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제목 그대로 소와 함께 여행을 한다. 정확히 말해 귀농한 무명 시인이 소를 팔러 가는 길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한적한 강원도 풍경을 보는 맛도 있다. 

 

자꾸 박해일이 떠오르게 만들었는데, 김영필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후반부에 판타지로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릴 듯 싶다. 나는 환상성을 추구한 부분이 사건을 쉽게 마무리 하려고 연출한 것 같아 보여 다소 아쉬움을 느꼈다.

 

만감이 교차하는 김영필의 표정과 언제나 선한 소의 눈망울을 보며, 소걸음처럼 느리게 진행되는 영환데 잔잔하고 평화로워 좋다.    

 

 

린 온 피트  

 

말과 함께 여행을 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퇴물 취급이 되는 경주마와 함께 도망을 치는 얘기다.

처음엔 이 불행한 소년이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하게 만들며 스테미 부세미 등 여러 인물과 조우하며 경주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지만, 경주마와 함께 도망을 치며 영화는 진면목을 드러낸다.

 

특히 긴 평원을 말을 이끌며 가는 중에 하는 소년의 덤덤한 독백을 듣다보면 갑자기 울컥,하게 만든다. 영화는 끝까지 소년에게 가혹하지만 마지막까지 소년을 지켜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

 

스텐바이 웬디

 

 

위에 소개한 두 영화와 다르게 동물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주인공 다코다 패닝이 개와 함께 여행을 간다. 개가 뒤따라와서 함께 하는 건데, 동물과 교감은 별로 없다. 

 

자폐증이 있다는 설정인데, 내용 자체는 좋게 말하면 친숙하고 나쁘게 말하면 뻔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면 적지 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타트렉 좋아하는 팬들은 웃음을 만연에 띄우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왜 스타트렉을 설정에 넣었는지도 영화를 보면 웬디의 행보를 은유했다는 걸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로드무비이자 캐릭터의 설정상 엄청난 모험극이기도 하다. 사람에 의해 위기도 겪지만 결국 사람에 의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영화는 단순히 하나의 목표(공모전)만 갖지 않고, 가족 관계까지 끌어 들여와 매끄럽게 진행되며 훈훈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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