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와 영화에서 다룰 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영화-물괴와 창궐-이다.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선시대 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주로 실망을 많이 줘서 부제를 "조선시대가 만만하지?"로 달아봤다.


물괴



물괴를 보면 7광구가 떠오르는데, 7광구가 유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영화가 펼쳐지지만 따지고 보면 물괴의 장소가 더 반복적이다.

무엇보다 물괴의 디자인이 압도적이면 모를까? 평범하고 아무런 위압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CG가 대단하다는 생각 역시 들지 않는다. 오히려 몇몇 장면에선 어설펐다. 그런데 영화에 쓰인 제작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조선명탐정으로 나와야 할 게 이걸로 나왔나 싶을 정도로 김명민의 캐릭터는 조선명탐정의 그 캐릭터다. 코믹이라면 넘어가겠지만 사극 영화에서 김명민의 발성은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다. 

혜리와 최우식의 로맨스는 어설프고 아이돌 묻었다는 말이 나올만큼 어색하다. 내용이 안 좋으니 연기까지 까다롭게 보게 된다. 김명민, 김인권, 혜리, 이경영 모두 기존에 나왔던 영화의 배역과 똑같은 발성과 연기 지겹다. 


이경영의 괴물(물괴)이 허상이라는 독백도 실제로 모든 게 소문, 상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어떻게 연출할까? 기대했지만 말 그대로 독백이었다. 그렇게 하기엔 제작진의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왕 박휘순과 이경영의 권력 다툼도 혜리와 최우식 로맨스처럼 하다 만다.


실제 중종 실록에 나왔다는 물괴에 대한 언급 딱 한줄 가지고 2시간 가까운 영화를 만들기엔 상상력이 빈곤했다. 어차피 크리처 물이고 연산군의 기행으로 여러 동물의 교배 따위가 언급되었으면 차라리 종류라도 많이, 신나게 썰어버리는 슬래셔 무비로 가지 그랬나. 박성웅 같은 경우엔 특별 출현인가 안타까울 정도로 존재감도 없다. 


물괴 한줄평 - 가히 7광구에 비견된다.

  




창궐



좀비물은 나올만큼 나왔다. 그렇다면 선배 좀비작들과 반드시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뛰는 좀비, 인간과 같은 좀비처럼 좀비에 특징이 부여되든가, 아니면 그 좀비를 다룬 세계가 뭔가 특별해야 한다.

창궐은 후자로 조선시대로 떠났는데 아무 준비 없이 떠난 기분이다. 


좀비는 조선시대(제대로 고증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옷만 입었을 뿐이다. 김의성과 장동건의 대립도 갈등이 없다.

현빈은 진중하지 못한 캐릭터인데 어울리지 않고, 이 감독은 공조 때도 느꼈는데 개그에 소질이 없다. 무척 웃기려고 하는데 하나도 안 웃긴다.(감독 혼자만 배를 부여잡고 웃을 것 같지만) 그리고 쓸데없이 길다. 


왕의 용포를 입은 장동건은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의미이지만 너무 허무한 몰락이다. 

현빈과 함께 하는 조연들을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좀비가 나오고 무의미한 물어뜯기에 죽이는 거면 액션 장면이라도 출중해야지.


캐스팅과 포스터만 좋다. 위에 언급한 물괴보단 낫지만 두 영화 중 하나를 택하는 게 아니라면 날 믿고 둘 다 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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