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JUDY

 

"그런데 야망이 주는 건 두통뿐이더군." (작중 주디의 대사)

 

봉준호 감독의 수상으로 떠들썩하던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수장자가 바로 주디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였다.

주디는 2019년에 개봉했는데, 오즈의 마법사 개봉 80주년과 주디의 사망 50주기라고 한다. 

주디 갈란드는 오즈의 마법사로 유명해졌고 최고 스타가 되었지만 쇼비즈니스의 희생자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 

오즈의 마법사 1939
스타탄생 1954

영화 주디를 보면서도 정작 주디 갈란드에 대한 건 전혀 몰랐다. 그래서 영화를 끊고 중간에 찾아보기도 했다. 주디를 연기하는 배우가 르네 젤위거였다고?! 뒤늦게 놀랐다.

영화는 자주 주디로 분한 르네 젤위거를 클로즈업한다. 이 영화는 당연하지만 주디를 다룬 영화이고, 르네 젤위거의 원맨쇼이기도 하다. 

 

현재 런던 공연에서 과거 아역 배우 시절로 오버랩되며(트라우마 회상) 쇼 비즈니스 세계의 민낯을 드러내고 고통받으며 피폐해진 개인(주디)을 비춘다.

너무 가학적이어서 그럴까 소속사에서 수면제와 각성제를 복용시키고 식욕 억제를 위해 담배 80개피를 피우게 했다는데 유추하게끔 보여진다. 정말 잔인하지 않은가?

 

잘못된 시스템과 결과론적으로 불행해진 개인이 자꾸 어긋나는 모습이 나오며 안타깝게 한다. 

무대 위의 성공한, 밝은 모습을 보이고 무대 밖에서 불행하고 우울한 스타에 관한 영화는 많지만 주디는 더 우울하게 그리고 중점적으로 고발하듯 보여준다.

희망도 없다. 중점 사건인 런던 공연 이후 6개월 후 사망했다는 게 영화의 마지막 스크립트니까. 

 

마지막에서야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무대에 올라와 공연을 하는데,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는 정말 울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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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곡은 뭔가가 이뤄지는 노래는 아니에요 
늘 꿈꾸던 어떤 곳을 향해 걸어가는 그런 얘기죠 
어쩌면 그렇게 걸어가는 게 
우리 매일의 삶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걸어가는 게 결국은 전부죠 
이건 희망에 관한 노래에요 
누구나 희망은 필요하죠 

여러분 모두 사랑해요. 
날 잊지 않을 거죠. 
안 잊겠다고 약속해줘요.

 

-----------영화 중 발췌

 

어쩌면 주디보다 르네 젤위거를 위한 영화. 하지만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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