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시작부터 조용한 시골 동네에 사람이 죽었다는데 밥을 챙겨 먹고 간다. 중간중간 개그가 살아 있다. 이상한 데서 웃게 만든다. 역시나 나홍진 영화 특유의 끈덕지고 기분 나쁘게 만드는 기운이 가득하다. 

한번 보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빨려들어 보게 된다. 

주인공인 곽도원의 캐릭터 설정이 정말 최고였다. 딸 역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황정민은 최근 비슷한 역할만 자꾸 맡아서 오랜만에 완전히 다른 배역을 맡았는데,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역시 대배우라는 생각. 특히 굿하는 부분은 넋을 잃게 만든다. 무엇보다 플롯과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하다.


곡성은 현혹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가장 논란이 된 게 천우희의 존재와 황정민과 쿠니무라 준의 관계인데, 황정민과 쿠니무라 준은 협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쟁하지도 않는다.
황정민이 처음 곽도원의 집에 방문했을 때 장독을 깨보라고 한 후 거기에서 나온 까마귀를 보고 놀란 건 자신과 같은 주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을에 있다는 것. 이후 쿠니무라 준이 점찍은 곽도원의 딸을 빼앗아 간 것. 곽도원이 보는 가운데 옷을 갈아입을 때 쿠니무라 준과 같은 속옷(?)을 입고 있는데 이건 같은 악마숭배 혹은 종파라는 것. 하지만 쿠니무라 준과 협력을 하진 않는다. 우연 혹은 부름을 받아 둘 다 곡성으로 들어온 것이다.
황정민은 곽도원의 딸에게 살을 날리고, 쿠니무라 준은 천우희에 의해서 살을 맞는데 교차편집(감독 인터뷰) 되어 그 부분이 헷갈렸을 것이다. 
천우희는 마을의 수호령이다. 황정민이 피를 뿜는 건 수호령의 범위 내에 있었기 때문. 쿠니무라 준과 수호령 천우희의 산속 격투신이 삭제되지 않았더라면 논란이 없을 내용.(감독 인터뷰에서 통편집했다고 함.)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이 편집되지 않은 게 아쉽다. 마지막에 황정민이 사진을 찍고 천우희가 주저 앉아 우는 모습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것 때문에 맥거핀이 사라져버렸다.







관객들이 천우희의 첫 등장 때 내린 판단만큼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혼란스러워진다.




황정민이 대배우란 사실을 다시금 깨우치게 한 곡성




곡성의 대표적 테마에 가장 중요한 인물.




과연 현존하는 악마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그렇게 보인다. 역시나 열연. 쿠니무라 준.




나오는 모든 배역이 어색함이 없고 연기는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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