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풀메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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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있는 대사는 영화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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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풀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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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 있죠? (Why are you here?)"
"당신이 여기 있으니까요? (Because your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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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잊힌 한 사병에 대한 이야기다.

수많은 전쟁을 치른 미국 역사상 최고 명예훈장은 장교에게만 수여. 역사상 딱 한 명의 사병만 받았다고 한다.

 

정말 영화에서 말하듯 "수십 년 전 어느 하루 얘기", 이다.

하지만 그날 일어난 숭고한 희생과 진실을 찾아나가는 얘기이다.

그 수십 년 전 어느 하루가 현재로 이어졌다.

 

최고 명예훈장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피츠(윌리엄 피첸파거)는 원래 공군이라 올 이유가 없었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 중 애블린 전투는 최악의 희생자를 내 잊혀져야 했다.

왜냐하면 '미끼' 임무였고, 그 전술을 지시한 중대장이 지금 국방부장관 후보로 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피츠에게 구출받은 이들에 대한 기억과 함께 현재와 오버랩된다. 

평화수호니 어쩌니 하지만 결국 정치와 돈이 개입된 베트남 전쟁의 민낯을 드러낸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패한 전쟁이다. 람보 같은 '미국뽕' 영화도 나왔고, 이후에 훌륭한 영화들도 나왔지만 스펙터클한 시각 효과가 가미된 상업주의 전쟁 영화 속에서 의미를 담은 영화도 많이 나왔다.

 

그리고 이 라스트 풀메저는 조금 더 차분하게 이면을 담았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조명한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이제는 노년이 된 생존 군인들 덕분이다.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도 굉장히 뛰어난 게 베트남 전쟁을 잊은 현재인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먼 거리를 가서 귀찮고 승진에 도움도 되지 않고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이 돌아와 제대로 대우도 못 받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모습과 피츠의 이해하기 힘든 숭고한 희생을 들으며 점점 '의무'를 느낀다.

그동안 쌓아놓은 커리어를 망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도 상관없이 '의무'로 명예훈장 추대를 위해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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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있는 곳이라도 행복한 기억을 만들 수 있어. 선택에 달렸지.
어떻게 한 장소에 전혀 다른 두 의미가 공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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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극의 중심이었던, 이제는 힐링의 장소가 된 아발론 씬은 영화의 핵심이다.

정말 주인공처럼 울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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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뚜렷한 목표와 신념이 있었다고 말이야.
우리로 인해 그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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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세요.

이것이 바로 단 한 사람의 용기가 이룬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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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명예 훈장을 추대할 때 나오는 대사는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준다.

 

이 영화는 절대로 '미국뽕' 영화가 아니다. 보편전인 숭고한 희생을 보여주는 영화다.

죽을 걸 알면서도 떠나지 않은 한 사람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그로 인해 발생한 '힘'.

피츠의 희생은 오래 잊혔지만 결코 헛되지 않았다.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

 

 

단 한 사람이 이룬 기적

 

 

노크노크 KNOCK KNOCK

 

제목과 포스터 문구를 보듯 의문의 방문자를 집에 받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간 영화에서 본 적이 없는 키아누 리브스의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의외의 웃음포인트로 작용한다.

스릴러색이 짙게 깔리다가 중간부터 슬슬 짜증나고 지루해지는데 마지막에 실소하게끔 만든다.

그 이유가 마지막에 나오긴 하는데 쾌감은 없고 그래도 한번 웃게는 만들고 끝난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전개가 흡입력 있진 않다. 무기력한 키아누 리브스를 보는 재미만 있다. 

 

영화에 출현하는 배우 팬이라면 모를까-비추천

 

 

한정된 공간 낯선 손님
 존윅을 봤다면 분명 웃었을 장면
무기력한 키아누 리브스 보는 재미

고양이 여행 리포트, 旅猫リポート, The Travelling Cat Chron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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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고양이가 너라서 참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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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고양이가 나레이션을 해서 너무 유치하지 않을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고양이잖아! 보기만 해도 귀엽다.

갑자기 왜 고양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나 의문은 자연스레 풀린다.

여행을 하며(정확히 말해 목적지로 이동) 친구를 만나고 회상을 하고 다시 이동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반려 동물과 시한부에 걸린 주인공의 마지막 여행. 그냥 대놓고 울리는 영화다.

고양이 집사들에겐 눈물을 펑펑 자아내는 영화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도 사람과 동물간의 우정과 사랑 속아서 코 끝이 찡해질 수밖에 없다.

 

주디 JUDY

 

"그런데 야망이 주는 건 두통뿐이더군." (작중 주디의 대사)

 

봉준호 감독의 수상으로 떠들썩하던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수장자가 바로 주디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였다.

주디는 2019년에 개봉했는데, 오즈의 마법사 개봉 80주년과 주디의 사망 50주기라고 한다. 

주디 갈란드는 오즈의 마법사로 유명해졌고 최고 스타가 되었지만 쇼비즈니스의 희생자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 

오즈의 마법사 1939
스타탄생 1954

영화 주디를 보면서도 정작 주디 갈란드에 대한 건 전혀 몰랐다. 그래서 영화를 끊고 중간에 찾아보기도 했다. 주디를 연기하는 배우가 르네 젤위거였다고?! 뒤늦게 놀랐다.

영화는 자주 주디로 분한 르네 젤위거를 클로즈업한다. 이 영화는 당연하지만 주디를 다룬 영화이고, 르네 젤위거의 원맨쇼이기도 하다. 

 

현재 런던 공연에서 과거 아역 배우 시절로 오버랩되며(트라우마 회상) 쇼 비즈니스 세계의 민낯을 드러내고 고통받으며 피폐해진 개인(주디)을 비춘다.

너무 가학적이어서 그럴까 소속사에서 수면제와 각성제를 복용시키고 식욕 억제를 위해 담배 80개피를 피우게 했다는데 유추하게끔 보여진다. 정말 잔인하지 않은가?

 

잘못된 시스템과 결과론적으로 불행해진 개인이 자꾸 어긋나는 모습이 나오며 안타깝게 한다. 

무대 위의 성공한, 밝은 모습을 보이고 무대 밖에서 불행하고 우울한 스타에 관한 영화는 많지만 주디는 더 우울하게 그리고 중점적으로 고발하듯 보여준다.

희망도 없다. 중점 사건인 런던 공연 이후 6개월 후 사망했다는 게 영화의 마지막 스크립트니까. 

 

마지막에서야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무대에 올라와 공연을 하는데,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는 정말 울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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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곡은 뭔가가 이뤄지는 노래는 아니에요 
늘 꿈꾸던 어떤 곳을 향해 걸어가는 그런 얘기죠 
어쩌면 그렇게 걸어가는 게 
우리 매일의 삶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걸어가는 게 결국은 전부죠 
이건 희망에 관한 노래에요 
누구나 희망은 필요하죠 

여러분 모두 사랑해요. 
날 잊지 않을 거죠. 
안 잊겠다고 약속해줘요.

 

-----------영화 중 발췌

 

어쩌면 주디보다 르네 젤위거를 위한 영화. 하지만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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