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6 라운드
FC 서울 1 : 2 제주 - 오미크론의 습격
코로나가 60만 최대 확진자를 기록했고, 전문가 말을 들으면 이런 경우 사실상 하루 확진 100만이 넘는다고 봐야 한다.
농구, 배구도 이미 터졌고 축구 역시-대규모 확진이-언제 터질까 시점이 문제였지 이건 안 걸릴 수가 없었다.
다만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게 문제였다.
서울은 울산 경기 이후로 나와서 울산처럼 확진자가 더 발생할 수도 있는데, 울산은 연기가 됐고 서울은 안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40명의 엔트리 때문에 17명을 채울 수 있어 손해를 본 것이다. 경기 연기가 돼야 했다.
물론 원칙과 규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건 델타 변이 때 규정된 것이다. ACL도 아니고 분명 A매치 휴식기가 있는데 경기를 강행한 이번 결정은 이해가 안 간다. 선수들의 건강도 중요하고 팬들도 좋은 경기력으로 볼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 전 김진규 코치가 감염 전파 우려로 제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한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이번 경기는 울산과 포항 동해안 더비처럼 연기되었어야 했고, 안정적으로 A매치 휴식기에 열리면 그만인 일이었다.
만약 이번 경기 강행으로 서울에 추가 확진자 그리고 그 영향으로 제주에 확진자가 나와 경기가 더 꼬인다면 관련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서울이 아무리 투지를 보인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다른 팀도 아니고 우승을 노리는 제주 상대로 역부족이었다.
아쉽게도 수비진이 초토화 된 상태라 차라리 수비수를 공격수로 떼우면 모를까 그 반대였으니까.
오히려 끝까지 집념의 추격골을 넣은 게 큰 위안거리였다. 박수 받을 만했다.
오늘 히카르도가 처음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경기로는 평가하기 부족하고, 그래도 키가 큰데 빠른 수비수 유형이라 기대가 들었다. 그런데 황현수는 부상인가? 프로필보면 서울에 남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예전 서울과 제주가 붙으면 다득점 그리고 재미있는 경기가 은근히 많이 나왔는데, 다음에 붙을 땐 제주에 윤빛가람과 구자철까지 서울도 온전한 전력으로 붙기를!
서울은 저번 울산전 PK 판정이 오심으로 결정 나 승점을 손해봤는데, '매우 유감'이라고만 하면 끝인가? 그 오심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안익수 감독은 징계를 앞뒀다. 그 와중에 오미크론 집단 전파에 연기도 되지 않아 두 경기 연달아 승점을 강탈 당하는 억울한 상황이다.
선수들 얼른 회복해서 컨디션 회복하길 바란다. 최고의 잔디 상태에서 연속으로 홈경기를 벌이니 얼른 개막전 경기력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 자가격리 회복한 선수들이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A매치 휴식기가 서울로선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전북 현대 1 : 1 김천 상무
이번 시즌 역대급 이른 개막으로 해외 축구 리그처럼 경기 초반 선수가 영입되는 광경이 생겼다.
역시 전북은 다른 게 순위만 봐도 진짜 위기인 건 부정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낯선 순위의 전북은 곧바로 해결책을 찾았다.
바로 벤투호에 승선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김진규를 부산에서 데리고 왔고 곧바로 경기에 투입했다.
그리고 LA FC에서 김문환까지 데리고 왔다. 어떤 식으로 결과가 될지 모르지만 나이 대가 전성기를 맞이할 선수들이기에 당장 결과가 좋지 않아도 정말 좋은 영입이다.
전북은 김문환을 데리고 오며 최철순까지 하면 오른쪽 풀백만 네 명이다. 이유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부상이 있는 것 같은데 부상 이탈한 이용이 1옵션이고, 그 포지션에 최철순이 계속 뛰고 있고 김문환까지 왔다. 이건 분발하라는 메시지보단 더는 기회가 없다는 의미 같아서.
전북 라인업을 봐라. 이번 영입으로 꾸준히 지적되었던 노쇠화도 이번 영입을 통해 단번에 소리가 싹 들어가게 했다.
백승호, 김진규, 김문환, 송민규, 류제문도 있고 이후 전역 복귀할 조규성까지 다 젊은 선수다.
물론 셀링 리그의 한계상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볼 일이다.
2부리그 목동 시대? 때려 치워!
홈으로 썼던 잠실 종합 경기장 개보수로 목동 종합 경기장으로 옮겼다.
정말 재앙과 다름 없었던 잔디 상황이었다. 안타까울 정도. 인조잔디라 K리그 경기가 열릴 수 없었고, 천연 잔디가 뿌리를 내리지 않은 것.
2부 리그에서 저런 상황이라니 참담할 따름. 직관갈 이유도 없고 집관할 필요도 없다.
드리블도 칠 수가 없어. 그냥 롱볼 날리고 공중 경합 뿐이야. 그렇게 밖에 운영을 할 수가 없다. 예전 티키타카 트레블 시절 바르셀로나도 이런 잔디 상황에선 할 수가 없다.
저거 언제 뿌리내리겠냐? 한참 걸리는데... 천연잔디면 대수냐? 저 정도 상태면 동호인들도 축구하면 안 되는 상태다.
당연히 제대로 된 경기가 될 수가 없고 0-0 무승부.
