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장마-폭우로 인해 비 많이 내리는 영화만 소개하고 있는데, GP 506을 빼놓으면 곤란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내용인데, GP 벙커 바깥은 언제나 폭우다.

오죽하면 이 영화 떠올리면 인상 깊은 장면보다 빗소리가 들릴 정도일까.

 

GP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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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rd post 

군사 주력 부대의 최전선에 배치되어 적을 관측하거나 주변 지역을 수색하는 부대 또는 경계 초소.

출처-우리말샘(네이버 단어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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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GP를 남북한 군사합의로 파괴했기에 어떻게 보면 추억의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전부 없앤 건 아니지만)

알 포인트를 만든 공수창 감독의 후속작이다. 

 

GP에서는 실제 군대에서도 비극적인 일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배경이 GP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과 스릴러의 자격을 갖춘다. 

 

알포인트보다 더 좁은 한정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데 사건을 파헤치며 뒤로 돌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클라이막스 돌입하기 전에 반전도 하나 있고 군 특유의 폐쇄성과 보고 누락 그리고 장성의 아들을 찾아야 하는 설정도 있어 현실적이면서도 군대 내부 비판도 있다.

 

좀비물이기도 한데 그래서 시대를 앞서 간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중구난방인 점은 옥의티. 이야기 전달이 잘 안 된다.

전작인 알 포인트의 안개처럼 눈 앞에 잘 안 보이고 착 깔리는 분위기와는 또 다른 폐쇄적이고 뭔가 숨겨져 있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지만 산만하게 들떠 이야기 전달이 잘 안 되었다.

 

 

 

 

끌어올림

왼쪽은 K리그 및 도쿄 올림픽 공인구 / 오른쪽은 다음 시즌 EPL 공인구

FA컵 8강전 7월 29일 수요일

7월 29일 수요일 FA컵 8강전 네 경기가 벌어졌다.

내가 본 경기는 서울과 포항이었다.

 

2년 전보다 더 안 좋은 분위기의 서울이었다. 포항은 이번 시즌 1588 용병들과 송민규라는 신예로 강력한 공격을 뿜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서울이 어떻게 이런 포항을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이겼나 싶을 정도인데 더군다나 그때는 군 이탈자가 없었는데 말이다. 오늘 경기는 아무리 봐도 못 이길 것 같았다. 

 

서울은 전북전에서 완벽한 역부족 이미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뛰는 듯한 모습이 상당히 절망적이기까지 했다. 따라잡을 생각 없이 아예 포기하고 이번 FA컵을 위한 체력 비축을 하는 듯했다. 

 

그래서 절치부심 FA컵 8강전에선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하며 오늘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기세를 보이는 송민규가 자신감 있게 황현수 앞에서 개인기를 펼치며 골까지 성공. 송민규는 전반 종료될 시점에 골과 다름없는 헤딩슛을 놓치긴 했지만 엄청난 활동력으로 서울 수비를 괴롭혔다. 

 

두 번째 골은 정현철이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하며 허용해 승리에 대한 기대는 없고 또 다시 대패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정현철이 곧바로 만회 헤딩골을 넣어 1-2로 후반을 맞이했다.

 

반전은 없었다. 발악해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 최용수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처럼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완벽하게 패했다.

80분대까진 잘 버텼는데 82분 일류첸코에게 한 방 허용한 후에는 멘탈을 완전히 놔버리더라. 그래도 프로고 TV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북전보다 더 추하게 무너졌다.

 

이후에 연거푸 연속으로 한 실점은 프로의 자격마저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이번 시즌 서울에게 반전은 없다는 걸 일깨워줬다. 지금 이 상황에선 기성용이 와도 미약한 시너지 효과도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나마 상주 상무의 자동 강등과 인천의 역대급 부진이 서울로선 천운이라고 볼 수 있겠다.

 

FC 서울과 궁합이 잘 맞던 최용수도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물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욘쓰를 경질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 수비수를 공격수로 쓰는 포지션 변경도 족족 성공했고 무너져도 한번은 반전을 일으켰는데 올해는 통하는 게 없다.

