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7라운드 

수도권 중심으로 전국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구장이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되었다. 

관중 입장이 25%까지 늘었는데, 수도권 중심으로 전국에 코로나가 재확산 하며 대부분 구장이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되었다. 만약 3단계로 격상된다면 스포츠 경기가 중지된다.

 

 

토요일 단두대 매치 수원 VS 인천 -강등 싸움 2막 시작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나는 매시즌 인천을 강등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재작년, 작년엔 위건의 예를 들고 그리고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잔류 '운'이 끝났다고 서슴없이 말하기도 했다.

 

분명 첫 승을 거두기까지는 11위와 승점차이가 세 경기 차이로 벌어지며 이 생각은 더욱 굳건해 졌다. 하지만 수원이 조용히 승점을 못 쌓는 가운데 저번 라운드 첫 승으로 승점을 6점차로 줄였고 이번 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3점차 한 경기 차이로 줄이는 저력을 보인다.

 

그렇다. 이건 저력이다. 시즌이 끝나갈 때라 늘 그렇듯 잔류왕의 기적이 쓰이는 게 아니다. 프런트의 감독 선임 잡음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조성환이 선임되었고 두 번째 경기부터 정상화되는 결과적으로도 분위기 측면으로도 반등에 성공했다. 

그 이전에도 불안한 수비는 2018 월드컵 대표선수 오반석을, 미드필더에는 아길라르도 데려와서 이적시장에도 나름 분발했다.

 

반면 수원은 이임생과 껄끄럽게 헤어진 후 주승진 감독 대행에게 팀을 맡긴 후 아무런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도중에 팀을 더군다나 중위권에 분위기도 좋지 않은 팀을 맡았으니 힘든 건 사실이지만 참담한 성적만 보이고 있지만 그대로 주승진에게 시즌 끝까지 맡길 듯하다. 

선수 영입 역시 전혀 하지 않았고 최근에야 상무에서 전역한 FA 한석종을 데리고 오는 걸로 끝이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로 반등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수원은 주승진 감독 대행 체제 이후에도 이임생이 그리울만한 행보의 강등 전쟁을 벌일 양팀은 정반대의 행보와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도 조성환 감독의 한 템포 빠르게 투입 시킨 송시우가 3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증명해 보였다. 매번 PK를 허용하던 수비진도 안정적인 모습이고 아길라르를 중간에 교체 아웃 시키는 과감한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가 재확산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즌이 강행된다면 파이널 B에서 한번 더 맞대결이 이어진다. 인천이 연승을 한다거나 수원이 갑자기 반등하리라 보지 않는다.

 

결국 맞대결로 결정이 될 것 같아 전북과 울산의 우승경쟁과 함께 단 한 자리의 강등 싸움에 수원과 인천을 주목하게 되었다. 

 

이 옷 신축성 무엇?!

 

일요일 울산과 전북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우승 레이스

 

우승 경쟁 중인 전북과 울산 모두 상주와 성남 상대로 2-1로 승리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전북은 저번에 한 방 맞은 상주 상대로 리벤지를 펼치는데 일찍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는 정말 재미없는 원 사이드 게임이었는데, 상주가 허무하게 경기 종료 직전 구스타보의 한 방으로 전북이 복수에 성공하며 짧은 1위를 누린다.

상주는 한석종과 강상우 부상을 염려해 기용하지 않았다고 뭐 어차피 떠날 선수 앞으로 함께 할 선수를 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상무라는 팀이 원래 그렇다. 

 

공교롭게도 1:1 전반에 한 골을 기록한 선수인 전북 이성윤과 상주 오현규가 2000년, 2001년생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나이대의 선수들이 활약을 하고 있고 이제 중심이 되겠지. 이럴 때마다 나도 나이 정말 많이 먹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번 주 가장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킨 김진수가 클라스를 보여주며 2도움으로 맹활약한다. 구스타보는 진짜 한 방이 있는 선수. 저 제공권과 헤딩 능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김진수의 이적은 어찌될 지 궁금하다. 

