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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죄와 벌 / 인과 연 아예 시리즈가 나를 실망시키네! 참고로 원작 웹툰은 보지 않았다. 

 

죄와 벌

 

 

처음 영화가 시작되고 차태현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등장하는 저승차사들이, 귀인 차태현을 데리고 지옥을 가며 펼쳐지는 지옥의 비주얼이 나쁘지 않았다. 코믹 웹툰이 원작이라 귀인을 지옥에 떨어 뜨리려는 지옥측 대변인들의 가벼움이나 판사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까메오 쇼를 보는 듯하지만 오락 영화니까 큰 불만이 없다. 

 

문제는 이승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다. 귀인으로 저승차사의 호위를 받으며 지옥을 지나는 지옥 시나리오와 함께 2편을 위해 복선으로 나오는 군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교차되어 나오며 이야기가 상당히 산만해지기 시작한다. 군대 얘기도 공감이 가지 않고 너무 억지다. 그게 말이 되나? 후반부 군대 내에서 하정우와 김동욱의 액션은 특수효과 포트폴리오 쇼가 아닌가 싶을 정도. 

 

형제의 운명이 뭐 이리 기구한가, 귀인의 뜻이 기구한 삶을 산 사람인가? 모성신파! 정말 신물 나도록 지겨운데 이게 통하니까 계속 나온다. 신파에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는 나로서는 나중에 지루하기만 했다. 달콤한 맛이 느껴질 것 같은 알록달록한 포장지 속에 쓴맛 나는 사탕처럼 결국 사람을 울리기 위해 2시간 20분을 코믹과 CG 특수효과로 겹겹히 숨겨 놓았다. 

 

신파에 늘 공략 당해 눈물 흘리는 사람이라면 속절없이 당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비감까지 주던 초반부를 지나 중반부터 지겨워 지다가 마지막에 실망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  

 

 

 

 

 

 

인과 연

 

 

1편은 확실히 아쉬운 미완성작이었다. 2편을 위해 낭비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있지만 2부작이기에 감안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 공백을 모성신파로 때웠는데, 2편의 경우 마무리를 확실히 짓긴 했다. 2편은 부성신파다 아놔 진짜! 하지만 아무리 봐도 2부작으로 나왔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초반에 계속 시도되는 개그가 한두 번은 피식 웃을 만하지만 이후엔 썰렁하다. 압도적인 특수효과와 그래픽이 아닌데 계속 과시하며 남발한다. 전생의 고려 얘기도 매력적이지 못하다. 조선은 지겨우니 고려인가? 성주신 마동석도 처음 등장 땐 재미를 주지만 이미 많이 본 역할이라 지겹다. 

 

1편이 귀인 차태현과 주지훈 김향기의 지옥행과 하정우 김동욱의 군대 얘기가 교차 진행 되었다면 2편은 귀인 김동욱과 하정우의 지옥행 마동석과 주지훈 김향기의 이승 그리고 그들의 전생인 고려 얘기까지 이리저리 화면이 왔다갔다 한다. 비율로 따지면 지옥부분이 확 줄어들었다. 1편의 군대 얘기가 공감 안 되는 억지라면 2편의 전생 얘기는 생뚱맞은 짜맞추기다. 

 

왜 이렇게 입소문에 휩쓸릴까? 두 작품 다 합쳐도 천만이 응당할까 싶은 영화인데 웹툰 원작으로 흥행 신화를 쓴 건 맞지만 영화는 그저 그래픽 쇼케이스를 보는 듯하다. 1편은 모성신파 2편은 부성신파. CG와 신파쇼. 1편부터 2편 끝까지 보면 죄와 벌, 인과 연. 윤회라는 주제에 잘 맞추긴 했지만 재미에 비해 굉장한 흥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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