명백하게 한계에 봉착한 모습. 김성재 수석코치와 결별이 그로기로 몰고 간 듯 보인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모르겠다.

 

K리그 1부리그끼리만 붙은 이번 FA컵은 성남이 수원을 잡고 울산과 전북은 이변 없이 강원과 부산을 잡았다. 

특히 전북은 

부상 아웃된 이동국이 생각나지 않는 세레머니 장인 구스타보

ACL이 재개되며 새 일정이 나왔다. UCL과 다르게 ACL의 행정은 정말 뒤쳐졌다. 서아시아는 9월 동아시아는 10월. 리그 일정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았다.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듯 싶다.

10월이면 FA 4강을 막 마치고 가장 중요한 파이널 라운드가 진행될 때이다. 자가격리는 면제라지만 경기를 치르고 들어오면 예외가 없다. 더군다나 9월부터 A매치도 시작된다. 

 

다소 널널하게 진행이 되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이젠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FA컵만 해도 2주 간격으로 빠르게 8강까지 진행하다가 갑자기 3달 뒤에 4강전을 하는 이유가 뭐 있는가?

 

4강전부터 홈 어웨이로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는데, 이번 시즌 한시적으로 단판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고 본다. FA컵도 앞당겨서 주중으로 빼고 파이널 라운드 전에 펼쳐지는 정규리그도 약간 타이트할 수 있어도 주중 경기 재편성이 필요하다. 

 

8월 드디어 관중 입장 시작!

 

야구에 이어 축구도 관중 입장이 시작되었다. 경기장 대비 10%로 수용이 된다. 

먼저 입장을 시작한 야구 롯데 구단의 경악할 만한 멍청한 관중 배치로 인해 반면교사로 K리그에선 아무 잡음없이 완벽하게 방역수칙이 준수된 상태에서 치러졌다. 

현재 확진자 추세와 이정도로 거리두기가 된다면 5-10% 단위로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8월 1일 토요일

 

전북 포항 경기가 가장 끌리지만 서울과 성남을 볼 수밖에 없었다. FA컵이 끝나고 든 예상이 그대로 되었다. 바로 최용수 감독의 사퇴. 갑작스럽기보단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김성재 수석코치가 팀을 떠난 후 새로 들어온 김호영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하게 되었다.  

곧바로 붙박이 쓰리백이 포백으로 바뀌었다. 4-3-3 그리고 선발된 선수도 변화가 있었다.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

 

실제로 이날 선발을 한 윤주태가 두 골을 모두 기록하며 신승을 거뒀고 감독교체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상주 상무 자동 강등으로 인해 다이렉트 강등만 피하면 되는 상황 속에서 정말 단 한 번이라도 이 승리는 엄청 중요했다.

실제로 한 시간 뒤에 열린 인천과 광주 경기에서 인천이 참패를 하며 차이가 8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정말 꼴찌만 면하면 된다. 다음 시즌 아챔 진출도 틀렸고 가을에 있을 ACL도 기대가 안 된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김호영 감독 대행이 보다 유연한 전술과 다양한 선수 선발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8월 2일 일요일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을 지켜보는 게 너무 즐겁다. 

 

K리그에 오기 힘든 용병을 둘이나 데리고 온 전북. 구스타보와 바로우 클라스가 달라서 그런지 정말 적응 기간도 없이 폭격을 한다.

 

전날 전북이 포항 상대로 고전했지만 어쨌든 승리를 거뒀고 울산도 오늘 의외의 한방을 당하나 싶었지만 골무원 교체 투입된 주니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꾸역승을 거둔다. 

 

두 팀은 한두 경기 미끄러질 수는 있지만 결국 두 번의 맞대결로 우승 행방이 가려질 것 같다. FA컵 결승에서도 만날 확률이 높아 작년부터 전북과 울산 몰락한 서울과 수원을 대체할 최고의 라이벌로 거듭날 것 같다.

 

인천의 첫 승이 가능할까?

