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5라운드

 

8월 6일 후아이 데이 나이트 풋볼 서울 VS 강원

 

나는 FC 서울 김호영 감독 대행이 저번 라운드 첫 경기를 맡은 후 거둔 1승이 이번 시즌 서울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날 인천이 역전패하며 승점이 8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발악을 해도 안 되는 모습이 역력했고 '감독 대행 약빨'은 성남전 단발성에 그칠 듯 보였다. 그래도 그 한 번의 승리가 FC서울 전체를 봤을 때 너무나도 중요해서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생각했고 이번 강원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완벽한 오판이었다.

 

이번 강원전은 이번 시즌 서울이 치른 경기 중에 가장 좋았다. 그간 서울 경기를 보면 꾸역꾸역이라는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 강원전은 다음 경기도? 라는 희망을 처음으로 품게 만들었다.

 

김호영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연속 선발로 출장한 신인 정한민이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 데뷔골을 기록했고 한승규의 쐐기골까지. 박주영의 골은 비록 취소되었지만 끝까지 압박하며 공을 쟁취하는 투지를 보였다.

 

포백으로 전환하며 윤종규가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고, 더블 볼란치 가동으로 원래 포지션인 수미로 복귀한 김원식의 대활약까지 더해졌다. 

 

오스마르와 기성용이 복귀하고 주세종까지 있다. 한석종과 알리바예프. 최용수 감독의 경직된 스리백 전술에선 중복 포지션이지만 김호영은 이들을 골고루 잘 써줬으면 오늘 더블 볼란치로 정현철-김원식 라인만 봐도 살짝 기대를 품어 본다.

 

기성용을 K리그에서까지 꼭 수미로 둘 이유가 없다. 적극적으로 공격전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둬도 경쟁력 있다. 그런데 윤영선은 어떻게 된 건지 추가 소식이 들리지 않아 답답하다.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휴식이면 좋겠다. 

 

강원과 서울 모두 용병 없이 치른 경기였다.(서울은 알리바예프가 벤치에서 교체 투입 되려다 바뀌었다.) 김호영 감독이 조금 더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과감하게 이러저런 포지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조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7일 일요일 전북 상승세 지속, 울산은 주춤

 

울산이 수원과 비긴 후 분해하는 걸 보면 얼마나 우승에 절박한지 알 수가 있다. 분명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은 분명 멋졌다. 

 

김태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이런 선수의 행동이 '투혼'이나 '승부욕'으로 포장되는 게 말이 안 된다.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종목 불문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만 해도 누가 지고 싶겠냐 하지만 그 승부욕을 감추고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는 성숙한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 먹을대로 먹고 자기만 이기고 싶어서 항상 화 나있고 이긴 사람 불편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승부욕이 아니라 배려와 인성 차이다. 

 

최상위 리그 선수들인데 승부욕이 없겠냐? 수치로 따지면 실력만큼 그것도 최고일 것이다. 김태환은 그저 감정 컨트롤이 미숙한 것이다. 내가 감독이라면 중요한 경기엔 절대로 안 집어 넣는다.   

 

7월 무승이었던 전북은 '쩐'을 투입한 효과를 제대로 누린다. 강력한 위용을 뿜어낸다. 오늘은 구스타보도 바로우도 아니고 김보경이 해줬다. 분산 효과도 있지만 폼이 슬슬 올라오는 것 같다. 지금 전북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 다만 붙잡이 선발이 될 구스타보로 인해 이동국의 자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이제 두 팀의 승점차는 단 1점. 역시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은 최고의 승부가 될 것 같다. FA컵도 이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갔으면 코로나 19로 인해 한 번 덜 붙는데, 최대한 정점에 도달한 두 팀이 여러 번 붙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정승현 일루와! 권위에 대한 도전 옐로우 카드. 불필요한 카드 수집이었다.
난 처음에 김도훈이 작년 시계 푸는 사건 이후로 또 하나 논란을 만드나 싶었다. 성숙해진 김도훈 심판 앞에서 상황 정리.

하지만 토요일 최고의 경기는 K-2 대전과 경남의 경기였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2대2 공격 축구(혹은 부실 수비)를 보여준 두 팀.

대전은 공격적인 투자를 해주고 있는데 첫 시즌이지만 이번 시즌 결과 못 내면 부산처럼 오래 머물 수도 있다.

상주 상무 자동 강등으로 승격전이 없는 지금 우승 직행이든 플레이오프든 결과 내야 한다.

