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학살자 전두환의 악행을 알리는 영화는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전두환의 광주 국민 학살-도 있지만 1980년대 중후반 87년 6월 민주항쟁과 남영동 대공분실로 대표되는 군사정권과 검-경찰의 국민 고문, 유린 시대도 있다.

<영화 1987>이 실화를 바탕으로 무거운 주제의식과 함께 상업 영화로 재미까지 담아 대성공을 거뒀지만 먼저 나온 보통사람은 안타깝게도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에 비해 재미가 없다. 

 

"보통사람"의 중심이 되는 손현주의 설정과 변화가 많이 봐온 음모가 가득한 정치 스릴러 영화 이상이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악역을 맡은 장혁. 캐릭터를 무슨 소시오패스로 만들어놨어. 대사를 할 때마다 작위적인 발성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 장면의 씁쓸함을 보여주기엔 쌓아놓은 게 없다.  

 

★☆ 영화는 소재와 시대배경만으로 재미있어지지 않는다

 

덩케르크

숨 막히는 생존물이다. 

서사는 있지만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이 생존을 하며 파생되는 결과물이다.  

 

후반부에는 어쩔 수 없지만 너무 자주 변주되어 혼란스러운데(정확히 상황에 이입된 걸지도), 영화관에서 봤으면 압도되었을 듯 하다.

모니터로 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관객에게 주고자 하는 체험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대단했다. 

 

다른 설명은 필요치 않은 영화다.

 

오직 생존, 생존- 생존! 

 

영화를 보며 내내 긴장감을 느꼈다. 그래서 후반부엔 피로감까지 느껴졌을정도. 상황이 끝난 후 안도감과 함께 허무하기도 하고 여운이 꽤 오래 주변에 자리했다. 

 

(극장에서 봤다면 별 하나<★>가 더 추가됐겠지.)

 

존 윅

존 윅은 무협소설에 많이 나오는 '완성형' 캐릭터이다. 전설적인 킬러였지만 은퇴를 해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정말 잔인한 캐릭터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개를 잃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남자다. 

 

이미 주변 사람들 심지어 경찰들까지 존 윅을 알고 있다. 두려워하기 보단 킬러지만 의리도 있고 함부로 상대를 죽이지 않은 존 윅에 호의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행동과 대사로 나와 이미 능력으로 완성형 캐릭터인 존 윅에 더해 단순한 뛰어난 킬러가 아닌 '인간'이라는 감정을 붙여준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며 자연스레 존 윅을 좋아하게 된다. 

 

내가 사랑한(키우는) 개 >>>>>>>> 수십 명의 모르는 킬러들 개죽인 사람들. 

 

영화는 초반부를 지나 존 윅이 다 죽이는 내용이 펼쳐지는데 중간마다 절묘한 템포로 이것을 끊어줘서 피곤하지가 않다. 

무엇보다 색감이 너무 뛰어나서 모든 개별적인 장면을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을 정도. 

 

철저히 살인이 금지된 킬러들의 호텔이나, 후에 사체를 처리하고 수습하는 청부업자들도 등장하는 킬러들의 비즈니스 세계가 흥미롭게 등장한다.

 

영화는 정말 단순한데, 흥미요소가 너무 많아서 오랜만에 키아누 리브스도 맞는 옷을 입은 것 같고 3부작으로 이미 2편도 나왔지만 1편이 제일 좋다. 그냥 다 죽인다. 남의 개 함부로 죽이는 거 아니다. 피눈물이 아니라 몸에 구멍이 뚫린다.

 

오랜만에 열광하며 본 액션 영화였다. 

 

★ 개를 사랑합시다

 

아직 한 발 남았다

1급 기밀

방산비리는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고질적인 대형비리인데, 이걸 소재로 다뤘다는 게 굉장히 뜻깊은 영화다.

실화이지만 한 사람이 아닌 그간 "용감한 내부고발자(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내부고발자들이다!)"들이 겹친 캐릭터가 바로 김상경이다.

하지만 너무 단순화 그리고 감정자극으로 영화를 이끌었다. 차라리 "네가 처음일 줄 알아?" 이 소름돋는 대사처럼 그 전에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을 더해서 분량을 이끌어 갔으면 어땠을까, 겨우 분량을 만들어 가는 느낌. 덕분에 너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마무리가 더욱 아쉽다.

캐스팅이 잘 이뤄졌다고 보고(특히 주임원사 김병철!) 고발하는 기능은 충분했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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