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싸이코패스





범상치 않는 오피닝 이후 현실과 픽션을 오간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뒤로 갈수록 재미있어진다.(포스터에 세븐 싸이코패스라는 제목에다 일곱명의 인물이 있어 이 사람들인가 싶지만 아니다.)


주인공인 작가(콜린파렐)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작중인물을 만들어내다가 그 인물들이 작가의 손을 벗어나 마음대로 움직이며 작가가 통제할 수 없는 이야기를 써나가는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지 않을까?(가장 궁극의 이야기는 짜여진 플롯이 아니라 설정된 캐릭터가 작가의 생각과 다르게 '써나가며' 자신도 모르는 이야기를 쓰는 형태라고도 하지 않는가.) 


그렇게 보면 초반에 나왔다가 죽는 두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지워지는 캐릭터로 생각해볼 수도 있고. 세븐 싸이코 패스는 일곱 명의 싸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 속에 계속 다른 이야기들이 나온다. 마무리가 상당히 여운이 남게 만든다. 최고의 캐릭터 영화다.









'건국이래 최대의 게이트' 영화를 설명하는 문장인데, 현실을 염두에 둔 풍자도 아니고 저 문장을 보면 떠오르는 게 영화 마스터일까? 아니잖아. 현재 일어나는 일로 인해 영화가 무척 허무해지는 마당에 하긴, 가장 당황스러운 건 마스터 제작진일 것이다. 영화의 사기행각은 처음부터 완성수준이다. 피라미드형 범죄인 것도 알겠고 어떻게 속였는지 극중 캐릭터의 대사로 설명되지만 따지고 들자면 허술하다. 말 그대로 설정 던져놓고 끝. 개연성이 거슬리는 지점이 몇 군데 더 나온다.

 
뭐 애초에 '이런 식의 영화는' 생각없이 눈으로 따라가는 거지만 그러기엔 너무 길다! 게다가 눈에 각인될 만큼 참신한 부분도 없고 중간에 있는 액션씬은 차라리 아예 배제하고 두뇌싸움 대사싸움으로 갔으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

강동원은 왜 자꾸 역할이 어색해 보이는지. 꾸준히 잘생긴 외모로 주연자리 및 나오는 영화도 흥행성공이지만 어느순간부터 극중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는가 의문이 남는다. 강동원의 문제가 아니라 강동원 활용의 문제다. 김우빈 역할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고. 세 명의 주인공이지만 이병헌은 단연 뛰어나다. 그런데 영화가 왜 이렇게 길지? 편집자가 세 배우의 눈치를 보르라 아예 초단위로 정확히 편집 분량을 나눈 것도 아닐테고 쳐낼 건 좀 쳐내지 그랬냐. 


★ 

기억에 남을 만하거나 추천을 할만큼 잘 만들었다고 보진 않지만 혹평을 하기엔 매우 실례인 영화. 

물량공세를 퍼부어 가까스로 평작에 다다랐다고 해야 하나. 


 









검사 외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가 간수에게 도움을 준 후 괴롭히던 죄수를 이관시키고 명성을 얻어 감방 동료들에게 신뢰를 얻는다. 어디서 기시감이 느껴진다. 아! 쇼생크탈출. 하지만 검사외전을 명작과 비교하기엔 무리고 이 영화는 너무 전형적이다. 

 

어디서 본 듯한 흐름 속에 배우의 힘, 정확히 강동원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최악이었다. 신소율을 속이는 장면 같은 건 각본을 짠 사람이 관객을 우습게 보는가 생각이 들 정도. 선거운동할 때 붐바스틱 댄스 하나 웃겼다. 

 

영화를 보며 최고의 배우란 건 당연히 알고 있지만 황정민보다 강동원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춰 온 김윤석이 검사 역할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는 끝날 때까지 중간에 황정민이 위기를 맞는 것까지도 전혀 놀랍지 않게 전개되다가 예상된 결말로 끝난다. 영화를 보고 권선징악이나 대리징벌의 시원함을 느꼈는가 유쾌하기보다는 깃털처럼 훨훨 날리는 가벼움 속에 헛웃음뿐이다. 

 

티켓파워가 입증된 두 배우를 가지고 너무 안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화가 나기까지 한다. 정말 가볍게 2시간 멍 때리면서 보기에 괜찮은 영화지만 웃기지도 않고 카타르시스도 없는 일회용 영화다. 오직 배우의 티켓파워로 성공한 영화. 강동원 팬은 특히 좋을 듯하다. 

 

★☆ 버디무비 같지만 강동원의 원맨쇼 

 

강동원과 신소율의 씬은 관객을 바보로 아나 싶을 정도.

이 장면 하나는 웃겼다.

이성민은 너무 전형적인 악역이라 두 주연에 뭍혀 아무런 존재감도 주지 못했다.

짝패

필자는 짝패가 세계에 내놔도 통하는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쉬 액션 영화라고 생각한다.

액션 영화의 공식도 아니고 스토리는 별 것도 없다. 복수물이다.

그런데 두 명의 주인공인 류승완과 정두홍이 스테이지 방식의 액션 게임처럼 장소를 옮겨가며 다 줘패는데, 끝내주게 스타일리시하다.

나는 아직까지 이 정도로 스타일리시하고 강렬한 한국 액션 영화를 본 적이 없다. 편견 가지지 말고 보자. 생각이 바뀔 것이다.

 

★ 독보적인 한국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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