 

울산은 전북과 달리 주니오의 두 골로 앞서가는 상태에서 나상호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보다 수월하게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후반에도 동점을 위해 울산을 위협했는데 아쉽게 패했다. 울산이 강하다는 증거.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울산 이청용은 경기 후에 쓸데없이 경고를 받으며 김도훈 감독의 애를 타게 만들었다. 

'골무원' 서른 다섯의 노장 주니오는 침투로 첫 골 PK로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계속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북과 울산 모두 변수는 코로나와 이후 일정이다. 9월 A매치가 10월로 미뤄지며 그 자리에 FA컵 4강전이 앞당겨졌고 이번 시즌엔 4강이 단판으로 벌어진다. 주중 경기를 해야하고 그다음 달엔 파이널 A와 ACL을 치러야 한다. 

어차피 두 팀 모두 트레블을 위해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상태지만 어느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 얼마나 효율있게 로테이션을 사용할지 궁금하다. 

 

 

유로파리그 결승 UEL FINAL

 

 

결승이 열리는 RheinEnergieStadion 라인 에네르기 스타디온

 

경기 시작 5분 만에 패널티킥을 얻은 인터밀란이 루카쿠가 성공시키며 앞서 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루크 더 용의 순간 침투에 의한 헤딩골로 세비야가 따라잡는다. 

 

16분에 패널티킥이 아닌가 싶은 핸드볼이 있었지만 넘어갔다. 콘테는 과격하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

그런데 콘테ㅋㅋㅋ 분노조절 못하는 것 같다.

 

너 임마 마! 경찰 서장 마!

30분 넘어가며 루크 더 용이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다시 한번 헤딩 득점

이 선수가 이렇게 골을 자주 기록하는 선수가 아닌데 영웅이 나온다. 

 

슬로우 비디오 끝나자 곧바로 고딘이 동점골을 기록한다. 

 

후반에도 다득점 양상이 이어질까 싶었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다. 

후반 중반 65분 루카쿠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는데 놓쳐버린다. 이럴 때마다 카메라는 반드시 콘테를 비춰준다.

 

 

10분 후 74분 멋진 카를로스의 오버헤드 킥을 루카쿠가 자책골로 연결.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루카쿠가 자책골을 기록할 줄이야! 그리고 자책골이 결승골이 될 줄이야 누가 생각했겠는가? 정말 아이러니하다. 

 

사실 완벽하게 빗나간 오버헤드킥인데
응?!
유니폼을 올리며 흘겨본다ㅋㅋㅋ

 

인터밀란은 산체스와 모제스 다 투입시키며 닥공을 시도했다.

연장 때 산체스와 키퍼가 엉키며 빈 골문으로 공이 굴러가고 있었지만 세비야 수비수가 걷어내며 위기를 넘긴 세비야가 결국 승리한다.

 

산체스 몇 분 뛰고 얼마??

 

세비야 우승!

세비야가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유로파의 왕이란 걸 재확인한 경기였다.

골 넣고 달아나면 바로 따라 넣어서 바짝 따라잡고 이정도로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로페테기 울더라. 세비야에서 성공신화 월드컵 시작 전에 스페인 대표팀 감독 해고 레알 마드리드 반시즌만에 해고 세비야 복귀 후 우승
나바스와 바네가 유종의 미를 거두다
아 얼른 끝내라고...
리그와 유로파 준우승한 콘테는 구단과 상호협의로 계약 해지했다고.

코로나 19로 인해 파행을 맞이했던 축구도 경제 논리로 인해 재개되었다. 

유럽 각국 리그가 끝난 후 UEL과 UCL 남은 토너먼트가 재개되었다.

UCL(챔피언스리그) 16강 남은 경기가 치러진 후 UEL(유로파리그) 8강부터는 모두 단판으로 치러진다. 그다음 UCL 8강 -> UEL 4강 -> UCL4강 -> UEL결승 그리고 하루 쉬고 UCL 결승의 일정이다.

 

매일 진행되면서 팬들로서는 뜻밖의 한 여름 밤에 최상위 수준의 축구를 매일 관람하게 되었다. 

16강 2차전 잔여 경기는 무관중으로 해당 국가 경기장에서 펼쳐지지만 이후 8강부턴 NBA 버블처럼 UEL은 독일 쾰른에서, UCL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선수들이 격리된 채 무관중으로 펼쳐지게 되었다.

