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김지운 감독의 두 번째 필모. 이번엔 프로레슬링이다.
애초에 데뷔작도 그렇고, 두 번째 작도 당시 한물간 기대보단 우려가 되는 소재로 연출하다니 김지운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프로레슬링은 쇠락한 상태였고, 회사원들은 IMF에 잘리지 않으면 다행인 시절이었다. 심지어 은행 망하던 시절의 은행원이었다.
이 두 개를 접점으로 해서 송강호라는 명배우에게 가면 프로레슬러를 맡겼다.
무능력하고 착한 심성의 매일 헤드락이나 걸리는 송강호가 그 헤드락을 벗어나기 위해 호신술 겸 간 프로레슬링 도장.
중간마다 나오는 프로레슬링 쇼는 얼마나 재미있게 구성했는지 모르겠다.
점점 실력이 늘고, 장진영과 로맨스도 벌이고 그럴 것 같지만 큰 변화 없는 삶.
멕시코 프로레슬링은 아니지만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쓴 송강호는 오히려 가면을 썼을 때 해방감을 느낀다.
회사원은 드라마, 프로레슬링 수련은 코믹 파트인데 송강호는 무능하고 실적을 강요당하는 고뇌의 회사원과 슬랩스틱의 프로레슬러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프로레슬링을 통한 자신감을 토대로 회사원 생활도 잘 해낼 것 같지만 특히나 반칙을 쓰는 캐릭터니까 실적에 눈을 뜰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당시엔 얼굴이 잘 안 알려진 김수로가 유비호라는 악역 레슬러로 나오는데, 아주 진지하게 진행되는 이 둘의 대결도 백미.
흔히 프로레슬링하면 추억이란 말이 붙는데, 이 영화는 정말 추억의 영화로 99년의 배경을 보는 재미와 함께 몇 번이고 더 볼 수 있을 것 같다.
★ ★ ★ ★ ☆
역시 기억에 남는 기믹(Gimmik)은 반칙하는 악역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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