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오브 라이트(Child of light)



리뷰에 앞서 횡스크롤 장르와 턴제 전투에 대해


차일드 오브 라이트는 유비 소프트에서 나온 오랜만에 대형 개발사에서 제작된 횡스크롤 게임이다.  


횡스크롤 게임은 한 시대를 지배한 장르인데,(특히 지금은 고전이 된 오락실 게임들은 죄다 횡스크롤 혹은 종스크롤) 2000년도가 넘어가며 뒤로 밀려난 게임이다.


여전히 횡스크롤 게임은 아마추어 게임 제작 학원이나 많은 인디 게임 개발자가 선택하는 장르다. 과거에 횡스크롤 장르 게임이 많이 나온 건 가장 제작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방식자체가 지금 시대에도 통하는 장르이고 하지만 너무 익숙해 낡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아무리 그래픽이 좋아도 플레이 방식에서 익숙함을 넘어선 지겨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횡스크롤 게임은 그 어떤 장르의 게임보다 참신한 시스템을 집어넣고 있는데 익숙함을 벗어나려는 발버둥이었다. 기본 횡스크롤 방식에 참신한 시스템을 집어 넣어 개성을 집어 넣기 시작했고 차일드 오브 라이트 역시 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장르가 바로 턴제인데, 턴제 역시 횡스크롤 게임과 함께 한 시대를 풍비한 장르이다.(횡스크롤이 오락실 다인 액션 게임을 지배했라면 턴제는 PC 게임을 지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턴제 SRPG 장르는 특히 한국 게임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문명이나,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슈퍼로봇대전 등 유명 IP 게임이 시리즈로 계속 나오긴 하지만 개발 환경이 높아지며 액션 어드벤처 게임에 장르의 대세 자리를 물려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즉각적으로 반응을 얻는 상황에서 턴제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잡아 먹고 요즘엔 자동저장이 보편화 되었지만 턴마다 저장을 해주진 않으니까 한번 실수를 하면 잡아먹는 시간이 꽤 긴 게 장르 경쟁에서 뒤쳐진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모바일 게임은 턴제가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글을 쓰는 중에 생각이 났기 때문에 그냥 모바일은 제외하기로 한다.(뭐 이런......)


그렇기 때문에 턴제 역시 횡스크롤 장르만큼이나 여러 참신하면서도 획기적인 방식의 시스템을 넣는데, 내가 왜 이리 장황하게 설명을 하냐면 지금 리뷰 중인 차일드 오브 라이트가 횡스크롤 장르에 턴제 전투 방식을 하고 있고 이 두 가지를 매우 익숙하면서도 굉장히 참신한 시스템으로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횡스크롤 방식의 이동을 매우 특징적으로


차일드 오브 라이트가 횡스크롤 장르에서 차별점을 위해 택한 건 '부유'이다. 걸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하늘을 그리고 땅을 그리고 물 속을 '부유'하는 게 이 게임의 핵심 컨셉이다. 파스텔풍의 그래픽에서 종이 인형 같은 캐릭터가 하늘을 사뿐거리며 나는 모습을 보면 플레이 하고픈 생각이 들게 만드는 상당한 매력 요소로 다가온다.  


하늘을 난다기보다는 부유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턴제 전투


기본적으로 적과 부딪히면 전투가 벌어지는데 아군은 2명(하지만 교체를 할 수 있다.) 적은 3명까지 너무 다(多)대다로 벌어져 길어지지 않게 했다. 거대한 보스전의 경우라면 2대3이라도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대전하는 인원을 줄이니 부담없고 시간도 덜 잡아 먹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변용을 가해도 전투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전략적 요소를 가져오기 위해서라지만 시전이 풀리는 건 너무 큰 짜증 유발 요소다. 이걸 막는 주문이나 아이템이 있긴 하지만 시전의 경우 아예 없애거나 선택 요소로 두면 어땠을가 싶다.



그래픽


파스텔풍의 몽환적인 그래픽이 확실한 시각적인 차별성을 부여한다. 이벤트 진행은 장소 도달 후 캐릭터끼리 대사 위주로 크지 않지만 몇몇 캐릭터의 경우 종이 질감의 느낌으로 만들어 놔서 가끔씩 보여지는 이벤트 화면은 짧지만 큰 시각효과를 준다. 


종이책으로 동화를 보는 기분


이런 이벤트 화면은 정말 아름답다


사운드

차일드 오브 라이트하면 떠오르는 게 가장 먼저 사운드다. 몽환적인 그래픽에 더 없이 어울리는 사운드. 독자적으로 놓고 봐도 너무 감미로운 음악이다. 


시나리오

옛날 동화를 차용한 듯한 나쁜 계모 스토리인데, 시나리오의 비중이 크진 않다.


그래도 그래픽 덕분에 분위기는 좋다


시스템

오히려 잡다한 이런저런 시스템 다 집어 넣어서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심플하게 오브를 조합해서 제작하는 정도만 있어서 좋았다.  

중간마다 퍼즐 요소가 도입되었는데 어렵지도 않고 빛을 이용한 시각효과로 풀리는 방법은 보는 재미도 더했다. 


독특한 조작

차일드 오브 라이트는 2인 조작이 가능하게 해놨는데, 1인으로 할 경우 키보드와 마우스 두 개를 다 써야 한다.

꽤나 독특한 조작으로 이 조작 방법은 전투 때에도 이어지는데, 마우스로 빛을 조작해 아군 캐릭터를 회복시키거나 상대에게 비춰 턴이 오는 걸 지연시킬 수도 있다. 이동 일 때에도 빛을 모으거나 퍼즐을 푸는 등 너무 단조로운 진행이 되지 않게 했다.



게임을 마치고

오랜만에 예전 추억을 잔뜩 느끼며 플레이에 빠져들 수 있었다. 전투가 많이 아쉬웠지만 음악을 들으며 풀풀 하늘을 날아다니는 캐릭터를 조작하는 건 꽤나 독특한 게임 체험이었다. 


선택의 순간


★★☆


추천!


그래픽이 워낙 독창적이고 시스템 역시 시대를 타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에 지장도 없다. 게다가 스팀의 경우 이제는 거의 공짜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으니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는 게임이다. 볼륨이 크진 않고 레벨은 그냥 진행하면 30중반 정도인데, 레벨 노가다나 숨겨진 장소를 빠짐없이 가서 40대 후반으로 올려놓지 않으면 최종 보스전에서 좌절할 것이다. 대사가 많진 않지만 유저 한글화를 통해 한글 텍스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