솔직히 이러면 뭔 의미냐? 진짜 생각들 없다.

UCL 16강 잔여 경기 

 

먼저 16강 2차전 남은 경기가 펼쳐졌다.

 

바르셀로나는 나폴리를 상대로 '오직' 메시가, 메시만 차원이 다른 활약을 보여주며 이변 없이 올라갔고, 1차전 큰 득점차로 이긴 뮌헨 역시 힘 뺀 첼시를 완파하며 올라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떠난 후 예전의 '16강 마드리드'로 돌아간 듯하다. 작년엔 돌풍의 아약스에게 그리고 올해는 맨시티에게 패한다.

1차전 홈에서 1:2로 패하며 반드시 다득점 승리 혹은 똑같이 2:1로 이긴 후 연장을 가야했지만 1:2로 1차전과 같은 점수차로 패하며 떨어진다. 

 

세르지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빠져 그 자리에 선 밀리탕이 거대한 구멍이 될 줄 알았지만 뜬금없이 바란이 엑스맨으로 커리어 최악의 플레이를 펼친다.

두 번의 커다란 실수를 스털링과 제주스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 도합 4-2로 맨시티가 완승을 거두며 올라간다.

 

유벤투스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1차전을 리옹이 1:0으로 이긴 상황 속에서 유벤투스 홈에서 펼쳐진 2차전 그러나 PK를 헌납하며 데파이에게 실점 원정 득점까지 기록한다. 

 

호날두의 PK와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2:1 승리를 거두지만 원정다득점으로 리옹이 올라가게 된다. 사리는 경기 직후 경질된다. 유벤투스는 챔스 우승을 위해 황혼기의 호날두를 데려왔는데 당연하다시피한 리그 우승외에 건진 게 없다. 완벽하게 실패한 시즌이 돼버렸다. 

 

본격적으로 치러지는 단판 토너먼트 

 

UEL 8강

최종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비야, 인터밀란, 샤흐타흐가 4강에 올라가게 된다. 

 

같은 날 같은 시간 두 경기씩 펼쳐졌는데, 내가 본 경기는 맨유, 코펜하겐과 세비야, 울버햄튼의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코펜하겐 상대로 연장까지 가며 진땀승을 거둔다. 아무래도 단판이라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비야는 울버햄튼 상대로 정말 상대로 하여금 힘빠지는 시간에 세트피스 헤딩골을 기록하며 올라간다. 

울버햄튼은 패널티킥 실축이 아쉬울 듯 하고 7위로 UEL 턱걸이했는데, 아스날이 FA컵 우승하며 이마저도 탈락한 상황 속에서 곧바로 펼쳐질 다음 시즌 힘이 좀 빠진 상태로 맞이할 듯 싶다. 

 

UEL 8강 두 경기씩 이틀간 벌어지고 다음 날부터 바로 하루에 한 경기씩 단판 토너먼트로 UCL 8강이 열리게 되었다.

UCL 8강은 펼쳐진 네 경기가 모두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들이었다.

 

UCL 8강

 

PSG 2 : 1 아탈란타

 

첫 번째로 열린 8강 단판 경기는 파리 생제르맹과 아틀란타.

네이마르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이거 질 수도 있겠는데 생각을 했다. 

아탈란타가 간결하게 골을 기록하며 앞서가고, 시작부터 내내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공격을 하던 파리를 허무하게 만든다.

 

후반에도 거의 일방적인 경기인데, 네이마르가 컨디션은 최상인데 슈팅이 이날 말을 잘 안 듣더라. 

그런데 선수 궁합이란 게 있는지 추모포팅 들어오고 음바페 들어와서 양쪽에서 흔드니까 결국 아탈란타도 못 버티더라.

 

정말 아탈란타가 역사를 쓰는 듯했는데, 90분에 마르퀴뇨스가 동점골을 기록하더니, 연장가나 싶을 때 추모포팅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파리가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게 되었다.

 

음바페가 빠르게 회복된 것도 그렇지만 네이마르의 정신력과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듯해서 다음 날 라이프치히와 AT 마드리드 누가 이기든 파리의 결승행을 조심스레 점쳐봤다.

