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파이널라운드-2
추석,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역대급 황금연휴로 불렸을 상황이지만 아무쪼록 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보내셨기를 바란다.
금요일 울산과 상주 경기가 열렸다. 상주는 아무리 레알 상주 소리 들어도 일반인들이 군복 입으면 다 같아보이는 것처럼 별로 끌리는 팀이 아니다. 차라리 전북과 포항을 하지.
하여튼 올해 김태완의 상주는 김도훈의 울산을 죽어도 못 이긴다. 예전 최용수의 서울이 뭔 난리를 쳐도 윤성효의 삼성에게 결국 1-0으로 지던 것처럼 뭔가(?)가 있다.
이날 상주는 정원진의 기습 슈팅으로 앞서 갔고 저번 경기 대구에게 무승부 허용에 전북과 승점 동률로 압박을 느낄 울산에게 한층 더 스트레스를 줬다. 하지만 정승현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멀티골에 이어 두 골을 추가로 퍼부으며 결국 이번에도 4골을 상주 골문에 집어 넣는다.
토요일엔 남은 상위 파이널 경기가 일제히 열렸다.
대구 ACL 진출권 획득 확정!
대구는 광주를 잡으며 남은 경기 상관없이 2년 만에 ACL 출전권을 획득한다. 저번 라운드 무려 10골이 터진 난타전 끝에 여섯 골이나 허용하며 진 복수도 해냈다.
시민구단으로 세계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대구 축구 전용구장에 이어 매번 상위 파이널 진출에 ACL 출전까지 조광래 능력 있다! 그런데 시즌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온전히 팀을 이끌고 있는 이병근 감독 대행을 왜 감독으로 확정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상위 파이널에 갔을 때 감독으로 승격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상위 파이널에 ACL 진출 시킨 이병근 감독 대행을 만약 내치기라도 한다면(다른 감독이 부임되어도 마찬가지) 이건 문제가 있다.
전북 포항에 덜미를 잡히다!
예상하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전북이 포항에게 패한 것. 물론 포항은 강하지만 상위 파이널에서 우승을 다투는 전북이 무너지리란 생각은 못했다.
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송민규가 헤더골을 작렬시켰고 이걸 끝까지 지켜냈다. 강현무의 선방이 돋보였다.
다만 전북은 구스타보가 하창래에게 패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했는데 그냥 넘어간 게 아쉬울 것 같다. 온필드 리뷰도 없었는데, VAR 상황실에서 이걸 놓칠 수가 있나 싶다. 이건 오심레포트가 나와야 한다.
이동국은 아쉬운 게 올해 세레머니 장인으로 거듭나며 초반 활약했는데 중간에 훈련 중 부상으로 공백을 가졌고 시즌 아웃이 돼도 이상하지 않을 부상이었다는데 놀라운 회복력으로 시즌 중반 복귀했다.
하지만 구스타보라는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으면 보기 힘든 역대급 용병이 오며 기회를 완전히 잃었다. 조규성이야 U-22룰도 있고 효과는 없지만 윙으로도 쓰지만 이동국은 원톱 스트라이커 아니면 힘들어 포항전에서 아주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는데 살리지 못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다 이긴 울산과 맞대결이 남아 있긴 하지만 다득점에서 크게 밀려있기 때문에 만약 잡아내 승점 동률이라도 자력 우승이 힘들어진다. 결국 전승을 하되 울산이 한번 미끄러지길 바랄 수밖에 없다.
일요일
혼돈의 하위 파이널 속 강원은 혼돈 탈출 수원도 안정권 / 서울-부산-성남-인천 강등 싸움
이날 2시간 단위로 강원-성남 / 서울-부산 / 인천-수원의 경기가 차례로 열렸는데, 나는 성남, 부산, 인천이 승리하길 바랐다. 그러면 정말 역대역대역대급 강등 전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상무 변수만 아니었어도(상무는 늘 2부에 놔둬야 한다고!) 11위까지 정말 재미있게 경기가 펼쳐질 수 있었는데, 꼴찌만 안 하면 된다.
이날 아쉽게도 내 바람과 달리 강원과 수원이 승리를 거두며 혼돈의 하위 파이널에서 강원은 사실상 한숨 돌리게 되었다.
성남은 하위 파이널-1 에서도 최단 기간 퇴장으로 인천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주며 대패했는데, 이날도 전반 중반에 박수일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김남일 감독은 양아치도 아니고 경기 끝나고 바지에 양손 집어넣고 따지다가 결국 레드카드 받았는데, 몇 경기 징계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참 선수 때 버릇을 못 고치고 이 중요한 상황에서 저런 미숙한 행동으로 악수를 두는지 모르겠다.
서울은 부산 상대로 패한다. 대행대행과 대행의 대결이었다. 부산이 조덕제 감독이 도망친 후 이기형 감독 대행이 벤치를 봤다.