하지만 수비가 안 좋고 특히 오늘은 감독의 전술 미스로 패배를 하며 꽤 큰 내상을 입은 것 같다.

경남은 두 골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는데 이걸 무승부가 아니라 아예 뒤집어 놓는다.    

 

대전 하나 시티즌의 역사적인 첫 유관중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경남 (사진 좌) / 서울 이랜드도 이상하게 원정에서 만큼은 여포다. (사진 우)

 

9일 일요일 잡음 많은 인천은 매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강등 확정 확률이 올라간다. 

 

아직까지 승이 없는 인천은 이날도 성남에게 2-0 완패.

국가대표 나상호가 혼자 두 골을 터뜨렸다. 슬슬 리그에 적응을 하는 건가 오늘 기술적인 감아차기는 그동안 나상호 하면 직선적인 그리고 스피드가 떠올랐는데 본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인천은 아길라르가 오며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무고사는 여전히 외롭고 회심의 수비 보강 오반석은 글쎄다. 오늘도 위험지역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내준 프리킥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이번 경기에 조성환 감독이 급하게 새로 부임했는데 참 말이 많았다. 그 전에 수원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된 이임생 감독의 부임설이 나와 의아했었다. 

 

유상철 전 감독도 나는 개인 열정으로 유상철 감독이 스스로 맡겠다고 하다가 최종적으로 불가 결정이 났는 줄 알았는데데, 프런트측에서 제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투병 중인 사람에게 강등팀을 다시 맡긴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번 이임생 감독도 다른 1부 리그 팀을 맡다가 사임한 지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게다가 일반적인 감독 선임 절차의 정반대로 이뤄졌다가 결렬이 되어 잡음이 컸다. 결국 조성환 감독이 부임하게 되며 일단락 되었지만 뒷말은 무성하다.

 

전날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SNS에 (자신이) 꼭두각시라고 유추될 포스팅을 할 정도로 프런트간 소통 혹은 불화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또 유관중이 도입된 상황에서 이날 인천 일부 관중들이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는 현장 요원의 말에 싫어라고 외치며 비난을 사기도 했다. 성적과 매너 모두 최악을 찍는 인천이다. 

 

인천은 저번 라운드에 바로 윗 순위였던 13승점이었던 서울과 삼성에 8점차로 뒤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라운드 끝나고 여전히 5점.

하지만 바로 윗 순위였던 서울이 1승을 더 추가해 16점으로 순식간에 8위로 뛰었고, 삼성도 울산 상대로 원정에서 1점을 확보해 14점. 무려 9점차로 벌어졌다.

 

이대로 간다고 가정하면 인천이 수원 상대로 맞대결 두 번을 다 이겨도 한 경기가 더 차이난다. 똘똘 뭉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 인천의 강등이 거의 확실시 된다.  

 

끌어올림

왼쪽은 K리그 및 도쿄 올림픽 공인구 / 오른쪽은 다음 시즌 EPL 공인구

FA컵 8강전 7월 29일 수요일

7월 29일 수요일 FA컵 8강전 네 경기가 벌어졌다.

내가 본 경기는 서울과 포항이었다.

 

2년 전보다 더 안 좋은 분위기의 서울이었다. 포항은 이번 시즌 1588 용병들과 송민규라는 신예로 강력한 공격을 뿜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서울이 어떻게 이런 포항을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이겼나 싶을 정도인데 더군다나 그때는 군 이탈자가 없었는데 말이다. 오늘 경기는 아무리 봐도 못 이길 것 같았다. 

 

서울은 전북전에서 완벽한 역부족 이미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뛰는 듯한 모습이 상당히 절망적이기까지 했다. 따라잡을 생각 없이 아예 포기하고 이번 FA컵을 위한 체력 비축을 하는 듯했다. 

 

그래서 절치부심 FA컵 8강전에선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하며 오늘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기세를 보이는 송민규가 자신감 있게 황현수 앞에서 개인기를 펼치며 골까지 성공. 송민규는 전반 종료될 시점에 골과 다름없는 헤딩슛을 놓치긴 했지만 엄청난 활동력으로 서울 수비를 괴롭혔다. 

 

두 번째 골은 정현철이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하며 허용해 승리에 대한 기대는 없고 또 다시 대패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정현철이 곧바로 만회 헤딩골을 넣어 1-2로 후반을 맞이했다.

 

반전은 없었다. 발악해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 최용수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처럼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완벽하게 패했다.