 

 

라이프치히 2 : 1 AT 마드리드 

 

라이프치히의 돌풍이 이어진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꺾은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

라이프치히가 리버풀과 붙었으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볼 정도로 젊은 감독에 젊은 선수들로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다. 

 

회심의 굴절슛

 

뮌헨 8 : 2 바르셀로나 

 

가장 충격적인 경기였다.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탑에 들어갈 바르셀로나 흑역사 경기.

바르셀로나가 이 경기 이후로 '팔이셀로나'가 된 순간이다.

처음엔 싱거운 완패라 짜증났는데 뮌헨이 골을 추가하며 역사를 목격하는구나...신기하게 봤다.

 

홈 앤드 어웨이라면 뮌헨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보지만 단판이라 또 모른다고 생각했다.

뮌헨이 이른 득점을 기록한 후 한 4점은 넣겠구나 싶었는데, 곧바로 뮌헨의 자책골로 1:1 균형을 맞춘다.

아무쪼록 재미있었으면 생각하며 봤는데, 전반에만 세 골을 더 허용하며 4-1이 된다.

 

후반 시작할 때 메시가 앉아서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최소한의 반전도 없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후반에도 뮌헨은 맹공을 벌였고, 후방 빌드업이 불가능하게 바짝 붙어서 전방 압박을 했다.

볼을 잡은 테어슈테켄이 할 수 있는 건 평소와 다르게 빌드업을 생략하고 롱 킥을 날리다 상대방에게 볼을 헌납하는 것뿐이었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세메두 완벽하게 제치고 어시스트하는 건 정말 하이라이트였다.

이후에 바르셀로나는 포기 상태로 돌입했는데, 저러다 보복으로 부상 당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뮌헨은 이상하게 끝까지 전력을 다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8골을 넣는 역사를 썼다. 얘네도 역사를 쓰려고 작정하고 끝까지 한 것 같다.

 

바르셀로나는 체념한 상태로 끝까지 무기력했다. 감독 역량이 큰 게, 이 날도 왜 발이 느리고 노쇠화가 뚜렷한 부스케츠를 선발로 투입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라키티치가 나았다. 

 

라마시아의 역대급 뽑기운과 메시라는 축구 신의 등장이 있었는데, 메시의 시간을 이렇게 낭비할 줄이야.

네이마르 보내고 받은 그 큰 돈을 그렇게 엉망으로 헤프게 쓸 줄도 몰랐고, 바르셀로나는 프런트가 막장이라 앞으로 더 망가질 일만 남은 것 같다.  

메시가 있어도 리그 마지막 날 겨우 승리하고 챔스 막차타는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갈 것 같다. 

 

제자리 디딤발 후 공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준 저 뮐러의 선제골 장면은 진짜 선수가 아니면 흉내도 못 내겠다. 
상대 자책골로 빠르게 균형은 되찾았는데 

 

골도 골고루 넣었다
윈드밀이닷!
바르셀로나에서 임대로 간 뮌헨에서 후반 교체 들어와 2골 1도움. 세레머니는 예의상 생략해줌.

 

맨시티 1 : 3 리옹

 

최대의 이변이 UCL 8강 마지막 경기에서 벌어졌다.

유벤투스를 홈 앤드 어웨이로 무너뜨린 리옹이 맨시티마저 함락시켰기 때문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나친 리옹 존중이 벌어진 참사였다.

왜 저런 전술을 가지고 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건 완벽한 펩 감독의 전술적 패착에 의한 패배였다.

 

맨시티는 파악을 해도 막기 힘든 팀인데, 평소 해오던 포메이션으로 늘 선발 나오던 선수들로 하면 됐다.

갑작스런 스리백에 부상자가 나와서 떼우는 것도 아니고 페르난지뉴를 수비수로 두고 말이다.

선제골은 완벽하게 갑작스런 스리백에 의한 허술함을 파고든 리옹의 골이었다. 

아차 싶었을 텐데 그러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경을 하든가 심지어 교체 카드도 두 장밖에 쓰지 않았다. 