5년간이나 쓰는데 서울 월드컵 같이 쓰면 안 됐나? 굳이 뿌리내리는 기간도 계산 못하고 교통 불편한 목동으로 갈 이유가 있나 싶다.
반면 코로나 이슈에 묻혔지만 목동 경기장 본 후 전면적인 잔디 교체를 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보면 더욱 대조되었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잔디라는데, 인조잔디가 5% 정도 섞였다고 한다. 적응이 안 되는데 자꾸 미끄러워지던데 적응이 된다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남 슬슬 올라온다
필자는 전남의 우승을 조심스레 예상했는데, 초반에 삐걱였지만 본 궤도에 올라가고 있다. 사실 오프 시즌 행보를 보면 실망에 가까워 FA컵 우승해서 왜 ACL에 나가나 싶었는데 적어도 2부에선 경쟁력이 있다. 탄탄한 수비도 여전하고 용병도 잘 뽑았다. 기대가 된다.
일요일 경기
이승우 K리그 첫 골! 수원 FC 4 : 3 대구 FC
이번 라운드 제일 재미있었던 경기였다. 무려 일곱 골이 터졌는데, 선제, 동점, 역전 이런 식으로 들어간 것도 있다.
이승우의 골이 터진 것도 화제였다. 언제 골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드디어 기록. 흥에 겨운 골 세리머니를 하며 역시 흥행 스타라는 걸 입증했다.
대구 FC는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네 골이나 허용한 수비도 그렇지만 골대를 맞고 골과 다름없다고 본 헤딩슛이 골대를 외면하고 그래서 오늘 경기가 더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시즌 아웃된 에드가의 공백이 큰 것 같다.
하지만 수원 FC에서 빠진 선수가 더 많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양동현, 김현, 무릴로, 라스 다 빠졌는데 오히려 동선이 안 겹쳐서 그럴까? 니실라 이승우가 폭넓게 누비며 공격쪽으론 아쉬움이 안 보였다.
이승우를 스리톱으로 가운데 놓으면 모를까 활동폭이 좋은 선수라 오늘처럼 자유롭게 투 톱으로 두면 더 파괴력 있을 것 같다.
이승우는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다. 비상을 안 했을 뿐. 이제 비상할 일만 남았다.
K리그 어나 더 레벨은 아니라고 보지만 체력이 더 올라오면 더 잘 할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안타깝다.
이런 실력 있는 선수가 대체 몇 년을 벤치에서 허비한 거냐. 그것도 박주영처럼 동경하던 아스널도 아니고 포르투갈하고 벨기에에서 말이다. 괜히 중간에 팀 옮기지 말고 수원 FC에서 계속 좋은 활약하며 다시 국가대표 승선하길.
그런데 방송 중계 마이크 있는 쪽에 욕설이 계속 들어와서 짜증났다. 방송에서도 말하던데 꼭 경기장에서만 헐크가 되는 찐따들이 있다. 축구 보러 와서 욕을 왜 내뱉나?
2부리그는 전남이 본 궤도로 올랐고, 안양이 2년 연속 순항 중이다. 부천이 반짝이 아니었으면 하는데, 초반 선전 중이다.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 올라가는 시즌이 아닌가 조심스레 예측이 될 정도로 수비도 탄탄하고 골도 꾸준히 성공하고 있다.
대전이 예상 이상으로 더 안 좋은데 김포 상대로 레안드로의 PK 멀티골로 첫 승을 거뒀다. 김포는 분명 초반 멀티골을 기록하며 2연승 4경기 무패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지만 반짝은 끝났고 앞으로 긴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경기장 상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대전이 헤매는 가운데 중상위권 혼전 양상이다. 하지만 곧 10라운드 전후로 극명하게 다섯 팀씩 갈릴 거라고 본다.
<이번 라운드 최고>
최고의 경기 수원 FC 4 : 3 대구 FC
한쪽이 쭉 앞서고 따라잡는 게 아니라 엎치락뒤치락 난타전이라 재방송으로 봐도 재미있을 것이다.
최고의 세리머니 - 이승우
화제의 인물 - 김진규
뜬금 없이 감독 대힝이 된 FC 서울 막내 코치 김진규와, 부산에서 오피셜 뜨자마자 선발 출전한 전북의 김진규
김진규는 부산 페레즈 감독이 이례적으로 직접 언급했지만 이적 과정에 잡음이 있을 이유가 없다. 이 선수가 욕을 먹을 이유도 없고. 부산이 1부에 있는 것도 아니고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김진규로서도 적지 않은 이적료가 발생한 듯한 부산으로서도 서루 WIN-WIN 이었다.
최고의 골
언급도 안 한 경기였지만 수원 삼성 전에서 기록한 강원의 윤석영 프리킥 골이 제일 멋있었다.
가장 빠른 개막과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오미크론까지 아무쪼록 선수들 잘 극복하길 직관으로 보답하겠다!
<내용 추가>
일정이 연기 되어도 해당 라운드 경기에 덧붙이기로 해서, 3월 28일 열린 동해안 더비를 여기에 덧붙인다.
동해안 더비 - 울산 현대 2 : 0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은 깡패야?
뭐하는 인간인지 모르겠다. 애도 아니고 지고 있으면 뿔이 나 가지고. 축구선수로 따지면 백전 노장 아닌가? 창피하다.
몇 년 전에도 강원 시절에 전북 권경원한테 쓸데없이 시비걸다가 개욕 처 먹었는데, 언제 참교육 당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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