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로 가도 좋겠구나 기대를 잔뜩 품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나온 후속작이 최악인 영화를 꼽아본다.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 라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있는 톰 크루즈. 그가 또 하나의 멋진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냈다. 전설의 군수사관 출신으로 언제나 뉴욕 양키즈 역대 2루수를 가명으로 쓰는 잭 리처.

때리고 부수는 액션 영화로 생각했는데 초반 충격적인 스나이퍼의 인간저격과 이후 누명을 쓴 범인이 나타나며 긴장감과 밀도 있는 전개가 펼쳐진다. 중간 톰크루즈의 액션씬도 적재적소에 들어갔고 큰 액션 없이 냉철한 추리로 극을 이끈다.
차분하게 진행되었으면서도 결국 해결은 화끈하지도 않는 총싸움으로 미적지근하게 끝나는 게 아쉽다. 끝까지 머리로 함정에 몰아 넣는 방식으로 끝내는 게 좋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잭 리처는 충분히 다음 시리즈를 기대할 만했고 톰 크루즈에게 이단 헌트외에도 잭 리처라는 장기 시리즈물 캐릭터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잔뜩 기대를 품고 나온 잭 리처 : 네버 고백은 이건 톰 크루즈 필모에 흑역사가 될만큼 처참한 내용의 영화였다.

전작에서 결국 다 설명해주지만 한두 번 꼬아 둔 추리와 긴장은 어디간데 없고 딸? 딸! 잭 리처의 생물학적 딸이 갑자기 튀어나오며 시나리오가 막장화 된다. 왜 숨겨둔 자식이 있는 거냐! 이런 건 진짜 내놓으면 흥행은 되는데 더 이상 써먹을 게 없을 때 나오는 설정 아니냐! 뜬금없는 부성애 영화로 전락한다. 딸에게 쩔쩔매는 잭 리처란 절래절래. 감독이 다르니까 큰 충격을 받진 않았고 아, 그냥 3편은 안 나오겠구나 싶었다. 너무 실망스런 후속작이었다. 

 

 

 

특종:량첸살인기

특종을 잡아야 승진하는 기자에게 어느날 들어온 제보 하나가 들어온다. 기자는 대박이라는 생각에 사실 확인도 안 하고 그대로 내버리지만 나중에서야 자신이 낚인 걸 안다. 하지만 엄청난 특종이 되며 사건은 커지고 어떻게 이 사건을 수습해야 하나 갈등하기 시작한다.

 

흡인력 강한 전반부와 다소 느슨해지는 후반부가 확연히 느껴지지만 나쁘지 않다. 중간에 논리적 허점과 클라이막스 부분의 개연성 문제는 아쉽지만 여러 상황을 빠르게 보여주며 잊게 만든다. 어떻게 수습하려고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사건을 확대시키고 그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조정석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벌려놓은 상황을 완벽하게 수습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일까? 너무 설명적이고 허무한 결말 부분이 무척 아쉽다. 

그리고 연쇄살인마 역할도 너무 심심한 게 이건 미스 캐스팅이라기보다 영화 내에서 캐릭터 구축에 실패한 듯보인다. 

어차피 량첸살인기가 설정된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짜 소설인데 차라리 내용을 더 지어내 연쇄살인마가 그 소설대로 움직이며 살인을 저지르는 방식은 어땠을까? 

가벼운 마음으로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다. 조정석의 감정까지 이입되진 않지만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끝까지 흥미롭게 보게 만든다.

 

 

 

무드 인디고

분명 아름다운데 중구난방 정리 안 되게 펼쳐놓기만 했다.
관객과 교감없이 감독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듯한 생각이 들정도. 그냥 봐라 이것도 아니고.
영상은 아름답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보이지만 단순한 나열뿐이라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냥 보게 되는데 중반 넘어가면 다소 버겁다. 
예쁜 색감과 함께 중간마다 피식 웃을 수 있고 눈으로 즐기기엔 나쁘지 않는 영화.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다. 원작소설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굉장히 궁금해진다.
영화에서는 시나리오가 제대로 흡수가 안 되고 따로 논다.

 

★ 상상력만 좋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리부트 첫 시작은 1960년대로 간다. 기존 엑스맨의 프리퀄로 볼 수도 있고 리부트 엑스맨의 시작으로도 볼 수 있다.

찰스가 교수가 되기 전에 돌연변이를 모아 학교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풋풋한 하이틴 무비의 느낌도 색다르게 재미를 준다.

새로운 배역들도 상당히 싱크로율이 좋고 찰스 역할의 제임스 맥어보이와 매그니토의 마이클 패스밴더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리부트 3부작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암울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세계가 프롤로그로 보여지고 본무대는 1970년대가 배경이다. 엑스맨하면 떠오르는 브라이언 싱어가 다시 연출했다. 그렇기에 내용을 의심할 필욘 없다. 초반부의 강력한 센티넬과 사력을 다해 버티는 엑스맨의 싸움을 제외하면 크게 기대하던 초능력 액션은 없지만 울버린 휴 잭맨과 미스틱의 제니퍼 로렌스가 펼치는 과거 바꾸기가 아주 흥미있게 전개되어 아쉬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엑스맨 : 울버린은 잊어!


퀵 실버의 대활약


엑스맨 아포칼립스



리부트 3부작의 마지막은 1980년도가 배경이다. 최후의 적으로 뮤턴트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포칼립스가 나온다. 문제는 가장 강력한 적이라고 볼 수 있는 진짜 뮤턴트의 기원, 이 신적인 존재가 굉장히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다.(전작의 센티넬보다 훨씬 약해보여.) 매그니토의 개인사적 비극이 잠깐 비췄다가 끝나고 후반부에 갑작스런 태도 변화는 썩 와닿지 않는다. 

아포칼립스를 도와주는 캐릭터들 역시 캐릭터 구축에 실패 그냥 지는 역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초기작 엑스맨과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 모두 챙겨 봤다면 나쁘지 않은 마무리와 이어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아쉽다. 초기 엑스맨 3부작도 그렇고 최근에 나온 엑스맨 3부작도 그렇고 마지막 작품이 가장 문제. 상영시간 때문인가 비단 엑스맨의 아포칼립스 뿐아니라 히어로 무비 설정상 사상 최강의 존재들이 유독 쉽게 무너진다. ​ 

엑스맨 리부트 3부작 전체가 엑스맨의 프리퀄 혹은 엑스맨의 서장(프롤로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데 엑스맨의 또 다른 시리즈가 기대가 된다. 엑스맨도 마블 유니버스처럼 단독작이(울버린은 잊자!) 여러 편 나오고, 어벤저스처럼 모여 판을 크게 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 정말 강해? (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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