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테마는 <제목 누가 지었냐?>
영화를 보는 중에 그리고 다 보고 나서도 뭔가 어긋난 듯한 기분에 정보를 찾아보면 제목이 다른, 원래 현지화 과정에서 흥행을 위해 제목을 바꾸는 건 빈번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왜 제목을 이따위로 지었지? 기분까지 상하게 만들 정도로 원제와 내용에서 동떨어진 제목으로 바뀌어 개봉한 영화를 소개해본다.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원제는 <아이덴디티 시프> 하지만 국내 개봉 제목은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이건 역대 최악의 번역이라고 말하고 싶다.
제목이 아이덴티티 시프, 신분 도둑 정도로 해석되는데 제목이라도 이랬다면 참겠지만 제목은 더럽게 길면서 도둑녀는 또 뭐냐? 도둑녀가 영화 제목이 인터넷 짤방 제목도 아니고.
영화를 보면 이입했다는 증거이긴 하지만 정말 멜리사 멕카시 도망칠 때 여유있게 쫓아가서 드롭킥을 날리고 싶을 정도로 빡치는데, 원래 제작진의 의도라면 그 부분에서 웃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멜리사 맥카시의 변화가 와닿지 않는다는 것. 거의 인격장애로 사기치며 살던 사람이 어린 딸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다니 뭐 또 수작부리나 이런 생각밖에 들지가 않았다.
제목도......영화도...... ★☆


아버지의 초상
영화를 보는 내내 이해가 안 갔다. 그만큼 제목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후 정보를 찾아보니 <시장의 법칙>이 원제였다. 그제서야 영화를 보며 꽉 막힌 듯 답답했던 부분이 해소가 되었다. 어떻게 <아버지의 초상>으로 바뀔 수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시장의 법칙이란 제목은 국내 흥행의 요소가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신파를 연상시키게 너무 국내화시킨 제목이 아닌가 싶다.
진중한 내용과 함께 장애가 있는 아들도 뒀고 그 와중에 실직 상태로 직장을 구해야 했고 여기까진 제목과 매치에 무리가 없지만 문제는 이후 마트에 보안요원으로 일하면서부터 계속 제목과 내용이 어긋나 버린다.
원제와 현지화 제목은 어긋났지만 영화가 아주 훌륭하다. 그렇기에 추천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나,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같은 영화를 보고 감명받았다면 냉혹한 사회와 그 속에 번뇌하는 인간의 존엄을 다룬 이 영화가 분명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




'테마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리뷰 >>> 베일리어게인 -날(억지로)울리지마! (0) | 2019.05.25 |
---|---|
영화리뷰>>> 세 번째 살인 - 심판인가 구원인가 (0) | 2019.05.24 |
해피투게더 / 내 안의 그놈 - 바지주연 박성웅 (0) | 2019.05.20 |
증인 - 장애를 영화에 이용했습니까? 그래도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0) | 2019.05.19 |
영화리뷰 >>>극한직업- 생각 없어도 주말이면 시켜먹는 치킨 같은 영화 (0) | 201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