80분대까진 잘 버텼는데 82분 일류첸코에게 한 방 허용한 후에는 멘탈을 완전히 놔버리더라. 그래도 프로고 TV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북전보다 더 추하게 무너졌다.

 

이후에 연거푸 연속으로 한 실점은 프로의 자격마저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이번 시즌 서울에게 반전은 없다는 걸 일깨워줬다. 지금 이 상황에선 기성용이 와도 미약한 시너지 효과도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나마 상주 상무의 자동 강등과 인천의 역대급 부진이 서울로선 천운이라고 볼 수 있겠다.

 

FC 서울과 궁합이 잘 맞던 최용수도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물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욘쓰를 경질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 수비수를 공격수로 쓰는 포지션 변경도 족족 성공했고 무너져도 한번은 반전을 일으켰는데 올해는 통하는 게 없다.

명백하게 한계에 봉착한 모습. 김성재 수석코치와 결별이 그로기로 몰고 간 듯 보인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모르겠다.

 

K리그 1부리그끼리만 붙은 이번 FA컵은 성남이 수원을 잡고 울산과 전북은 이변 없이 강원과 부산을 잡았다. 

특히 전북은 

부상 아웃된 이동국이 생각나지 않는 세레머니 장인 구스타보

ACL이 재개되며 새 일정이 나왔다. UCL과 다르게 ACL의 행정은 정말 뒤쳐졌다. 서아시아는 9월 동아시아는 10월. 리그 일정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았다.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듯 싶다.

10월이면 FA 4강을 막 마치고 가장 중요한 파이널 라운드가 진행될 때이다. 자가격리는 면제라지만 경기를 치르고 들어오면 예외가 없다. 더군다나 9월부터 A매치도 시작된다. 

 

다소 널널하게 진행이 되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이젠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FA컵만 해도 2주 간격으로 빠르게 8강까지 진행하다가 갑자기 3달 뒤에 4강전을 하는 이유가 뭐 있는가?

 

4강전부터 홈 어웨이로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는데, 이번 시즌 한시적으로 단판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고 본다. FA컵도 앞당겨서 주중으로 빼고 파이널 라운드 전에 펼쳐지는 정규리그도 약간 타이트할 수 있어도 주중 경기 재편성이 필요하다. 

 

8월 드디어 관중 입장 시작!

 

야구에 이어 축구도 관중 입장이 시작되었다. 경기장 대비 10%로 수용이 된다. 

먼저 입장을 시작한 야구 롯데 구단의 경악할 만한 멍청한 관중 배치로 인해 반면교사로 K리그에선 아무 잡음없이 완벽하게 방역수칙이 준수된 상태에서 치러졌다. 

현재 확진자 추세와 이정도로 거리두기가 된다면 5-10% 단위로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8월 1일 토요일

 

전북 포항 경기가 가장 끌리지만 서울과 성남을 볼 수밖에 없었다. FA컵이 끝나고 든 예상이 그대로 되었다. 바로 최용수 감독의 사퇴. 갑작스럽기보단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김성재 수석코치가 팀을 떠난 후 새로 들어온 김호영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하게 되었다.  

곧바로 붙박이 쓰리백이 포백으로 바뀌었다. 4-3-3 그리고 선발된 선수도 변화가 있었다.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

 

실제로 이날 선발을 한 윤주태가 두 골을 모두 기록하며 신승을 거뒀고 감독교체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상주 상무 자동 강등으로 인해 다이렉트 강등만 피하면 되는 상황 속에서 정말 단 한 번이라도 이 승리는 엄청 중요했다.

실제로 한 시간 뒤에 열린 인천과 광주 경기에서 인천이 참패를 하며 차이가 8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정말 꼴찌만 면하면 된다. 다음 시즌 아챔 진출도 틀렸고 가을에 있을 ACL도 기대가 안 된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김호영 감독 대행이 보다 유연한 전술과 다양한 선수 선발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8월 2일 일요일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을 지켜보는 게 너무 즐겁다. 

 

K리그에 오기 힘든 용병을 둘이나 데리고 온 전북. 구스타보와 바로우 클라스가 달라서 그런지 정말 적응 기간도 없이 폭격을 한다.

 

전날 전북이 포항 상대로 고전했지만 어쨌든 승리를 거뒀고 울산도 오늘 의외의 한방을 당하나 싶었지만 골무원 교체 투입된 주니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꾸역승을 거둔다. 

