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영화다. 서늘하게 후벼판다. 

 

담담하게 펼쳐지는 영화를 보며 살짝 지루해질 즈음에 포스터 문구처럼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 후부터 몰입하며 보게 되었다. 

 

매년 여름마다 모이는 가족이지만 누구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모여 있을 땐 오히려 불편해보인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않고 따로 소가족끼리 모여 대화를 나눌 때만 진솔하다. 인물들의 대사를 집중해서 읽게 된다.

 

마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정말 이번엔 하려고 왔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 목구멍 위까지 올라온 목소리를 끝내 다시 욱여넣고 미소를 지으며 진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처럼.

 

이들은 결국 다음해 여름에도 다시 모이겠지. 이 모임을 만든 죽은 아들을 죽게 만든 사내 역시 마찬가지로.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결국 떠날 수가 없다, 가족이기 때문에.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