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하늘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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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군 장영실이 안여 만드는 것을 감독하였는데,
튼튼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세종실록 1442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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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에 실린 이 짧은 내용에서 확장된 상상력을 브로맨스와 결부시켰다. 

감독 이름을 보면 어떤 내용인지 쉽게 유추가 가능해 피식 웃으며 보겠지만 정보가 없거나 허진호가 멜로 장인이란 걸 모른다면(가장 최근작인 덕혜옹주를 봤다면 납득이 간다.) 이게 무슨 실없는 개그인가 오해할 수도 있겠다.

 

한석규, 최민식 두 대배우가 드라마 '서울의 달'(필자가 그렇게 나이가 많진 않다. 아주 어렸을 적 봤던 기억이 얼핏 날뿐.)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고, 영화 '쉬리' 이후에 다시 만났다.(아닌가?)

각자 충실히 필모를 쌓으며 연기 장인이 되어 세종 역할을 한번 해본 한석규와 장영실의 최민식으로 재회해 아낌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장영술의 기술 성취는 둘의 브로맨스를 위한 소품이지만 모두 퀄리티 있게 공들여 촬영된 게 보인다. 사실 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오직 둘만의 로맨스로 구성하지 않고 이리저리 시간대를 건너며 중국과 관계, 신하들과 권력 대립으로 여러 연기자가 등장해 비중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반부로 가며 등장하는 허준호나 숙청을 예고하며 검은 용포를 입는 세종 한석규의 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 

하지만 마무리 부분에서는 다소 뜬금없이 느껴질만큼 한석규와 최민식 두 사람을 억지로 이어붙였다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발명품은 거들뿐. 왕과 신하의 신분초월 브로맨스

 

첫 만남부터 끈적하다
ㅋㅋㅋ
엄청난 장면이었다.
태자는 항상 심약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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