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무슨 일이> 이번 주제는, 


다 죽여!! 


배틀로얄



배틀로얄은 학교가 배경이 아니지만, 학교도 나오고 결정적으로 학생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아니, 할 수는 있겠지만 영화로 과감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점이 놀랍다.


얼마나 심플한가? 

디스토피아적 미래와 이런 배틀로얄이 벌어지는 이유를 초반에 자막으로 설명(선언)하고 바로 밀어붙이니까 말이 안 되면 안 보면 그만이고, 영화는 지극히 현실과 사람(학생) 배경이지만 완벽하게 판타지적으로 혹은 애니매이션처럼 진행된다. 


배틀로얄이 나오고 엄청난 화제가 된 건 충격적인 설정과 잔인함도 그렇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같은 반 학생을 죽여야 하는가 그런데 죽일 수 있는가 도덕적인 딜레마가 영화 내내 따라 붙기 때문에 나온지 이십 여년 가까이 지나도 회자될 수 있는 영화가 된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르 실제로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봤는데, 그러니까 시간이 부족해 초반만 보다가 나중에 따로 챙겨봤다. 처음엔 매우 도발적인 설정에 기타노 타케시가 난데없이 버르장머리 없는 학생 이마에 나이프를 던져 죽일 때 얼마나 충격적이었던가! 그리고 와 서로 막 죽이네 게임 같다. 당시 유행하는 밀리터리 게임에 배경만 학생으로 바꾼 건가 이정도로만 봤다. 


하지만 지나치게 감정 이입을 해서 만약 이 상황이 되면 내가 과연 같이 밥 먹고 하교하는 친구를 죽일 수 있을까? 나는 저기 등장인물의 어떤 학생과 같을까? 내가 그렇지 않아도 저 새끼가 나를 죽이러 올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까 배틀로얄에 확 몰입해서 본 기억이 난다.


배틀로얄을 단순히 서바이벌 영화로 볼 수도 있다. 그래도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로 충분히 기능한다. 나처럼 조금 더 인간 뭘까? 이런 생각으로 보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팬이라면 배틀로얄을 못본 사람이라면 다소 판타지적 설정에 서바이벌이라 고전 명작에서 빗겨나가긴 하지만 킬빌 같은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회자되는 오락 영화임에는 확실하다. 그렇기에 추천을 한다.


다른 감독이 배틀로얄 리메이크로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사실 원작은 영화이기에 러닝 타임의 한계와 전개가 남여 주인공과 그들을 도와주려는 이미 배틀로얄을 경험한 생존자 남자 주인공이 힘을 합쳐 살육을 즐기러 온 자발적 참여자를 맞서는 구도로 다소 도발적인 전개에 비해 단순하게 진행되며 무의미하게 엑스트라급으로 죽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아서 아쉽긴 했다. 영화보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초반 설정은 심플하게 가되 각 학생들의 개개인을 개성을 부여해서 조금 더 치밀한 생존 게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제작 안 되나지? 생각도 해본다.  



애니매이션 캐릭터 같은 인물들이 더러 등장


악의 교전



교사와 학생의 무너진 신뢰라든가, 일본 학교 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가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다.

미친 선생이 자신의 본모습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샷건으로 무자비하게 자기 반 학생들을 사살하는 내용이다.

두 권짜리로 원작 소설이 있는데, 읽지는 않았지만 평을 보면 또 영화와는 다른 맛이 있는 듯 보인다.

중간에 하스미와 연계된 판타지적인 연출이 있지만 큰 연관 없고 재난물처럼 학살 당하는 학생들에게 감정 부여를 할 상황과 시간이 없어 

결국엔 하스미 선생의 샷건 학살극을 보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보다보면 피곤할 수도 있다.

마지막 분위기는 상당히 음침해서 공포물 이상의 서늘함을 준다.



우리 꽤 화기애애 했잖아

샷건이라 차별성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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