 

인천은 최근 세 게임에서 승리의 가능성을 보이며 비겨서 이번 광주전에선 요원했던 첫 승리를 거두나 싶었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이 진행되었고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로 승리의 기쁨을 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엄살라. 엄원상이 그 꿈을 무너뜨렸다. 불안불안하더니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지는데 엄원상은 정말 엄청난 크랙이었다. 추가시간 펠리페의 쐐기골까지 인천의 1승의 꿈이 또 다시 무너졌다.

 

인천은 지금 2부로 떨어져도 중위권을 겨우 형성할 듯한 전력이다. 매번 사력을 다해도 안 되는 와중에 11위와는 무려 8점차 경기 얼마 남지도 않았다.

인천의 강등은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그것보단 정말 1승도 못하고 강등이 될까 하는 게 오히려 더 관심사다.

 

엄원상 엄살라 엄크랙

 

국가부도의 날 Default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IMF 관련 영화도 나오기 시작한다. 경제식민지라고 할 수 있는 IMF의 여파는 아직까지 남아 있다. 현재 힘듦의 근원을 찾아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의미라고 할까.

 

영화는 크게 세 부분 비공개 협상팀과 소시민 그리고 기회주의자로 나뉘는데,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인 비공개 협상에서 김혜수가 중심을 딱 잡아준다.

 

한 사람만 다뤄도 분량이 큰데 다양한 군상과 인물을 다루려고 했다. 영화를 보면 납득 가능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너무 정형화되었다는 것.

상갓집 가서 밥 먹는 허준호외에 감정을 이끄는 사람이 없다. 이 장면은 정말 신파 없이 이뤄낸 슬픔의 성취라 굉장히 인상 깊었고 탁월했다.

 

유아인을 중심으로 한 기회주의자들의 경우엔 분량을 많이 할애하지 않고 조연진으로 이런 상황에서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고 빠른 흐름으로 보여주는 게 낫지 않았나 나올 때마다 흐름이 너무 끊겼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한 사람 만이 과감하게 NO라고 외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유를 설명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실화 소재의 영화가 갖는 힘이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현재진행형 현재 소위 말하는 헬조선의 근원이 된 사건을 다룬 영화이기에 내내 무겁고 쓸쓸한 마음으로 보게 만든다. 

 

★☆ 국가는 이게 최선이라고 했다. 그 결과가 지금까지 남아 국민들이 지고 있다.

 

이중간첩

당시 다작 및 최고의 배우였다가 갑작스레 휴식기를 가진 한석규의 복귀작이라 화제가 되었다. 쉬리로 정점에 올랐기에 복귀작이 같은 남북한 소재인 이중간첩이라 비교가 안 될 수가 없었다.

 

한석규가 도망을 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그 전에 이중간첩이란 암시를 주는 씬이 하나 더 있어야 했다고 본다. 영화 제목이 이중간첩이긴 했지만 고소영과 접선하며 드러나는 모습은 다소 뜬금없어 보였다.

 

간첩들이 조심스레 관계를 맺고 협소하되 끼리끼리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지만 한석규와 고소영 서로를 지인들에게 소개받는 장면들이 너무 우연이라 결말로 향해가기 위해 짜맞춘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중간첩인 한석규의 고뇌가 있어야 하는데 그 고뇌가 없다. 한석규는 '충실히' 별다른 고민없이 이중간첩 일을 하는 가운데 고소영과 로맨스까지 벌인다. 

 

포스터 문구에는 '거역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고 적혀 있지만 딱히 거역을 하지도 않고 제3국으로 향하는 게 그저 사랑의 도피정도로만 보인다.

 

뭔가 체제에 불만을 품고 도망을 쳤다가 어쩔 수 없이 이중간첩 일을 하게 되고 고소영과 만나며 제3국으로 도피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가 다루려던 체제에 낀 사람의 고뇌가 없다. 

 

재미가 없지는 않다. 집중있게 보게 만들고 긴장을 주는 장면도 있다. 관심 있는 사람들 봐도 후회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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