 

두 팀은 한두 경기 미끄러질 수는 있지만 결국 두 번의 맞대결로 우승 행방이 가려질 것 같다. FA컵 결승에서도 만날 확률이 높아 작년부터 전북과 울산 몰락한 서울과 수원을 대체할 최고의 라이벌로 거듭날 것 같다.

 

인천의 첫 승이 가능할까?

 

인천은 최근 세 게임에서 승리의 가능성을 보이며 비겨서 이번 광주전에선 요원했던 첫 승리를 거두나 싶었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이 진행되었고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로 승리의 기쁨을 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엄살라. 엄원상이 그 꿈을 무너뜨렸다. 불안불안하더니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지는데 엄원상은 정말 엄청난 크랙이었다. 추가시간 펠리페의 쐐기골까지 인천의 1승의 꿈이 또 다시 무너졌다.

 

인천은 지금 2부로 떨어져도 중위권을 겨우 형성할 듯한 전력이다. 매번 사력을 다해도 안 되는 와중에 11위와는 무려 8점차 경기 얼마 남지도 않았다.

인천의 강등은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그것보단 정말 1승도 못하고 강등이 될까 하는 게 오히려 더 관심사다.

 

엄원상 엄살라 엄크랙

 

K리그 7라운드 이번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주중에 열린 리그 경기라고 한다. 

 

화요일  

 

1위부터 4위까지 순위에 위치한 팀간의 경기였다. 전북 VS 포항 / 울산 VS 강원

전북과 울산은 각각 포항과 강원에게 아챔 티켓이나 노려라! 말하듯 나란히 승리하며 작년처럼 우승 경쟁을 이어나간다.

 

전북은 이동국이 지도자 연수로 이번 주 두 경기를 모두 빠지지만 김민혁의 깜짝 활약과 멋진 골세레머니로 이동국의 부재를 메운다. 

선제골을 넣은 포항은 자책골도 아쉬웠고 두 골 모두 코너킥에서 실점을 해서 아쉬웠다.  

 

울산은 정말 강한 게 꾸준히 다득점도 기록해주지만 수비가 안정돼 있다는 게 중요하다.

윤영선이라는 월드컵 독일전 무실점 승리 멤버가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할 정도로 수비 스쿼드가 단단한 울산.

닥공이 아닌 수비 후 공격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다. 시즌이 지날수록 더 위용을 발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전북이 1위다. 다음 주에 두팀 간의 경기가 열리는데 상당히 기대가 된다. 

 

이(공격수)가 없으면 잇몸(수비)으로!

수요일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부산과 인천은 오늘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인천은 벌써 5패로 승점이 2점 밖에 안 된다. 늘 열심히 뛰지만 진다. 말그대로 실력이 부족한 것.

매년 이제는 정말 떨어질 때인가 말이 나오면서도 막판 힘을 발휘해 살아남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무승 팀 중에 하나였던 광주는 어느새 무려 3연승으로 5위에 위치. 펠리페가 적응을 마친 듯한 모습과 함께 잡아야 할 팀들과의 맞대결을 모두 잡아내며 시즌 전과 시즌 초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다. 

 

성남은 3위까지 뛰었다가 최근 연패로 9위로 떨어졌고 역시 광주와 함께 뒤늦게 1승을 올린 수원도 조용히 7위에 위치하며 중위권은 현재까진 의미가 없는 오르내림이지만 10위부터 12위에 위치한 서울과 부산 그리고 인천은 벌써부터 심각하게 걱정을 하고 대비를 해야 할 상황이다. 

 

가장 걱정되는 건 인천이지만 서울도 안심할 수가 없다. 상주 상대로 4연패를 기록했는데 17년 만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양한빈은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단 한 번의 선방 미스로 졌다. 안 되는 팀의 전형.

마지막 고요한의 회심의 슈팅이 골 퍼스트를 맞은 것도 아쉬웠다. 저것만 들어가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는데, 역시 안 풀린다.

이번 주말 경기가 울산 상대라 5연패는 거의 확실시 된다. 

 

부산과 대구의 경기는 2-2로 끝났는데 경기 막판에 진짜 양팀 번갈아 골! 이라고 외칠 상황을 번갈아 놓쳐서 캡쳐샷으로 남겨본다.

K리그 6라운드

힘내라 차기석 할 수 있다!

토요일 전북 VS 인천

 

이 경기 상당히 재미있었다. 유독 인천은 매 시즌 전북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발리 장인에 더해 골세레머니 장인 타이틀까지 욕심내는 이동국은 오늘도 골을 기록하며 또 다른 사회메시지를 주는 골 세레머니를 보였다. 

