로 멍청한 건 경기 전에 얼마든지 철회할 수 있는데 논란이 나고 나서야 치운 것이다.

이건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고 올해 기성용 내친 것부터 자꾸 선수들을 보조해 경기력을 극대화 시켜야 할 프런트가 문제를 만들고 팬들을 떠나보내게 만든다.

 

경기 내용이 아니라 프런트 행동에 팀이 조롱거리가 되었다. 차라리 진짜 서포터나 관중들이 실수를 해서 비난을 받고 조롱 받는다면 덜 억울하겠다.  

 

저 제작사를 소개해준 연맹 직원과 문책 당한 FC서울 관계자의 커넥션까지 조사해봐라. 개인이 개인으로 접근한 걸 수도 있다.

분명 리얼돌인 걸 알면서도 낄낄거리며 유니폼으로 갈아 입히고 뒤이을 파장도 모른 채 관중석에 들여놓았다는 생각하면 짜증이 치민다.

 

<내용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징계가 이뤄질 줄은 알았지만 기습적으로 상벌위를 연 연맹이 FC 서울에 제재금 1억을 부과했다. 예상 못하게 큰 액수다. 

 

왜냐하면 과거 승부조작을 한 전북이 받은 벌금이 1억이기 때문이다.(승점 9점 삭감) 그런데 서울은 품위 손상으로 1억이라니 이건 의외고 또 다른 논란이다.

 

스포츠에서 가장 일어나선 안될 매수를 벌인 팀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한 대가이지만 다른 사안이라도 액수가 같으니 비교가 안될 수가 없는 것이다.  분명 과한 액수라고 생각하고 저 업체와 FC 서울을 연결해 준 건 연맹 직원인데 정말 웃기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건 서울은 받아들였는데 지금 여론 때문에 항소를 안 하는 것보다 기망혐의로 고소한 업체와 분쟁 시 1억원의 벌금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2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에서 무관중 대책으로 관중석에 내건 그림을 첨부한다. 안산 서포터석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문제 인지도 못하고 기망당하며 섹스돌을 관중석에 배치한 서울. 프런트의 '격'이 다르다.

 

프로는 성적을 내야 하지만 대중과 함께 해야 의미가 있다. 성적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FC서울 프런트의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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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관중석 리얼돌에 묻혔지만 2라운드에서 일어난 경기들.

 

울산 화력 폭발 3-2 승. 수원 이번 시즌 전패 중.

 

울산이 1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화력을 폭발시켰는데 의외로 수비가 허술했다. 하지만 먹히면 더 넣는다. 울산은 지금 ACL 대비해 만든 더블 스쿼드가 운영이 안 되어 되게 애매하다.

 

 

수원은 이번 시즌 ACL 포함 4전 4패 중. 역전을 허용한 골은 굴절이라 운이 없었지만 기세를 꺾이게 한 동점골은 실수라 아쉬웠을 것이다. 

 

먹히면 더 넣는다. 수원은 이번 시즌 ACL 포함 4전 4패 중

전북이 강한 이유. 예전처럼 닥공쳐서 압도하진 않지만 꾸역꾸역 어떻게든 이긴다. 울산이 작년 아픔의 경험도 있지만 여전히 전북이 우승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다.  

 

강원이 상주에게 일격 당한 게 놀랍다. 문선민의 골은 1라운드 조재완 골처럼 회자될 수 있는데 리얼돌에 묻혔다.

저 사람들 왜 통제 안 하는지 모르겠다. 관중 허용돼도 저기서 볼 사람들.
그리고 논란이 된 장면

리얼돌의 서울은 포항 상대로 2-1 신승을 거둔다.

 

최용수 감독이 경기 후 선발만 고집하는 불성실한 훈련 태도의 페시치를 기용할 수 없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는데 옳은 결정이라 보지만 무려 15억이 넘는 선수 썩히는 것도 한편으론 문제다.

 

페시치 역대급 실력이지만(연봉도 K리그 최고) 부상이 잦아 효율이 최악이다.  당연히 재계약은 안 되겠고, 돈도 없어서 연봉 대폭 삭감하고 돌아오는 프랜차이즈도 버렸으면서 기싸움 벌이면서 쓰지도 않는 선수 연장하면 안 된다.

 

박동진이 입대한다지만 (정원진도 가지만 전력 외다.) 박주영-아드리아노-조영욱-윤주태를 활용하면 된다. 이번 시즌 코로나 변수에 일정이 갑자기 타이트해질 수도 있지만 ACL이 정상 운영될 것도 아니고 저 네 명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고요한과 한찬희 한승규 미드필더에서 공격으로 넣을 자원도 있다. 오늘 한찬희-한승규가 팀의 가능성과 에너지를 보여줬다. 

 

오스마르 曰 - 거리 좀 둬라.

혼란의 2부

 

부천이 2연승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아직 2라운드라 큰 의미는 없지만 원래 부천은 초반에 연승을 달리다 후반에 무너지는데 작년 시즌 엄청난 연승으로 PO까지 나가며 그 징크스 아닌 징크스도 깼고, 작년 시즌까지 합하면 지금 8연승인가 그렇다. 

 

제주 같은 경우 다이렉트 승격을 위해 감독 및 선수 다 지켰는데 의외로 승점 1점의 부진을 보이고 있고 황선홍, 정정용, 설기현 기대를 많이 하고 투자도 받은 감독들 역시 아직 승리가 없다.

 

부천이 깜짝 2연승을 거두고 승격 후보들이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이번 시즌 2부 대부분 팀들이 역대급 전력을 갖춰 조금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김영찬-예림아 내가 골 넣다아! (사진 좌) / 역대급 용병 대전 안드레 무려 브라질 1부리그 선수. 다른 브라질 출신 선수들도 커리어에 놀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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