전반 어수선한 상황에서 발리슈팅으로 선제골을 허용하고, 후반 시작하고 바로 박종우의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앞서간다.
부산은 맹공을 퍼부은 서울 상대로 내내 선방을 하다가 허무하게 실점했지만 두 번 흔들리진 않았다.
서울은 왜 김원식을 주세종으로 교체해서 공격카드를 안 쓰고 중앙 미드필더를 썼는지, 중거리 슛이 좋은 한승규를 왜 뺐는지 이해가 안 갔다. 마지막 오스마르 교체조차 이해할 수 없는 카드.
거의 원 사이드로 공격만 했는데도 마무리에서 부족했다. 슈팅 시도도 못 하고 해도 맥 빠지는 세기였다. 그리고 부산 키퍼 최필수가 전반부터 끝까지 야신급 선방을 보였다.
수원과 인천 경기에선 수원이 승리하며 3연승을 달린다. 인천이 다시 단독 꼴찌를 한다.
바람이 엄청 불었다. 인천 직관가면 바닷바람 때문에 바람 많이 부는 날엔 정말 춥다. 게다가 인천 구장의 잔디 상태는 최악이었다. 앞으로 규정을 정해 잔디 상태가 최악인 경우는 홈경기 박탈해야 한다.
이게 경기가 제대로 가능하냐? 그냥 뛰다가도 넘어지는 상태인데, 광주처럼 일부분만 땅바닥이 아니라 인천은 전체가 논두렁이다.
김태환의 기습슈팅으로 수원이 인천 상대로 신승. 중간에 격렬한 몸싸움으로 무려 네 장의 경고가 나오기까지 했다. 전형적인 기술 없이 거칠기만한 K리그식 경기였다. 저 잔디에서 뭐가 나오겠나 싶지만 솔직히 감정적으로까지 치열하고 파울만 나오는 경기 보고 싶지 않다.
염기훈이 추가 시간에 나섰는데, 코치가 다독이는 모습도 보이고 박건하와 문제가 있을 리는 없고 굳이 염기훈을 그 상황에 집어 넣어야 하나 싶다. 가장 의아한 교체 타이밍이었다. 차라리 그 전에 들어가도 해줄 수 있는 선순데 말이다.
서울-부산-성남-인천 네 팀 중의 한 팀이 강등되는 걸로 정해진 상황이다. 네 팀 모두 경기력과 분위기 모두 최악이다.
인천과 두 게임 승점 차인 서울도 감독 대행의 대행인 상황에 이해할 수 없는 교체 카드 남발 안심할 수 없다.
부산은 6점차 경기인 서울 상대로 승리했고 대행으로는 이기는 형 이기형이 있지만 10위 한번만 져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다.
성남은 매 경기 퇴장에 김남일 감독마저 징계가 앞둬서 분위기로는 서울 못지 않게 최악이다. 서울처럼 신나게 두드리다가 마무리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좋지가 않다.
인천은 생존왕의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다시 단독 꼴찌. 서울, 부산, 성남과 맞대결이 남아 여전히 해볼만 하지만 홈경기가 오히려 패널티로 작용하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짜증난다. 이정도 인프라면 2부 내려가야한다.
K-리그 2
제주와 수원FC의 다이렉트 우승 싸움이 계속 된다.
무자비하게 4골씩 넣었다. 맞대결에서 갈릴 듯하다. 나는 제주의 승격을 바란다. 수원도 플레이오프 통해 올라오면 상관없지만 다이렉트 승격은 제주를 응원한다는 말이다.
수원은 마사, 안병준 못 지키면 그냥 1부리그 강등 1순위가 될 뿐이다. 하지만 제주는 경기장도 좋고 승격하고 지금 이 전력도 1부에서 경쟁력 있는데, 추가로 욕심내면 더 1부리그가 재미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남은 두 자리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2위자리는 제주나 수원이 차지할 예정이고 남은 3위와 4위를 위한 순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 서울E 경남 전남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싸우는데, 현재 3위는 대전하나시티즌이지만 개인적으로 황감독을 내친 후부터 응원하지 않아서 계속 패해서 떨어졌으면 한다.
매우 중요한 경기가 토요일에 펼쳐졌는데 이랜드와 경남의 경기였다. 무려 6점 짜리 경기였는데, 막판 고재현의 결승득점으로 이랜드가 4위로 치고 올라간다.
승점 30점 동률로 5위는 경남과 6 전남이 위치했다. 전남이 부진한 부천 상대로 비긴 게 아쉽다. 부천과 안양은 참 아쉽고 안타까운 팀이다. 그래도 작년엔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어떻게 동반 부진하냐.
해축
초반 질주를 하다가 햄스트링을 다쳤던 손흥민이 믿기지 않는 회복 속도를 보였다.
맨유 상대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국 선수 최초 해외 축구 리그 100골 달성!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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