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이병헌 감독의 영화답게 '드립'으로 시작해서 '드립'으로 끝나는 영화다. 그리고 오직 '드립'뿐인 영화이기도 하다.

으례 예상과 달리 미성년자를 벗어난 대학 신입생들이 성적인 배설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은 아니다. 

꼬신 여자를 집에 데리고 와 작업하는 장면을 친구들이 옷장 속에서 지켜보는 장면 같은 건 상당히 좋지 않지만(물론 그 행동에 응징을 당하긴 한다.) 

그것 외엔 자극적인 장면도 딱히 없다. 위에 말했듯 드립, 그러니까 대사로 웃길 뿐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캐스팅이 완벽하다.(남자고 여자고) 특히 강하늘은 유일하게 드립 외에 행동으로도 웃긴다. 

아주 전형적이며 전형적인 유형별로 딱 나오는 남자 청춘 캐릭터 세 명과 이런 남자중심의 영화에 소품으로 나오는 여자 배우들이 의외로 많이 나오는데, 하나 같이 모두 매력적이다.

 

스무 살 갓 사회에 방류된 청춘들의 고뇌도 없고, 그냥 대사 듣다가 중간에 어거지로 복선 깔아둔 중국집 난투극을 끝으로 영화는 싱겁게 마무리 된다.

준호 캐릭터와 그의 가족들까지 나온 건 쓸데 없었는데 딱 그 나이대에 남자들이(혹은 그 정신 연령대의 남자들이) 보기엔 취향까지 맞는다면 몇몇 부분에선 정말 빵빵 터질 영화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에 청춘에 대한 응원이나 고뇌 따위는 없다. 남자들은 가볍게 보고 웃을 수 있다. 색즉시공을 기대하진 말것. 다르다.    





술집 액션은 기억에 남는다.

세 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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