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VS 리메이크 <포인트 블랭크>


2011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 원작이고, 넷플릭스에서 2019년에 리메이크했다.
넷플릭스 독점인데도 큰 화제가 안 된 것을 알 수 있듯이 잘 된 리메이크 영화가 아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2014년에 한국에서 표적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리메이크된 적이 있다.
필자는 표적을 가장 먼저 봤었는데, 넷플에서 세 영화 모두 서비스 중이라 표적을 2회차 감상 후 따로 리뷰하겠다.
일단 하나씩 리뷰를.
원작 포인트 블랭크


프롤로그의 궁금함을 자아내는 긴박한 추격씬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버디 무디의 형식을 지니는데, 쫓기는 킬러와 평범한 간호조무사의 조합이 이색적이다.
게다가 평범한 남자쪽은 부인이 킬러의 동생에게 인질로 잡힌 상황이다.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딱히 그렇진 않다.
다소 늘어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 중반에 프롤로그의 궁금함을 해소시켜주는 상황 설명과 함께 진짜 빌런을 등장시켜 집중력을 더 일으켜준다.
후반부 경찰서에서 소요를 일으켜 몰래 들어가고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편.
★ ★ ★ ☆
러닝 타임을 보듯 풍성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빠른 전개와 요소마다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넣어 속도감 있는 스릴러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리메이크(넷플릭스) 포인트 블랭크


리메이크판은 헐리우드가 헐리우드스럽게 리메이크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버디 무비라도 부인 인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연결이 되는 특이한 관계인데, 여기에선 케미를 형성하려는 건지, 자꾸 대화를 나눈다. 게다가 중간마다 카 체이싱이 빠짐없이 나온다.
워낙 짧은 러닝 타임을 자랑하는데, 리메판은 10분 정도 더 길다. 그리고 그만큼 스피드감이 떨어지며 지루해진다.
중간에 초반 프롤로그의 궁금증과 후반부 목표를 주는 동시에, 진짜 빌런이 모습을 드러내는 중요한 상황을 전혀 충격 없이 덤덤하게 진행해버린다.
후반부에도 경찰서 들어가려고 갱단과 대화를 나누고 분량을 꽤 할애하는데 늘어진다.
★ ★
카 체이싱 넣는 걸로 속도감이 늘지 않는다.
*
이젠 두 영화의 간략 비교. '원작'과 '리메'로 나누겠다.
러닝 타임이 길지 않은 영화다.
원작이 스릴러라면, 리메이크는 헐리우드 아니랄까 액션과 카체이싱 등 눈요깃거리에 비중을 더 실었다.
기본 플롯 구조는 같다.
원작에선 대부호 프랑시스 메예르 살인이 리메에선 조슈아 그레고리 검사 살인으로 바뀌어 나온다.
처음부터 설계된 함정에 킬러인 주인공이 걸리고, 거기에 병원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엮이는 스토리.
다만 리메는 살짝 설정을 바꿔 동생을 위해 검사와 형량 거래를 하다가 함정에 걸린 쪽으로 바뀌었다.
원작에선 부인의 산부인과 진료부터 굳이 불필요한 애정씬을 넣었는데, 리메이크는 꽁냥꽁냥 군더더기 없이 넘어간다.
원작에선 시험을 앞둔 간호조무사인데, 리메이크에선 간호사로 나온다.
원작은 킬러 암살 시도 때 의사 가운을 입고 죽이려다가 걸리는데, 리메이크는 암살 시도가 아닌 동생이 형을 구해주려고 숨어 있다가 주인공을 공격한다.
스포여서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악인의 성별이 다르다.
병원에서 탈출할 때 원작은 대중 교통인 버스를 이용하고, 리에이크는 병원 주차장에서 카체이스를 벌인 후 도망친다.
원작은 버스정류장에서 총격하며 강제로 함께하고,
리메는 차를 버리고 환자복 상태에서 차 팔고 간호사인 앤서니 마키가 킬러인 프랭크 그릴로를 배려하며 그 모습에 함께 한다.
인질을 교환하는 장면에서 원작과 리메가 많이 바뀐다.
리메는 뜬금없이 인질교환에서 동생이 카체이싱을 벌인다. 투 트랙처럼 동생 비중이 늘었다.
비밀 가옥으로 가던 원작과 다르게 리메는 주사를 놔주며 세차장에서 전투를 벌이고 또 카체이싱.
리메는 계속 액션이라든가 카 체이싱이라든가 볼거리를 넣었다.
원작이 감독이 만든 이야기를 따라가라면 리메는 조금 더 관중을 배려(?)하는 연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계속된 카체이싱으로 긴장감은 없고, 늘어지는 기분이다.
원작이 스릴러라면 리메이크 액션에 비중을 크게 뒀다.
원작은 깨알 개그 요소가 있다.(총으로 의사를 때리는 데 기절을 안 한다거나, 현금 강도로 오해받거나)
리메이크는 개그보단 액션과 카체이싱을 집어넣었다.
또한 리메에선 킬러와 간호사가 도망칠 때 자신이 돌봐주던 환자의 리어카 안에서 대화를 나눈다.
게다가 리메에서 두 주인공의 케미가 왜 필요하지? 서로 친해질 필요없잖아.
리메는 원작과 장소를 틀리게 설정했다. 러닝 타임은 비슷하게 짧은데, 리메이크는 잦은 전환이 스피드감보단 번잡스럽다.
리메이크의 가장 큰 잘못은 영화 중반에 반전처럼 악인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그게 없다는 것.
또한 원작에서도 부하 경찰들의 존재감이 크게 없긴 한데, 리메는 너무 없다. 빌런이 딱 한 명 같다.
동생과 아내 파트로 전환될 때마다 분위기가 다운 된다.
원작에선 경찰서 처들어가는 게 금고 안 비리 USB를 훔치러 가는데,
리메에선 전당포에 찍힌 범인의 정체를 밝힐 카메라를 훔치러 간다.
꽤 심플하게 우격다짐으로 가는 원작과 다르게 리메에선 도와주는 갱단이 나오며 한 번 더 씬을 '낭비'했다는 느낌.
결론을 말하자면,
원작이 더 낫다!
넷플릭스 리메이크판은 헐리우드가 헐리우드스럽게 리메이크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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