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추천 영화로 선택한 영화는 마지막 황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포스터 문구에서 보듯 아카데미 9개부문 수상작이다.

1988년작으로 삼십 년이 넘게 지난 영화인데도 명작은 영원하다는 걸 보여준다.   

 

 

마지막 황제

처음 역사에서 시작해 유년기 그리고 수용소에서의 삶이 플래시 백 형태로 오간다.

플래시 백 형태로 마지막 황제, 유년기부터 청년, 중장년 그리고 노년기까지 그려지는 푸이의 모습은 그저 개인,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국이란 나라 한 시대의 몰락을 은유하고 있다. 

마지막 황제는 '마지막'이 아니라 '마지막이었어야'의 줄임말 아닐까? 

자신을 절대적인 존재로 알고 있었는데, 성 밖을 나가지 못하는 갇힌 꼭두각시 왕. 

주변 정세 파악도 못하고 만주국 황제가 되어 다시 중국의 황제로 거듭나려다가 물거품이 되고,

다시 자신만의 제국을 되찾겠다고 하면서도 중년의 사내가 신발끈도 못 묶고 소변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블랙코미디가 아니고 실제 있던 일이라는 게 현실자각 없이 길들여진 이상만 높은 황제를 보는 게 씁쓸하다.  

그래도 노년기에 홀로 정원을 가꾸고 아이와 격식없이 대화를 나누는 마지막 장면은 상당한 감정을 자극시킨다. 

이제는 관광지로 전락한 자신의 궁. 자신이 앉았던 의자에 앉으며 미소짓는 장면은 울컥하게 만들며 인상 깊었다.

환상이 가미된 엔딩도 완벽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스포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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