 

인천은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쐐기골이 될 수도 있던 전북의 PK까지 선방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끝까지 쫄깃하게 지켜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역시 결과가 아쉬웠다.

 

사실 중간에(아래 스샷 참조) 골과 다름 없는 기회가 있는데도 못 넣으니 아주 잘해도 비길 수밖에 없는 거다. 

이런 거 못 넣어주는데 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천은 자꾸 PK를 허용하는데, 억울해하면 안 된다. 저번 경기도 그렇고 모두 정심이고 수비수의 실수라고 보면 된다.

첫 번째 PK 허용도 손이 인위적으로 간 게 확실히 보였고, 두 번째 PK도 패널티 라인 위에서 공이 터치됐다. 

 

김보경은 왜 전북으로 리턴했을까? 아직 폼이 올라오지 않은 것도 있지만 울산 돈 쓰는 거보면 김보경까지 품을 수 있었고, 팀의 핵심 선수로 갈 수 있을 텐데.

김보경-이청용을 보고 싶은 마음에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 폼으론 쿠니모토에게 주전 자리 내줘야 한다. 그래도 클라스가 있으니 전북은 더 강해지겠다.

 

일요일 서울 VS 대구 6eou0 식스 앤 더 시티

 

이번 년도 FC서울은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오프시즌 기성용 영입 실패 잡음도 그렇고 개념없는 이인규도 잊으면 서운하고,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엔 '리얼돌' 관중으로 차원이 다른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K리그-1 6라운드 역시 FC 서울이 제일 화제가 되었다. 

 

작년 신 라이벌 구도를 완성한 대구FC와 경기에서 무려 0-6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6점 차 패배는 FC 서울 최다 실점차 패배 타이인데, 무득점에 6실점은 최초라고 했다.

이런 경우 흔히들 '영빵'났다고 하는데, 경기를 보면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다.

 

대체 서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말로만 삼성이지 수원 제일기획인 수원 삼성처럼 모기업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축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GS 서울의 하락세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

예상된 수순이고 다만 2018년 정말 강등 위기에 빠졌다가 2019년 본격적으로 복귀한 욘쓰의 서울로 아챔 복귀로 인해 나름 이번 시즌 기대를 걸 부분이 꽤 있었다.

 

하지만 개막전 강원전 3실점 패배 이후 1점차의 신승으로 첫 2연승 그러다가 성남전을 시작으로 전북 그리고 이번 대구까지 3연패다. 최근 2연패는 1득에 10실점.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선홍 감독 강철 수석코치의 영혼의 파트너처럼 최용수 감독에겐 김성준 수석 코치가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전북전을 앞두고 김성준 코치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자기 팀을 나가고 김진규 코치가 영입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수석코치의 중요성과 다른 이도 아니고 최용수 감독과 김성준 코치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었기에 아주 심각한 내부적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무엇보다 우려가 되는 건 경기를 보면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는 거다. 2018년 경기를 보면 이상하게 안 풀리고 홀린듯 선수들이 투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경기가 꼬여버리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 서울 경기를 보면 그냥 못한다. 

 

공격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패스와 조직력이 보이지 않는다. 투지도 실종된 모습. 수비? 언급하기 힘들정도.

개막전 4년 주기 우승설의 설레발 기사가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9위. 그것도 아무리 K리그가 골득실이 아닌 다득점을 본다지만 심각한 상황이다.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스마르 돌아와도 해결이 안 된다.

 

그간 땜빵 포지션 변경이 항상 성공하던 최용수의 용병술도 올해는 힘을 못 받고 있다.

주중 경기에 대패에 대한 반전으로 22세 이하 선수를 다섯 명이나 대거 기용했는데, 단 한 명도 제대로 부응하는 플레이를 못 보여줬다. 완벽한 용병술의 실패다. 최용수의 서울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페이컷 하고 온다던 선수도 안 받아줬으면서 17억대의 연봉을 받는 페시치는 대체 왜 쓰질 않는지 재계약을 안 해도 입국 전날까지 속된 말로 굴려야 했다. 다른 대안도 없으면서 왜 안 쓰는지. 

또 컨디션 난조라는 주세종은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불화설인지 '길들이기'로 인해 출전 불가인지 작년까지 아무 잡음이 없던 선수 관리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드리아노 첫 선발 출전 때 전반 교체 후 그대로 라커룸으로 나간 게 대표적이다. '예전의 욘쓰'라면 일어날 수 없는 아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0-1 세징야 엉덩이 골

 

공보다 빠른 세징야!! 왼발로 맞추려던 공이 빗맞고 엉덩이에 쓸려 들어간다. 서울로서는 정말 기분 나쁜 골이었다. 