 

그리고 스털링이 쏘아올린 축구공

저런 경우는 맨유 동팡저우 이후 처음 본다. 그래도 그건 일반 경기였고 챔스 8강 동점골 상황에서 그걸 위로 띄운 건 아무리 그라운드 상황 그리고 강하게 스핀이 먹은 볼을 다룬다고 해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다. 

 

2-2 갔으면 내내 끌려 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유리해지는 건 맨시티다. 심지어 교체 카드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벽한 골과 다름없는이 아닌 골을 날려버리고 곧바로 리옹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1-3 경기가 끝나버린다.

 

펩이 경기를 망쳤는데, 리옹 감독이 과감하게 에이스 데파이를 빼고 들어간 무사 뎀벨레가 두 골을 넣었다.  

펩은 바르셀로나 최전성기 때 트레블 1회 우승 이후로 막강 뮌헨에서 4강이 최고, 1조를 퍼부은 페어플레이 룰 위반을 하고도 살아남았는데 그런데도 떨어졌다. 

차라리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라. 메시가 맨시티 온다는 찌라시 도는데 펩이 리턴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야 공 줘
떠 있어?! (사진 좌) / 아...스털링 그 자식이...
고마워요 펩, 스털링

K리그 15라운드

 

8월 6일 후아이 데이 나이트 풋볼 서울 VS 강원

 

나는 FC 서울 김호영 감독 대행이 저번 라운드 첫 경기를 맡은 후 거둔 1승이 이번 시즌 서울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날 인천이 역전패하며 승점이 8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발악을 해도 안 되는 모습이 역력했고 '감독 대행 약빨'은 성남전 단발성에 그칠 듯 보였다. 그래도 그 한 번의 승리가 FC서울 전체를 봤을 때 너무나도 중요해서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생각했고 이번 강원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완벽한 오판이었다.

 

이번 강원전은 이번 시즌 서울이 치른 경기 중에 가장 좋았다. 그간 서울 경기를 보면 꾸역꾸역이라는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 강원전은 다음 경기도? 라는 희망을 처음으로 품게 만들었다.

 

김호영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연속 선발로 출장한 신인 정한민이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 데뷔골을 기록했고 한승규의 쐐기골까지. 박주영의 골은 비록 취소되었지만 끝까지 압박하며 공을 쟁취하는 투지를 보였다.

 

포백으로 전환하며 윤종규가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고, 더블 볼란치 가동으로 원래 포지션인 수미로 복귀한 김원식의 대활약까지 더해졌다. 

 

오스마르와 기성용이 복귀하고 주세종까지 있다. 한석종과 알리바예프. 최용수 감독의 경직된 스리백 전술에선 중복 포지션이지만 김호영은 이들을 골고루 잘 써줬으면 오늘 더블 볼란치로 정현철-김원식 라인만 봐도 살짝 기대를 품어 본다.

 

기성용을 K리그에서까지 꼭 수미로 둘 이유가 없다. 적극적으로 공격전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둬도 경쟁력 있다. 그런데 윤영선은 어떻게 된 건지 추가 소식이 들리지 않아 답답하다.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휴식이면 좋겠다. 

 

강원과 서울 모두 용병 없이 치른 경기였다.(서울은 알리바예프가 벤치에서 교체 투입 되려다 바뀌었다.) 김호영 감독이 조금 더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과감하게 이러저런 포지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조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7일 일요일 전북 상승세 지속, 울산은 주춤

 

울산이 수원과 비긴 후 분해하는 걸 보면 얼마나 우승에 절박한지 알 수가 있다. 분명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은 분명 멋졌다. 

 

김태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이런 선수의 행동이 '투혼'이나 '승부욕'으로 포장되는 게 말이 안 된다.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종목 불문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만 해도 누가 지고 싶겠냐 하지만 그 승부욕을 감추고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는 성숙한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 먹을대로 먹고 자기만 이기고 싶어서 항상 화 나있고 이긴 사람 불편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승부욕이 아니라 배려와 인성 차이다. 

 

최상위 리그 선수들인데 승부욕이 없겠냐? 수치로 따지면 실력만큼 그것도 최고일 것이다. 김태환은 그저 감정 컨트롤이 미숙한 것이다. 내가 감독이라면 중요한 경기엔 절대로 안 집어 넣는다.   

