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농담처럼 부제를 달았지만 스크린에 비치는 '리즈 시절' 강동원과 고수 두 주인공의 얼굴만으로도 비주얼 영화로 구분해도 무방하다.

 

강동원의 능력이야 애니매이션 '나루토'의 사스케 일족의 '사륜안'도 있고 눈으로 현혹시키고 조종하는 건 기시감이 들 정도로 특별할 건 없다.

하지만 음울하고 알아주지도 않는 아웃사이드 히어로를 다루고 강동원 역시 세상을 지배하거나 전복시키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능력에 걸맞지 않는 좀스럽게 살아가는 게 독특한다.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존재를 없애려는 것도 지극히 자연적이다.

 

고수 역시 전형적인 빌런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히어로 같지 않은 하지만 백신 같은 진짜 강한 히어로다. 강동원이 수동적으로 만들고 대중을 선동하고 세뇌시키는 은유라면 고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현혹되고 않고 자기만 도망치지 않고 일깨우려는 소시민 영웅을 비유한다.  

 

조연을 한국말 잘 쓰는 외국인으로 둔 것도 의외였고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메시지를 넣으려고 한 점도 좋다. 굉장히 유치해질 수 있는 장르인데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연출했다.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중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추천할만한 압도적으로 잘생긴 배우가 무려 두 명이나 나오는 잘 만들어진 영화다. 

 

★☆

 

누가누가 더 잘 생겼나
내 능력이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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