다만 이 골이 대구가 역습 상황에서 단 세 번의 패스만으로 성공시켰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반대쪽에 따라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세징야 마크하던 선수는 왜 갑자기 세징야를 놔뒀는지......

반대쪽에 텅텅 비었다.

0-2 김대원의 골

 

김대원 골 역시 대구가 이날 무슨 패스 마스터의 가호를 받았는지 사실 그것보단 경기를 보면 서울이 그냥 허용을 해주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자신감 넘치는 김대원이 선수 둘 앞에 두고 강슛. 

 

0-3 박주영 자책골

 

강하게 드라이브가 걸려서 걷어내려던 헤딩이 불운하게 자책골로 된다. 도저히 돌파구가 안 보였는데 이 상황에서 사실 게임 내려놓은 듯 보였다. 

기도 세레머니는 생략한다. 

전반을 0-3으로 마쳤는데, 유상훈의 선방과 대구가 문전에서 조금 더 세밀했다면 더 실점할 뻔했다. 

 

0-4 김대원 서울 침몰 골

 

수비가 위압감이 없으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공격수가 겁내지 않고 그대로 뚫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한다.

게다가 이번에도 공 빼앗긴 후 그대로 스루 한 번으로 김대원에게 패스가 이어지며 실점이 되었다.

 

허술한 수비로 그냥 쭉쭉 스루를 찔러 넣어도 연결이 된다.

0-5 보기 드문 자책골&알까기

 

이번 시즌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올 장면이다. 굉장히 세계 축구사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인데, PK 허용 후 유상훈의 슈퍼세이브를 정현철이 자책골로 보답한다.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인데 유상훈은 멘탈이 나가는 게 당연한 게 심지어 알 깠다. 

 

굉장히 이색적인 자책골인데 심지어 알 깠다.
???
베개가 딱딱하다. 

이전에 PK 허용도 강상희가 그냥 차내든가 퍼스트 터치가 길게 되며 심판 앞에서 완벽한 파울을 범한다. 경험 미스.

정직하게 심판 앞에서 완벽한 파울ㅋㅋㅋ

6eou0 데얀!!!!!

 

세트피스에서 세징야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슛으로 0-6 식스 앤 더 시티를 완성한다. 

이상한 날이다. 박주영-정현철-데얀이 골을 넣었는데 육빵이라니......

내용적으로도 최악이었고 대구로선 무관중인 게 퍽 아쉬울 것 같다. '대팍' DGB 대구은행파크의 열광적인 함성이 있었다면 0-10까진 무리여도 0-8까진 갔을 듯하다. 확실한 건 이날 죽어도 서울은 득점 못했다. 

 

서울은 이틀 휴식 후에 공격 몰빵. 레알 상주라 불리는 상주와 주중 경기를 갖고 주말에 앞에선 매너 있게 웃지만 속으론 조우하기만 기다렸을 이청용이 있는 울산과 붙는다.

현재 경기력, 수비력으론 상주 공격력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고 만약 이 경기에서 패배를 한다면 5연패는 거의 확실시되는 동시에 울산전에서도 또 다시 큰 점수차로 패배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 같다.  

 

2018년 기운이 강하게 풍긴다.

이외에 흥미있는 경기론 일요일 광주와 부산 승격팀끼리의 대결이 있었다. 

필리페는 초반에 헤매다 이제는 슬슬 리그에 적응해 가는 듯. 

 

부산은 많은 영입과 방출이 있었지만 진짜 냉정하게 말하면 잔류하고 싶었으면 선수가 아니라 감독을 바꿨어야 한다.

조덕제 감독이 괌병오 데리고 올 때부터 수원FC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기 시작했다.

승격팀은 늘 힘들다지만 작년에도 이미 스쿼드가 1.5 리그 정도였는데, 이정도의 성적을 거둘 선수 구성은 아니다.

조덕제가 승격전도사이기도 하지만 승격 그 다음 강등되는 감독이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아직까지 인천과 부산만 승리가 없다. 전 같으면 한두 경기만 이겨도 바로 중위권으로 버틸 힘이 생기는데 올해는 벌써 1/3이 지나가는 시점 자칫하다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경기력의 반등이 없는 부산이 인천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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