 

7월 무승이었던 전북은 '쩐'을 투입한 효과를 제대로 누린다. 강력한 위용을 뿜어낸다. 오늘은 구스타보도 바로우도 아니고 김보경이 해줬다. 분산 효과도 있지만 폼이 슬슬 올라오는 것 같다. 지금 전북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 다만 붙잡이 선발이 될 구스타보로 인해 이동국의 자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이제 두 팀의 승점차는 단 1점. 역시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은 최고의 승부가 될 것 같다. FA컵도 이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갔으면 코로나 19로 인해 한 번 덜 붙는데, 최대한 정점에 도달한 두 팀이 여러 번 붙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정승현 일루와! 권위에 대한 도전 옐로우 카드. 불필요한 카드 수집이었다.
난 처음에 김도훈이 작년 시계 푸는 사건 이후로 또 하나 논란을 만드나 싶었다. 성숙해진 김도훈 심판 앞에서 상황 정리.

하지만 토요일 최고의 경기는 K-2 대전과 경남의 경기였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2대2 공격 축구(혹은 부실 수비)를 보여준 두 팀.

대전은 공격적인 투자를 해주고 있는데 첫 시즌이지만 이번 시즌 결과 못 내면 부산처럼 오래 머물 수도 있다.

상주 상무 자동 강등으로 승격전이 없는 지금 우승 직행이든 플레이오프든 결과 내야 한다.

하지만 수비가 안 좋고 특히 오늘은 감독의 전술 미스로 패배를 하며 꽤 큰 내상을 입은 것 같다.

경남은 두 골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는데 이걸 무승부가 아니라 아예 뒤집어 놓는다.    

 

대전 하나 시티즌의 역사적인 첫 유관중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경남 (사진 좌) / 서울 이랜드도 이상하게 원정에서 만큼은 여포다. (사진 우)

 

9일 일요일 잡음 많은 인천은 매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강등 확정 확률이 올라간다. 

 

아직까지 승이 없는 인천은 이날도 성남에게 2-0 완패.

국가대표 나상호가 혼자 두 골을 터뜨렸다. 슬슬 리그에 적응을 하는 건가 오늘 기술적인 감아차기는 그동안 나상호 하면 직선적인 그리고 스피드가 떠올랐는데 본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인천은 아길라르가 오며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무고사는 여전히 외롭고 회심의 수비 보강 오반석은 글쎄다. 오늘도 위험지역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내준 프리킥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이번 경기에 조성환 감독이 급하게 새로 부임했는데 참 말이 많았다. 그 전에 수원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된 이임생 감독의 부임설이 나와 의아했었다. 

 

유상철 전 감독도 나는 개인 열정으로 유상철 감독이 스스로 맡겠다고 하다가 최종적으로 불가 결정이 났는 줄 알았는데데, 프런트측에서 제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투병 중인 사람에게 강등팀을 다시 맡긴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번 이임생 감독도 다른 1부 리그 팀을 맡다가 사임한 지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게다가 일반적인 감독 선임 절차의 정반대로 이뤄졌다가 결렬이 되어 잡음이 컸다. 결국 조성환 감독이 부임하게 되며 일단락 되었지만 뒷말은 무성하다.

 

전날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SNS에 (자신이) 꼭두각시라고 유추될 포스팅을 할 정도로 프런트간 소통 혹은 불화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또 유관중이 도입된 상황에서 이날 인천 일부 관중들이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는 현장 요원의 말에 싫어라고 외치며 비난을 사기도 했다. 성적과 매너 모두 최악을 찍는 인천이다. 

 

인천은 저번 라운드에 바로 윗 순위였던 13승점이었던 서울과 삼성에 8점차로 뒤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라운드 끝나고 여전히 5점.

하지만 바로 윗 순위였던 서울이 1승을 더 추가해 16점으로 순식간에 8위로 뛰었고, 삼성도 울산 상대로 원정에서 1점을 확보해 14점. 무려 9점차로 벌어졌다.

 

이대로 간다고 가정하면 인천이 수원 상대로 맞대결 두 번을 다 이겨도 한 경기가 더 차이난다. 똘똘 뭉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 인천의 강등이 거의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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